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ipse 3

색으로.
“우리한테 왜 그러는거야! 이런 능력이면! 이런 거면! 더 좋은데 쓸 수도 있잖아! 사람들을 구할수도 있잖아, 이 쓰레기 새끼야!”
인어처럼 엎드린 그녀가 나를 보며 비참하게 소리치고 있었다.
간지러움을 참을 수 없는 듯이 아래로 향하는 손을 막고 있는 반대쪽 손.
그러면서도 맹렬하게 비비는 하얀 허벅지에는 계속해서 찌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아, 개꼴리는데.
그냥 여기서 따먹을까.
아니다. 일단 윤아영부터 먼저였다.
“할 건데?”
“……뭐?”
“구해줄거야. 당장에 너부터 해서, 강산, 서태산, 김은별, 하다못해 쓰레기 병신들인 이경민, 김철수도.”
멍하니 나를 보는 그녀에게 [결핍 파악]을 시전했다.
[강산의 사랑과 관심]
우스웠다.
이런 세상에서도 사랑놀음이나 하는 덜떨어진 계집년이 나한테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흐윽― 흐으윽, 흑흑흑―”
문이 닫힘과 동시에 그녀의 울음 소리가 울렸다.
그래, 그동안 너무 착해빠졌었지.
힘숨찐 코스프레도 이제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종교를 확장해야했다.
서태산과 성가을은 더 이상 나를 불순한 눈깔로 쳐다 볼 수 없을 것이다.
짜증나는 방해꾼들을 억제시켰으니, 이제는 누구보다 충실한 신도를 만들러가야했다.
4층 미니맵에 있는 세 사람.
이경민, 김철수 그리고 윤아영.
그중에서도 내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윤아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 두편을 한꺼번에 썼더니 짜르는 구간이 어색해서 한참이나 고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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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 윤아영 (4)
윤아영 (4) ― 인천 중앙도서관 4층 여자화장실
“씨, 씨발! 이게 어디서 난 건지 빨리 말하라니깐! 가, 강산이형한테 내가 다 말할거야!”
화장실에 다가갈수록 이경민의 고함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저, 저는 잘 모르는….”
“이 여자가 또 뻥을 치네. 야! 이건 도서관 매점에 없던 과자인데 네가 어떻게 들고 있냐고! 여기에 오는 사람이 너밖에 더 있어?”
이경민이 내가 윤아영에게 줬던 과자봉지를 흔들며 목의 핏대를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아영이는 아무런 반항도 없이 벌벌 떨고만 있었다.
그런 모습을 세면대 위에 앉아 흥미롭다는 듯이 보던 김철수가 내가 온 것을 확인했다.
김철수는 떨떠름한 기색으로 가라는 듯이 손짓하며 말했다.
“아, 그냥 가세요.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어서.”
김철수의 한마디에 이경민의 고개가 쏜살같이 돌아갔다.
내가 온 것을 확인한 이경민이 놀란 듯이 김철수에게 쏘아붙였다.
“야! 너, 우리 구원이형한테 무슨 소리하는 거야! 내가 전부 설명했었잖아! 가자.”
“아, 그러니까 나는 별로 안내킨다니까.”
“이제와서 무슨 소리야! 구, 구원이형, 저희는 가볼테니까 신경끄세요!”
이경민은 안 가려는 김철수를 끌 듯이 잡아당기며 나에게 윙크질을 하기 시작했다.
윤아영에게 보이지 않게 엄지손가락을 올려주니 좋다고 헤죽헤죽 웃었다.
그런 우리의 모습에 김철수의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저 새끼는 어떻게 손을 봐줘야 할까?
잠시 생각하던 나는 아직도 크게 부어있는 김철수의 팔에 염력을 가했다.
“아! 아아악! 야이, 내가 오른팔 잡지 말라고 했잖아!”
“무, 무슨 소리야! 내가 안 잡았는데! 갑자기 나한테 지랄이야!”
덤앤더머처럼 발광하며 사라지는 두 놈을 주시하다가 다시 윤아영의 옆에 앉았다.
그리곤 이번엔 포인트 상점에서 산 초콜릿을 내밀었다.
“이, 이건?”
“이번엔 봉지 잘 버려. 들키지 말고.”
“고, 고마워요. 오빠.”
얼굴을 붉힌 윤아영이 조심스레 포장을 벗긴 초콜릿을 고양이처럼 핥기 시작했다.
“뭐, 특별하게 먹고 싶은 건 없어?”
“…네?”
“여자들은 떡볶이를 그렇게 좋아한다던데. 우리 아영이도 좋아해?”
“아, 아니에요. 괘, 괜찮아요….”
윤아영은 포장지를 꼭 쥔 손으로 열심히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이미 눈빛에서는 과거에 먹던 떡볶이를 떠올리는 것 같았다.
이게 그 유명한 여자어인가?
아니라는 게 사실은 그 반대라던 좆같은 돌림말 맞지?
포인트 상점에서 떡볶이를 검색하니 당연하게도 50 신앙의 ‘따끈따끈한 떡볶이’가 검색됐다.
뭐, 이정도는 그냥 가볍게 플렉스지.
인벤토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새어나오는 떡볶이가 나오자 윤아영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우, 우와아아.”
저 감동은 내가 염력을 보여줬을때보다 더 감동한 것 같은데.
그릇을 붙잡은 그녀의 손이 황송하다는 듯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먹으려고? 고개 박고?”
“…아.”
인벤토리에서 나무젓가락을 건네주자 조심히 받아든 그녀가 떡볶이를 뚫어져라 응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나 좋을까.
가만히 그녀를 지켜보고 있으니 그녀는 미동도 없이 그냥 말 그대로 떡볶이를 보기만 하고 있었다.
“…뭐해?”
내 물음에 윤아영은 당연하다는 듯이 답했다.
“그, 그 어, 어른이 먼저 드셔야….”
“아, 나 먼저 먹길 기다린거야?”
“……네.”
뭔가 부끄러워하는 그 모습에 귀여움이 폭발하는 것 같았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얼굴을 쓰다듬자 그녀는 오히려 더 해주라는 듯이 내 손에 얼굴을 가져다댔다.
한참이나 그 부드러움을 만끽한 후에 다시 말했다.
“아영이 다 먹어. 모자라면 더 줄 수 도 있어.”
“…자, 잘 먹겠습니다.”
고개를 꾸벅인 그녀가 본격적인 떡볶이 먹방에 들어갔다.
볼에 빵빵하게 들어간 떡과 어묵을 오물오물거리던 그녀가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살폈다.
“…그, 오, 오빠.”
“응?”
“무,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세요?”
자연스럽게 얼굴에 미소가 걷히자 윤아영이 크게 움찔거렸다.
“죄, 죄송해요! 제, 제, 제가 너무 주, 주제 넘었죠. 그, 그냥 기분이 너무 안좋으신 것 같아서, 그, 화내지 말아주세요, 죄, 죄송합니다.”
화난 것은 아니었다.
그냥 표정에서 다 드러난 건가, 아니면 윤아영이 알아챈 것인가가 궁금했을 뿐이었다.
연신 고개를 꾸벅꾸벅거리는 윤아영을 진정시켰다.
“아니야, 아영이 말이 맞아. 오늘… 조금 안 좋은 일이 있었거든.”
“무, 무슨 일인데요?”
은근한 목소리와 함께 윤아영이 손가락을 꼼지락댔다.
나에 대해 궁금해한다라, 이건 매우 좋은 징조였다.
“그냥… 어떤 사람들이 날 괴롭히더라고. 난 항상 신뢰를 주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말이야.”
“어, 어떤 사람이요? 누, 누군가요?”
윤아영의 다급한 목소리에 웃음이 나왔다.
“왜, 우리 아영이가 대신 혼내줄 거야?”
“그, 그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저, 저는 오빠도 아시겠지만.”
시무룩해지는 윤아영의 얼굴에 떡볶이를 건넸다.
그녀는 그 표정 그대로 내가 건넨 떡볶이를 오물오물거리며 씹었다.
그녀의 입이 빌 때마다 떡과 어묵을 먹여주며 말했다.
“자, 이제는 아영이가 말해 줄 차례.”
“우움, 네?”
“내 비밀 하나 말해줬으니 아영이도 말해줘야지.”
윤아영이 우물우물거리는 입을 한 손으로 막고는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눈치였다.
“죄, 죄송해요. 새, 생각이 잘….”
그녀의 목소리가 땅에 박히듯이 작아졌다.
급격히 우울해지는 윤아영을 달래기 위해 상점에서 산 ‘아이스 아메리카노’ 내밀었다.
“괜찮아. 괜찮아. 자, 이거 마시면서 먹어. 매운거 먹을땐 뭐라도 마시면서 먹어야 돼.”
“가, 감사해요. 오빠.”
“그러고보니 우리 아영이 매운 거 엄청 잘먹네. 원래 친구들이랑 많이 먹으러 다녔나봐?”
“그, 그….”
“하긴, 남자들이 피시방 다닐 때 너희들은 맛집 찾으러 다니잖아? 특히 매운 떡볶이는 우리 대학 앞에서도…”
“우으….”
이리저리 경험에 기반한 추리를 하는 와중에 앓는 소리가 들렸다.
윤아영의 큰 눈망울에 맺힌 물기가 또르르 흘러내렸다.
“괜찮아, 그래, 그래 괜찮아. 다 괜찮아.”
“죄, 죄송해요…. 우, 우으으….”
나 또한 놀랄만큼의 순발력으로 윤아영을 내 품에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솔직히 왜 우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윤아영을 진정시켜야했다.
윤아영은 한참이나 내 품에 얼굴을 묻고 훌쩍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 바람을 피운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와 이혼한 후에 자신을 길러준 아빠.
하지만 어머니를 닮은 자신을 증오한 아빠의 무관심과 방치.
그로인해 얻게된 남들을 과도하게 의식하는 소심한 성격.
그것때문인지 초등학생때부터 시작된 따돌림은 이어지듯이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때까지 따라왔다고 했다.
