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ipse 6
다. 은근한 미소와 함께 팔을 벌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가 내 품 안을 파고들었다. “헤헤헤― 오빠아아, 저 잘했죠오?” “그럼, 그럼. 우리 아영이 없이는 정말 하루도 못 산다니깐?” “헤헤헤헤―” 하얀 신도복 위로 툭 튀어나온 젖꼭지를 가볍게 꼬집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렸다. “흐으응― 하앗―” 달콤한 신음과 함께 윤아영이 더 내게 밀착하며 몸을 비볐다. 그 부드러운 육체를 맛있게 맛보는 와중에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중요한 이야기 좀 해도 돼?” “아! 당연하지. 내가 우리 부교주님 말씀을 안 들으면 누구 말을 듣겠어? 안 그래, 아영아?” “헤헤헤― 맞아요. 오빠 말이 다 맞아요.” 내 눈길을 읽은 성가을이 다시 특유의 당당한 표정을 회복하며 말소리를 높혔다. “확실히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종교라는 토대는 세운 것 같아. 뼈대는 만들었다는 말이지.” 그녀가 계획서 중 하나를 툭툭 건드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게 많아. 구원교의 교리서나 법도, 구원교를 확실히 나타내는 표식이 없는것도 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야.” 확실히 스무 명도 채 되지 않은 인구로는 종교라고 명함을 내밀기도 창피한 일이었다. “교세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유입 루트가 필요한데 구원교에는 그런 루트가 전무하다는 게 문제야.” 그녀가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성역을 둘러싼 주황색 보호막과 그 아래 개미처럼 깔린 좀비들. “앞으로도 신도들을 일일이 네가 데리고 올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흐음, 맞는 말이야. 그걸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겠지.” 윤아영을 쓰다듬던 손으로 천천히 턱을 매만졌다. 신도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루트라. 일단 내 신앙 생산량을 체크했다. [보유 신앙 : 3660 (610/H)] 300 가량에서 두 배는 늘어난 신양 생산량. 늘어난 신도와 점점 더 확고해지는 그들의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 동안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한다고 느낄 시간이 없었지만 이 정도만 해도 하루에 15,000에 가까운 신앙을 생산할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