apocalipse 4
자기 집도 제대로 안 짓고 남의 집으로 쳐들어가는 병신은 자멸하기 마련이니까.
신도들의 방도 만들어야 했고, 석상도 빨리 업그레이드 해야했다.
그리고 해금된 종교시설들도 하나씩은 지어야 했고 편의시설은 내게도 당장 급한 것들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신앙을 써야하는 곳은 넘치는데 공급처는 너무나도 제한적이었다.
[보유 신앙 : 900 (300/H)]
씨발. 신앙, 신앙이 너무나 절실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이제부터 벌면 되니까.
애초에 신도들을 모두 옥상으로 보낸 것도 다 그 이유의 일환이었다.
게임에서나 현실에서나 고인물의 상징인 ‘토끼굥듀’가 되는 것은 간단했다.
효율이 좋은 반복작업을 계속해서 해나가면 된다.
‘이제 이 주위의 좀비들은 씨가 마른다.’
신앙 노가다를 시작해야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슬슬 시동을 걸겠습니다!
부와아아아악!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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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7 변화 (2)
변화 (2) ― 한마음 구원교 옥상
“끼에에에에엑!”
익숙한 하울링이 대기를 찢었다.
‘천상의 보호막’에 가로막혀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수많은 좀비들을 내려봤다.
죽여도 죽여도 개미떼처럼 바글바글거리는 검은점들.
마치 토성과 같이 반투명한 주황색 돔을 검은 고리가 에워싸는 형태였다.
텅― 텅―
좀비들이 내젖는 팔에 부딪친 보호막엔 충격을 흡수하는 파문이 조금씩 일었다.
이상하게 그 모습에 블랙 프라이데이의 마트 개장을 열정적으로 기다리던 사람들이 셔터를 강제로 올려버리는 사진이 기억났다.
그때와 지금의 다른 점은, 셔터와 달리 내 보호막은 작은 흠집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눈만 돌려도 보이는 좀비들과 절대로 못 뚫는 천상의 보호막. 이 사냥터… 1티어다.’
뿌드드득―
[모방 성체 Lv.10]과 성역에 의한 2배의 스킬 효율 상승.
총 Lv.20 레벨에 달하는 염력이 한 구역의 좀비들을 말 그대로 뭉개버렸다.
땅에 스며들지 못한 핏물이 웅덩이처럼 모인 곳을 빈 자리라도 채우듯이 또 다른 좀비무리들이 채웠다.
여기까지 오는데 3일이나 걸렸다.
첫째 날은 좀비들을 모으는 일의 시작이었다.
공중부양으로 허공에 떠오른 나의 첫 번째 목표는 당연히, 좀비들을 집결시키는 애기 변종이었다.
하지만, 도서관과 광역시청 일대에는 애기 변종이 눈을 크게 뜨고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하, 그때 날려버린 새끼는 어디로 간 거지?’
내가 이럴 줄 알았겠냐고.
그냥 멀리 날려버리는 것이 목표였지, 특정한 어딘가로 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단 말이다.
결국 일반 좀비놈들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에는 지루한 일의 연속이었다.
옥상에서 일반 좀비 하나를 일정시간마다 공중에서 흔들었다.
그럴때마다 좀비 놈은 끼에엑―거리며 동료들을 필사적으로 불러재꼈고.
애기 변종의 사기적인 능력보다는 덜하지만 좀비들이 차근차근 우리 보호막 앞에 모이기 시작했다.
1마리가 20마리가 되고, 20마리에서 1000마리.
좀비들을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기하급수록으로 수를 불려나갔다.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훌쩍 지나있었다.
중간중간에 좀비 놈들을 가지고 놀며 신도들의 혼을 빼놨지만, 별로 내가 생각했던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역시, 계획과 실행은 전혀 다른 영역의 문제였다.
이튿날이 밝자마자 기계적으로 좀비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이미 애기 변종이 없어도 좀비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기에 별 문제는 없었다.
먼저, 나 자신의 재정비가 먼저였다.
스킬 레벨을 올릴 포인트가 쌓이자마자 바로 스킬들을 올려버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소홀했던 스킬들을 [모방 성체 Lv.10], [결핍 파악 Lv.5], [종속의 액 Lv.5]까지 찍은 후에, 내부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천상의 보호막’이 존재하는 한, 더 이상의 불침번과 바리케이드는 필요없었다.
신도들을 이용해서 나와 서태산이 만들었던 장애물과 바리케이드를 치우기 시작했다.
내가 염력이나, 신앙을 이용하면 손가락 한번으로 끝이었지만, 굳이 내가 왜?
‘놀고 먹는 돼지새끼들에게 내가 봉사하는 모양새잖아.’
그동안 멀뚱멀뚱 옥상에서 내 똥꼬쇼를 지켜봤던 벌이었다.
책장들이 없어진 한층 넓어보이는 1층으로 신도들의 잠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협소하지만 개인 공간이라는 것이 존재하던 신도들에게는 발등이 불이 떨어진 격이었다.
처음으로 머뭇거리는 신도들에게 ‘김철수’의 이야기를 중얼거리자마자 부리나케 잠자리를 1층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담요와 베개 대용으로 쓰던 책이 일자로 줄을 이은 광경.
거기다가 남녀 혼숙이라니.
모두가 껄끄러워하는 사항이었지만 난 강행했다.
쿵―
그들의 잠자리 중앙으로 100 신앙을 지불해 이동시킨 ‘교주 석상’이 내려섰다.
갑자기 등장한 석상을 올려다보는 이들에게 미리 ‘한마음 구원교 각성 신도복’을 입힌 윤아영을 내보이며 말했다.
“불신자에겐 나의 은총을 나눠줄 수 없다. 오늘부로 1층은 불신자들의 공간이다. 나의 은총은 2층에 오른 순간부터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 옷 또한 은총의 증거냐는 정신우의 질문에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역시, 저 새끼는 눈치 하나로 먹고 살 새끼였다.
정신우의 때가 줄줄 흐르는 얼굴이 윤아영을 주시했다.
샤워로 인해 청결한 얼굴.
전혀 때가 묻지 않은 신도복.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어울리지 않을 해맑음.
신도와 불신자들의 너무나도 머나먼 간극이었다.
“그렇다. 윤아영은 구원교의 영광스런 성녀 후보이니까.”
“그, 그럼, 외, 외람되면서도 죄,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가 교, 교주님을 믿는다는 것을 어, 어떻게하면…”
더 말하지 않아도 뭘 말하고 싶은지 알았다.
석상이 나와 공명하듯이 크게 번쩍였다.
“기도해라. 이 석상을 나로 여기며, 경애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라.”
기도하고, 또 기도하라.
눈 아픔으로 잠시 꺼놨던 기능을 켰다.
윤아영의 몸에서 환하게 빛나는 순백의 신앙이 나에게 이어져 있었다.
“그리하면 믿음은 반드시 증명될 것이다.”
* * *
뿌드드득―
뼈가 압사당하는 소리를 무심하게 들으며 신앙을 얼마나 벌었는지 확인했다.
[보유 신앙 : 7000 (303/H)]
지금까지 스킬 레벨을 올리는데 든 신앙은 정확히, 6800 신앙.
24시간마다 거즌, 7200의 신앙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7200에서 6800을 더하고, 지금까지 얻은 7000을 빼면 나오는 답은….
정확하게 7000 정도.
거기서 좀비 킬 보상이 5 신앙이니까, 그걸 나누면….
1400마리.
거기다가 신도복이나 음식 등에 자잘하게 썼던 포인트들을 생각한다면 대략 1300마리 정도 잡은 거네.
허, 이렇게 개지랄을 해도 결국 1300마리 밖에 못 잡은 거구나.
나름 쉬지도 않고 잡아왔는데, 일반 좀비만 잡아서는 정말로 끝도 없었다.
변종 새끼들은 어디 나들이라도 단체로 갔는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사실상 그 난리를 쳤는데도 사냥으로 얻은 신앙과 자동으로 얻은 신앙이 비슷하다는 것에서부터 조금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현재의 각성자들보다 훨씬 더 방대한 포인트를 두 통로에서 얻고 있는 것은 맞았지만, 그렇게 자만할 거리는 아니었다.
나보다 더 기상천외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포인트를 얻고 있을 새끼들이 없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으니까.
거기다가 개인의 몸만 성장시키면 되는 일반 각성자들과는 달리, 나는 집단의 성장 또한 신경써야했다.
여러모로 돈 나갈 구석이 많다는 뜻이었다.
작게 한숨을 쉰 나는 내 앞에 무릎 꿇고 몸을 엎드린 정신우를 쳐다봤다.
그의 몸에서 새어나오는 미약한 빛이 가느다란 실이 되어 내게 연결되어 있었다.
정신우는 내게 질문했던 그때부터 석상 주변을 떠나질 않았다.
마치, 제발 자기를 봐달라는 듯이 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석상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아마 정신우는 모를 것이다.
그 석상은 정말로 바라만 보고 있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력이 있다는 것을.
정신우는 점점 기도를 하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간절함과 환희를 오가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윽고 그의 몸에서 미약한 ‘믿음의 증명’이 새어나왔다.
난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정신우에게 ‘일반 신도복’을 하사했다.
그리고 미리 신앙으로 빈 공간을 만들어버린 2층에 정신우의 ‘신도의 방’을 내려주었다.
윤아영과 나는 이미 4층에 자리를 편지 오래였다.
정신우는 ‘신도의 방’에서 정말 오랜만에 샤워를 하고, 준비되어 있던 음식을 먹었다.
땟물이 모두 내려간 청결한 몸과 신도복으로 무장한 그가 1층에 내려오자 모두의 눈이 놀람으로 가득찼다.
의식주가 만족스러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내뿜는 기운조차도 달라진다.
그 모습에 우물쭈물거리던 이경민이 석상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직, 구석에 박혀있는 서태산과 성가을 그리고 김은별이 있었지만 상관 없었다.
그들은 탈출하지도 벗어나지도 못하니까.
이젠 보호막 밖에 있는 좀비들이 내 방파제이자 보초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었다.
불신자 5인방은 어느새 3인방으로 줄어 있었고, 내 신도는 3명이 되었다.
그리고 어쩡쩡한 오줌싸개가 내 앞에 회개할 준비를 끝마쳤다.
철저하게 내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제로섬 게임이다.
보호하듯이 자기들끼리 뭉쳐있는 불신자 중에 성가을을 응시했다.
그녀 또한 나를 보고 있었는지 한 순간에 눈이 마주쳤다.
지금까지 난 일부러 그녀를 방치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날 밤에 했던 대화로도 절대로 내게 꺽이지 않을 테니까.
당연하게도 전해지는 경멸과 멸시에 환하게 웃어주던 것이 어젯밤이었다.
“신우야.”
“예, 교주님.”
땅에 이마를 박은 채로 정신우가 대답했다.
“쭈우웁― 쭈웁―”
한참동안 내 자지에 봉사하던 윤아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 눈빛을 읽은 윤아영이 팬티와 바지를 정리해주는 것을 쳐다보며 말했다.
“슬슬, 내려가자.”
불신자들에게 두 번째 페널티를 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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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8 변화 (3)
변화 (3) ― 한마음 구원교 1층 ‘불신자의 층’
인간은 두 명이 있어도 계급이 나뉜다.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아름다운 자와 추한 자.
‘한마음 구원교’에서도 똑같았다.
믿는 자와 그러지 못한 자들을 나누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신도들은 불신자들을 보며 우월감과 안도감을 느끼게 해야 했다.
그리고 불신자들은 신도들에게 질투와 부러움을 느껴야한다.
그 두 계급의 충돌로 발생하는 부산물들은 모두 교주에게 향하는 충성과 복종이 될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불신자들에게 더 강한 페널티가 필요했다.
좀비들을 계속해서 으깨는 것도 중요하지만 1시간마다 충실히 생성되는 신앙 또한 중요했다.
일단, 불신자들에게 강제로 시행될 훌륭한 세뇌 스케쥴이 필요했다.
“미, 믿습니다! 교주님, 믿습니다!”
우리가 내려오는 발소리에 맞춰서 이경민의 간절한 기도가 울려퍼졌다.
계속해서 나를 곁눈질하는 눈치에 코웃음이 나왔다.
이경민의 몸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 ‘믿음의 증명’
‘저 새끼는 진짜 오줌싸개 원툴이네.’
아마, 우리가 내려오는 소리에 맞춰서 나 보라는 듯이 시작한 쇼겠지.
그래, 나 또한 쇼를 하러 왔다.
“불신자들은 들어라!”
이제는 진짜 나의 충실한 개가 된 정신우가 목소리를 높혔다.
끼에에에에엑―
로비를 울리는 음성에 화답하듯이 보호막 밖에 있는 좀비들이 울부짖었다.
모두의 시선이 정신우에게 집중된 순간, 그가 다시 말했다.
“이 곳은 더 이상 그대들의 땅이 아닌데도 자애로우신 교주님이 불신자들을 가엾게 여겨 작은 쉴 곳을 허용했다.”
한 순간에 너무나도 바뀐 정신우를 보는 불신자 무리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허나, 교주님께서는 작은 공간을 허용하셨지, 그대들의 돼지와도 같은 더러운 식사를 허용하지는 않으셨다!”
정신우의 말과 함께 3층에서 옮긴 식량들이 부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뭐, 뭐하는거야야아아! 한구워어어언!”
“말을 삼가라! 더러운 불신자년아!”
성가을의 분한 고함에도 식량들을 충실하게 내 인벤토리로 사라지고 있었다.
모두의 허탈함이 지배한 공간에 다시 정신우가 입을 열었다.
“앞으로 모든 불신자들은 정기적인 기도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열과 성을 다해 기도한 자들에겐 작은 식사가 보급될 것이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현실을 부정하며 좌절할 여유조차 없을 것이다.
밖으로는 나갈 수 없고, 안에서는 반항할 수 없다.
살기 위해서는 내 석상에 무릎을 꿇고 기도해야 했다.
“저, 저는요! 저는 계속 기도하고 있었는데요!”
이경민의 급한 물음에 정신우가 내 눈치를 살폈다.
조용히 고개를 젖자 정신우의 표정이 기세등등해졌다.
“진심이 담긴 기도에만 보급을 진행할 것이다! 기도에 진심을 담아라!”
“저, 저는 항상 진심이었습니다!”
꽤나 기도가 지루했는지 아니면 정신우가 만만했는지 이경민이 핏대를 세우며 말대답을 했다.
“경민아.”
“예! 교, 교주님!”
“불만 있으면 나갈래?”
짧은 물음에 이경민의 시선이 바깥쪽으로 향한다.
지금도 열렬히 보호막을 두드리고 있는 수많은 좀비들.
그 좀비들의 썩은 동공에 담긴 자신의 모습.
그렇게나 보여줬는데 또 반항을 하다니.
“끼, 끼에에에에에에엑!”
염력으로 좀비 하나를 보호막 안으로 당겼다.
마치 거인의 손에 잡힌 듯이 버둥거리는 좀비를 이경민 눈앞에 대령했다.
“으, 으으으―”
서서히 뒷걸음질 치는 이경민을 염력으로 묶었다.