“아영이는 남자들이 대화 한 번이라도 하려고 안달이었을텐데….”
“…저, 저는 공학을 다닌 적이 없어서요.”
“……대학교도?”
“그, 여, 여대였는데요.”
아하, 남자였다면 남중, 남고, 군대 테크와 비슷한 여중, 여고, 여대 테크를 탔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새삼 놀란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이런 여자가 세상에 존재했던가?
아니, 잠깐만.
요즘 여대에서 유행한다던 페미니스트가 생각났다.
이런 성격으로 그런 사상을?
“그럼, 나같은 한남이랑 같이 있어도 괜찮아?”
“…하, 한남이 뭐예요?”
살짝 떠보는 말에 순진무구한 물음이 돌아왔다.
“…또래 여자들이랑 그래도 대화는 나누지 않나?”
“제, 제가 친해지려고 해도 다, 다들 무시하고 요, 욕하구….”
아, 머릿속에 자동으로 상상이 간다.
쭈뼛쭈뼛거리며 또래 여자에게 더듬거리는 윤아영의 모습이.
그리고 그런 윤아영을 썩은 표정으로 보는 사람들이.
“인터넷은 안 했어?”
보통의 무리에 끼지 못해도 요즘은 인터넷으로 충분히 사람과의 교류가 가능했을텐데.
“아, 아빠가 엄하셔서….”
여기서 아빠가 엄하다는 게 왜 나오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러고보니 윤아영이 스마트폰을 만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이 떠올랐다.
한시도 손에서 스마트폰이 벗어나질 않던 편의점 전타임 오크녀와 매우 대조됐다.
“폰은? 폰은 있지?”
“아빠가 엄하셔서…. 그, 그런 건 제가 벌어서 사라고….”
“허.”
그녀는 좋게 말하면 순백의 백지였고, 나쁘게 말하면 아는 것 없는 무쓸모였다.
윤아영은 각성자가 되는 것에 부모운과 친구운을 모두 때려박은 것이 분명했다.
그녀가 화장실에서 기절하지 않았으면 아마 무조건 좀비에게 죽었을 것이다.
아니, 사람을 만나도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다 무조건 죽었다.
백퍼센트 노리개 엔딩이나 몸방패 엔딩이었을 것이다.
“힘들었겠다, 우리 아영이. 이젠 다 괜찮아.”
“아….”
그녀의 볼로 향하는 내 손에 그녀가 먼저 다가와 얼굴을 비볐다.
어느새 내 등을 잠그듯이 감싼 그녀의 두 다리가 느껴졌다.
“괜찮아. 이젠 다 잊어버려. 내가 있잖니.”
“헤, 헤헤헤.”
강아지처럼 헤실되는 그녀에게 반복해서 속삭였다.
이젠 내가 있다고, 전부 다 괜찮을 거라고.
마치 내 말에 동조한다는 듯이 한 마디 할때마다 그녀의 고개가 열성적으로 끄덕였다.
몽롱해진 그녀의 눈이 어느새 얼굴 앞에 다가온 내 손가락에 모였다.
중지와 검지가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아~ 해야지.”
“…네.”
우으음―
내 손가락이 부드럽게 그녀의 입에서 원을 그렸다.
그녀의 침으로 흥건해진 손가락이 그녀의 가지런한 치아와 혀를 어루만졌다.
으으음― 으음― 으으으음―
내 손등에 그녀가 입으로 내쉬지 못한 콧바람이 간질거렸다.
한참동안이나 입안을 희롱하던 내 손가락이 천천히 빠져나왔다.
그 손가락을 나는 일부러 소리내며 빨기 시작했다.
쪼옥― 쪽―
화장실을 울리는 음란한 소리에 윤아영의 고개가 팍 숙여졌다.
비스듬히 보이는 볼살은 이미 터질 듯이 붉어져있었다.
“아영아, 고개 들어야지?”
남은 손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정수리를 쓸어넘겼다.
분명히 오랫동안 씻지 못했을텐데도 머릿결은 부드럽게 내 손에서 감겼다.
서서히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마주쳤다.
[한구원의 관심과 사랑]
누군가에서 나로 특정된 그녀의 결핍이 보였다.
작은 미소와 함께 일부러 소리내며 다시 내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쪼옥― 쪼옥―
쭈쭈바 빠는 소리와 함께 그런 나를 멍하니 바라보는 윤아영이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입에서 충분히 내 침에 적신 손가락으로 따랐다.
점성이 높은 무언가로 가득한 내 손가락이 보였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 아영이가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 왜 아무도 아영이의 곁에 있지 않았을까?”
내 손가락이 그녀의 입술로 향했다.
“하지만 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너와 내가 만났잖아. 그건 신이 줬던 시련이였던거야.”
뱀의 속삼임이 그녀의 귀에 천둥처럼 울렸다.
“이젠 더 이상 외로워하지 마, 슬퍼하지도 마. 넌 그냥 내 말만 듣고, 믿고, 따르면 돼는 거야.”
[종속의 액]이 그녀의 입앞에서 멈췄다.
내 손가락에 시선이 고정된 그녀의 얼굴에서 넘치는 안도와 환희, 그리고 행복이 보였다.
“대답해야지?”
“…네에에.”
“옳지, 잘했어요.”
다시 한 번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지막히 속삭였다.
“그럼… 이제 먹어.”
“하아암. 쪼옵― 쫍―”
윤아영은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내 손가락을 맛있게 빨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꿀꺽이는 그녀의 목젖이 [종속의 액]을 흡수하고 있었다.
“흐으으으으읏― 흐읏―”
빨면 빨수록 윤아영의 눈빛에 환희에 가득찬다.
이젠 내 침보다 그녀의 침으로 흥건한 손가락을 열심히 혀로 핣는 그녀를 구경하던 중에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한마음 구원교’의 첫 번째 신도가 탄생하였습니다!]
[신도 관리 탭이 활성화됩니다!]
[특수업적 ‘각성자 신도’를 달성하셨습니다!]
[첫 각성 신도 ‘윤아영’에게 전용 직업과 스킬이 전승됩니다!]
[그녀의 광적인 믿음으로 인해 신앙 수급량이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50/H) -> (200/H)]
드디어, 첫 번째 신도의 탄생이었다.
다음화 보기―――――――――――――――――――――
EP.20 윤아영 (5)
윤아영 (5) ― 인천 중앙도서관 4층 여자화장실
메시지와 함께 그녀의 몸이 빛으로 번쩍였다.
그 넘치던 빛이 길게 이어지더니 내 몸과 연결되는 것이 느껴졌다.
“흐음― 하암― 베에에―”
열심히 내 손가락을 혀로 애무하는 그녀의 몸에서 나온 하얀 빛이 내 몸과 이어져있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것이 내 신도가 됐다는 ‘증거’라는 것을.
눈이 부쉴만큼 빛나는 하얀선을 어루만졌다.
실체가 없이 잡히지는 않았다.
“그만.”
“으. 으으으, 오, 오빠.”
내 한마디에 모든 행동을 멈춘 그녀가 낑낑거렸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에 다시 행복한 얼굴을 한 그녀를 관찰하며 내 신앙을 확인했다.
[신앙 : 1100 (200/H)]
하룻동안 쓰지 않았기에 착실히 모여 있는 신앙.
난 [성역 관리]에서 편의 시설 쪽을 뒤졌다.
[신도의 방]
[신도가 거주할 수 있는 방입니다. 작은 샤워시설과 침대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방에 오래 거주할수록 신도의 충성도와 행복도가 올라갑니다. 건설 시 1000 신앙이 소모됩니다.]
신도의 방을 클릭하자 초록색 표시로 빛나는 평범한 방이 반짝였다.
미니맵에서 캠프의 인원이 오지 않는 2층의 끝자락에 [신도의 방]을 클릭했다.
[신도의 방 건설중……(59초 남음)]
미니맵에 망치와 못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내가 지정했던 위치에 방이 건설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영아.”
“네, 네!”
“내가 분명히 그만이라고 했을텐데.”
내 장난기 어린 미소에 윤아영의 얼굴이 터질 듯이 빨개졌다.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가 내 허벅지에 계속해서 사타구니를 비비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너, 너무. 너무 못참겠어여!”
“괜찮아, 괜찮아. 마음껏 해.”
“가, 감사합니다. 하, 하아아앙! 하앙!”
열심히 움직이는 그녀에 맞춰 내 바지에 축축한 무언가가 스며들었다.
어느새 흥건해진 내 바지가 끈적이며 야한 소리를 내뱉었다.
찌걱― 찌걱―
“하앙! 하아앙! 오, 오빠! 제발! 제, 제발!”
청순한 얼굴에 언밸런스한 색기 가득한 눈에 내 자지가 찢어질 듯이 팽창했다.
바지에 불록하게 솟아오른 작은 언덕을 마구 비비던 그녀가 야시시하게 웃었다.
천천히 다가온 그녀가 내 귀를 핣으며 속삭였다.
“모, 못 참겠어요. 빠, 빨리 저를 사랑해주세요.”
난 미니맵과 짓고 있는 [신도의 방]을 확인했다.
[신도의 방 건설중……(20초 남음)]
20초면 슬슬 이동해도 되겠다.
내가 이동할 경로에 혹시나 있을 캠프원들을 살펴봤다.
이경민과 김철수는 옥상에, 성가을은 아직도 3층에 있었다.
그리고 서태산은 4층에 박혀서 나오질 않고 있었다.
가볍게 윤아영을 껴안은 채로 일어났다.
그리곤 찢을 듯이 튀어나온 자지를 그녀의 팬티로 비비기 시작했다.
“하앙! 하아아앙!”
윤아영은 오히려 자기가 반동을 주듯이 내 움직임에 맞춰서 보지를 긁기 시작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오, 오빠!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해요!”
2층으로 이동하는 동안 정신을 놓은 듯이 그녀가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 끈적이는 말의 데시벨이 평소의 윤아영이었다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높았다.
거기다가 그녀가 소리칠때마다 그녀와 나를 잇는 줄이 계속해서 번쩍였다.
