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ipse 9
활짝 핀 양 손과 그 소맷자락이 마치 지금도 바람이 부는 듯 굽이쳤다. 전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한 모습은 과연 ‘성물’이라는 이능의 산물다웠다. [성물이 내뿜는 더 강한 빛에 당신의 신앙이 공명합니다!] [(900/H) -> (1000/H)] [성물의 마지막 봉인이 풀립니다!] [‘교주 석상’의 권능이 발현됩니다!] [‘무장 해제’가 ‘한마음 구원교’에 펄쳐집니다!] 그렇게나 기다렸던 교주 석상의 새로운 권능이 해금됐다. [무장 해제] [천상의 보호막과 교주 석상이 존재하는 한, 그 어떤 무장도 교주의 허락 없이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교주 석상의 새로운 권능을 확인하는 와중에 새로운 안내 메시지가 떠올랐다. [현재 성역 내에 교주가 허용하지 않은 무기가 발견되었습니다!] [신도 서태산에게 ‘K2 소총’이 감지되었습니다!] [신도 김해일에게 ‘K2 소총’이 감지되었습니다!] …… [‘무장 해제’를 작동하시겠습니까? (Y/N)] 일단 당연히 N을 터치한 다음 성역 관리 탭에서 교주 석상을 찾았다. [교주 석상 Lv.3] [한마음 구원교의 첫 번째 성물이자 교주의 모습을 한 성스러운 석상입니다. 이 석상을 오랫동안 바라볼수록 신앙심과 행복도가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석상 레벨이 최고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석상 레벨의 최고 단계 도달. 이제 더는 해금할 권능이 없다는 뜻이겠지. 무장 해제 또한 상당히 좋은 권능임은 틀림 없지만, 레벨 2에서 얻었던 ‘천상의 보호막’정도의 대박은 아니었다. 1차적인 거름망 뒤에 좀 더 촘촘한 거름망을 추가한거라 생각하면 되겠지. 아마 교주 석상이라는 성물이 ‘안전’이라는 목적에 치중된 성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해는 완료했지만,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오는 아쉬움은 감출 수가 없었다. ‘천상의 보호막’에 버금가는 사기적인 권능을 기대했는데. 치료 스킬이나 워프 게이트. 하다 못해 천상의 보호막을 늘려주는 스킬을 바랬건만, 너무 큰 욕심이었나보다. 하긴, 스타터 팩의 에이스라 해도 모든 걸 해결해주는 건 심각한 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