스킬 레벨 20은 그 스킬의 파괴력뿐만 아니라, 멀티 태스킹 또한 급격히 상승시켰다.
마치 지휘를 하듯이 내 반대쪽 손이 다시 보호막 밖을 가리켰다.
또 하나의 좀비가 염력에 끌려왔다.
“끼에에에엑!”
“끼에에에에에엑!”
두 마리의 좀비가 이경민을 사이에 두고 빙글빙글 공전했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이경민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몸을 부르르 떨고만 있었다.
“뭘 그렇게 쫄아, 경민아.”
“죄, 죄송합니다. 교주님!”
“뭘 잘못 했는데?”
“…예?”
고대로부터 이어져오던 가불기가 이경민에게 시전됐다.
이리저리 눈깔을 굴리던 그가 서둘러 답했다.
“기, 기도에 진심을 다 담지 못했습니다. 다, 다시 한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끼에에에에엑!”
“으, 으으으으! 제, 제바아아알! 죄송합니다아아아!”
처절한 애원이 불신자들에게 울렸다.
이건 이경민을 벌 준다기보다는 아직도 내게 마음을 열지 못한 불신자들을 향한 경고였다.
허튼 짓을 하면 뒤진다는.
“이제 그만해!”
오우, 주인공 등장이신가?
더 이상 참지 못한 성가을이 내게 소리쳤다.
“엄한 사람 그만 괴롭히고, 치졸한 짓 좀 그만해!”
“와, 패기보소. 돌아왔구나 성태식이.”
“…뭐라는 거야! 저 좀비들부터 빨리 밖에 좀 버려!”
그 정도는 간단하지.
드디어 강산이와의 마지막 만남 이후에 얼이 빠져있던 성가을의 정신이 돌아왔다.
좀비 두 마리가 다시 보호막 밖으로 던져지자 이경민이 다리가 풀린건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또 오줌싸면 뒤진다.”
“히, 히이이익!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힘이 풀린 다리를 질질 끌며 이경민이 내 석상 앞에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흡족하게 바라본 후 성가을에게 말했다.
“버린 후엔?”
“나랑 얘기 좀 해.”
“내가 왜?”
“…뭐?”
당황하는 성가을을 일별하고는 내 옆에 꽉 붙어 있던 윤아영를 바라봤다.
이미 윤아영이 눈을 부리부리하게 뜬 채로 성가을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영아, 저렇게 건방진 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 죽여야 해요! 느, 늙어서 상황 판단이 제대로 안 되는 건가봐요!”
“…그렇다는데?”
그러고보니 성가을이 몇 살이었지?
분명히 늙었다고는 못 할 나이였지만 그렇다고 윤아영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성가을이 언니이긴 하니까.
순식간에 붉어진 성가을이 부들거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주세요.”
“응? 뭐라고? 안 들리는데?”
“…교, 교주님과 단 둘이서만 이야기할 시간을 주세요.”
형식적인 굴복이었지만, 굴복은 굴복이었다.
“좋아, 일단 해야할 일부터 마저 한 뒤에 시간을 내보지.”
거기다 딱히 거절한 생각도 없었다.
짧은 긍정 후에 ‘종교 시설’에서 ‘기도실’을 터치했다.
[기도실]
[신도들이 교주를 찬양하는 기도실입니다. 기도실에서 기도를 드리는 신도가 많아질수록 교주의 신앙 수급량이 늘어납니다. 건설 시 2000 신앙이 소모됩니다.]
공간이라고해서 사방이 가로막혀있을 필요는 없었다.
바로 1층에서 건설되기 시작하는 기도실의 벽면들을 신앙 포인트로 삭제했다.
[기도실 건설중……(10초 남음)]
남은 10초가 모두 지나자 석상 바로 밑에 일렬로 놓인 방석들이 보였다.
기도실이라는 것을 나타내던 벽들을 내가 전부 삭제했으니 달라진 것은 방석들이 놓인 것 뿐이었다.
기도실에 석상이 있어야 복종심 향상이라는 부가 효과들을 누릴 수 있는데 석상이 건물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기에 일어난 극약 처방이었다.
‘신앙이 아깝긴 하지만, 처음엔 이렇게 하자.’
이걸로 기도실의 효과까지 받으며 기도를 강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현재 기도실에서 기도하는 인원은 1명입니다.]
[티끌만한 믿음으로 신앙 수급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습니다.]
[(304/H)]
1이라도 오른 신앙 수급량에 오히려 놀랐다.
저 븅신놈이 그래도 기도하는 시늉은 하고 있구나.
그래, 저게 정상이었지.
기하급수적으로 신앙 수급량을 늘려줬던 아영이가 그냥 특별한 거였다.
“헤헤헤―”
그녀의 머리를 기특하다는 듯이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영아, 올라가 있어. 금방 올라갈게.”
“네에에―”
얌전히 계단을 오르는 윤아영을 지켜보다가 성가을에게 고갯짓했다.
“너도 올라가지.”
“…알겠어.”
“정신우, 불신자들이 제대로 열과 성을 다해서 기도하는지 철저히 감시해라.”
“맡겨만 주세요, 교주님!”
강산에게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울어버리던 정신우는 이제 없었다.
그곳엔 이제 호랑이를 등에 업은 여우 한 마리만 있을뿐.
김은별과 한참동안이나 속닥거리던 성가을이 길게 숨을 내뱉고는 내 뒤를 쫒아왔다.
“서태산, 아니! 더럽고 불결한 불신자 놈아! 빨리 교주님 앞에 무릎을 꿇어라! 밥 먹기 싫냐!”
여우의 충실한 명령 수행을 들으며 계단을 올랐다.
“하긴! 그 근육만 빠져도 이틀은 굶어도 살겠네! 운동한다고 매일 잘난 척 할때부터 알아봤지! 그러니까 더러운 불신자가 되는거다!”
음, 명령 수행이라기보다는 뭔가 불만 표출에 가까웠지만 상관없었다.
어떻게든 수행만 한다면 나는 넓은 마음으로 포용할 수 있는 자애로운 교주였으니까.
‘이번엔 또 어떤 식으로 괴롭혀볼까.’
성가을이 화를 내던 순간도, 나와 대화하던 순간에도 오른쪽 볼에 선명하던 내 키스마크가 눈에 아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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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9 변화 (4)
변화 (4) ― 한마음 구원교 2층 ‘신도의 방’
철컥―
이제는 윤아영이 아닌 정신우의 방이 된 공간.
문을 잠그곤 침대에 앉았다.
그때와 다를 바 없는 인테리어였지만, 벽면 중앙에 200 신앙이나 지불한 내 얼굴이 담긴 액자가 걸려 있었다.
‘내가 무슨 김일성이냐?’
군대에서 받은 교육 중에 나온 북조선 수령의 ‘초상화’가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북쪽에 떵떵거리던 자랑스러운 ‘백두혈통’들도 다 죽었겠지?
나름 군사력으로 세계에서 주먹 좀 친다던 한국 육군도 밀린 마당에 그놈들이라고 다를 바는 없었다.
아마 자기들 정수리에 핵을 박지 않은 이상 북한도 자연스럽게 괴멸이라고 봐야 했다.
거기다가 평소에나 개새끼와 주적이었지, 이 업계에 들어오고부터는 그들은 나에게 나름 업계 선배였다.
철저한 정보통제와 우상숭배.
짜증나면서도 부러웠던 ‘기쁨조’들을 비롯한 기상천외한 착취들.
거역하는 자들에게 내리는 무시무시한 철퇴의 대명사 ‘아오지 탄광’.
그들의 심오한 세뇌정치에서 밴치마킹해야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뭔데, 말 해.”
아직도 방 중앙에서 쭈뼛대는 성가을에게 말했다.
“…진심으로 그 교주 노릇이라는 걸 해야겠어?”
“그럼 진심이지, 너에겐 내 능력이 어디 동네 서커스 구경거리로 보이나 봐?”“그렇게 하지 않아도 강산이는 이제 오지 않아.”
내가 윤아영과 노는 동안 강산과 성가을은 기나긴 대화를 이어갔을 것이다.
설득과 무시 그리고 서로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으로 반복되는 도돌이표 대화.
“…산이는 바다를 찾으러 떠난댔어. 다시는 서로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계속해서 말해도 상관없대. 그것보다 잘 때마다 동생이 죽는 악몽을 꿔서 괴롭대.”
“거 봐. 내가 뭐랬어? 내 말이 다 맞았지?”
대피소에서 펼쳐진 아비규환의 현장.
강바다가 살아있을 확률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좀비의 말을 알아듣는 능력자가 있지만, 알아만 듣는다는거지 명령할 수는 없는 거잖아?
그럴 수 있었다면 대피소가 무너지는 일 따위는 없었겠지.
스킬 레벨을 높인다면 부가 효과로 생길지는 몰라도, 어린 아이가 좀비를 죽인 다음 포인트로 스킬 레벨을 올리는 것 자체가 헬 난이도였다.
강산은 그야말로 기약 없는 고행길을 떠난 것이다.
여동생의 생사를 알 순 없지만 찾아야하는 괴로운 모순의 길.
도중에 포기하고 돌아올 수도 없다.
내가 보호막을 펼치고 그 주위에 좀비들을 퍼트려놨으니까.
“…그래, 네 말이 다 맞았어. 약속이니까 당연하게 인정할 게.”
성가을과의 첫 번째 미니게임에서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슴에 돌이 박인 듯이 뭔가 찝찝했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해. 그 능력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자. 사람들을 구하고 돕고, 같이 살아가는 거야. 그러면 나도 노력할 게. 널 사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게.”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나름 뼈저리게 각인시켰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나에게 갑인 척 협상을 권한다.
그것도 자신의 사랑이라는 쉽게 증명할 수 없는 무형의 물질로.
“그건 날 사랑하는 게 아니지.”
“…….”
“나를 또 다른 강산으로 생각하겠다는 거지.”
“…….”
성가을은 내 말에 어떠한 반박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실 목 조르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진성마조였던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이 다음은 순도 100%의 분노를 담은 내 염력 참교육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텐데 말이다.
그녀의 사슴같은 목을 바라보며 손가락이 근질거렸지만, 부질 없다는 걸 이제 알았다.
그녀를 괴롭힐 수는 있을지 언정, 파괴할 수는 없었다.
난 내 소유물을 부수는 것에서 어떠한 성적 쾌감도 느끼지 않았다.
그리고 성가을은 이어지는 여러 번의 대치에서 그걸 ‘학습’한거고.
‘씨이발, 아무리 그래도 스너프나 고어 성향은 절대적으로 극혐이라고!’
그래, 한 인간을 10년 동안 짝사랑한다는 것도 만만한게 아니라는거지.
그것 또한 머리가 심각하게 미친 여자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었다.
아, NTR의 길이 이렇게도 멀고 험했구나.
짝사랑녀들을 케이크 먹듯이 드시던 금태양분들, 당신들을 대체 어떻게….
“…그래, 내가 졌다.”
그러니, 겸허하게 인정하기로 했다.
순간 밝아지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애초에 말장난 몇 번으로 너같은 년들을 지배할 수 있었다면, 내가 여태까지 찐따동정이었겠냐? 인천 아다폭격기였겠지.”
내 말이 이어질수록 그녀의 표정이 점점 딱딱해져갔다.
머릿속으로 수없이 고민했다.
지금부터 내가 해야할 행동이 무엇인지.
“내가 내 주제도 모르고 너무 백지수표를 남발했어. 너가 애원해야 박아주겠다느니, 널 철저하게 망가트리겠다느니….”
성가을과 윤아영은 달랐다.
애초에 윤아영은 그녀를 이루던 상황과 성향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다시 없을 행운이었고, 성가을은 다른 경우였다.
그녀에겐 족쇄였던 강산이 떠난 것이 오히려 그녀를 홀가분하고, 체념하게 만들었다.
이런 도박수까지 부담없이 해버리게 만들 만큼.
“그래서, 그딴 식으로 나오면 내가 어떻게 행동할거라 예상했어?”
내가 미친 듯이 신앙을 수집하고 좀비들을 죽일동안 그녀는 이 상황을 수없이 시뮬레이션하고 있었겠지.
정말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이거지?
“아주 낮은 확률로 내 말을 들어주거나…”
“…그리고?”
“자기 분을 못 이겨서 나를 강간하거나, 내 말을 인정하면서 나를 강간하거나.”
“빙고!”
찌지지직―
그녀를 가리던 블라우스와 테니스 치마가 순식간에 찢어졌다.
한 순간에 분홍색 속옷만이 남게된 그녀에게 ‘각성 신도복’을 건넸다.
“입어.”
예상했다는 듯이 차분하게 각성 신도복으로 갈아입는 성가을의 옷을 다시 찢었다.
“아니다, 잘못 생각했다.”
찌직―
분홍색 속옷까지 모조리 찢었다.
새하얀 나신이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최소 D컵은 넘긴듯한 가슴이 살짝 출렁였다.
그 모습에 소유욕이 올라왔지만, 하이라이트는 그녀의 얼굴에 있었다.
저, 모든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내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듯 빛나는 눈동자.
그 별빛을 마주하는 순간 몰려오는 흥분에 숨이 거칠어졌다.
“다시 입어.”
인벤토리에서 건넨 여벌의 ‘각성 신도복’을 그녀가 말없이 다시 입었다.
새하얀 얼굴에 어울리는 순백의 신도복의 가슴 부분이 톡 튀어나와 있었다.
아, ‘종속의 액’이 부여하는 발정.
그 발정을 달고도 이 정도인 거야?
“넌 정말 최고야!”
정말 감탄이 입밖으로 저절로 나왔다.
“그래, 너처럼 도내 S급 존예여신을 내가 어떻게 정복하겠어? 그건, 강산이처럼 존나 잘생겼거나, 재벌 3세처럼 돈이라도 많았어야지. ‘편의점 알바생’ 한구원으로는 정말 택도 없지? 주제를 알아야지.”
파밍? 신앙 수급량 증가?
지금의 타이밍에서는 다 필요없었다.
당분간은 ‘종속의 액’에 올인이다.
“비련의 여주인공 진짜 광기 성가을을 이기려면 나도 미치기 위한 노오오력을 해야겠네.”
염력으로 그녀를 품안에 가두고 우왁스럽게 입속을 범하기 시작했다.
꿀걱― 꿀걱― 꿀걱―
집요한 타액 세례에 그녀의 목젖이 계속해서 위아래로 움직였다.
“으, 으읏― 흐으응―”
바로 반응이 온 듯이 그녀의 숨이 달콤해졌다.
성가을이 처절하게 반항했던 레벨 1짜리 종속의 액이 아니다.
이제는 5레벨에서 성역 효과로 10레벨에 달하는 타액이 그녀의 몸을 달궜다.
“오늘부터 널 계속해서 따먹을 거야. 질내에 내 정액이 마르는 날이 없게 할 거야. 너도 당연히 눈치챘지? 내 스킬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몸과 달리 쉽게 꺽이지 않는 그녀의 정신.
굳이 저것을 공을 들여서 아름답게 파괴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강제로라도 꺽으면 시든 다음에도 결국 내 꽃이었다.
‘편의점 알바생’ 한구원으론 불가능하지만.