“으읍…! 흣…! 으으음―”
그녀의 입을 내 입으로 막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어차피 길은 미니맵으로 확인하며 걸으면 됐다.
이제 막 오후 1시를 넘긴 시점이었다.
적어도 강산과 김은별이 3시 전에는 돌아올 것이며, 그때 이후로는 싫어도 식사를 위해 모여야 했다.
뭐, 무시해도 됐지만 아직 그럴 때는 아니었다.
이미 이렇게된 마당에 다 염력으로 찍어누르며 내 마음대로 해도 됐지만.
[신앙 : 100(200/H)]
50에서 순식간에 200으로 점프한 신앙 수급량이 눈에 밟혔다.
하룻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4800의 신앙이 입금된다.
이건, 사냥으로 얻을 수 없는 효율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냥 날 믿으라고 윽박지른다고 얻을 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녀의 자발적인 믿음과 순종이 있었기에 가능한 수치였다.
저 환하게 빛나는 윤아영과 나를 잇는 선이 그녀의 감정에 따라 더 환하게 요동쳤다.
“오빠의 은, 은총을 주세여!”
그녀의 혀가 마치 훔쳐가듯이 내 타액을 긁어가고 있었다.
[종속의 액]이 점차 중첩되며 그녀의 발정과 종속을 가중시켰다.
전기가 끊겨 어두컴컴한 2층 열람실의 끝을 걸었다.
계속해서 음란한 타액교환 소리만이 어둠속에서 울렸다.
미니맵을 따라 완성된 [신도의 방]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정갈한 인테리어의 방이 우리를 반겼다.
바로 옆에 있던 스위치를 켜자 전등이 불을 밝혔다.
[현재 성역에 존재하는 발전기가 없습니다! 1시간마다 10포인트의 전기 사용료가 부과됩니다!]
뭐, 그 정도는 얼마든지 부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동으로 다음 신앙의 사용처도 정해지는 순간이었다.
[소형 발전기 건설]
[적은 전기를 수급할 수 있는 발전기를 성역에 배치합니다. 이는 전기를 사용하는 시설에 반드시 필요하며 더 높은 수준의 발전기로 업그레이드 할수록 건설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의 종류가 늘어납니다. 건설 시 4000의 신앙이 소모됩니다.]
목표를 확인하며 푹신한 침대에 그녀의 몸을 눕혔다.
살짝 흔들리는 그녀의 머리와 함께 긴 머리가 침대에 고르게 퍼졌다.
윤아영은 잔뜩 상기된 얼굴로 계속해서 내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오, 오빠. 오빠, 오빠.”
잔뜩 젖은 목소리를 감상하며 그녀의 목에 내 얼굴을 파묻었다.
씻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진해진 그녀의 살냄새를 맡았다.
킁킁대는 콧바람에 맞춰서 그녀의 몸이 베베 꼬였다.
마치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어느새 내 머리와 허리를 꽉 껴안은 윤아영의 팔과 다리가 느껴졌다.
“아영아 먼저 씻어야지?”
원룸 한 편에 있을건 다 구비된 작은 샤워실을 가리키자 윤아영이 화들짝 놀라며 일어났다.
“죄, 죄송해요! 제, 제가 또 너무 멍청해서, 내, 냄새 많이 나요?”
“아니야. 난 오히려 좋았는데?”
“저, 정말요?”
“응, 향수라도 뿌렸어?”
“아, 아니요! 제 살냄새에요!”
묘하게 기쁜 듯이 그녀의 음성이 높아졌다.
그래도 불안했던지 그녀가 샤워실을 곁눈질하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이라도 씻고 싶은데 차마 내 행동을 방해하기는 싫은 눈치였다.
“아영아, 일단 씻을까?”
“네, 네! 그… 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씻을까요?”
어디서 어디까지라.
하나 하나 내 지시를 기다리는 것이 정말로 강아지 같았다.
“일단 옷부터 벗어.”
“네, 네!”
그녀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이 입었던 옷을 벗기 시작했다.
하나씩 벗겨질때마다 새하얀 나신이 감질맛 나듯이 드러났다.
“속옷도.”
“…네에.”
분홍색 속옷이 벗겨지며 내 손에 딱 알맞게 감길 것 같은 가슴과 착색이 전혀 진행되지 않은 진분홍색의 유두가 보였다.
내 시선에 느껴버린 듯이 몸을 베베꼬던 윤아영이 서둘러서 팬티까지 벗었다.
반듯이 선 그녀가 내 시선이 내려갈수록 시선에 따라 몸을 움찔거렸다.
“으읏! 흐으읏!”
점점 몸을 움츠리는 그녀의 작게 모인 음모과 윤기가 나는 음부를 바라봤다.
“으으으으으읏!”
무언가를 가까스로 참듯이 윤아영이 입을 꽉 깨물고는 신음을 흘렸다.
“아영아.”“네, 네!”
“밑에 그거 뭐야?”
“으, 으으읏!”
내 말에 부끄러운 듯이 그녀의 양손이 가리듯이 보지를 막았다.
“쓰읍!”
“아, 아! 죄, 죄송해요!”
깜짝 놀란 그녀가 다시 가리던 손을 내리곤 허우적거렸다.
그녀의 보지에서부터 출발한 점액이 바닥과 닿았다.
“아영아, 그게 뭐냐니까.”
“여, 여자가 흥분을 하면 나오는 제, 젤리에요!”
“왜 흥분했는데?”
“네…?”
바보같이 되묻는 그녀를 바라보며 짓궂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곤 일부러 정색한 얼굴을 보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윤아영, 보지 벌려.”
“…네, 네!”
내 표정에 깜짝 놀란 윤아영이 서둘러서 내게 보이듯이 보지를 양 옆으로 벌렸다.
이미 애액으로 번들번들한 분홍빛 속살이 보였다.
난 그 애액을 손가락으로 훔친 뒤에 그녀의 눈앞에서 벌렸다.
찐뜩거리며 가는 실처럼 벌어지는 애액을 보며 차갑게 물었다.
“아직, 넣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흥분한다고? 윤아영… 너, 혹시 내가 처음이 아닌거니?”
“네에에에?! 아, 아니에요! 오빠!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윤아영이 필사적으로 억울함을 항변하듯이 내게 안기려 했다.
그런 윤아영을 팔로 막으니 다가올 수 없는 윤아영의 몸이 허우적거렸다.
“죄, 죄송해요, 미, 믿어주세요! 저, 저한테는 저, 정말로 오빠뿐이에요! 제, 젤리 나와서 죄송해요!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그녀를 밀던 팔에서 힘을 빼자 서둘러 내 품에 안긴 그녀가 가슴팍에 얼굴을 비볐다.
“제, 제발 한번만 믿어주세요. 오빠아아….”
“그럼, 난 우리 아영이만 믿지.”
“가, 감사해요. 제, 제가 더 잘할게요. 제가 전부 다 잘할게요!”
윤아영은 그 짧은 순간만에 눈물 범벅인 된 얼굴로 나를 향해 베시시 웃었다.
그 모순적인 모습에 난 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래도 벌을 줘야 겠어. 아영이가 나한테 의심을 품게 했잖아. 이건 아주 큰 잘못인거 알지?”
“네, 네! 그럼요! 벌을 주세요! 뭐, 뭐든지 할게요!”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윤아영에게 말했다.
“아영이는 오늘 하루 내 강아지가 되는거야.”
“…네?”
“어, 언제부터 강아지가 사람 소리를 냈지?”
윤아영은 깨달았다는 눈빛으로 아―라며 탄성을 질렀다.
그녀는 서둘러서 네 발로 기며 혓바닥을 내밀고 헥헥거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숨소리에 맞춰서 잔뜩 발기된 유두를 단 가슴이 출렁거렸다.
“우리 아영이, 이제 진짜 씻으러 가야지?”
“…머, 멍멍!”
아직은 어색한 강아지 소리와 함께 윤아영이 네발로 샤워실을 들어가는 나를 따라왔다.
바로 따뜻한 물이 쏟아지는 샤워기에 손을 내밀어 적당한 온도를 찾은 뒤에 바로 윤아영을 씻기기 시작했다.
엎드린 등허리 사이로 흐르는 물을 따라가듯이 손가락을 쓸어내리니 그녀의 엉덩이가 무언가를 참듯이 꿀렁거렸다.
그 모습을 본 내 자지가 수직으로 치솟았다.
‘잠깐만, 내 꼬추가 이렇게 컸었나?’
그러고보니 평소보다 훨씬 성장한 자지가 내게 달려있었다.
‘각성자가 되면 자지도 커지는 건가?’
순수한 궁금증에 맞춰서 시스템 메시지가 올라왔다.
[각성자님의 스킬 ‘모방 성체’는 신체의 ‘전체적인’ 능력을 성장시키는 스킬입니다.]
오, 시스템 메시지야! 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냈냐?
[…….]
아주 습관적인 읽씹을 실행하는 시스템을 보며 혀를 차며 그녀의 뒤에서 무릎을 꿇었다.
내가 앉는 기척을 느낀듯 흠칫하는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조금만 힘을 줘도 맛있게 손에 감기는 엉덩이를 만지며 발기한 자지를 그녀의 음부에 천천히 비비기 시작했다.
“아, 아흐응! 허윽!”
“어, 사람말이 들리는데?”
“머, 멍! 머, 으윽!”
“우쭈쭈쭈, 참아야지. 참으면 오빠가 선물 줄게.”
귀두에 닿은 물기와 애액에 젖은 음부가 뽀드득 소리를 내며 계속해서 마찰했다.
윤아영이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이 진동하며 흥분을 참으려 용을 썼다.
난 그 광경을 구경하며 그녀의 머리를 감기고 바디 워셔를 온 몸에 골고루 칠했다.
“으헠―”
바디워셔를 바르며 잔뜩 발기해있는 유두를 꼬집자 그녀의 입에서 괴상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흐윽! 흐으으읍!
윤아영이 처절하게 입술을 깨무는 소리를 들으며 난 그녀의 몸을 일으켜 세운뒤에 마지막으로 우리 몸에 물을 끼얹었다.
