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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rando postagens de agosto, 2021

magia 11

“이런 미친!” 강민혁의 예선 상황을 지켜보던 감독관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강민혁의 검술. 순식간에 아르마딜로를 난도질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 순간, 떡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게 말이 돼?” 세상에는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 검이라는 무기로는 아르마딜로의 외피를 절대 베어낼 수 없다. 그 틈을 노리고 공격한다 할지라도, 아르마딜로의 질긴 피부를 뚫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터. 강민혁이 10분 안에 끝냈어도 정말 대단한 실력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게 마법 문명의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선이었는데, 강민혁은 이대로라면 전부 처리하는 데 5분도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말이 되질 않았다. 검에서 뿜어내는 마나의 칼날과 단단한 피부도 단번에 베어버리는 오라는 상식을 완전히 벗어났다. 얼떨떨했다. 그 사이, 다른 참가자들이 예선을 끝냈다. [참가번호 031] [예선 통과 시간 3분 34초] [참가번호 035 [예선 통과 시간 4분 2초] [참가번호 039] [예선 통과 시간 4분 9초] 그들의 실력은 대단했다. 모두 5분 안에 아르마딜로를 처리했지만, 그건 예상이 가능한 범위였다. 앞선 3명의 통과자. 그들은 모두 5서클 이상의 마법사였다. 5서클의 강력한 화력은 아르마딜로라 해도 버틸 수 없었고, 그래서 이른 시간 안에 통과하는 것이 가능했다. 문제는 이번 결투 대회에 참가한 5서클 이상의 마법사는 결코 64명을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4서클 마법사부터는 5분 이상의 기록이 나올 텐데, 때마침 강민혁이 5분 안에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참가번호 038] [예선 통과 시간 4분 52초]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강민혁이 예선전에서 통과하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는데, 이렇다면 본선 진출의 가능성이 보였다. 그때였다. “아쉽네. 조금 더 빨리 끝냈어야 했는데.” 강민혁의 말. 그게 카메라를 통해 들렸다. 그러자, 예선 감독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새끼 대체 정체가 뭐야?” 상식 밖. 강민혁의 참가는 예선전에서부터 파란을

magia 10

있었는데, 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수호문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마법 혁명. 그것이 강민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강민혁이라는 이름의 상징성이 대단해지면서, 사람들이 알아서 수호문이라는 과거를 묻어버렸다. ‘계획이 통했구나.’ 최근 며칠. 강민혁의 인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새로운 마법 체계와 의료 마법을 발표했기 때문이 아니다. 강민혁은 수호문과의 토벌에서 갑과 을의 위치를 바꾸었다. 항상 갑으로 군림하던 강화 전사들이 강민혁을 지키겠다고 스스로 나섰으며, 강민혁은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강민혁은 전장을 지휘했고, 강력한 공격 마법은 A급 데스 나이트마저 무너트렸다. 상식이라는 것이 와르르 무너졌다. 마법사가 주도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순간, 마법과 관련된 사람들은 강민혁에게 푹 빠졌다. 마법의 희망. 마법의 얼굴. 수호문이라는 배경이 옅어지며, 강민혁을 편견 없이 바라보게 되었다. 오히려 취재진의 경우에는, 강민혁의 업적이 퇴색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수호문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상황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수호문의 후계자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강민혁이, 마법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에서 ‘한 명의 마법사’로서 인정을 받았다. 강민혁이 말했다. “제가 영국을 방문한 이유는 특정 세력에 소속되기 위함이 아닙니다. 서로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서 방문한 것이며, 영국 마법 협회가 저를 초대해주어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명의 마법사로서, 영국 마법 협회는 꼭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니까요.” 다소 형식적인 멘트. 강민혁은 짧게 말을 끝냈고, 영국 마법 협회가 준비한 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도착한 영국 마법 협회. 철옹성이라 불리는 거대한 건물의 모습에, 강민혁은 감회가 새로웠다. ‘클리스만의 세상에서는 저 자리에 왕실 마법 아카데미가 있었지.’ 교차하는 기억. 서로의 세상이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다. 영국 마법 협회의 회의실. 강민혁의 방문에, 알만한 얼

magia 9

정판호가 뒤로 밀려났다. 초월급 데스 나이트의 공격이 강한 것도 있지만, 제자들을 덮친 데스 나이트 중 몇몇이 정판호를 공격한 것이다. 초월급 데스 나이트 하나만을 상대해도 위험한 상황. 그런데 사방에서 다른 데스 나이트의 공격도 쇄도하자 그의 표정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빠르게 방어 초식을 펼치면서 그들의 공격은 막아냈으나, 그 끝에는 초월급 데스 나이트의 공격이 있었다. 퍼엉- 쾅! 정판호가 폐허 건물에 처박혔다. 곧바로 달려드는 초월급 데스 나이트. 정판호는 충격에 신음할 새도 없이, 입안 가득 차오른 핏물을 뱉어내며 검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퉷. 이런 개 같은 새끼가.” 후퇴? 그딴 것은 생각지도 않는다. 정판호는 후발대가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초월급 데스 나이트를 쓰러트리는 것만이 정답임을 알았다. 카앙! 격돌하는 두 존재. 정판호가 피로 얼룩진 입으로 발악하듯 소리쳤다. “강민혁! 내가 초월급 데스 나이트와 둘만 싸울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 위기의 순간.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은 정판수가 아니었다. 강민혁. 그라면 정답을 찾으리라. “어서!” 악에 받쳐 마지막 말을 내뱉은 정판호가, 이만 ‘주변’에 대한 신경을 끄고 초월급 데스 나이트에게 달려들었다. 콰앙! 강민혁의 상황도 여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데스 나이트 무리와 후발대가 격돌하는 순간, 강민혁의 마나도 강력한 화력을 뿜어냈다. “폭발." 콰앙! 콰콰콰쾅! 등급 외 마법. 그 강력한 충격에 데스 나이트들이 사방으로 나가떨어졌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상황을 해결할 수 없었다. 데스 나이트의 숫자가 워낙 많았고, 폭발은 A급 몬스터에게 먹히는 기술이나 그렇다고 압살(壓殺)시키는 파괴력을 지닌 것은 아니다. 폭발의 피해를 받은 데스 나이트는 일부분. 수호문의 제자들과 데스 나이트들이 뒤얽히는 모습에 후속타를 준비하려는 그때, 정판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민혁! 내가 초월급 데스 나이트와 둘만 싸울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판호가 있는 곳을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