‘사이비 교주’ 한구원은 가능한 방법.
“어려운 방법은 생각하기 지쳤어. 물론 그게 성취감도 있고 꼴리긴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쓰라고 스킬이 있는건데 굳이? 이제 그런 건 내 충실한 광신도가 된 너가 생각하는 거야. 여자들을 꼴리는 방식으로 추락시키는 방법을 똑똑한 네가 나에게 알려주자.”
“으읏― 미, 미친놈―”
그래, 이제 버티기 열 배는 더 힘들지?
그러면서도 다시 경멸과 멸시를 숨기지 않는 눈에 대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정신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다 말해. 강산에게라든가, 속닥거리던 김은별에게라든가. 다 들어줄 게. 이제부턴 당분간 앙앙거리는 신음만 내뱉어야할테니까.”
“운 좋게 힘을 얻은 찌질이. 누구보다 사랑과 관심이 고픈 애정결핍 관종.”
“…미친년.”
쥐어짜듯이 성가을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부드럽게 형태가 부서지는 가슴이 힘을 주고 있는 손가락 마디사이를 감싸듯이 튀어나왔다.
“으으읏― 하아아앗― 마, 만지지 마! 흐, 흐아아아앙
!”
돌처럼 딱딱해진 유두를 쥐어짜며 원을 그리며 돌렸다.
펄떡거리는 몸과 함께 성가을의 눈빛이 점점 빛을 잃었다.
그 눈을 보며 [결핍 파악]을 시전했다.
[99% : 강산이 주는 온전한 사랑과 관심]
[01% : 한구원이 주는 뒤틀린 사랑과 관심]
레벨의 상승으로 이젠 더 자세한 결핍의 크기와 종류를 알 수 있었다.
그녀의 결핍 중에 1%를 차지하고 있는 나.
아마, 저것을 모두 온전한 내 구역으로 바꾼 뒤에, 그것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순간.
그녀는 정말로 내 소유물이 되는 것이다.
츄릅― 쪼옥―
그녀를 침대로 넘어트리며 계속해서 입과 혀를 희롱했다.
어쩔 수 없이 내게 순응하면서도 그녀의 도도한 눈꼬리에 눈물이 방울졌다.
“울지 마, 우니까 더 꼴리잖아.”
그녀의 눈물을 핥으며 혀로 눈썹과 매끄러운 콧등을 쓸어내렸다.
두 손은 귓바퀴를 어루만지며 키스마크로 붉어진 볼살을 다시 빨았다.
“흐으으읏― 산아, 도와줘…, 제발….”
이젠 대놓고 강산을 울부짖지만 그게 더 날 흥분시켰다.
상점에서 윤아영에게 먹였던 피임제를 하나 더 샀다.
하얀 알약을 입에 넣고 천천히 녹인 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성가을의 입에 다가갔다.
“시, 싫어! 또, 또 이상한 거 주지마아아!”
어떻게든 고개를 흔들며 반항하던 성가을의 턱을 붙잡자 그녀가 입을 꽉 다물며 열어주질 않았다.
내 손가락이 그녀의 코를 집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졌다.
“푸하아아― 으읏― 흐으으으응―”
결국 숨을 쉬기 위해 벌린 입에 피임제와 타액이 흘러들어갔다.
끝까지 혼합액을 삼키지 않았지만, 내 혀가 그녀의 목젖을 툭툭 건들이자 꿀꺽이는 소리와 함께 체내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뭐, 뭘 먹인거야! 또, 또 뭘… 흐으으읏!”
“글쎄, 쉽게 말하자면 어, 일주일 노콘 프리패스권?”
“미, 미친 새끼! 사, 산아! 산아아아아!”
이성을 잃어가는 성가을의 얼굴이 땀으로 가득찼다.
물이란 물은 다 뿜어내고 있는 성가을의 음부를 무릎으로 강하게 내리눌렀다.
“커엌― 흐, 흐으으으으으으윽!”
숨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성가을의 하체가 하늘로 향했다.
그리곤 계속해서 껄떡거리는 동시에 신도복의 음부 부분이 물기에 젖어들고 있었다.
“쌌네? 강하게 해주는 게 취향이야?”
“흐, 흐엌―”
활처럼 휜 하체를 내리곤 치마 형식으로 된 신도복을 살짝 위로 들췄다.
바로 보이는 검은색 보지털에 애액으로 보이는 방울들이 반짝이며 맺혀있었다.
그 털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리자 한껏 예민해진 몸이 다시 한번 껄떡거렸다.
“일단 한 번 박은 다음에 이 털을 다 밀어야 겠다.”
“흐아아아앙― 으, 으으으으―”
한 번 가버린 이후로 쉽게 진정하지 못하는 그녀의 몸을 뒤로 돌렸다.
침대의 머리판에 양 팔을 잡게 한 후에 내 옷을 다 벗었다.
“무, 뭘 하려는 거야아아! 그, 그만해! 이, 이제 그만해!”
“오, 진짜 지리는데?”
아름답게 원을 그리는 엉덩이부터 톡 튀어나온 골반에서부터 목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곡선, 그리고 살짝 드러난 옆가슴.
쉴 새 없이 그만하라는 입과는 전혀 다른 절정에서 벗어나지 못해 계속해서 꿀렁거리는 하체.
그녀의 사슴같은 목을 간지럽히던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겼다.
“흐, 흐으으읏!”
새우처럼 꺽이는 몸에 다가갈수록 내 물건이 그녀의 음부를 자극했다.
“하, 하지마아아아아아! 제, 제발! 내, 내가 다 잘못했어! 저, 정말이야!”
늦어도 한참 늦은 사죄를 뒤로 하고는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살살 밀어넣었다.
“열등한 계집년이, 교주님한테 꼬박꼬박 반말을 하네. 괘씸해서 안되겠는데?”
“교, 교주님! 교주님이라고 할게요! 죄, 죄송해요! 그만해! 넣지말라고! 이 개새끼야아! 흐어어어억―”
달콤한 비명을 무시하며 천천히 내 자지가 질내를 갈랐다.
귀두에서부터 내 자지를 찌부러트릴 강도로 압박해오는 질내에 낮은 신음이 흘렀다.
“빼라고! 그 더러운 물건 당장 빼애애애애애!”
짜악!
“흐아아아아아아앙!”
머리칼을 강하게 당기는 동시에 반대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하얀 엉덩이에 내 붉은 손바닥이 낙인처럼 박히며 내 자지를 더 강하게 쪼았다.
“가을이 처녀 졸업까지 한 5cm?”
귓가에 속삭인 말에 그녀의 반항이 더 격해졌다.
소처럼 발광하는 그녀의 몸에 로데오처럼 붙어서 자지를 밀어넣었다.
“으윽― 그, 긁지마아아아! 보, 보지 긁지마아아아아아아!”
발광하는 그녀의 몸체 덕분에 내 자지가 그녀의 질벽을 사정없이 긁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더 그녀의 몸이 발광했고, 내 귀두가 강하게 그녀의 질주름을 애무했다.
짜악! 짜악!
“막아야지! 더 쪼여서 강산이한테 줄 처녀막을 지켜야지!”
달콤한 신음과 함께 내가 엉덩이를 내려칠때마다 그녀의 질내가 요동쳤다.
힘겹게 전진하던 귀두가 어떤 막에 가로막히는 느낌이 드는 순간 예고도 없이 강하게 들이박았다.
무언가를 찢는 느낌과 함께 내 물건이 뻑뻑한 질내를 순식간에 관통했다.
“아, 안돼애애애애! 시, 싫어어어어어어어!”
처절한 신음과 동시에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우리 가을이 이제 중고 보지네? 강산이는 중고 보지를 좋아할까?”
“흐아아아앙― 흐, 흐아아아앗!”
이제는 반항인지 경련인지 모를 떨림 사이로 나무에 앉은 매미처럼 그녀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한 손은 맛있게 등 사이로 노출된 옆가슴을 쥐어짜며 땀 범벅인 등에 계속해서 키스마크를 새겼다.
“이제 강산이한테는 절대 못가는 중고 보지가 되는거야! 내 자지에 딱 맞춰져서 강산이 실좆은 제대로 닿지도 못하는 맞춤형 보지가 되자!”
“싫어어어어! 흐아아아앙! 하아아아앙!”
계속해서 내뱉는 음어와 함께 사정감이 올라왔다.
파앙! 팡! 팡! 팡!
반복해서 허리를 흔들수록 그녀의 몸이 점점 침대 머리판에 달라붙었다.
삐걱― 삐걱―
계속해서 삐걱거리는 침대소리를 들으며 타이밍에 맞춰서 내 물건을 그녀의 질내 끝까지 밀어넣었다.
“교주님의 성은에 경배해라! 중고보지년아!”
“으아아아아앗! 허윽!”
뷰룩― 뷰루룩―
자지의 펌프질에 맞춰서 [종속의 액]이 그녀의 자궁을 두드렸다.
기나긴 주입을 끝으로 그녀의 몸이 하얀 빛에 가득찼다.
“허어어어어억!”
숨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성가을이 개구리자세로 침대에 쓰러졌다.
오르가즘의 연속으로 주체할 수 없이 꿀렁이는 하체와 보지엔 마저 흡수하지 못한 내 정액이 피와 함께 섞여 나왔다.
“흐윽― 흐으으윽―”
그걸 다시 정성스럽게 안으로 밀어넣으며 그녀의 머리칼을 다시 잡아당겼다.
땀에 젖은 앞머리가 이마에 붙어있었고, 눈꼬리와 동공은 하늘을 향했다.
계속해서 흘린 침 때문에 입가와 턱에는 물기가 흥건했다.
완벽하게 바보가 되어버린 그녀를 보며 다시 자지를 밀어넣었다.
“흐엌― 어어엌―”
멍청한 신음을 흘리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제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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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0 성가을 (1)
성가을 (1) ― 한마음 구원교 1층 ‘불신자의 층’
“여, 열등한 불신자놈들! 다, 당신들은 전부 다 죽어야 해요! 기, 기도하세요! 진심을 다해 기도하란 말이에요!”
윤아영의 히스테릭한 목소리가 1층 기도실을 울렸다.
첫 번째 날부터 시작된 정신우의 지랄은 가볍게 들어줄만 했지만, 이튿날부터 불안한 얼굴로 석상 주변을 서성거리던 윤아영은 달랐다.
그녀는 스트레스라도 풀 듯이 우리를 향해 폭언과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으윽! 아, 아영아!”
“부, 불여시 같은년! 여, 여우같이 생겨서! 우, 우리 오빠를!”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와중에 윤아영이 김은별을 자근자근 밟기 시작했다.
서태산은 어떠한 반격도 없이 그저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성가을이 한구원을 설득해보겠다고 떠난지 이미 3일이나 흘렀다.
어느새 신도로 인정받은 이경민과 그 옆에 있는 정신우는 윤아영의 눈치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여, 열등한 년이! 더, 더러운 년이! 가, 강산인가 뭔가하는 버러지나 따라갈 것이지이이이!”
“유, 윤아영! 그만해!”
참다 참다 견디지 못한 김은별이 윤아영의 다리를 붙잡자 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뭐해요, 일반 신도분들.”
“네, 네에! 이, 이 더러운 불신자년이! 성녀님의 발목을!”
퍼억―
“꺄약! 태, 태산아! 태산아! 도와줘!”
눈을 뜨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몸을 동그랗게 만 김은별 주위를 이경민과 정신우가 열심히 밟고 있겠지.
서태산은 그런 참혹한 광경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성가을의 계획은 김은별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
자신이 한구원의 설득에 실패한다면, 자신이 그놈을 어떻게든 붙잡고 있을테니 무슨 수를 써서든 탈출하라는 무성의한 계획.
아니면 저 비실이들이라도 제압하자는 김은별의 계획에도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조금이라도 반항하려는 순간마다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 새끼, 아니 그 분의 눈이.
자신의 어깨를 내려찍으며 무심하게 내려다보던 그 눈동자.
아무리 용을 써도 점점 땅에 꿇리는 모습과 함께 그 눈빛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건, 마치 어릴적 자신이 개미를 내려다보던 눈빛과 닮아있었다.
가볍게 뱉은 침을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대다가 죽어버리는 개미를 보며 우월감과 불쌍함을 동시에 느끼던 모순의 눈.
꿇려가던 모습과 함께 점점 작아지는 자신이 있었다.
항상 누군가의 위에 있던 서태산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더 반항한다 해도 더 비참한 결과만이 따를 뿐이다.
퍼억― 퍼억―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하악― 하악― 하악―”
오히려 자신들이 더 지친듯한 정신우와 이경민의 숨소리와 함께 타격음이 멈췄다.
“식사 시간입니다. 쌀알 한톨 한톨에 교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드세요.”
서태산은 그때가 돼서야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윤아영의 말에 헐레벌떡 식탁에 가서 식사를 가져오는 두 명이 보였다.
이경민이 서태산과 김은별의 몫인 주먹밥 두 개를 던지듯이 건넸다.
겨우 흘리지 않고 받아낸 서태산이 아직도 몸을 웅크리고 있는 김은별을 일으켰다.
“태, 태산아.”
“일어나세요, 사서님. 밥 먹을 시간입니다.”
김은별에게 주먹밥을 건넴과 동시에 신도들의 분주한 식탁을 보았다.
식탁을 가득채운 불고기, 제육덮밥, 김치찌개.
그리고 김이 살살 올라오는 흰 쌀밥.
이경민이 신도들의 수저를 세팅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서태산은 자신의 주먹밥을 바라봤다.
부러움과 비참함이 몰려왔다.
“뭐하시나요? 설마 그대로 교주님의 은혜를 홀라당 먹어버리는 건 아니죠?”
윤아영의 눈빛이 레이저처럼 서태산에 쏘아졌다.
“…일용할 양식을 주신 교주님을 찬양합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신 교주님을 찬양합니다.”
“어서 드세요. 돼지같이 음식을 축낸 뒤에 다시 반성하며 기도하셔야죠.”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인 윤아영이 수저를 들자 이경민과 정신우의 쩝쩝거리는 소리가 시작됐다.
퍽퍽한 주먹밥을 씹는 자신과는 질이 다른 쩝쩝거림.
따뜻한 고기와 찰진 밥이 목을 넘기는 소리에 다시 한번 눈가가 뜨거워졌다.
그리고 계속해서 자신의 밑바닥에서 크고 있던 속삭임이 고개를 들었다.
‘어차피 이대로 있다가 죽는 것보다는 그냥 그분을 믿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저렇게 호의호식하게 해주는거라면 목숨을 걸고 안 믿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각자 방이 있고 침대에서 잔다던데, 난 왜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자야 할까?’
강제로 학습한 몸짓처럼 서태산의 고개가 교주의 석상으로 향했다.
묘하게 빛나는 하얀 대리석과 함께 교주님의 얼굴이 자신에게 묻는 듯 했다.
‘무엇을 바라는가?’
천둥처럼 울리는 물음에 서태산은 주먹밥을 던지고 석상 앞에 엎드렸다.
“…태산아?”
김은별의 놀란 물음은 그에게 들리지 않았다.
서태산은 내면 깊은 곳에 있던 욕망을 울음을 터트리듯이 내질렀다.