윤아영은 [종속의 액]의 지나친 중첩때문인지 이제는 입술에 침까지 질질 흘리며 흐릿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 광경을 웃으며 지켜보던 나는 윤아영을 살짝 떨어뜨려 전체적인 모습을 감상했다.
과연, 오랫동안 씻지 못했는데도 하얗던 피부가 이제는 빛나는 착각이 들만큼 새하얐다.
저 육체가 이젠 완전한 내 소유였다.
마음속에 충만해지는 소유욕을 느끼며 수건으로 그녀의 몸에 있는 물기를 골고루 닦아냈다.
이제는 수건에 의한 자극도 참을 수 없는지 윤아영의 몸이 경련하듯이 떨리고 있었다.
“오, 오빠아아, 죄, 죄송해요. 이, 이제 저, 저, 정말로 못참겠어요….”
흐물거리는 말투에서 그녀가 한계에 가까워졌다는게 느껴졌다.
하긴, 이제 첫경험인 그녀에게는 너무 강한 자극이 계속되고 있었다.
애무가 아니라 이정도면 거의 고문이었다.
그래도 할 거는 하고 가야했다.
“그래도 상은 받고 가야지?”
“사, 상요?”
“그래. 아~ 해야지.”
“아아~”
내 입에서 흘러내리는 타액이 기나긴 선을 기르며 윤아영의 환하게 벌린 입으로 흘러들어갔다.
타액 세례가 끝난 뒤에 그녀가 나에게 보여주듯이 크게 꿀꺽이며 [종속의 액]을 삼켰다.
“어때?”
“마, 맛있어요.”
“그거뿐이야?”
“너, 너무 달콤해요. 그리고 머, 먹으면 먹을수록 행복해져요.”
가볍게 든 그녀를 침대에 던지며 상점창을 띄웠다.
[피임약(7일 유지)]
[알약으로 흡수되는 형식의 피임약입니다.]
10 신앙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하얀 알약을 손안에서 굴렸다.
그리곤 이미 침대에서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는 윤아영 앞에 내밀었다.
“핥아.”
“베에에에―”
이미 정신이 나간 눈으로 내가 내민 알약을 사탕 핥듯이 핥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구경하며 그녀의 사타구니에 손을 가져다댔다.
샤워를 한지 얼마나 됐다고 애액이 흥건하다 못해 잠깐 가져다댄 손이 축축했다.
윤아영이 알약을 모두 핥은 것을 확인하고는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귀두까지만 넣었다.
“으, 으어엇― 흐, 흐아아아아앗!”
푸슉― 푸슉―
그것만으로도 그녀의 하체가 펄떡거리며 내 배에 물총을 쏘기 시작했다.
길게 이어지는 분출을 구경하며 그녀를 향해 엎드렸다.
“흐으으으―”
이미 정신을 놓은 듯이 그녀의 눈이 허공을 바라보다가 내 눈에 맞춰졌다.
“오래 기다렸지?”
“네, 네에― 사랑해주세요. 저는 정말 오빠뿐이에요.”
베시시 웃는 얼굴과 잔뜩 흘러내린채로 정리하지 못한 채 턱에 맺힌 침이 한계까지 치솟은 자지를 한 번 더 껄떡이게 했다.
“우리 둘다 처음이니까. 이제 영원히 헤어지지 못하는거야. 넌 영원히 내꺼라는거야. 알겠지?”
“네, 맞아요! 맞아요! 저는 오빠꺼에요! 다, 전부 다 할게요! 제, 제발!”
윤아영은 내 말에 미친 여자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내 목을 끌어앉으며 입술을 가져다댔다.
어미새를 기다리는 새끼처럼 내 혀를 빨아당기는 그녀를 보며 다시 그녀의 보지에 내 자지를 찔러넣기 시작했다.
찌거억― 찌걱―
“흐, 흐아앙― 으, 흐어엌―”
애액의 질척거림과 함 그녀의 질이 지분거리며 내 자지를 감싸기 시작했다.
기분 좋은 압박감을 헤치며 순식간에 들어가는 내 자지가 무언가를 찢는 듯한 느낌과 함께 끝에 닿았다.
“하아아아아앙! 오빠아아아아아아아! 읔― 읔―”
오, 지금 닿은게 자궁인가?
딸딸이와는 차원이 다른 쾌감이 전신을 내달렸다.
계속해서 내 자지를 꽉 누르는 압박감과 전신이 노곤해지는 따뜻함에 금방이라도 쌀 것 같았다.
“읔― 엌― 허엌―”
본능이라는 듯이 그녀를 찍어누르기 시작하니 그녀의 입에서 아까의 숨 넘어가는 소리가 연속해서 튀어나왔다.
점점 빨라지는 내 리듬에 그녀의 눈동자가 맞춰서 점점 위로 향했다.
“아영아, 오빠가 쌀때까지 정신은 잡아야지.”
“네에에에― 네, 네에에― 엌― 흐읔―”
흰자가 전부인 듯이 올라간 눈과 함께 그녀가 멍청한 표정으로 입을 동그랗게 오므렸다.
철퍽― 철퍽―
또 분수를 쏟았는지 그녀의 사타구니에 부딪치는 내 고간에서 철퍽거림이 이어졌다.
찌걱― 찌걱―
“후우― 스탯이라도 빨리 찍게 만들어야겠네. 아영아, 이제부터 쌀거니까 전부 다 잘 받아야해. 알겠지?”
“으으으윽― 네, 네에에, 네에에에에!”
그래도 아영이의 우수한 보지 성능때문인지 사정감은 금방 찾아왔다.
“자, 처녀 탈출 세례식이다!”
다가오는 사정감에 맞춰서 크게 반동을 준 허리가 다시 그녀의 사타구니를 찰지게 때렸다.
윤아영의 질내의 끝까지 박은 자지가 꿀렁이며 정액을 토하는 것이 느껴졌다.
머리에 섬광이 번쩍이며 긴 오르가즘이 나를 덮쳤다.
푸슉― 푸, 푸숙―
계속해서 잔뇨감을 털어내듯이 껄떡이는 내 자지에 따라 윤아영의 몸도 움직였다.
이상하게 조용하게 그녀를 보니 이미 기절한 듯이 두 눈이 감겨 있었다.
“후우―”
아, 상남자의 특권인 자지 청소도 해보려했는데.
뭐, 기회는 이제 넘치니까.
인벤토리에서 꺼낸 휴지로 침으로 범벅이된 윤아영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리곤 일어나서 전체적인 모습을 구경했다.
윤아영의 땀과 애액으로 잔뜩 젖은 시트와 그녀의 보지 사이에서 흐르고 있는 내 하얀 정액과 그 밑의 작은 핏자국.
“뭐, 완벽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동정은 성공적으로 탈출했네.”
윤아영의 옆에 쓰러지듯이 누웠다
잔뜩 젖은 시트에 등이 축축해졌지만 뭐, 상관없었다.
‘전투조가 복귀할때까지 눈 좀 붙일까?’
윤아영의 고른 숨소리에 맞춰서 내 눈도 슬슬 감기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으으, 연재 시각을 언제로 해야할지 조금 헷갈리네요!
정확하게 정해지면 바로 공지로 올리겠습니다!
그럼 ^^7!
다음화 보기―――――――――――――――――――――
EP.21 교체 (1)
교체 (1) ― 인천 중앙도서관 2층 ‘신도의 방’
“…빠, 오빠, 오빠, 오빠, 사랑해요. 사랑해요.”
기분 좋은 압박감과 함께 들리는 속삼임에 눈을 떴다.
“아, 깨, 깨셨어요?”
고개를 드니 윤아영의 얼굴이 조금 밑에서 보였다.
가슴팍에 느껴지는 몽실몽실한 그녀의 가슴과 잔뜩 발기한 내 자지를 비비는 허벅지.
그녀가 전신을 내게 고정한것처럼 착 달라붙어있었다.
“잘 잤어?”
반쯤 잠긴 목소리로 묻자 그녀가 베시시 웃으며 답했다.
“네!”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후에 다시 눈을 감자 살짝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 마, 만족 못하셨죠? 죄, 죄송해요. 제, 제가 처음이라서 그런가 봐요! 저, 저 정말로 더 잘할 수 있어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횡설수설하던 그녀가 조용해졌다.
살짝 힘을 줘서 그녀의 머리를 내 가슴쪽으로 당겼다.
“핥아.”
“네, 네에….”
쪽― 쪼옥―
가슴과 젖꼭지에서 느껴지는 기분좋은 간질거림에 조금씩 낮은 신음이 나왔다.
그 소리를 들은 그녀의 혀가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기쁨에 겨워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어루만지며 미니맵을 살폈다.
오후 3시를 반쯤 넘긴 시간이었는데 아직 전투조가 복귀하지 않았다.
그 반동인지 서태산과 성가을이 3층에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이경민과 김철수는 팔자도 좋은지 지들 보금자리에 턱 박혀있었다.
베에에―
마치 자신이 노력하는 것을 들어달라는 듯이 그녀의 혓소리가 반복해서 들려왔다.
“아영아.”
“에벱― 네, 네!”
“더 밑으로 내려가야지.”
“아….”
침대 시트를 끌며 서서히 내려간 그녀가 잔뜩 발기한 내 자지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따로 정리하지 못한 탓인지 하얗게 말라붙은 애액과 새어나온 정액이 남아있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내 자지를 보물만지듯이 어루만지는 윤아영을 보며 말했다.
“더럽지?”
“아, 아니에요! 누, 누가 그, 그런…!”
“내가 그렇게 생각했는데?”
“마, 맞아요. 아, 아니 더럽지, 으으읏….”
심각하게 인지부조화가 온 윤아영의 머리를 다시 쓰다듬었다.
금방 다시 헤실거리는 그녀에게 명령했다.
“아영이가 깨끗하게 해주면 되겠다. 맞지?”
“네, 네! 휴, 휴지 들고 올까요?”
“아니지. 아영이 혀로 청소해줬으면 좋겠는데.”
