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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rando postagens de fevereiro, 2022

Exilado 12

변 살펴. 호각 챙기고.” “알겠습니다.” 후다닥 달려간 헤인즈는 정말 그동안 열심히 했는지 제법 능숙한 동작으로 나무를 올라갔다. 그렇게 마차와 사람들이 대기하는 동안, 최강혁은 두어 시간쯤 걸려서 캠프가 들어설 땅을 확보했다. “이제 들어와.” 마차를 들여놓은 후, 청소 과정에 얻은 나무들을 활용해 울타리를 둘렀다. 기존에 자리하고 있던 석재들 중 일부는 그대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일단 루팅했다. ‘애초에 괴롭히려는 목적이었던 건가.’ 〈 89화 〉 089. 089. 루팅이 되었을 때, 오히려 조금 놀랐다. 가문에서 그들의 땅임을, 소유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면 루팅이 되지 않았을 테니까. ‘그냥 돌도 아니고, 옛 성의 일부니까. ...가문의 재산까지 서로 공유하는 건 아닐 거 아냐.’ 그러니 이게 된다는 건 결국 어느 정도는 이곳을 버렸다고 생각한다는 뜻인데.... 아마도 그들은 이곳을 다시 농경지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루팅 되면 좋지 뭐.’ 울타리를 마저 둘렀다. 넓게 두르는 게 아니라서 오래 걸리진 않았다. “아....” 뭔가 도와줄 게 있는지 기웃거리던 엘리사벳이 멍하니 고개만 저었다. 목재를 다듬는 일이라면 도울 수 있다던 에밀리 역시 그 옆에서 구경 중이었다. “넘겨주기 아깝네요.” 그녀가 말했다. 고작 땅을 조금 비우고 울타리만 둘러놓았음에도, 꽤 괜찮은 목조 성채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안쪽에는 어느새 간이 막사와 헛간이 생겨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마치 호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놓듯 이것 저것 허공에서 꺼내는 모습이었다. “뭐... 처음부터 우리 것은 아니었으니. 욕심을 내는 건 맞지 않겠죠.” 에밀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남편을 바라보았다. 그가 굳이 캠프부터 만들고 있는 건, 생각보다 이곳에 오래 머물게 될 것 같아서였다. 원래대로라면 혼자 왔다가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계획이 바뀌었으니까. 이곳에서 좀 머물다가, 다 같이 도시에 방문하기로 말이다. 마침 이곳이 도시 쪽과 좀 더 가깝기도 하다던가. 주로 사용하던

Exilado 11

헤인즈는 배움의 자세로 받아들였다. ‘숲에선 숲의 방식이 있는 거야.’ 문득 가문에서 겪었던 기사들의 고압적인 태도와, 곧 그들의 뒤를 따를 듯 보이던 선배 종자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들이 이곳에서도 강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곧 한계가 올 것이 분명하다. ‘더 많이 배워야 해.’ 조금 느슨해지려는 마음을 다시금 다잡았다. 〈 82화 〉 082. 082. “숙여.” “......!” 헤인즈가 다급히 몸을 숙였다. 그의 머리가 있던 곳을 지나 땅에 내리박힌 무언가가 있었다. 퉁-! 그와 거의 동시에, 최강혁이 쏜 볼트가 나뭇잎 사이를 뚫고 무언가를 맞추었다. 끼익! 하는 작은 소리에 이어, 아래로 툭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이게 그 놈.” 수풀을 헤치고 가보았다. 바닥에 떨어진 놈을 보며 최강혁이 말했다. “그놈이요?” “독침.” “아....” 들었던 대로였다. 작고, 딱히 가져갈 것도 없어보였다. 하지만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다는 걸까. “피하는 게 낫겠네요.” “그래도 집중. 조심.” “네. 방심은 안 되죠.” 잡은 걸 버리지는 않았다. 최강혁에겐 마법 공간이 있으니, 사냥한 것들로 가르침을 줄 때를 제외하면 모두 그 안으로 넣었다. “열 일곱이랬지?” “나이 말씀입니까? 맞습니다.” 그렇게 저녁 무렵이 되었을 즈음. 높은 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했다. 평소였다면 올라오지 못했을 텐데, 최강혁이 마치 짐승처럼 날쌔게 올라가더니 밧줄을 내려주었다. “가족은?” “고향에 있습니다. 농부죠.” “농부?” “아. 농사요. 곡식을 키웁니다.” “농부라고 하는군.” “네. 그렇습니다.” “농노하고는 다른 건가?” “아. 맞습니다. 신분이 다릅니다. 자영농이거든요.” “잘 모르겠네.” “스스로 농사를 짓습니다. 신분은 평민이고, 영주에게 세금을 냅니다.” “평민 농부.” “예.” “괜찮아? 농부.” “뭐, 다들 어렵죠. 농사도 어렵고, 흉년이 오면 굶을 일도 생기고....” “기사가 되면, 가족들 좋겠네.” “하하....”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