“살고 싶습니다, 교주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밥 먹고 자면서! 좀비 걱정 없이 살아가고 싶습니다아아아!”
쿵― 쿵―
이마가 세차게 바닥을 두드렸다.
깨진 이마에 피가 한줄기 흘러내렸다.
‘괜찮단다. 다 괜찮단다, 태산아.’
자애로운 석상의 목소리에 서태산은 멍하니 석상을 올려다보았다.
‘내가 너의 울타리가 될 것이며, 걱정 없는 하루가 될 것이다. 내 너를 배부르게 하며, 죽음의 공포에서 영원히 해방케하마.’
“아아아아아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교주님!”
“태, 태산아! 정신차려! 너 뭐하는거야아아아!”
계속해서 부드러운 음성이 약하디 약해진 서태산의 마음에 울렸다.
‘대가 없는 선행은 없는 법. 태산아, 난 너에게 딱 하나만을 요구할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 너는 아느냐?’
석상의 목소리가 뱀처럼 서태산의 몸을 꽁꽁 묵었다.
이리저리 흔들리던 서태산의 눈이 환희로 가득찼다.
“아닙니다! 다! 전부 다 가져가 주세요! 저, 저는 한없이 모자라고 열등해서! 제 전부를 드릴테니, 부디! 거두어만 주십시오오오오!”
처절한 음성에 답하듯이 서태산이 몸에 빛이 번쩍였다.
서서히 사그라든 빛과 함께 계단에서 하얀 신도복이 윤아영에게 전해졌다.
작은 편지와 신도복을 본 윤아영이 계속해서 이마를 땅에 박고 있는 서태산의 몸을 조심히 일으켰다.
“일어나세요, 형제님.”
“아, 아아아아! 성녀님!”
계속해서 무릎을 꿇으려는 서태산을 이경민과 정신우가 환한 웃음과 함께 만류했다.
“형제님, 이제야 광명을 찾으셨군요!”
“아아아아, 형제님들, 제가, 제가 너무나 어리석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우린 이제 한 울타리안의 가족입니다. 자, 어서 순수를 증명하세요.”
정신우가 내민 신도복을 감격스럽다는 듯이 품에 안은 서태산이 거리낌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 입지마아아아! 태산아! 그거 입지마아아아!”
이경민에게 일어났던 일과 똑같은 일이 서태산에게까지 일어나고 있었다.
김은별의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태산은 순수해진 알몸에 신도복을 갈아입었다.
“자, 가시죠!”
형제들의 안내에 따라 서태산이 식탁에 앉았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흰 쌀밥과 진수성찬인 반찬들.
친절하게 수저를 건넨 이경민 신도를 본 서태산의 얼굴이 감격으로 물들었다.
“크흑, 가, 감사합니다.”
“이런, 우리 태산 형제님은 울보셨군요.”
“하하하하하―”
화목해지는 식탁과 달리 허망한 표정의 김은별이 서태산을 불렀다.
“태, 태산아! 너 뭐하는거야! 정신차려!”
“다, 닥쳐라! 이 더러운 불신자년아!”
“…뭐?”
강산과 합류한 이후부터 모진 일에 항상 앞장서던, 말보다 행동이 앞서던 듬직했던 서태산이.
새하얀 신도복과 함께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침을 튀기며 자신을 매도하고 있었다.
“항상 뒤에서 참견질만하던 열등한 창년이 어디서 성녀님 앞에서… 진짜 죽고 싶어서 그러는거냐?”
“어, 어어어어….”
당장이라도 자신을 후려팰 듯이 일어선 서태산을 윤아영이 자애로운 미소와 함께 막았다.“참으세요, 태산 형제님. 더러운 불신자년의 말에 아까운 교주님의 은총이 더럽혀집니다.”
“죄, 죄송합니다, 성녀님!”
“태, 태산아…….”
김은별의 나지막한 목소리를 끝으로 행복한 식사가 재개되었다.
서태산의 쌀밥 위로 양념이 잘 된 제육과 불고기가 올라올때마다 서태산의 눈에서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형제들은 계속해서 서태산의 밥 위에 반찬을 올려주며 은은한 미소를 흘릴 뿐이었다.
정말로, 너무나도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한 서태산이 윤아영이 일어서자마자 무릎을 꿇었다.
“일어나세요, 형제님.”
조심스레 일어난 서태산에게 윤아영이 무언가를 건넸다.
“…이건?”
전원이 켜져있는 캠코더였다.
동영상 녹화 시작을 알리듯 빨간 동그라미가 반짝이는 캠코더에 서태산의 눈이 동그래졌다.
“2층에 새로 생긴 서태산 신도의 방에서 교주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최선을 다해서 보필하세요.”
“네, 성녀님!”
“그리고….”
천천히 입술을 깨문 윤아영이 목소리를 낮췄다.
“교주님을 사로잡은 불여시년의 상태를 저한테 보고하세요.”
“부, 불여시요?”
“그렇습니다. 자, 서둘러 올라가세요.”
윤아영의 축객령에 서태산이 캠코더를 들고 계단을 올랐다.
2층에 길게 이어진 방 중 가장 최근에 지어진 방 앞에 섰다.
[서태산 일반신도]
뿌듯한 충족감과 함께 조용히 문을 두드리는 순간 방 안의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앙― 하앙― 하앙―”
“이 쌍년아! 보지에 힘 안 줘? 말했던 대로 이제 똥꼬에 손가락 두개다!”
“하아아아앗! 너, 넣지마! 찌, 찢어져! 찢어진다고오오오오!”
“서태산 일반 신도! 방에 들어오도록!”
익숙한 여성의 비명과 함께 교주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꿀걱―
서태산은 긴장감에 마른 목을 축이고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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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1 성가을 (2)
성가을 (2) ― 한마음 구원교 2층 ‘신도의 방’
“교주님!”
들어오자마자 오체투지를 하는 서태산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었다.
“아, 아파아아앗! 너, 넣지마아! 넣지말라고오옷!”
“네가 보지만 잘 쪼였어도 이런 일은 없었잖아! 좆집년아!”
“흐으윽― 하앙― 하아앙―”
내 손가락이 성가을의 애널을 긁을 때마다 질내가 미친 듯이 쪼여왔다.
짜악― 짜악―
“쪼여! 더 쪼여야 내가 성은을 베풀지!”
“아, 아파아아아! 제, 제바아아알― 으읏―”
성가을의 엉덩이는 이미 내 손자국으로 가득했고, 애널은 내 장난감이 된지 오래였다.
“왜? 이쪽 처음은 그래도 강산이한테 주고 싶어?”
“흐으읔― 허엌―”
성가을의 귓가에 또 강산을 언급하자 그녀가 숨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하늘로 치켜들었다.
발꿈치가 쫙 펴짐과 동시에 침대에 붙은 하체가 계속해서 꿀렁거렸다.
이젠, 셀 수도 없는 성가을의 절정이었다.
침대에 무너진 몸과 경련하듯이 떨리는 뒷다리를 구경하며 서태산이 들고 온 캠코더를 염력으로 들었다.
“서태산 신도.”
“예! 교주님!”
“서태산 신도의 방입니다. 제법 깔끔하죠?”
“무, 물론입니다! 교주님의 은혜에 가, 감사드립니다!”
쿵―
이마를 바닥에 내려찍는 과격한 감사에 흡족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직 물어볼 것이 하나 더 남아있었다.
“서태산 신도, 지금 침대 위에 있는 여성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예, 예. 아, 알고 있습니다.”
“음, 누구죠?”
대답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떠는 서태산에게 다시 다정하게 물었다.
“괜찮습니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거니까요. 대답하세요.”
“…서, 성가을입니다.”
“아니죠. 그게 아니죠.”
“…네?”
이런 개 빡대가리 새끼.
바보같이 되묻는 서태산에게 약간의 힌트를 줬다.
“서태산 신도가 성가을에 관해 말했던 것을 기억하세요. 우리 함께 책장을 옮기며 나름 친해졌었잖아요, 기억나지 않나요?”
“…….”
얼굴이 보이지 않는데도 눈알이 맹렬하게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한참이나 조용하던 서태산이 유레카를 외치듯이 소리쳤다.
“가, 강산이만을 조, 좋아하던 성가을입니다!”
“그렇죠. 아주 잘했어요.”
“가, 감사합니다아!”
쿵―
그렇게 박으면 이마가 안 깨지나? 사소한 궁금증과 함께 성가을을 내려봤다.
“흐이잌― 흐읏―”
아직도 절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성가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가을아, 지금 누가 왔는지 봐봐. 서태산이 왔어.”
“…태, 태산이? 태산이는 지금….”
“왜?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야?”
서태산을 언급하자 성가을의 빈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서서히 이성이 돌아오듯 다시 별빛이 반짝이는 눈빛이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서태산을 쓸었다.
“서, 서태산….”
“오랜만에 보지? 강산이 친구 서태산.”
“왜, 왜 여기에….”
왜만을 반복하던 그녀의 얼굴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설마 내가 성가을의 앙큼한 생각을 몰랐다고 생각했을까?
그거라면 솔직히 나를 얼마나 병신으로 본 건지 어이가 없을 수준이었다.
신도 수의 변화가 생기는 순간 바로 알 수 있는 시스템.
성역 자체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미니맵까지.
내가 성가을을 가지고 노는 이 순간도 성역엔 나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고 있었다.
이 성역에서 나는 그야말로 모든 이들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것이다.
“그것보다 이것 좀 봐. 와! 이거 화질 좋은데?”
“뭐, 뭐하는거야아!”
캠코더를 성가을에게 드리밀자 그녀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캠코더를 밀어냈다.
난 그 앙탈을 즐기며 계속해서 성가을의 중요 부위들을 캠코더에 담았다.
“찌, 찍지마! 찍지말라고!”
캠코더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가 양 손을 얼굴로 가리고는 몸을 둥글게 웅크렸다.
그 모습에 낄낄거리면서 성가을에게 속삭였다.
“왜? 이것보다 더 야한 짓도 많이 했잖아. 혹시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어서 그래?”
“제발 그만해, 제발.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아―”
울먹이는 목소리에 오히려 더 흥분을 느끼는 것은 변태일까?
“왜라니? 가을이 너가 약속을 안 지키니까 그렇지?”
“…약속?”
“그래, 한번 가게 해줄때마다 소원 하나씩 들어주기로 했잖아. 한 200개 모아서 하나만 들어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안 들어주고.”
“내, 내가 언제에!”
“이것 봐, 그러니까 내가 증거를 찍기 위해서 준비한거야.”
캠코더가 염력에 의해 공중을 부양하며 억울한 표정의 성가을을 담았다.
기억을 되짚던 성가을이 아―하는 탄성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뭐야, 기억을 하긴 하나보네. 그럼 소원이 뭐였는지도 기억하겠지?”
덜덜 떨리는 양손을 부여잡은 그녀가 간절한 얼굴로 내 다리를 부여잡았다.
“하, 할테니까 태, 태산이는 보내주면 안되나요? 부, 부탁드립니다.”
“또또또, 이럴때만 존댓말, 이럴때만 예쁜 표정.”
쪼그려앉아 성가을의 분홍색 입술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얌전히 받아들이는 그녀의 혀와 입안을 마구 희롱하며 다시 속삭였다.
“왜? 태산이를 보면 막, 누군가가 생각 나?”
“으브읏―”
“아니라곤 하지마. 사실 다 알고 일부러 부른 거니까. 그러니까 앞으로도 고분고분하게 말 잘들어야 한다?”
“으브으으읏―”
손가락으로 길게 늘린 혀를 잡아먹듯이 입으로 삼켰다.
“흐으읏― 흐읏― 헤베에―”
똑똑한 그녀는 손가락이 빠져나간 이후에도 계속해서 혀를 내밀고 있었고 나는 순분홍색 혀에 내 타액을 섞었다.
꿀걱―
“흐으응― 하악― 하악―”
침 삼키는 소리와 함께 이제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성가을의 숨소리가 달콤해졌다.
이 다음에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수많은 경험으로 깨달은 것이다.
“나도 우리 가을이 몸 누가 보는거 정말 싫어, 만약에 누가 본다면 그 새끼는 반드시 죽여버릴거야.”
“하악― 하아악―”
“그런데 네가 내 말을 안 들으면 난 슬프지만 벌을 줄 수 밖에 없어.”
이미 돌처럼 딱딱해진 유두를 빙글빙글 돌렸다.
나에게 길들여진 육체가 덜덜 떨리면서도 내게 몸을 밀착하기 시작했다.
“태산이는 알까? 강산이만을 좋아하던 네가 침을 뱉어주면 개처럼 핥는 변태라는 걸?”
“흐으읏―”
“태산이는 알까? 강산이 말곤 다 차갑게 대하던 네가 사실은 찐하게 포옹하면서하는 섹스를 제일 좋아한다는 걸.”
“하앜― 으응― 으읏―”
“그러니까 반항하지 마. 그 비밀은 우리 둘만 알아야하잖아? 그지?”
또 다시 빛을 잃고 헤롱되는 성가을의 목을 살짝 움켜쥐었다.
“대답해야지?”
“…네에―”
“그래, 착하다.”
성가을의 머리를 짧게 쓰다듬고는 벌벌 떨고 있는 서태산에게 말했다.
“태산아, 아 말은 좀 편하게 할게, 괜찮지?”
“예, 오, 오히려 영광입니다. 교주님.”
“그래, 중간에 혹시 고개를 들었던 적이 있나?”
“어, 없습니다! 저, 절대로 없습니다, 교주님!”
저 발작하는 반응과 목소리의 절절함으로 볼 때 마지막으로 믿어보기로 했다.
와, 그런데 이걸 어떻게 참지?
나라면 5초 간격으로 기침하는 척하면서 봤다.
물론 봤다고 했으면 꽤심죄로 눈알을 파버렸을 것이다.
어떤 막장 신화에서는 여신의 알몸을 봤단 이유로 사슴이 되는 불쌍한 남자도 있었는데 뭐 눈알쯤이야 상당히 관대한 처벌이었다.
“좋아, 아주 만족스럽네. 나가봐. 고개 숙이고 기듯이 나가.”
“이, 이만 저는 물러나겠습니다. 즈,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교주님!”
새끼, 아부는.
서태산이 기어서 방을 나서는 것을 확인하고는 염력으로 문을 닫았다.
“흐극― 흐으읏―”
서태산이 사라진 순간에도 성가을은 나를 연인처럼 다정하게 껴안고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내 가슴에 계속해서 유두를 비비며 신음을 흘리는 천박한 요녀의 모습이었다.
풀석―
살짝 미는것과 동시에 침대에 누운 그녀가 자동으로 두 다리를 팔로 감쌌다.
삽입하기 쉽게 드러난 보지엔 이미 애액이 번들거리며 빛나고 있었다.
“와, 밀어버리니까 너무 예쁜데?”
“흐으으응― 흐응―”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백보지인가?
싹 밀어버린 매끈한 피부를 어루만지며 그녀의 육체가 내게 물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모잘랐다.
3일 동안이나 그녀를 극한의 쾌감으로 몰았는데도 이 정도였다.