“아! 네, 다, 당장 해드릴게요!”
귀두부터 천천히 핥기 시작하는 윤아영의 분홍색 혓바닥을 조용히 감상했다.
그녀의 혀가 지나간 자리마다 자지가 침으로 번들거렸다.
그리고 그 침이 마르며 기분 좋은 간질거림이 자지를 껄떡이게 했다.
“이제 내가 아영이를 따먹은 후에는 아영이가 항상 이렇게 해주는거야, 기억해.”
“네에에―.”
자지에 봉사하는 윤아영을 나두고는 허공을 응시했다.
윤아영과 이어지는 순간 신도 관리 탭이 활성화 되는 것을 봤지만 동정 탈출 때문에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했었다.
[신도 관리]
[‘한마음 구원교’ 총 신도 : 2명]
(자세히 보기)
씨발, 두 명이라니 아직도 갈 길이 한참이나 멀었다.
확신이지만 저중에 한 명도 아마 나일 것이다.
2명인데 쪽팔리게 자세히 보기 같은 건 왜 있는거야.
작은 투덜거림과 함께 자세히 보기를 눌렀다.
1. 한구원 (교주)
2. 윤아영 (각성 신도)
[직책을 정하실 수 없습니다! ‘교법원’이 활성화된 이후에 직책이 활성화됩니다.]
[사도를 임명하실 수 없습니다! ‘성물’과 ‘수호원’이 활성화된 이후에 사도를 임명할 수 있습니다.]
[성녀를 임명하실 수 없습니다! ‘성물’과 ‘성녀원’이 활성화된 이후에 성녀를 임명할 수 있습니다.]
교법원, 성녀, 사도.
할 수 없다고만 하는 경고 메시지의 폭주가 이어졌다.
그래, 초반에 전부 할 수는 없는 법이지.
이후에 성역의 종교시설들을 차근차근 업그레이드하면 결국 해금될 시스템들이었다.
난 그것보다 새로 갱신됐다는 의미인 듯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윤아영의 이름을 터치했다.
[신도의 정보를 불러옵니다.]
[성명 : 윤아영]
[성별∘나이 : 여∘20세]
[소속 : 한마음 구원교]
[직업 : 성녀 후보(각성 신도)]
[광신 : 100]
[매력 : 30]
[보유 신앙 : 500]
[전용 스킬]
[예언 Lv.1]
[성녀로서의 첫 번째 자질. 다가올 위협과 위험을 감지합니다. 이는 이미 예언의 영역입니다. 레벨이 오를수록 더 빨리, 그리고 더 멀리 위기를 감지합니다.]
[각성자가 성녀로 각성합니다! 모든 육체계 스탯이 삭제되며 정신계 스탯이 광신으로 통합됩니다! 매력 스탯이 개방됩니다!]
[이미 최고치에 이른 광신으로 인하여 잔여 스탯이 매력으로 이동합니다!]
[‘위기 감지 Lv.1’이 ‘예언 Lv.1’에 통합됩니다!]
[성녀의 자격이 불충분합니다! ‘성물’과 세 가지 이상의 전용 스킬이 필요합니다!]
눈 앞을 가득 매운 윤아영의 상태창.
그 메시지들을 하나 하나 읽으며 나는 어안이 벙벙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건… 미쳤다.
신도가 하나인데 그 신도가 성녀 후보라고?
성녀라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맞다면 판타지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종교의 꽃이었다.
아직은 후보에 불과하지만 벌써 성녀를 찾았다니.
우웁― 웁― 웁―
어느새 자지를 힘겹게 삼킨 채로 조금씩 고개를 까딱이는 윤아영을 바라봤다.
살짝 닿는 이빨과 부드럽게 휘말리는 그녀의 혀.
그리고 계속해서 귀두에 닿는 그녀의 목젖이 느껴졌다.
무리하고 있었는지 눈물이 가득 흐르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이제야 봤다.
[광신 : 100]
끝가지 가버린 그녀의 광신 스탯이 떠올랐다.
정말, 내가 포교를 기똥차게 잘해서 저렇게 됐을까?
아니다. 이건 솔직히 요행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나의 기술이 아니라 윤아영이라는 사람이 이런 좋은 결과를 만든거 겠지.
살짝 가늘어진 그녀의 눈이 계속해서 나를 살피며 내 자지를 머금었다.
그 간절한 표정에 다시 한번 자지가 움찔거렸다.
“으읔―”
귀두가 강하게 목젖을 때렸는지 그녀의 눈망울에서 큰 눈물이 뚝하고 떨어졌다.
그러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다시 움직이는 그녀에게 결핍 파악을 시전했다.
[결핍을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여태까지 봤던 것과는 전혀 다른 메시지.
어쩐지 100까지 한꺼번에 차오른 광신의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아영아.”
“우움― 눼, 네에에….”
자지를 오물거리며 간신히 답한 그녀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주었다.
베시시 웃은 그녀에게 그만해도 좋다고 말하니 그녀의 눈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아니야, 좋았어. 그것보다는 아영이한테 물어볼게 있어서.”
그제야 안도하며 고개를 든 윤아영을 침대에 기대어 앉아서 끌어안았다.
내 가슴에 고개를 묻은 윤아영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성녀, 성녀라.’
그러고보니 성물과 3가지 스킬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하지만 스킬은 어떻게 얻는 거지?
상점에서 사는 건가? 아니면 업적을 깨면 얻는 건가?
나와 윤아영 같은 특수 케이스가 아닌 보통의 각성자들은 스킬을 어떻게 얻고 있을까?
[각성자의 직업이 요구하는 일정 조건을 달성할때마다 새로운 스킬이 생성됩니다. 이는 직업과 반복했던 행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아, 그런 거 였나.
그렇다면 초반에 직업을 얻지 못한 각성자들은 스킬도 못 얻는 거야?
[…….]
이 새끼는 휴, 말을 말자.
[모방 성체 Lv.5]와 [결핍 파악 Lv.2], [종속의 액 Lv.1].
벌써 세 가지나 되는 내 전용 스킬들.
그 파괴력들은 자주 쓰는 내가 더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역시 각성자들은 스킬 숟가락을 잘 물고 태어나야 했다.
그런 내 스킬들이 늘어나는 방법.
직업이 요구하는 조건이라….
뭐, 교주가 강해지는 방법은 당연히 신도들이 늘어나는 거겠지.
내 직업이 요구하는 조건은 틀림없이 종교의 세력과 힘이 커지는 것일테고.
성녀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성녀는 종교의 얼굴이자 꽃이니까.
뭐, 여태까지 잘 이해하지 못한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이제는 진짜 완벽한 운명공동체가 되었다는 뜻이네.’
윤아영에게서 새어나오는 환한 빛을 계속해서 응시했다.
‘항상 이렇게 빛나면 조금 거슬리는데, 이거 껐다 켤 수는 없어?’
[‘믿음의 증명’이 토글식으로 변환됩니다.]
알림과 함께 윤아영을 감싸던 빛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토글식이라, 그럼 내가 원할때는 또 저 빛을 볼 수 있다는 건가?
잠깐 보고 싶다는 의지를 담아서 보자, 그녀의 몸이 다시 한번 번쩍였다.
‘오케이, 이해 했고.’
찹쌀같은 윤아영의 엉덩이를 만지며 미니맵을 다시 살폈다.
4층에 박혀있던 이경민과 김철수가 3층으로 내려간 것을 확인했다.
현재 우리를 제외한 캠프의 인원 전원이 3층에 모여 있었다.
‘뭐지?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작은 의문에 시계로 눈이 향했다.
잠깐 시스템을 살폈다고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4시를 표시하는 시계.
도서관 어디에도 강산과 김은별의 이름표가 없었다.
‘일이 생겨서 늦거나, 아니면 일이 생겨서 오지 못하거나.’
둘 다 그렇게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특히나 이런 세상에서.
“이제 옷 입고 나가야지?”
“네에에.”
아쉬운 표정으로 내게 떨어져 바닥에 널부러진 옷을 다시 입기 시작하는 윤아영을 감상했다.
팬티에서 브라로… 점점 그녀의 나신이 가려지는데 이상하게 그게 더 꼴렸는지 자지가 또다시 껄떡거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작게 고개를 내저은 나도 바닥에 똑같이 널부러진 옷을 차례로 입기 시작했다.
“내일은 옷부터 구하러 다녀야겠는데.”
“죄, 죄송해요. 마, 많이 더럽죠?”
“아니야, 아니야. 네가 입기 찝찝할 거 아냐? 세탁기도 없는데. 내일 적당한 거로 하나 골라줄게.”
흠, 어디를 가야하나?
이 주변에 넘치는 마트들을 떠올렸다.
“오, 오빠가 사주신 건 뭐, 뭘 입어도 이쁠거예요.”
“이게, 또 자기 이쁜 건 아는구나?”
이리저리 옷 매무새를 다듬던 윤아영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만지기 쉽게 다시 옷을 벗으려던 윤아영을 제지하자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매, 매력을 꼭 100으로 만들 거예요! 보, 보기 좋은 게 머, 먹기도 좋다잖아요!”
“오, 상태창을 보긴 봤구나?”
“그, 그럼요! 저, 저는 이제 오, 오빠의 서, 성녀….”
윤아영의 고개가 숙여짐과 동시에 목소리도 작아진다.
흘러내리는 머릿결에 드러난 귀가 지나치게 빨갰다.
“어느 쪽 성녀인데? 성관계의 성(性)이야? 아니면…”
옷 위로도 확연히 드러난 유두를 꼬집듯이 살살 돌렸다.
“성스러운할때의 성(聖)이야?”
어제까지 처녀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야시시한 눈빛으로 윤아영이 속삭였다.
“…두, 둘 다 할래요.”
“할 수 있어?”
“무, 물론이죠! 믿, 믿어주세요!”
믿는다는 미소를 보임과 동시에 미니맵에 변화가 생겼다.
도서관을 들어오고 있는 강산과 김은별이 있었다.