[60% : 한구원이 주는 뒤틀린 사랑과 관심]
[40% : 강산이 주는 온전한 사랑과 관심]
이제 겨우 과반을 넘긴 수치.
성가을의 몸은 완벽히 떨어졌을지 언정 정신은 계속해서 내게 저항하고 있었다.
[종속의 액 Lv.19]
섹스하는 동안 주구장창 올린 덕분에 이제는 제일 높은 스킬 레벨을 자랑하는 종속의 액.
레벨을 올릴때마다 내 타액에 환장하는 바보가 되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 아마 저 퍼센테이지는 더 낮았을 것이다.
거기다가 종속의 액이 유발하는 종속에는 크나큰 문제가 있었다.
분명히 종속되긴 종속되고 있었다.
내 움직임과 행동에 유의미한 반응들이 나타나니까.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육체적 종속이, 정신적 종속으로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씨발, 오히려 강산이가 없는게 더 빡세네. 아, 도망가게 두는 것이 아니었는데.’
여자들이 남자들의 첫사랑을 이기지 못하는 것과 똑같은 이유일까?
아무리 내가 미친듯한 쾌감을 줘도 추억에 미화된 강산을 이기지 못하는 걸까?
‘아니지, 이건 결국 시간과 효율의 문제다.’
박을때마다 달라지는 성가을의 반응을 보며 확신했다.
결국 그녀는 언젠가는 내게 떨어진다.
하지만, 정확한 기약이 없다는 점이 빡칠 뿐이다.
“일어나야지, 이제 약속을 지킬 시간이야.”
바보같이 입을 벌리고 있는 성가을에게 캠코더가 날아들었다.
이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생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하루 1편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아앗!
변명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잠을 겨울잠 자는 곰처럼 미련하게 잤습니다!
빠른 시일 내로(내일 혹은 모레) 하루 3편으로 벌충하겠습니다아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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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2 성가을 (3)
성가을 (3) ― 한마음 구원교 2층 ‘신도의 방’
“일어나라니깐.”
“흐읏― 아으응―”
“진짜 한 번 말하면 절대 못 알아먹네.”
“케으읔―”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성가을의 목에 염력이 집중됐다.
헤롱거리던 얼굴에 긴박함이 들어차더니 순식간에 그녀의 눈빛이 돌아왔다.
“놔, 놔아아아!”
“이젠 진짜 자지바보가 다 됐네. 정신차려, 가을아.”
“케윽― 콜록― 콜록―”
“촬영팀은 준비 다 됐는데, 스탠바이 안하고 뭐하세요, 배우님?”
장난처럼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캠코더를 보고는 성가을이 입술을 깨물었다.
얼마나 쌔게 깨물었는지 입술에서 피가 왈칵 터지는게 눈으로 보였다.
지난 3일동안 종속의 액을 물보다 더 많이 흡수했을텐데 어떻게 저런 행동과 표정이 가능할까?
조금 전만해도 자지를 달라며 헤롱거리던 얼굴이 눈에 훤했는데.
그만큼이나 성가을에게 강산이라는 의미가 큰 걸까?
단지 순백의 신도복을 강제로 입혔을뿐, 성가을의 몸에서는 조금의 ‘믿음의 증명’도 찾을 수 없었다.
“강산이가 섹스를 잘해서 좋아했는 줄 알어? 넌 한참이나 잘못 생각한 거야. 약만 잘쓰는 찐따새끼.”
“허허, 교주님의 아량깊은 성은으로 처녀졸업한 년이 이제는 내 앞에서 섹스를 논하시네. 뭐, 전문가 다 돼셨어?”
“맞아, 이 좋은 걸 왜 안 했을까? 넌 그냥 나한테 엔조이일 뿐이야.”
“…….”
와, 이런 멘트를 내가 여자한테 들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어질어질해지는 머리를 가볍게 쓸어넘겼다.
“괜찮아, 괜찮아. 엔조이하다가 포레버 하는거지 뭐. 거기다가 이제는 못 보는 강산이보다는 내가 훨씬 유리하지. 아웃 오브 싸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 알지?”
“…병신, 어울리지도 않는 영어 쓰지마.”
“오우, 쏴리, 한 쓰리 데이즈만에 유어 맨정신 어웨이크했네? 뭔 엘릭서라도 드링크했어?”
“너 그거 영어 문장으로 말 못하지?”
“…….”
이런, 개…!
“귀신이네. 어떤 귀신이 들리셨기에 그렇게 말을 따박따박하신데? 혹시 목 졸리는 거 좋아하신데?”
“왜? 또 조르게? 그거 이상하게 흥분돼서 나쁘지 않은거 알아?”
“삼일동안 정신없이 박기만 하다가 이렇게 정답게 대화하니까 재밌네. 너 원래 이런 캐릭터였냐?”
성가을을 나타내던 이미지들은 도도함과 영민함이 전부였었다.
이렇게 치와와처럼 내게 대드는 장면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너한테 처녀란 처녀는 전부 다 따였는데 내가 지켜야 되는 게 있기는 해? 이제 죽는 거 빼고는 내게 남은 것도 없어.”
“체념과 적응이 지나치게 빠르네.”
헛웃음과 함께 괜히 헤롱거리던 년을 깨운 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내 고개를 살짝 저었다.
이제부터 해야할 일들은 반드시 제정신으로 해야하는 일들이니까.
“이제 그만 도발하고 앞으로 와. 약속은 지켜야지.”
“…개찐따새끼.”
상당히 못마땅해하는 얼굴과 그 밑에 도배된 내 키스마크들에 음욕이 또 고개를 들었다.
“까, 까아아아악!”
순식간에 염력으로 끌어당긴 성가을은 품 안에 꽉 껴안았다.
“뭐, 뭐하는거야아아아!”
“사랑해, 가을아.”
“으읔―”
버둥거리던 몸짓이 내 한마디에 덜컥이며 멈췄다.
성가을의 잔뜻 찡그린 얼굴을 펴주듯이 살살 쓰다듬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강산이는 한 번도 안해줬던 말을 난 삼일에 걸쳐서 꾸준히 했잖아.”
“미, 미친….”
“이제 네 마음속에 내가 그래도 60%는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뭐, 뭐라는 거야! 찐따 새끼가!”
아, 이것도 찐따라니, 개억울하네.
그래도 시스템이 명시한 사실을 그대로 말한건데.
이후로 아무 말 없이 한동안 성가을과 체온을 나눴다.
한참을 어색하게 바둥거리던 그녀의 손이 살며시 내 등 뒤에 안착하는 것을 느끼며 미소지었다.
이건 뭐, 우솝이화 ‘북풍와 태양’이 따로 없었다.
세차고 강한 방법보다는 오히려 부드러움이 해결책이라니….
‘너도 결국은 윤아영과 똑같았네. 심각한 애정결핍.’
단지, 윤아영이 너무나도 충성스러운 강아지라면, 성가을은 지나치게 지랄맞은 고양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남녀가 그동안 자신들을 가렸던 사회적, 육체적 가면을 벗게되는 알몸의 섹스.
삼일 동안 계속해서 이어지는 애정공세에 어쩔줄 모르고 헤롱거리던 성가을이 기억났다.
그렇게나 갈구하던 사랑을 결국엔 얻지 못했기에, 남이 주는 애정에도 어색한 걸까?
욱하던 성격을 버리지 못해서 내게 여러번 목이 졸린 경험으로 짐작하자면.
아마 지금 이렇게 떽떽거리는 것이 진짜 성가을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널 얼마나 특별하게 여기는 지 알잖아. 반말 허용에, 믿지도 않는 거 뻔하게 아는데 신도복까지 주고, 사실 김은별도 너 때문에 안 죽였어. 너가 싫어할까봐.”
“…….”
“너도 이제 알잖아?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걸.”
“흐으읏―”
살짝 어루만지기만해도 바로 반응이 오게 길들여진 육체.
내 자지에 딱 맞게 맞춰진 질내를 손가락으로 긁으며 성가을에게 입을 맞췄다.
“으응― 츄웁― 츕―”
처음 키스한 연인같이 입술만 맞대고 있으니 더 이상 참지 못한 그녀의 혀가 내게 얽혀들었다.
내 이빨을 뚫고 안으로 들어와선 거칠게 내 타액을 긁어가기 시작했다.
“흐으읏― 하악―”
대충 혀를 놀리며 어울려주다가 갑작스럽게 뒤로 빠졌다.
순식간에 목표를 잃은 성가을이 바보같은 표정으로 헥헥거렸다.
그 모습을 캠코더에 담으며 그녀에게 명령했다.
“성가을, 보지 보이게 벌려.”
“흐으읏― 그, 그냥 넣으면 안 돼?”
“약속했잖아. 벌려.”
“으윽― 흐긋―”
굴욕과 환희가 뒤섞인 표정의 성가을이 서서히 몸을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천천히 다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쌍년아, 빨리 벌리라고.”
“허읔―”
캠코더에 성가을의 음부가 고스란히 담겼다.
줌을 당기는 소리와 함께 성가을의 몸이 움찔거렸다.
“홍수가 났네, 홍수 났어. 왜? 찍힌다고 생각하니까 막 흥분돼?”
“아, 아냐아! 흐으응― 아냐, 아냐, 아냐.”
촬영과 야한 말의 조합을 버틸 수 없었는지 성가을의 정신이 또 날아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와! 강산이가 보면 두고두고 후회하겠네, 이런 여자를 먹지도 않고 동생한테 가다니 친동생은 따먹지도 못하는데 말이야.”
“흐으읏― 뭐, 뭐라고?”
강산의 이야기에 또 다시 그녀의 눈빛이 돌아왔다.
당황한 표정의 그녀가 빼액거리며 소리쳤다.
“그냥 찍는다고만 했지, 산이한테 보여준다고 말하진 않았잖아!”
“왜 그렇게 화를 내. 진정해. 기분만 내자는 거지, 기분만.”
“캠코더 당장 꺼! 야, 약속과 틀리잖아!”
당장이라도 내게 달려들듯한 모습에 그녀의 몸을 염력으로 묶었다.
아등바등거리는 성가을을 무시하고는 캠코더에 대고 일방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어, 강산아 안녕? 구원이 형이야. 바다는 잘 구했니? 구했다면 다행이구나. 안전한 캠프와 지고지순한 여자를 버리고 떠났는데 그정도는 해내야지, 난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하, 하지마! 뭐하는 거야! 도대체 뭘 하려는거야, 한구원!”
사태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직감한 성가을이 고함을 질렀지만 캠코더는 계속해서 녹화되고 있었다.
“네가 떠난 이후로 난 작은 종교의 교주가 됐어. 와, 벼락 출세도 이런 출세가 없지? 모두 네가 떠난 덕분이야. 너무 고마워! 슬슬 캠프 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하지? 내가 소개시켜줄게, 먼저….”
보지를 보여주는 음란한 자세와 그 몸에 가득한 누군가의 키스 마크.
애액과 흥분으로 벌렁거리는 음부.
“내 여자친구인 가을이야!”
“아, 아니야! 아니야아아아아!”
캠코더가 마치 강산의 눈인 듯 성가을이 공포에 질린 비명을 내질렀다.
“너무 섹시하지? 음, 원래 한 번 몸을 섞으면 미친 듯이 한다던데, 그 말을 요즘 실감하는 중이야, 넌 어떻게 좋은 짝을 찾긴 찾았니?”
“아니야, 아니라고! 산아, 나 정말 아니야! 이, 이거 보지마! 보면 안돼!”
“하하, 가을이가 너무 부끄러워하네. 원래 이게 내 소원권으로 찍는건데 말야. 질내사정으로 보내버릴때마다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거든, 그런데…”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거 말고는 무엇이든지 할게요. 제발, 이런 짓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간절하게 떨리는 목소리에 연기를 잠시 중단하고 그녀를 쳐다봤다.
성가을은 세상 불쌍한 표정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나에게 소리쳤다.
“…날 사랑한다며! 이게 네가 말하는 사랑이야?”
“이런 체리피커같은 년이 꿀만 빨려고 하네. 이게 그 유명한 어장관리인가 그거냐?”
“이, 이런 것만 아니라면 나 정말 뭐든지 한다니깐? 열심히 할테니까, 제발 강산이 얘기만은 하지 말아줘.”
글쎄, 난 무조건 강산이가 보고 있다는 느낌을 주게 하고 싶은데….
일단 저 정도까지 하는데 굽히는데 강제로 시킨다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상황은 근처에도 못 갈 확률이 컸다.
‘우회해야 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일해라, 히토미에 범벅이 된 나의 두뇌야!
맹렬하게 돌아가던 휴지끈이 적절한 우회 방안을 내게 제시했다.
“그래, 기분이다. 강산이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자.”
“…고마워.”
“그 대신 나한테 보낸다고 생각하는 거야. 여자친구가 보내주는 셀프 메이드 딸감인거지!”
“뭐, 뭐라고?!”
그녀의 반문을 무시한 채 다시 내 말을 이었다.
“캠코더를 보면서 최대한 섹시한 표정으로 자위를 하는거야. 그리고 내가 말하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는 거 어때?”
“…내가 싫다고 정말 안 시킬 것도 아니잖아.”
“빙고! 자, 성가을 씨, 자위를 시작해주세요.”
“…개찐따새끼.”
이미 염력을 푼 지는 오래였다.
성가을이 입술을 깨물며 서서히 자신의 보지에 손을 가져다댔다.
찌걱― 찌걱―
“으읏―”
그녀의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보지를 위아래로 쓸어내렸다.
자, ‘성가을 사용 설명서’를 만들어 볼까?
“이름이 뭔가요?”
“으읏― 흐으응― 서, 성가을.”
“오, 이름이 이쁘시네요, 누가 지어주신 건가요?”
“하앗― 할아버지가요.”
찌걱― 찌걱― 찌걱―
“그 예쁜 가슴은 정확히 몇 컵이세요?”
“……D컵이요. 으읏―”
“잔뜩 발기한 유두가 너무 분홍색이세요! 혹시 저 몰래 립밤 같은걸 바른게 아닌가요?”
“미친놈아! 네가 계속 물고빠는데 그런 걸 할 시간이 어딨흐응―”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시작된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애액이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손가락이 점점 빨라지는 것이 보였다.
“하앙― 하아아앗― 하으으읏―”
자기 흥분을 이기지 못해 질내를 손가락으로 긁기 시작하는 그녀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 이제 슬슬 시작해보자.
“강산을 좋아하게 된건 언제부터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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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3 성가을 (4)
성가을 (4) ― 한마음 구원교 2층 ‘신도의 방’
“강산을 좋아하게 된건 언제부터였나요?”
“그런 건 안 묻기로 했잖아아아앙―”
앙탈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와 함께 그녀의 고개가 살짝 들렸다.
점점 잠식해오는 흥분에 자신을 주체할 수 없겠지.
그녀가 정신을 수습할 시간도 없게 다그치듯이 물었다.
“대답하세요. 강산을 좋아하게 된건 언제부터였나요?”
“중학교때부터. 묻지마아앙― 아흣―”
“오, 중학생. 정확한 계기는 뭐죠?”
“선배들이 괴롭히는걸 강산이가아….”
씨발, 전형적인 백마탄 왕자님 서사냐?
하긴 나라도 중학생 강산이 영웅처럼 딱 등장하면 자동으로 마음이 벌렁거리긴 했을거다.
“오, 흥미롭네요! 뭐 때문에 언니들이 가을 씨를 싫어했죠?”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으읏― 내가 예뻐서 아니꼬왔나보지. 흐윽―”
제어할 수 없는 흥분이 인내심을 꾸준하게 갉아먹는 것이 보였다.
난 방어기제가 갉아먹인 그녀의 진짜 진심을 들어야 했다.
“그때부터 쭉 강산을 좋아하신건가요?”
“흐긋― 맞아.”
“그럼 강산이라는 분이 너무하시네요. 가을 씨가 강산의 어장관리에 당하신 게 아닐까요?”
“으윽― 아니야! 이, 이유가 따로….”
“알아요. 강산 씨의 여동생인 강바다가 가을 씨를 싫어했다면서요. 왜요?”
“으읏― 흐으으윽―”
처음으로 성가을의 말문이 막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질내를 긁는 손가락만은 멈추지 않았다.
찌걱― 찌걱―
찌걱거리는 야한소리가 달콤한 신음과 함께 방을 울렸다.
“대답해. 강바다는 너를 왜 싫어했어?”
침묵을 지키는 그녀의 유두를 염력으로 강하게 잡아당겼다.
분홍색 유두가 늘어날수록 흐앙거리는 신음과 함께 그녀의 몸이 떨려왔다.
“흐, 흐아아앗― 마, 만지지마! 흐으으으으윽―”
계속해서 흔들어대는 성가을의 고개를 따라 땀방울이 흩날렸다.
점점 치켜드는 고개와 더 빨라진 손가락.
트리거를 당기듯이 반대쪽 유두를 잡아당겼다.
“흐으아아아아아아아앙!”
푸퓨붓―
그녀의 음부에서 시작된 기나긴 분수가 내 발치 앞까지 이어졌다.
계속해서 분출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표정이 익숙한 표정으로 변해있었다.
음욕에 젖은 바보가 된 얼굴.
“대답해! 강바다가 너를 왜 싫어했어!”
“흐으으읏― 바다가, 바다가 산이를 진심으로 좋아해! 다른 이유를 대지만, 결국 이유는 하나야. 강산을 나한테 뺏기기 싫으니까! 더러운 브라더 콤플렉스년!”
호올리 쉐에에엣트!
그렇게 큰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건 좀….
이게 금단의 사랑인가 그거냐?
뒤졌는지도 살았는지도 모를 강바다.
넌 이제 나에게 근친충 여동생이다.
“강산은 강바다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아나?”
“몰라! 내가 여러 번 넌지시 이야기해도, 바다는 그냥 자기를 너무 아끼는 동생이래! 흐극―”
“그걸 또 일러바치는 너도 레전드네.”
사랑에 눈이 먼 여자는 이후의 여파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건가?
오히려 여동생과 오빠가 더 어색해지는 것이 찬스라 여겼을지도 모른다.
불여우같은 년.
“산아― 산아― 산아― 흐긋―”
“아, 이년이 연출자인 나보다 몰입을 강하게 하시네. 아주 그냥 메소드 연기자 납셨어?”
비아냥거리는 말투가 들리지도 않는지 성가을은 강산을 되뇌이며 자신의 보지를 애무하고 있었다.
“하― 그래. 네가 그렇게나 바라던 강산이 갑니다!”
염력으로 캠코더를 성가을의 눈앞으로 대령했다.
캠코더를 본 성가을이 베시시 미소짓더니 자위를 중단하고 소중하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캠코더가 성가을의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갔다.
‘흠, 내가 생각했던 방향이 아닌데….’
초점이 나간 동공과 함께 성가을이 속삭였다.
“산아, 네가 항상 나에게 그랬잖아. 커다란 아픔도 결국엔 지나간다고, 그리고 내 곁에는 항상 네가 있을 거라고.”
나지막한 음성과 함께 성가을이 캠코더에 이마를 살며시 맞댔다.
정말로 정신이 나가버렸는지, 캠코더를 강산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나… 바보 같지만 아직도 그 말을 믿어. 네가, 네가 돌아올흐그으으으으읏―”
“씨발! 좆됄뻔 했네!”
푸ㅡ 푸슉―
이상한 낌새를 느끼자마자 염력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강하게 눌렀다.
아랫배에서부터 시작된 자궁을 누르는 압력에 그녀가 천박한 자세로 널부러져서 분수를 내뿜기 시작했다.
“흐에에에에엣―”
“이 개같은 년이! 진짜 방심을 할 수가 없네!”
기껏 반포기 상태를 만들어놨는데, 이 천박한 상황이 갑자기 각성 이벤트로 바뀐다고?
내가 지켜보고 있는데 그럴 수는 없지.
다시 바보가 된 성가을의 아랫배를 발로 꾸욱 눌렀다.
“이 쌍! 년! 이! 좀! 굴! 복! 해! 라고오오오!”
“흣― 흣― 흣― 흐에에에에엣―”
나 또한 삼일 동안 정신없이 박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염력!
난 내 알파이자 오메가인 스킬을 섹스하는 동안 그냥 놀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성가을을 괴롭혔었다.
“케윽― 크읏― 으으윽―”
“표정 봐라. 좋아? 아주 좋아 죽겠지?”
익숙한 강도로 그녀의 기도를 압박해갔다.
점점 붉어지는 얼굴 속에서 숨이 졸려지는데도 숨길 수 없는 환희와 쾌락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가슴과 아랫배에 강한 압력을 선사했다.
발뒷꿈치를 간지럽히는 것은 서비스였다.
“흐아아아아앙― 누, 누르지마아아아앗! 부, 부서져어어어어엇!”
두 손밖에 없는 남성은 전혀 줄 수 없는 쾌락.
동시다발적으로 그녀를 두들기는 쾌락을 참치 못한 입이 침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70% : 한구원이 주는 뒤틀린 사랑과 관심]
[30% : 강산이 주는 온전한 사랑과 관심]
정말 짜증나는 것은 이 지랄을 했는데도 30 퍼센트의 결사대가 남아있는 것이다.
이게 무슨 영화 300이냐고!
그만 좀 꺼져!
바닥에 한심한 자세로 널부러진 성가을의 몸을 깔아뭉갰다.
정신을 못 차리는 성가을의 턱을 붙잡으니 그녀가 자동으로 입을 벌렸다.
먹이를 기다리는 강아지에게 내가 주는 타액이 긴 줄을 이어서 전해진다.
“으읏― 으응― 더, 더 줘! 더 주세여!”
스위치가 올라간 그녀가 허우적거리며 내 얼굴을 잡으려 노력했다.
이리저리 가볍게 피하며 그녀의 사타구니에 내 물건을 부드럽게 비비기 시작했다.
다음 행동을 기대한다는 듯이 그녀의 혀가 살짝 입술을 적셨다.
입술에서 나온 내 타액이 다시 분홍빛 입술을 번들거리게 했다.
“흐으응― 빠, 빨리 안 넣고 뭐해! 하던대로 그냥 쑤셔!”
“글쎄, 사랑은 양방향 소통이잖아? 이러면 내가 창남이랑 다를게 뭐야?”
“시끄러워어어어! 흐읏― 그냥 박으라고!”
“싫어. 강산이 보는 앞에서 딱 한마디만 하면 내가 박아줄게. 우리 가을이는 똑똑해서 바로 알거야.”
위에 둥둥 떠다니던 캠코더가 성가을의 바로 옆까지 다가왔다.
지이잉― 지이잉―
그녀에게 캠코더를 의식시키기 위해 일부러 확대와 축소 버튼을 계속해서 눌렀다.
내 얼굴 옆에 있는 캠코더를 보는 성가을의 눈빛이 흔들리는 동시에 그녀의 목을 살며시 조여갔다.
“사랑해, 가을아.”
“크으윽― 케흑―”
익숙해진 압박에도 그녀의 생존 본능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잔뜩 붉어지는 얼굴과 함께 그녀의 동공으로 내 얼굴이 비췄다.
“대답해야지.”
꾸준히 이어지는 염력과 내 자지의 애무에 그녀의 얼굴이 나른함이 피어오른다.
슬며시 손에 힘을 풀자, 기도를 확도한 그녀가 조용히 속삭였다.
“…나도 사랑해.”
“잘했어, 아주 잘했어.”
흐물흐물해진 얼굴을 쓰다듬으며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자지가 질내를 갈랐다.
“호오오옷― 흐읍―”
이상한 신음을 내뱉던 입을 키스로 막으니 성가을의 질내가 계속해서 요동쳤다.
퍽― 퍽― 퍽―
서로의 사타구니가 살벌한 소리로 부딪쳐갔다.
내 등을 잠그듯이 감싼 성가을의 다리를 느끼며 잔뜩 조여오는 음부를 반복해서 찔렀다.
“하앙― 하앙― 하아아앙― 흐읏― 흐읏―”
“보지 똑바로 안 쪼여? 이번에도 똥꼬에 손가락 들어간다?”
“하앙― 쪼, 쪼이고 있어! 더, 더 쪼일테니까! 흐그그긋―”
염력이 누르는 아랫배와 질내를 가르던 자지가 만날때마다 성가을이 몰려드는 쾌락에 몸부림쳤다.
“이 쌍년아! 지금 박아주는 사람이 누구야?”
“흐그극― 하, 한구원이야!”
“이 보지만큼이나 버릇없는 년이! 교주님이라고 안해?”
“교, 교주님이에요! 맞아요, 교주님이에요!”
염력에 이리저리 모양이 망가지는 가슴과 아랫배, 그리고 삼일 간 가득 새긴 키스마크들.
내가 길들이고 물들인 나만의 작품이었다.
“넌 이제 영원히 내꺼야. 내 영광스러운 일등 신도이자 좆집이 되는거다!”
“하아아아아아앗― 될게요! 정말로 될테니까 이제 싸주세요! 나한테 싸라고오오옷!”
“크윽― 자궁이나 벌려 이년아!”
쀼부북― 뷰륵―
몇 번째인지도 모를 사정을 시작하며 종속의 액의 레벨을 올렸다.
[종속의 액 Lv.19 -> 종속의 액 Lv.20]
[2000 신앙이 소모됩니다.]
[스킬 레벨이 한계치에 도달했습니다! 이후의 성장에는 ‘스킬 성장권’ 혹은 ‘스킬 진화권’이 필요합니다!]
“흐아아아앙― 흐그그긋―”
성역의 효과까지 합치면 이제 40레벨에 달하는 효율이 그녀에게 몰아쳤다.
그 어떤 때보다 더 강한 빛이 그녀의 몸에 새겨지고 있었다.
부르르 떠는 성가을을 삽입을 유지한 채로 침대로 옮겼다.
내 몸 위에서 기절한 그녀에게 [결핍 파악]을 시전했다.
[90% : 한구원이 주는 뒤틀린 사랑과 관심]
[10% : 강산이 주는 온전한 사랑과 관심]
“10%나 남았다고?”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내 자신을 과신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이정도면 성가을의 멘탈이 정말 비브라늄 멘탈이 아닌 이상에야 이미 내게 떨어졌어야 정상이다.
‘뭔가 잠금장치라도 있는 것처럼….’
교주로서의 촉이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를 지켜주는 ‘마음의 잠금장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 다음 목표는 결핍파악의 스킬 레벨을 높이자.’
아마, 돌파구는 결핍파악에 있을 것이다.
쌔액― 쌔액―
어느새 새근거리는 숨소리를 들으며 삽입된 자지를 더 깊게 집어넣었다.
쯔거억―
‘90%면 일단은 만족.’
아직도 흡수되지 못한 내 정액과 무의식으로도 조여주는 질내를 느끼며 눈을 감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와! 제 인생 최초의 후원이라니!
정말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는 지팡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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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4 성가을 (5)
성가을 (5) ― 한마음 구원교 2층 ‘신도의 방’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자동으로 눈이 떠졌다.
정면엔 언제 일어나서 샤워를 마쳤는지 성가을이 깨끗해진 몸으로 ‘각성 신도복’을 갈아입고 있었다.
“뭐야, 언제 깼어?”
“…한시간 전에. 더 자. 영원히 자면 더 좋고.”
“이리와.”
툴툴거리는 성가을이 이젠 익숙한 표정으로 내게 끌려왔다.
염력으로 품속에 들어온 성가을의 입을 맞추려다가 잠깐 움찔했다.
‘음, 이제 슬슬 일해야 하는데 발정시키는 건 좀….’
내 적일때나 디버프가 필요했던거지, 명확한 아군이 된 순간부터는 그녀에게 일정량의 확실한 디버프를 부여하는 것이 조금 망설여졌다.
“하, 따뜻하고 좋다.”
“빨리 씻기나 해. 냄새 나니깐.”
꽉 껴안은 성가을에게서 좋은 냄새가 났다.
뒷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으며 사랑한다고 속삭이자 그녀의 팔이 내 등 뒤에 어색하게 안착했다.
[90% : 한구원이 주는 뒤틀린 사랑과 관심]
[10% : 강산이 주는 온전한 사랑과 관심]
역시, 더 이상 바뀌지 않는 결핍들.
더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런데 왜 다 벗고 있어? 또 하고 싶어?”
“이 미, 미친놈아! 네가 옷 입고 있는데 끌고 왔잖아!”
아―하는 작은 탄성과 함께 바닥에 고이 놓인 ‘각성 신도복’을 염력으로 가져왔다.
‘쏴리’라고 작게 속삭이며 그녀에게 손수 신도복을 입혀주었다.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손이 노골적으로 가슴과 음부를 스쳤지만 그녀는 가만히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완벽히 신도복을 갈아입은 성가을을 다시 한번 껴안았다.
‘슬슬 받아들이는단계인 건가?’
이럴땐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시스템으로 확인하면 되니까.
<신도 관리>
[‘한마음 구원교’ 총 신도 : 6명]
(자세히 보기)
……
5. 서태산 (일반 신도)
6. 성가을 (일반 신도)
‘신도 관리’창에 추가된 있는 성가을의 이름.
‘그런데 왜 ’믿음의 증명‘이 보이지 않지?’
그녀의 몸에서는 어떤 빛도 보이지 않았다.
초인의 눈에도 보이지 않을만큼 미세하게 구원교를 믿고 있다는 뜻인가?
‘진짜 여러모로 레전드인 여자긴 하네.’
원래, 스타트 부분에는 좀 쉬운 여자들이 배치되는 것이 국룰 아닌가?
비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윤아영에 비해 난이도가 너무 짜증나게 높기는 했다.
거기다가, 윤아영은 무려 성녀인데 성가을은 그냥 조금 똘똘한 일반인이지 않는가?
“자, 일차 목표도 클리어했으니 슬슬 내정에 집중해볼까?”
“…그 일차 목표가 혹시 나야?”
“어. 맞는데?”
“미친 찐따 새끼.”
하도 욕을 들어먹었더니 이제 이런 건 애교로 받아들여야 할 정도였다.
가볍게 웃어준 후에 보유 신앙을 체크했다.
[보유 신앙 : 21,040 (320/H)]
순식간에 2만을 돌파한 신앙.