1층 로비까지 빠른 속도로 돌아온 두 명이… 아니다.
한 명이 더 있었다.
로비 끝 벽면에 강산과 새로운 사람의 마커가 반짝였다.
그리고 김은별은 한 발 떨어져서 그것을 관찰하는 모양새였다.
“슬슬 나가볼까?”
“네에에.”
손만 잡았는데도 바보같이 웃는 윤아영을 데리고 2층 열람실을 나섰다.
“…어딨어! …딨는지 말해!”
문을 열자마자 강산의 고함이 들려왔다.
듣자마자 알 수 있는 감정의 편린이 느껴졌다.
매우 분노했고, 매우 처절했다.
1층 로비에 도착하자 강산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3층에 있던 사람들 또한 계단을 뛰어오는 소리가 울렸다.
“가, 강산아!”
급박한 목소리의 성가을과 아직도 어깨가 불편한지 조금 주춤대는 서태산이 보였다.
어색한 표정으로 내 시선을 피한 서태산의 눈이 전방을 보더니 크게 떨렸다.
“…정신우가 왜…”
뭐야, 이름을 어떻게 아는거지?
…아는 사람?
강산에게 멱살이 아주 제대로 잡혀있는 남자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도서관 그룹원들보다 배는 더러운 몸뚱이.
옷은 여기저기 찢어졌고 피부는 검게 칠한 먼지와 때가 뭉쳐있었다.
강산에게 잡힌 멱살을 풀려고 발버둥이었지만 강산의 힘이 더 강했는지 팔이 계속해서 허공을 허우적댔다.
“바다는 어떡하고 너 혼자 온 거야! 말해, 당장!”
이 곳에 온 뒤로 처음 보는 강산의 분노였다.
분노의 잠식된 눈이 시뻘겋게 번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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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2 교체 (2)
교체 (2) ― 중앙도서관 1층 로비
“말해! 당장!”
강산의 윽박지름에 정신우가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모, 몰라! 나도 모른단 말야!”
“이 개새끼가!”
“산아! 안 돼! 너 지금 너무 흥분했어!”
당장이라도 정신우를 두들겨 팰 듯이 당겼던 팔이 성가을의 두 팔에 겨우 잡혔다.
흥분을 이기지 못한 채로 잡힌 팔을 뿌리치려는 강산을 따라 성가을의 몸이 휘청거렸다.
“하아….”
그 모습을 한 걸음 떨어진 채로 바라보던 김은별이 이마를 짚었다.
서태산까지 합류해서야 겨우 둘 사이를 떨쳐내는데 성공했지만 강산은 끝낼 생각이 없는 듯 했다.
“내가 잘 부탁한다고 했지! 너가 자신 있다고 했잖아! 무기도 주고! 식량도 줬잖아! 씨발 자신 있다며!”
고성이 로비에 메아리칠수록 정신우의 얼굴이 점점 하애졌다.
이경민이 김철수를 톡톡 치며 입을 열었다.
“신우 형은 어떻게 온 거래?”
“야이 병신아, 나도 지금 봤는데 어떻게 알아? 신우 형이 왔다는 건 대피소로 간 사람들이 어떻게 됐다는 거 아냐?”
속닥거리는 병신 듀오의 대화를 엿들어서야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저 놈이 대피소로 갔던 일행이란 거지?
서로 알고 있던 사이였나?
그런데 왜 대피소로 찢어졌을까?
“바다는! 바다는 보긴 본거야?”
“…봐, 봤어.”
“그럼 씨발! 데리고 왔었어야지! 왜 너 혼자 도망친 거야!”
“씨, 씨이발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미, 미친 괴, 괴물들 때문에 다, 다죽어가는 마당에 나, 나보고 죽으라는거야, 뭐야아아아!”
“이 개쓰레기같은 새끼가아아!”
계속해서 대화에 오르내리는 바다.
살짝 짐작가는 점이 있었다.
길길이 날뛰고 있는 강산에게 [결핍 파악]을 시전했다.
[강바다]
강산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 그가 간절히 바라는 것.
강바다라, 같은 성에 ‘산’과 ‘바다’.
가족이구나.
진한 미소가 내 얼굴을 스쳤다.
형이나 누나인가? 혹시 죽었나?
아, 여동생이려나?
고추만 아니라면 뭐든 좋았다.
저 정도 외모를 닮은 여자 혈육이라면 못생겨도 A급이었다.
“씨바아아아아아알!”
정신우에게 쏟아부어도 넘치는 화가 포효로 로비를 때렸다.
“허억― 허억― 씨, 하아…. 미안합니다, 여러분.”
숨을 몰아쉬던 강산이 작은 사과와 함께 계단을 올랐다.
퍽― 퍽―
올라가면서 화풀이라도 하는 듯, 벽을 주먹으로 치고 아주 난리였다.
“흑― 흑― 흑―”
다리가 풀린 채로 질질 짜기 시작하는 정신우와 그런 그를 복잡한 눈으로 보는 성가을과 서태산.
그제야 그들에게로 발걸음을 옮기는 김은별의 고개가 나에게 향했다.
대놓고 아주 불편하다는 눈빛에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저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헛웃음이 터졌다.
아, 저 쌍년은 내가 제재를 안 했었네.
내 웃음을 본 성가을이 깜짝 놀라며 김은별의 팔을 붙잡았다.
“어, 언니! 올라가서 이야기해요.”
“응? 저 두 사람만 올라가면 편한데 굳이?”
“아, 아니에요! 저희가 올라가요. 산이도 살펴야하고,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태산이도 얼른 가자.”
“…그래.”
성가을에게 끌려 올라가며 김은별이 찝찝한 표정으로 나를 주시했다.
난 빙그레 웃어주며 이경민에게 눈치를 줬다.
“아, 우, 우리도 올라갈까? 철수야 빨리 가보자.”
“씨발, 지들끼리 속닥속닥… 우리는 같은 캠프 아닌가? 재촉하지마. 안 그래도 올라가 보려고 했어.”
병신 듀오마저도 사라지자 북적거리던 로비엔 세 사람만이 남았다.
계속해서 질질 짜고있는 정신우와 윤아영 그리고 나.
“찌, 찢어 주, 죽여야 하는데…, 저, 저, 저 눈깔을…”
속닥거리는 소리에 옆을 보니 윤아영이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윤아영과 맞잡은 손 또한 바이브레이터라도 단 듯이 계속해서 떨렸다.
“아영아.”
“버, 버, 버러지년이― 네에에.”
다시 순한 양이 된 윤아영의 머리를 진정하라는 듯이 쓸어내렸다.
“우리 신도가 될 분들한테 그런 말은 안 돼지.”
“죄, 죄송해요오….”
“강아지가 한 번 실수했다고 죽이면 안 되잖니? 한 두 번은 봐줘야 좋은 주인인거야.”
“그, 그래도 오, 오빠를 보는 눈이 너, 너무 불손했어요. 늘, 늙어빠진 계, 계집년이! 저, 저보다 10살은 더 많아요!”
이건 김은별 앞에서 하면 아마 피바람이 불 것이다.
순진하고 어버버한 말투로 하기에는 너무나도 크리티컬한 수위다.
“쉬잇― 오빠가 다 알아서 할거니까 조금만 참는 거야, 알겠지?”
“네, 네에에. 저 잘 참을 수 있어요!”
“그래, 그럼 우리 한 번 연습해볼까?”
“뭐, 뭘요?”
“…강아지 키우는 거.”
순진한 물음에 싱긋 웃어주며 질질 짜는 남자를 일별했다.
“흑으흑― 크응―”
씨발새끼, 코까지 먹네.
뚜벅― 뚜벅―
가까이 다가갈수록 쓰레기 썩은 내가 진동을 했다.
이거, 아영이는 놔두고 갈까?
잠시 스쳐지나가는 고민에 윤아영을 힐끗거리니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웃기만했다.
그래, 넌 그냥 옆에 있기만 해라.
“흑― 흑―”
“정신우 씨.”
“흑― …누, 누구세요.”
질질 짜던 얼굴이 우리를 확인한다.
검은 때가 가득한 얼굴에 눈물이 흐른 길만이 깨끗했다.
나를 보며 경계하던 정신우가 윤아영을 보더니 볼을 붉혔다.
그리고 꿀꺽이며 넘어가는 목젖에 순간적으로 생각을 달리할 뻔 했으나 참았다.
“일단 이것부터 쓰세요.”
버린다는 생각으로 아파트에서 파밍한 손수건을 건넸다.
인벤토리에서 꺼낸 손수건을 본 정신우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가, 각성자세요?”
역시, 이 새끼는 알고 있었다. 슬슬 각성자의 존재가 노출될 때가 됐으니까.
더군다나 저새끼는 대피소에서 온 생존자였다.
이 세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람들의 왕래가 있던 장소에서 온 놈이라는 뜻이었다.
“네, 운이 좋게도 그렇게 됐네요. 상황은 자세히 모르지만 당연히 끼니도 챙기지 못하신 것 같은데 맞나요?”
꼬르륵―
타이밍 좋게 정신우의 배꼽 시계가 울렸다.
저 비루한 행색을 보라.
저 새끼는 지금 개미를 줘도 씹어 먹어야 할 모습이었다.
인벤토리에서 꺼낸 라면 봉지를 흔들자 정신우의 입이 멍하니 벌려졌다.
“음, 말 편하게 해도 되지? 거래를 좀 하고 싶은데….”
“뭐, 뭐든 말씀하세요. 다, 다 말할 수 있어요.”
순식간에 몸을 굽히는 정신우에게 유인하듯이 라면을 흔들었다.
한 시도 라면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신우를 보며 적당한 장소를 생각했다.
‘신도의 방은… 저새끼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니깐 기분이 확 더러워지네. 음, 어디로 가지?’
조용한 장소가 필요했다.
곰곰이 미니맵을 살피자 1층도 상당히 넓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왼쪽 구석에 있는 관리과 사무실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그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윤아영의 소풍 가듯이 가벼운 발소리를 뒤따르듯이 정신우가 발을 질질 끌며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문이 잠기는 소리와 함께 정신우는 내가 던진 라면을 향해 기듯이 달렸다.