삼일 동안 섹스만 주구장창하며 종속의 액에만 신앙을 투자한 결과였다.
“하, 이걸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동네방네 소문이 날까?”
“…뭘 이야기하는 건데?”
아, 그러고보니 계속해서 꽉 안고 있었지?
그 상태에서 살짝 올려다보는 성가을의 눈빛에 궁금함이 가득했다.
‘흠, 이걸 알려줘, 말아?’
캠프를 여태까지 잘 먹여 살린 것으로 봐서는 분명히 성가을의 조언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 영업 비밀을 말해주는 것은 또 다른 의미였다.
“…말하기 싫으면 하지마.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말고.”
“눈치는 더럽게 빠르네. 솔직히 내가 너한테 말해줘야 할 이유가 없지. 내 영업 비밀을 들고 쪼르르 강산한테 일러바치면 어떡해?”
물론,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성가을이 내 소유물이 된 순간부터 강산은 혹시나 살아서 나와 다시 만나도 바로 염력에 의한 압사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 성가을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헛웃음을 내뱉었다.
“이래서 네가 찐따라는 거야. 한 번 믿기로 했으면 끝까지 믿어야지. 진짜 개쪼잔해….”
“네가 먼저 믿음을 준다면 내가 우리 사랑스러운 가을이한테 말하지 못할 것도 없지. 예를 들면, 아직도 미련하게 버티는 사서님을 구슬릴 방법이라던가….”
이제 도서관 캠프의 잔류 인원 중에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사람은 김은별 사서뿐이었다.
이미지로는 제일 오래 버틸 것 같던 서태산보다 더 오랫동안 저항하고 있다니.
그것도 성물인 ‘교주 석상’한테서 말이다.
“있어. 은별 언니를 바로 네 발 아래 둘 수 있는 방법이.”
“그래그래, 너… 어?”
‘은별 언니를 배신할 수는 없어!’를 기다리던 매크로 답변이 바보같은 되물음과 함께 끊겼다.
뭐야, 이년 뭐 잘못 먹은거 아니야?
“뭘 그렇게 찐따같이 쳐다 봐. 이왕 이렇게 된거 집단이 효율적으로 행동하려면 어쩔 수 없잖아. 은별 언니도 우리 집단에 뭉쳐야지.”
우리라고?
하, 그렇지!
20 레벨이 어디 하꼬 각성자 스킬레벨도 아니고말야!
직업 스킬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반 스킬보다 100씩 더 드는 구조.
정확하게 계산하면 레벨 20 까지 드는 포인트의 총량은 20,900.
일반 좀비를 무려 4180마리를 잡아야 하는 수치였다.
내가 성역의 버프를 받으면서 하루종일 잡은 숫자가 천마리 남짓이었다.
일반 각성자들은 사태 파악 후 한달도 못 지난 시점에서 꿈도 못 꿀 처치 카운트였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금 스킬 레벨 20을 찍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거다.
거기다가 난 성역의 효과로 스킬 효율이 두 배 상승하니, 그 상승폭과 잡아야하는 좀비 수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종속의 액 Lv.20].
너 일하기는 했구나!
그녀의 발언을 듣자마자 차라리 [모방 성체]에나 투자했으면 하던 마음이 싹 달아나는 것을 느꼈다.
“뭔데? 김은별이 우리 집단에 들어오는 그 방법이?”
“간단해. 은별 언니의 아들을 구해오면 네가 꺼지라해도 언니는 감사하다고 목숨이라도 바칠 걸?”
“흐음, 그 아들이 어디있는데?”
그녀의 손가락이 벽 너머의 오른쪽을 가리켰다.
“시청 바로 옆에 있는 꿈나무 어린이집.”
“이야기가 더 이상해는데.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린데 왜 구하러 가지 않았어?”
“미쳤어? 예전에도 좀비들이 거리에만 없던거지, 건물 안에는 개미처럼 바글바글거려.”
김은별의 요청에 따라 이미 강산과 서태산이 아들인 ‘박힘찬’을 구하러 갔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둠 속에 도사리는 좀비들에 막혀 돌아온 것이 가장 최근의 일이었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던 나는 김빠지는 어투로 물었다.
“이거 완전 헛똑똑이네. 어린이집을 다닐만큼 어린 꼬마가 아직까지 살아있을 리가 없잔아. 거기다가 내가 김은별 하나 신도로 받자고 굳이 그곳을 가야한다고?”
마치 이건 효율이 극도로 좋지 않은 퀘스트였다.
그리고 난 스토리 퀘스트도 필수가 아니면 가볍게 건너뛰던 극효율충이었고.
그녀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가볍게 응수했다.
“난 그냥 제일 간단한 방법을 말했을 뿐이야. 행동하는 건 주인인 네가 하는 거지.”
물론, 가능은 했다.
힘찬인지 힘안찬인지 하는 꼬마가 이미 좀비가 되버렸다해도 이젠 가볍게 플렉스할 수 있는 ‘좀비 치료제’가 있으니까.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이미 윤아영, 성가을이 있는데 그 하위티어 여자를 위해 내가 그렇게까지 해야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효율적이지 못했다.
가볍게 고개를 내저으려는 나를 성가을이 꽉 껴안았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나의 가슴팍에 성가을의 숨결이 불어왔다.
“‘한마음 구원교’의 정확한 셀링 포인트가 뭐야?”
“구원교는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닌데? 받아드려야 하는 진리지.”
“지금의 상황이 예전과는 무척 다르다는 건 알아. 하지만 종교를 믿었을 때 받게 되는 ‘보상’또한 생각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야. 내세의 안정, 병의 치유, 죽은 뒤의 안락한 세상.”
내 몸에 착 달라붙은 성가을의 정수리를 몇 초동안 조용히 응시했다.
무슨 의도로 나한테 이런 걸 묻는 거지?
“밖에 아직도 울부짖는 좀비들의 울음소리가 안 들려? 그 위협에서 완벽하게 해방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야. 그리고 이곳은 내 허락이 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는 낙원이고.”
이것보다 더한 셀링포인트가 어딨지?
이거 완전, 물 빠진 놈 구해줬더니 보따리도 달라는 놈들 아냐?
어딘가의 귀족 노조가 머릿속을 아른거렸다.
이 씨발!
내 구원교에는 어떠한 노동조합도 있을 수 없다, 이 그지깽깽이들아!
“이 방어막 없이도 안전한 사람들에게는?”
“뭐, 그런 사람들에게는 나의 염력 펀치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진심이야?”
내 장난스런 웃음과 그녀의 진지한 눈빛이 부딪쳤다.
그녀는 눈으로 나에게 묻고 있었다.
이 방어막 없이도 어떻게든 잘 살아갈 각성자과 사람들.
그 중에서도 반드시 내가 가지고 싶은 사람들은 나타날 것이다.
그때 안전이라는 매력이 빠진 구원교에 그 사람들을 어떻게 포섭하냐는 것이다.
석상에 주구장창 앉혀서 기도를 시켜서 강제로?
아니면, 성가을처럼 섹스 삼매경에 빠져야 하나?
하, 종속의 액에 범벅이 된 성가을도 제대로 신뢰하지 못하는데 퍽이나.
만약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매우 우월할 각성자들을 어떻게 내 휘하에 둘 것이지?
그녀의 말에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난 단순한 살육을 원하는 것이 아니고, 지배를 원했다.
“…일 리가 있네. 그래서 결론이 뭐야?”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종교를 만드는 거야.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종교.”
“네가 잊어 먹었을까봐 다시 한 번 말하는데. 난 네가 바라던 백마탄 초인이 아니야. 칸트의 철인이 아니라고. 난 내가 꼴리는 대로 행동할 거야. 예쁜 여자가 오면 따먹고, 거슬리는 새끼들은 죽이고.”
“알아. 그 불행보다 앞으로 느낄 행복을 더 크게 만들면 돼. 그런 사소한 일들은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그러고보니 성가을은 원래 이런 인간이었다.
자신의 더 큰 행복을 위해서 강산과 강바다의 갈등을 조장하던 여자.
캠프의 안전을 위해 순진하고 겁먹은 ‘예비 감염자’에게 누구보다 빠르게 추방의 철퇴를 주장하던 여자.
원래 어딘가 고장나있던 여자에게 내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는 종속의 액이 스며들었다.
‘그렇구나. 10%나 남았다는게 중요한 게 아니었구나. 90%나 물들였다는 게 중요했지.’
아, ‘물이 반이나 남았구나’를 외치던 도덕 교과서의 남자아이가 옳았어!
“그러니까 내가 김은별의 아들을 구해야 한다? 그러면 내가 그녀를 마음껏 가지고 놀아도 아들이 살아있는 행복이 결국 더 크니까?”
“정확해. 그런 사람들이 뭉치고 뭉쳐서 네 신도 겸 장난감들이 되겠지.”
“뭔가 막연했던 계획들이 자세하게 보이는 건 고맙게 생각해. 그래도 뭔가 선뜻 움직이기엔 부족한데?”
아무런 대답없이 성가을이 베시시거리며 야하게 웃었다.
내 손을 조심스레 가져간 그녀가 스스로 내 손을 입안에 넣었다.
“흐으음― 쭈웁― 쭈웁― 흐으읏―”
내 중지와 검지 사이를 그녀의 혀가 정성스레 오가며 애무했다.
한참이나 봉사하듯이 내 손을 빨던 그녀가 말했다.
“난 네 손에 꼽히는 예쁜 장난감이 될거야. 어떤 짓을 해도 웃으며 받아들일게. 그런 사소한 것들보다는 네가 대신 이루어주는 내 꿈의 행복이 더 크니까.”
한참이나 잘못 생각했었다.
일반인이던 각성자이던 상관없었다.
그녀는 이미 ‘한마음 구원교’에 정말로 필요한 인재가 되어 있었다.
그녀의 턱을 붙잡곤 한참동안이나 눈을 마주쳤다.
마음의 창엔 이상한 열기가 가득 차 있었다.
이상할 정도로 뒤틀린 행복론에 질척거리는 광기가 보였다.
“오늘부터 성가을은 한마음 구원교의 부교주다.”
나지막한 선언에 그녀의 눈이 반달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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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5 예언 (1)
예언 (1) ― 한마음 구원교 1층
“오, 오빠. 이것도 드셔보세요.”
윤아영이 조심스럽게 내 밥 위에 소고기를 얹었다.
“아, 고마워.”
“헤헤헤―”
감사인사에 바보같이 웃던 윤아영이 그녀의 맞은편을 아주 짧게 째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
성가을은 그녀의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맛있게 식사를 이어갈 뿐이었다.
성가을을 구원교의 부교주로 삼겠다는 말에 새된 비명을 지르며 경기를 일으키던 것이 바로 전이었다.
윤아영에게도 약간의 적응할 시간은 줘야겠지.
나는 어색해진 분위기를 풀 생각으로 1층에서의 만찬을 지시했다.
기나긴 식탁에 아침답지 않은 푸짐한 진수성찬이 깔렸다.
내 왼쪽에는 구원교의 성녀 후보인 윤아영이, 오른쪽에는 구원교의 부교주로 내정된 성가을이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 뒤로 서태산과 같은 일반 신도들이 조용하지만 빠르게 젓가락을 움직였다.
“…은별 언니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신경쓰고 있었던 건가?
성가을의 조용한 물음에 잠시 식사를 멈춘 뒤에 이경민을 바라봤다.
내 시선에 서둘러 젓가락을 놓은 이경민을 보며 말했다.
“불신자에게 오늘치 식량은 줬나?”
“네, 교주님! 감히 안받겠다고 나대는 걸 강제로 쥐어주기까지 했습니다!”
“잘했네, 더 먹어. 식는다.”
“감사합니다, 교주님!”
사실 1층에서 식사를 하는 것에는 분위기 해동도 있었지만 김은별에게 과시하는 측면이 더 강했다.
이제 홀로 남은 불신자.
점점 더 불안하고 외롭겠지.
성가을의 말대로 아들을 구해온다면 프리패스겠지만, 이렇게 마지막으로 미끼를 던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구석에서 주먹밥엔 손도 대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김은별을 보며 혀를 찼다.
“죄, 죄송해요, 오빠! 제, 제가 더 잘해볼게요….”
“아니야, 아영아. 안 믿는다는 사람한테 강제로 믿으라고 할 순 없지.”
“죄, 죄송합니다아.”
완벽한 임무 수행에 실패한 여파로 윤아영의 기가 눈에 띄게 죽어 있었다.
하긴, 내가 시켰던 일은 지지부진한데다가 3일동안 물고빨았던 여자를 부교주로 세우다니.
청천벽력도 이런 벽력이 없겠지.
‘아영이 멘탈 관리도 조금 있다가 해야 겠다.’
작은 다짐과 함께 성역 관리 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종교 시설에 보이는 ‘교화소’를 선택했다.
[교화소]
[불신자에겐 합당한 벌이 필요합니다. 교화소는 일정 수의 불신자들에게 교주의 종교를 믿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줍니다. 교화소에 오래 머물수록 종교에 관한 반발심과 거부감을 크게 감소됩니다. 건설 시 4000 신앙이 소모됩니다.]
마침, 쓸만한 소재도 있겠다, 안 쓰고 있는 지하 1층도 있겠다.
바로 4000 신앙을 소모해서 지하 1층에 교화소를 건설했다.
[교화소 건설중……(59초 남음)]
아직 처음에 제공하던 건물들이라 그런지 1분이면 대략 다 완성이 되는 듯했다.
이런 게임들에 반드시 있는 기능이 있는데….
[51 신앙을 소모하여 ‘교화소’를 즉시 건설하시겠습니까? (51초 남음)]
그래, 이런 게 없을 리가 없지.
벌써부터 고급 티어 건물들의 건설 시간을 보는 것이 두려워졌다.
미니맵에서 보이던 건설중 표시가 사라지고 아무것도 없던 지하 1층에 교화소가 건설되었다.
[현재 교화소에 수용중인 불신자 : 0/50]
[추가 가능한 성역 내 불신자]
1. 김은별 (불신자)
바로 표시되는 김은별을 가볍게 교화소에 추가 시켰다.
“까아아악!”
버튼을 누르자마자 비명소리와 함께 김은별이 내 염력이 끌려가는 것 같이 지하 1층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어, 언니이이!”
놀라는 성가을을 진정시키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있는 신도들을 안심시켰다.
“요즘 제가 너무 불신자들에게 인자했던 것 같아서요. 불신자들에게는 어둠이 어울리죠.”
“아아아, 맞습니다, 교주님!”
또 다시 감동하는 신도들을 보는 와중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현재 교화소에 수용중인 불신자 : 1/50]
[불신자에게 내릴 교화 과제를 설정하세요!]
오, 이런 기능도 있었네.
잠시 머리를 굴리던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과제를 설정했다.
[24시간 이내에 ‘교주님을 찬양합니다’ 만번 말하기.]
흠, 하루가 86400초니까, 여유있게 4~5초 사이로 중얼거려도 대충 가능한 과제이지 않을까?
[교화 과제가 설정되었습니다! 교화소 내의 모든 불신자에게 교화 과제가 부과됩니다!]
[실패 시 내려질 처벌을 설정하세요!]