찌지직―
한 번에 뜯지 못해 늘어나는 봉지를 따라 노란 면이 비산하듯이 떨어졌다.
정신우는 개처럼 한 손으론 그것을 주워먹으며 큰 부분을 급하게 씹어먹었다.
“컥― 컥―”
목이 막힌 듯 가슴을 두드리는 정신우의 모습을 본 윤아영이 내게 속삭였다.
“저, 정말로 부, 불쌍하고 여, 열등해요!”
“그래. 그러니깐 우리는 저 불쌍한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해.”
“오, 오빠는 너, 너무 착하세요. 이, 이야기에 나오는 왕자님 같아요.”
헛기침과 함께 사랑이 담긴 윤아영의 눈을 외면했다.
광신에 의한 효과가 너무 강한 듯했다.
내가 왕자라면 저 정신우는 뭐, 황제님이냐?
나 또한 내 외모를 객관적으로 볼 눈은 달고 있었다.
까드득― 까드득―
라면 씹는 소리가 계속해서 울리는 정신우의 머리를 염력으로 강하게 밀었다.
쿠당탕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신우의 몸이 뒤로 자빠졌다.
“신우야.”
“네, 넵!”
잠시 걸신이 빠져나간 정신우가 급하게 몸을 엎드렸다.
그러면서도 남은 라면을 품 안에 숨기는 것이 상당히 안쓰러웠다.
“더 먹고 싶지.”
“주, 주신다면 정말로 감사히 먹겠습니다.”
바로 납작 엎드리는 저 상황 판단력을 보라.
적어도 이경민, 김철수보다는 쓸만했다.
“내 옆에 있는 여자 보이지?”
“…예, 예. 보입니다.”
“우리 아영이도 각성자야. 네 말이 거짓말인지아닌지 바로 알 수 있어.”
내 말에 화답하듯이 윤아영이 양 손을 허리에 올리고는 무서운 표정을 짓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음, 저건 오히려 역효과인데.
살짝 허리를 건드리자 바로 원상복귀되는 윤아영을 보곤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한테 말하는거야. 여기 있었던 일부터, 대피소로 간 이유. 그리고 강바다에 관련된 모든 걸.”
“예, 예… 저, 저는 정신우입니다. 대, 대학생이고요. 가, 강산이랑 가, 가을이랑 워,원래부터 친구였구요. 저, 저희는 도서관에 공부를 하러 왔다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신우가 내가 모르던 일들을 술술 불기 시작했다.
옥탑 휴게실에 모여 있었기에 초반에 몰아치던 좀비 웨이브을 피할 수 있었던 일부터 시작해서.
강산이 목숨을 걸고 좀비에게 뒤지기 일보 직전이던 서태산을 구한 일.
그 지옥에서도 점점 생존자들이 한 곳에 모이기 시작하고, 성가을의 기지로 도서관을 확보한 일.
“잠깐만, 그 부분은 자세히 말해 봐.”
“네, 네! 가, 가을이가 조, 좀비들이 소리에 민감한 걸 알아차리고 그, 스, 스마트폰으로 거, 건물 밖으로 나가도록 유, 유인했습니다.”
“그래, 다음엔 그런 건 알아서 잘 설명해. 방금 좋았어. 라면 하나 더 줄게.”
“가, 감사합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지옥을 정비하는 캠프 일행들.
간간히 보이는 좀비의 시체를 밖으로 내던지고 피를 닦아내고 매점에 있던 음식을 체크하고.
“초반에는 이리저리 하루종일 일해도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 조금 여유를 가지게 되니깐 사, 사람들이 불만을 품기 시작했어요.”
이어지는 정신우의 이야기는 다소 뻔했다.
슬슬, 패닉에서 벗어나니 딴 생각이 난다 이거지.
가족들이 걱정되고, 배는 고프고, 잠자리는 불편하고.
하지만 워낙 공이 큰 강산 일행에게 대놓고 따지진 못했다고 한다.
거기다가 아직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사회적 연락망이 살아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고, 강산 일행에게 불만을 품던 무리가 비상 계엄령 방송을 듣고는 들고 일어났다고 한다.
자신들은 인천 대피소로 향한다는 주장과 함께.
“그, 그런데 강산이는 오히려 기회라고 여겼어요.”
“기회? 왜?”
“그, 산이 여동생인 바다가 대, 대피소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거든요.”
이제야 흩어져 있던 퍼즐들이 다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서태산이 그렇게 떡하니 버티는데도 무기다운 무기가 하나도 없던 이유.
“그, 그 일행에 제가 끼는 대신 쓸만한 무기랑 적당한 식량을 나눠주기로 이, 이야기가 마무리됐어요.”
“잠깐만, 그렇게 죽고 못사는 동생이면 자기가 직접 가면 되잖아?”
“가, 가을이랑 태산 씨가 은근히 바, 반대했어요. 거리도 너무 멀기도하고, 아, 안정된 캠프를 놓칠 순 없다고….”
흠, 어떻게 보면 정답이기는 했다.
하지만 오늘 발광하는 강산을 봐서는 그런 걸로 납득했을 리가 없는데.
기나긴 눈맞춤에 내 눈을 피한 정신우가 서둘러 설명을 보충했다.
“그, 그때까지는 이, 이 지랄이, 아, 죄송합니다.”
“괜찮아, 편하게 얘기해.”
“…이 지랄이 금방 끝나는 줄 알았어요. 가을이가 심상치 않다는 말을 했어도 대피소들도 세워지고 군대들이 확성기로 대피소로 오라는 방송도 열심히 하고. 유, 유튜브랑 디씨에서는 재, 재밌는 컨텐츠들도 나오고.”
그러니까, 이 일이 곧 지나갈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라면 말이 되기는 하네.
이미 위기를 넘긴 도서관 캠프가 대피소로 찢어지는 일행에게 무기를 넘기고.
군인들이 보호하는 안전한 대피소에서 강산 일행인 정신우가 강바다와 합류한다.
“대피소에서 바, 바다랑 만났기는 했는데… 그, 그때부터 연락을 못했어요. 갑자기 인터넷도 안되고 전화도 먹통이고.”
“그리고 대피소가 무너지고?”
“네. 벼, 변종들이 그, 너, 너무 많이 왔어요. 아, 아침이었는데…”
떠올리기 싫은 기억인 듯 급격하게 말을 더듬는 정신우를 안정시킨 후 다시 말을 걸었다.
“각성자는 언제 봤는데?”
“바다 옆에 작은 꼬맹이가 있었는데 그, 그 얘가 각성자였어요.”
“각성자인 건 어떻게 알았는데?”
“사람들이 ‘예비감염자’라고 쉬쉬거리는 걸 바다만 돌봐줬거든요. 부, 부모가 다 난리통에 죽었대요. 그, 그런데 바다가 저한테만 말해줬어요. 그 꼬맹이가…”
다시 이어지는 말에 나 또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그런 스킬도 있어?
“조, 좀비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대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음, 한 번 못나 보이면 계속 못나 보인다고 제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이 심플한 제목이 계속 눈에 거슬리는 중입니다.
뭔가 혁신적이면서 기본에 충실하고 위트있으면서도 무게감있고
어그로가 살짝 있지만 그래도 내용에 충실한 제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런 걸 모두 포함한 제목은 저한테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대가리를 엄청나게 굴리면서 생각했던 게 '아포칼립스를 케이크처럼 쉽게 먹는법' 이거든요?
이, 이걸로 가도 될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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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 교체 (3)
교체 (3) ― 중앙도서관 1층 관리과 사무실
“와아….”
윤아영의 작은 감탄이 대화 중간에 흘렀다.
하긴, 저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지.
좀비랑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자기가 무슨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야 뭐야?
“봤어?”
“아, 아니요. 그, 그런데 진짜라는 건 알아요.”
“왜?”
“그, 그 꼬맹이가 말한 방향으로 반드시 좀비가 왔어요. 바, 바다가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말라고 해서 말은 못했지만…. 그, 그리고 인벤토리에 으, 음식을 숨겨놓는것도…”
탐욕 레이더가 맹렬하게 돌기 시작했다.
그 꼬맹이는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가지고 싶었다.
솔직히 죽었을 가능성이 99%가 넘기는 했다.
정신우는 이 자리에 적응을 한 건지 이젠 말을 더듬지도 않고 이야기를 이었다.
결국 최후의 방어선이 뚫린 대피소.
초록 잔디위에 가득 세워진 천막 사이사이를 헤집는 좀비들.
그리고 술래잡기하듯이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인간과 좀비.
그 혼란의 물결 속에서 결국 서로를 놓치고마는 강바다와 정신우.
겨우 위기를 피한 정신우는 정신없이 왔던 길을 되짚으며 도서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달렸고.
기나긴 개고생 끝에 겨우 숨은 건물에서 우연처럼 ‘전투조’를 만난 것이다.
“물론, 이 이야기는 강산 또한 알고 있고?”
“다, 당연하죠. 바, 바로 상황을 설명했는데 그, 눈, 눈깔이 돌았는지….”
그 이후에 상황은 내가 봤던 그 강산의 발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이야기의 끝이었다.
대충 흡족한 마음으로 라면을 두 봉지 더 떨구자 정신우가 정신없이 고개를 꾸벅였다.
정신없이 다시 라면을 흡입하는 정신우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흔들었다.
차르륵―
얼음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에 정신우의 눈이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고정됐다.
싸게 먹는다면 1500원 밖에 안하던 이 구정물이, 이제는 쉽게 맛 볼 수 없는 최고급 음료수가 된 상황이었다.
차르르륵―
한 번 더 흔들며 정신우에게 말했다.
“우리 신우는 정말 똑똑하니깐 내가 선물을 주고 싶은데…”
“네, 네! 가, 감사합니다!”
“아니, 지금 준다는게 아니고… 뭐, 이런 걸 공짜로 주겠어? 이런 세상에서?”
“아….”
잔뜩 시무룩해지는 표정에 인상을 찌푸렸다.