흠, 뒤지는 건 너무 과하고….
다 할 때까지 밥 못 먹고, 잠도 못 자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실패 시 과제 완수까지 식사와 수면 박탈]
좋아, 좋아.
흡족해하는 나에게 성가을이 속삭였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아, 실험해볼 게 있어서.”
“…은별 언니가 죽는 건 아니지?”
“물론 아니지. 약속한 게 있는데. 그냥… 조금 많이 괴로울 거야.”
“휴, 놀랬잖아.”
가슴을 쓸어내리는 그녀에게 웃어보이는 찰나에 기묘한 일이 일어났다.
파앗―
갑자기 ‘교주 석상’에서 퍼져나오는 빛이 우리가 앉은 식탁으로 쏘아졌다.
“밝은 빛의 인도자이자 구원의 시작을 경배합니다.”
막대한 빛에 잔뜩 찡그린 눈이 떠지는 것과 동시에 처음 듣는 목소리가 들렸다.
“서, 성녀님!”
“오오오! 성녀님! 성녀니이이이임!”
발광하며 오체투지하는 서태산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교주 석상에서 퍼져나온 빛의 종착지가 누구였는지.
염력도 없이 윤아영이 공중에 떠서 반개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마음 구원교의 성녀(후보)가 예언을 시작합니다!]
[윤아영의 성녀로서의 자격이 부족합니다! 예언의 내용을 쉽게 짐작할 수 없습니다!]
[최대치에 이른 광신이 예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예언에 정확한 지명이 포함됩니다!]
“언젠가 성역에 위협이 몰아칠 것입니다.”
평소에 더듬거리던 말투라고는 전혀 찾을 수 없는 무기질의 음성.
하지만 그 음성안에 담긴 성스러움에 나 또한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롯데마트’에서 시작된 위험이 성역을 위협할 것입니다. 더 없이 하얀 재앙들이 준비를 끝마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에서 시작된 하얀 재앙?
“준비하셔야합니다. 하얀 재앙을 대비하셔야합니다. 재앙을…”
그 말을 끝으로 윤아영이 허공에서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조심히 염력으로 그녀를 이어받아서 내 앞으로 당겼다.
“아영아?”
새근거리는 작은 숨소리와 미동도 없는 얼굴.
뭔지도 모를 예언를 내뱉고는 정신을 잃은 눈치였다.
“서, 성녀님이 위기를 감지하셨다! 성녀님이 위기를…”
“좀 닥쳐봐, 경민아.”
“죄, 죄송합니다, 교주님!”
납작 엎드리는 이경민의 몸이 아까보다 더 빛나기 시작했다.
더 선명해진 신도들의 ‘믿음의 증명’.
하긴, 너희도 놀랬지?
나도 존나 놀랬어.
일단 윤아영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야 했다.
[예언 Lv.1]
[성녀로서의 첫 번째 자질. 다가올 위협과 위험을 감지합니다. 이는 이미 예언의 영역입니다. 레벨이 오를수록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위기를 감지합니다.]
[재사용 대기시간 : 29 : 23 : 59 : 40]
[정확한 지명이 포함된 예언의 반동으로 48시간 동안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습니다!]
뭔, 스킬 쿨타임이 한달이야?
거기다가 시전자는 이틀동안 기절한다고?
이런, 개―
저런 제약이 있는 스킬이 조만간 성역을 위협할 무언가가 롯데마트에 있다고 예언했다는거지?
하얀 재앙은 또 뭐야?
뭔, 원피스 스모커도 아니고 씨발 재앙이라고 뭉개서 말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예언을 받던 영웅들이 어떤 심정이었는지 정확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씨발, 애매모호한 예언 좆까!
일단 윤아영을 염력으로 4층의 자신의 방으로 이동시켰다.
미니맵을 통해 안전하게 안착한 것까지 확인했다.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어루만지며 무언가를 생각하던 성가을에게 말했다.
“부교주는 이 예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예언이라는 게 그렇잖아. 일단 정확한 발판을 밟으면서 차근차근 알아가야지.”
확실한 팩트는 ‘롯데마트’에 내 종교를 위협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좋아. 부교주는 내가 없는 동안에 성역을 관리한다. 윤아영을 잘 보살피고 서태산에게 김은별의 관리를 일임해.”
“알겠어.”
끙끙 앓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지금 당장 롯데마트에 쳐들어간다.
[보유 신앙 : 19000 (322/H)]
‘교주 석상’의 다음 단계를 위해 아껴뒀던 내 신앙.
[모방 성체 Lv.10 -> 모방 성체 Lv.20]
[15500 신앙이 소모됩니다.]
[스킬 레벨이 한계치에 도달했습니다! 이후의 성장에는 ‘스킬 성장권’ 혹은 ‘스킬 진화권’이 필요합니다!]
유일한 내 전투 스킬인 모방 성체에 전부 쏟아부었다.
환하게 빛나는 내 몸과 동시에 초월적인 감각이 나를 지배했다.
정말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전능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점창에 ‘스킬 성장권’과 ‘스킬 진화권’을 찾았지만 역시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 없었다.
인벤토리에 도서관에 존재하는 모든 손전등을 전부 집어넣으며 말했다.
“마트 갈건데 뭐 필요한 거 있어?”
“…죽지나 말고 무사히 돌아와.”
“대충 쓸만한 건 다 쓸어담아 올테니까 정리할 준비나 하고 있어.”
따지고 보면 지금이 한마음 구원교의 첫 파밍이었다.
이왕 가는 김에 재앙도 없애고, 파밍도 잔뜩 하고 와야겠다.
‘롯데마트, 하얀 재앙.’
주지해야할 사실을 되뇌이며 방어막 앞에 손을 내질렀다.
콰앙―
살벌한 충격음과 동시에 모세의 기적처럼 좀비들이 갈라지며 하나의 길을 만들었다.
아스팔트에 질척한 핏물을 밟으며 천상의 보호막을 빠져나왔다.
나오는 순간 성역의 보너스 효과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동안 나는 성역의 지배자가 아니라 최선두의 각성자였다.
“끼에에에에에엑!”
바로 리필이 된 좀비들을 무시하고는 공중으로 몸을 띄웠다.
서서히 높아지는 고도와 함께 목적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흰색 타일의 거대한 건물과 검은색으로 칠한 영어 알파벳 ‘롯데’.
쐐애애애액―
바람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빛살과 같이 롯데마트로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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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6 예언 (2)
예언 (2) ― 인천 롯데백화점 옥상
성역에서 점점 내려갈수록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검은 점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천상의 보호막’에 모두 모여 몸을 비비는 북쪽과는 달리 자유분방하게 흩어져있는 좀비들의 무리가 눈에 띄였다.
‘저렇게나 많은데 건물 안쪽에는 더 있다는 거지?’
어둠 속에 숨은 좀비들의 습격은 이미 예정된 이벤트라고 봐도 무방했다.
방심하지말자. 이곳은 내 성역이 아니다.
오랜만에 내 안에 남은 마나를 정확히 가늠했다.
아직 충분히 넘치는 마나에 염력으로 비행을 가속했다.
쾅―
“끼에에에에엑!”
공기를 찢는 파공성에 도로를 배회하던 좀비들의 고개가 일제히 올라갔다.
“이쪽도 좀비 하나는 넘치게 많네.”
좀비들의 밀집도가 터미널과 영화관,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몰빵된 지역다웠다.
퍼억― 쿵―
내가 떠있는 위만 보며 달리던 좀비들이 거리의 자동차와 전봇대에 부딪치며 내는 소음으로 일대가 소란스러웠다.
빠앙― 빠앙― 빠앙―
자동차들의 도난 방지음이 적막을 찢는 피날레처럼 울렸다.
지랄발광도 이런 발광이 없는 현장을 보며 다시 서서히 고도를 높혔다.
‘옥상부터 천천히 수색한다.’
지금 이 아수라장에서 1층으로 진입할 이유가 없었다.
롯데 백화점의 옥상에 부드럽게 착지하는 동시에 철문을 염력으로 찌그러트렸다.
쿵―
잔뜩 찌그러진 철문이 바닥에 쓰러지며 어둠으로 한 치도 보이지 않는 내부가 드러났다.
인벤토리에서 손전등 5개를 꺼낸 후에 염력으로 내 머리 위에 띄웠다.
두둥실 부유하던 손전등들이 빛을 발사하는 채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무슨 노래방 미러볼도 아니고.’
천천히 돌아가며 주변을 확실히 밝히는 것을 체크한 뒤 어둠 속으로 한 발자국 씩 전진했다.
바스락―
유리 조각 밟히는 소리와 함께 맡아지는 진한 피 내음.
손전등의 불빛이 스치는 구역마다 깨진 유리창과 피로 범벅이 된 바닥이 가득했다.
웨에에에엥―
식탁에 앉은 채로 죽어있는 시체에게서 파리가 엥엥거리는 소리가 불쾌하게 울렸다.
코를 찌르는 시체 썩은 냄새에 코를 가리며 전체를 살폈다.
‘6층이 식당가였나?’
안 그래도 백화점에서 인구 이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 푸드코트였다.
거기다가 이곳은 더는 도망갈 공간도 존재하지 않은 최상층.
사람이 좀비에게 사냥당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이다.
바스락― 바스락―
움직일때마다 밟히는 유리 조각에 괜히 신경이 곤두섰다.
‘일단 여기는 꽝이다.’
생존자는 당연히 없을 것이고, 파밍이라고 해봤자 이미 썩은 음식말고는 건질 게 없었다.
다음 층으로 이동해야 했다.
가까운 곳에 있을 에스컬레이터를 찾기 위해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찾았다.”
유난히 시체들이 뭉쳐 있는 공간과 에스컬레이터가 보였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한 곳에 모아놓은 듯한 시체들의 산으로 손전등을 고정했다.
좀비들의 시체에 하나같이 머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날카로운 무언가로 목을 벤 것인지 절단면이 깨끗하다 못해 매끄러웠다.
“…칼?”
무슨 사무라이도 아니고, 칼로 이렇게 많은 좀비들을 죽였다고?
아니다. 아직 칼로 특정할 근거를 그다지 많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좀비들을 미리 처리했다는 것.
‘하긴,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백화점이 빈 집인것도 웃기긴 해.’
백화점 내에 숙련된 캠프나 각성자가 존재한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있는 층별 안내문을 살폈다.
5층에 존재하는 생활가전과 행사장, 그리고 문화센터를 찾은 눈이 반짝였다.
만약, 캠프가 존재한다면 구역이 좁은 가맹점들보다는 특별한 시설에 뭉쳐있을 확률이 높았다.
‘문화센터를 먼저 수색한다.’
목표를 설정한 뒤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며 신중하게 주위를 살폈다.
먼지에 쌓인 전자제품들을 확인하고는 짧게 혀를 찼다.
“씨발… 반대쪽이네.”
목적지인 문화센터의 정 반대쪽 에스컬레이터로 5층에 내려왔다.
“…짜 뒤지고 싶어?”
내려오자마자 초인의 청력에 누군가의 윽박지름이 감지됐다.
서둘러 복도를 가로지르며 소리의 근원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으라고 이 여자야!”
‘롯데 문화홀.’
극장처럼 거대한 검은 문 앞에서 손전등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곤 염력으로 최대한 조용히 검은 문을 열기 시작했다.
끼이이익―
“흑흑흑, 이, 일단 먹을거라도 주시면 안 될까요? 배, 배가 너무 고파서….”
“쌍년아, 뒤지기 싫으면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야 뭐라도 줄거 아니야!”
시끄러운 대화소리 덕분인지 문 열리는 소리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불빛.’
시야를 간신히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주황색 불빛이 문화홀을 밝히고 있었다.
천천히 몸을 숙여서 맨 끝열의 의자에 몸을 숨겼다.
일단,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
“제, 제발 살려주시면 안 될까요? 주, 죽기 너무 싫어요!”
“아니, 나도 이제 숙련됐다니까. 그냥 얌전하게 딸감이나 되라고요. 아니면 그냥 지금 죽을래?”
“아, 아니요! 아닙니다! 흑흑흑.”
여자의 처절한 애원과 남자의 시큰둥한 목소리.
천천히 고개를 내밀어서 전체적인 상황을 살폈다.
천천히 옷을 벗는 여자와 그 여자에 가려진 남자가 보였다.
중앙 무대에 이리저리 버려져 있는 음식 봉지들과 생수병들.
그리고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 보였다.
“슬슬 시작하세요, 아줌마. 다른 년들 반항하다가 어떻게 되는지 잘 봤지?”
“흐이이이익! 네, 네!”
남자의 겁박에 하얀 마네킹이 걸어오더니 여자의 목에 칼을 들이댔다.
왜 이제야 확인했는지 모를만큼 눈에 띄는 새하얀 몸체.
쭉 뻗은 다리와 칼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운 두 팔.
눈, 코, 입의 형태만 무성의하게 그려진 마네킹이 마치 인간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저게… 하얀 재앙?’
저 이상한 괴생명체가 윤아영이 예언했던 하얀 재앙일까?
“저, 저는 좆물받이입니다. 마음껏 싸질러주세요. 저, 저는….”
“아, 부드럽게 섹시하게 좀 해보라고. 전혀 꼴리지가 않잖아!”
어색하게 몸을 베베 꼬는 여자에 맞춰서 탁탁탁거리는 익숙한 소리가 울렸다.
설마 남자 새끼 지금 딸딸이를 치고 있는 건가?
아니, 따먹으려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은데 굳이?
“모, 못하겠어요. 정말로 못하겠어요, 흑흑흑.”
“오! 그, 크흑, 그거 좋다. 더 열심히 울어봐. 쌀 것 같으니까!”
질질 짜는 여성의 울음소리와 기분 나쁜 남자의 신음에 눈살을 찌푸렸다.
“크, 크흑! 싼다! 알아서 피해!”
“까, 까아아아아악! 무, 묻었어요! 묻었다고오오!”
“이런 씨발! 내가 피하라고 했잖아!”
찍―하는 소리와 함께 여성이 기겁을 하며 동동 뛰기 시작했다.
추하게 흔들리는 엉덩이에 맞춰서 그녀의 몸에 점점 하얀 색이 번져갔다.
“제에에엔장! 마지막으로 봐줄 만한 여자였는데! 이제 순 할매들밖에 없는데! 개 씨이이이발!”
남성의 의미 모를 좌절을 뒤로 하고는 서둘러서 인벤토리에서 손전등을 꺼냈다.
완벽하게 확보한 시야를 바탕으로 엎드린 남성을 염력으로 깔아뭉갰다.
“크, 크허어어억!”
“동작 그만! 딸딸이충 새끼야!”
메인 디쉬는 안 먹고 에피타이저에 끝내버리는 이 시대의 토끼 새끼.
내 고함에 맞춰서 가만히 멈춰있던 마네킹이 득달같이 나에게 달려 드는 것이 보였다.
민첩한 움직임으로 문화홀의 의자들을 밟으며 거리를 좁히는 마네킹을 공중 부양으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쇄애액―
순식간에 염력에 깔린 토끼 새끼의 대가리를 발로 자근자근 밟으며 소리쳤다.
“저 이상한 마네킹새끼 못 멈추면 네가 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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