씨발, 저런 표정은 윤아영만 지어야 한다고.
정신우와 대화하는 동안 얌전히 있었던 윤아영을 바라봤다.
그리곤 잡았던 손을 놓고는 허리를 감싸 안았다.
슬금슬금 올라가던 손이 우악스럽게 윤아영의 가슴을 주물렀다.
“흐, 흐읏― 아앙―”
달콤한 비음에 정신우의 몸이 움찔거렸다.
윤아영의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한 나를 멍하니 보던 정신우에게 말했다.
“좀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말해주면 줄 수도 있겠는데….”
“하아앙― 흐읏― 쪼옥―”
본격적으로 윤아영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비볐다.
신음을 흘리며 벌린 앙증맞은 분홍 입술을 빨아먹듯이 입으로 가지고 놀았다.
이제는 자연스레 마중나온 혀가 서로 베베 꼬이며 내 입 안과 윤아영의 입을 오갔다.
“가, 가을이는 나, 남자친구 없습니다!”
역시 똑똑하다니깐.
바로 내 힌트를 알아차린 것 봐라.
아니, 잠깐만.
“푸하. 오빠아아―”
“잠깐만, 아영아.”
키스를 멈추자 앙탈을 부리는 윤아영을 달래곤 다시 물었다.
“남자친구가 없다니, 강산이가 남자친구 아니야?”
“…예? 아닌데요. 두, 둘은 그냥 친구예요.”
아니, 이건 또 뭔 신박한 개소리야.
성가을의 패션을 생각했다.
도서관에 공부하러 온 것 같지 않던 옷차림, 그건 딱 봐도 좋아하는 남자에게 예쁘게 보일 생각으로 입고 온거다.
거기다가 내가 강산의 목숨으로 협박할 때 그렇게나 효과가 좋았는데.
그게 단지 친구를 위한 우정이었다고?
아니다,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었다.
“가, 가을이가 강산이를 좋아하는 건 맞아요. 오래 전부터 유명했어요.”
하긴, 저새끼의 말이 맞다면 그 외모로 어울리지도 않을 순애보를 펼치고 있으니 주위 사람들에게 쇼크이긴 했겠네.
“강산이 그놈이 혹시 고자야?”
“아, 아마 아닐걸요. 강산이도 싫은 눈치는 아니었는데 그, 바, 바다가 좀 심하게 반대했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자기 여동생이 반대한다고 그런 여자랑 안 사귀는 남자가 어딨어?”
이 개새끼가 조금 유하게 해줬더니 사람을 놀리는 건가?
겁을 줄 요량으로 사무실 책상에 흐트러진 볼펜들을 눈앞에서 빠르게 회전시키니 억울한 음성이 곧바로 튀어나왔다.
“저, 정말이에요. 산이가 동생을 정말로 아껴서, 그 산이 부모님들이 좋은 부모님들이 아니셨거든요.”
저 순도 백퍼센트의 억울한 목소리에 왠지 모르게 신뢰감이 갔다.
잠깐만, 그러고보니 [결핍 파악]으로 살폈던 성가을도 조금 이상했었다.
[강산의 사랑과 관심]이었지.
결핍은 결국 가지지 못했기에 갈구하는 것.
그것이 사랑과 관심이라면… 사랑을 가지지 못했던 거란 말이네.
씨발, 그때는 눈이 훼까닥 돌아버려서 그런 생각까지 깊게 할 여유가 없었다.
이거, 상당히 도움이 되는 정보였는데?
차르르륵― 차르르륵―
염력을 조절해서 계속해서 얼음 소리를 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정신우의 눈앞에 멈췄다.
허락을 구하는 눈치에 살짝 웃어주니 곧바로 쪼옥거리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함께해온 의리와 신뢰를 구정물 하나로 팔아버리다니.
정신우라는 이 새끼는 생각할수록 웃긴 놈이긴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오래 살아남겠네, 우리 신우.”
이런 세상에서는 이런 놈들이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 * *
달그락― 달그락―
뒤늦게 모인 식사시간은 그야말로 얼음장 그 자체였다.
항상 웃으며 캠프를 살피던 중앙의 리더가 도깨비같은 얼굴로 참치캔을 깨작거렸다.
그 눈치를 보는건지 어느 누구도 쉽게 입을 떼지 않았다.
난 그런 광경을 구경하며 내 몫을 우리 옆에 앉은 정신우에게 건넸다.
황송하다는 듯이 받는 모습이 첫날의 윤아영을 떠올리게 했다.
“우린 밤에 방에서 맛있는 거 먹자?”
“네에….”
작게 속삭인 말에 윤아영의 얼굴이 꽃처럼 환해졌다.
끼이익―
“전 먼저 들어가서 좀 쉬겠습니다.”
의자 끄는 소리와 함께 반도 안 먹은 참치캔을 두고 강산은 열람실을 나갔다.
서서히 자리를 정리하는 일행들중에 멍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는 성가을을 바라봤다.
어떻게든 태연한 척 하지만 도도한 얼굴에 살짝 피어난 홍조.
그리고 간헐적으로 떨리는 손.
“하악― 하악―”
거기다가 초인으로서도 집중해야 들릴 야한 숨소리.
‘발정을 스스로 해결할 시간도 공간도 없겠지.’
내가 집어넣은 독은 지금도 착실히 성가을을 부수고 있었다.
급격한 숨으로 살짝 부풀어 오르는 분홍색 블라우스.
그 안에 감춰진 풍만한 가슴의 쫀득함에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급한 쪽은 내가 아니다.
꿩 대신 또 다른 꿩이 있으니까.
그것도 훨씬 순종적인.
살짝 윤아영의 엉덩이를 감싸쥐자 오히려 만지기 쉽게 엉덩이를 내 손에 밀착시켰다.
중독성 넘치는 엉덩이를 만지작거리다가 윤아영의 귀에 속삭였다.
“미리 가서 예쁘게 준비하고 있어.”
“네에에.”
총총거리며 사라지는 윤아영을 확인하고는 우리 옆에 계속해서 서성거리던 정신우에게 손짓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어기적거리는 모습에서 우리 모습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자. 4층에 데려다 줄게.”
“…예, 옙!”
단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단 한사람의 모습이 달라졌을 뿐인데 어제와 확연히 달라진 캠프.
캠프가 무너지고 있었다.
* * *
“씨발, 화장실에 없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그 년이 갈데가 화장실 밖에 더 있어?”
“다른데 숨은거 같은데… 찾아볼까?”
“내일. 이제 곧 밤이야.”
도란거리는 이경민과 김철수의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다.
저새끼들은 이제 어떻게 할까?
내 원래 예상대로라면 조금 길어졌어야할 윤아영 포교가 한 순간에 원큐로 이루어진 것이 문제였다.
저 새끼들은 그저 나와 대비되는 효과를 주기 위한 소품들일뿐인데… 더 날뛰는 것은 별로 좋지 않았다.
슬슬 교통정리를 할 생각으로 일어나는 와중에 미니맵에 흥미로운 이동이 갱신되고 있었다.
분명 나보다 먼저 올라갔었던 강산이 3층에서 이리저리 급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듯 가만히 박혀있는 성가을의 마크.
삘이 왔다.
이건 뭔가 일이 일어날 조짐이 보였다.
빠른 걸음으로 3층 열람실 문 앞에 섰다.
이미 충분히 어두운 3층 안을 플래쉬 라이트가 이리저리 헤집고 있었다.
살짝 귀를 대자 성가을과 강산의 대화가 들렸다.
“…그건 너무 무리한 생각이야. 산아,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그 말을 들었다가 바다가 위험해졌어. 이젠 정말로 가야 돼.”
“무기도 없이 그 먼길을 어떻게 가려는 거야! 정신우는 정말 다시 없을 천운으로 이곳에 돌아온 거야!”
“나도 알아. 내가 생각 없이 움직이는 줄 알어? 난 지금 냉정해! 나도 다 생각이 있어! 일단 경찰서에 가서 총이라도 들고 갈거야.”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연속해서 울렸다.
짐작하기론 가방에 무언가를 계속 집어넣는 소리였다.
“그게 무슨 소리야! 경찰서에 그냥 간다고 총이 뚝딱하고 나오는 줄 알어?”
“그렇다고 나보고 두 손 빨면서 기다리라고? 왜? 누구한테 기도라도 하면서 제발 바다를 데려와달라고 신에게 빌까? 어?!”
원래 자신이 냉정하다고 할때가 가장 흥분한 때였다.
강산은 이미 분노조절장치가 고장난것처럼 폭주중이었다.
이쯤이면 현실을 직시한 성가을의 직언이 나올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성가을도 지금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대로 떠나면 한구원 그 사람은 어떻게 할 거야?”
“제발! 사람들 좀 함부로 의심하지마! 여태까지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잖아! 난 애초에 로테이션을 짜가면서까지 그 사람을 감시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
강산의 고함 뒤에 기나긴 침묵이 찾아왔다.
나 또한 궁금했다.
여기서 성가을이 과연 말할까?
오늘 그 자리에서 나에게 가슴과 입을 희롱당하면서 울부짖었다고.
만약 말한다면 난 내가 그때 했던 약속을 이행할 생각이었다.
“…그냥 이 곳에 있으면 안 돼?”
“어린애처럼 징징거리지 좀 마!”
성가을의 물기 젖은 목소리는 지금의 강산에게 닿지 않았다.
강산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속에 담았던 감정을 다 토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네가 이렇게 떼쓰는 이유도 바다가 오길 바라지 않아서 아니야? 바다가 널 어려워하고 싫어하니까! 바다가 없으면 내가 널 좋아할까봐!”
“그래! 맞아! 그러면 안 돼? 10년이야, 10년! 이 정도면 충분히 길었잖아!”
오우 쉣, 이게 막장드라마 보는 아줌마들 기분인가?
대화가 점점 격정으로 치닫았다.
“항상, 너랑 바다가 옆에서 신경질 부릴때마다 중간에 있던 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더군다나 바다가 죽었을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도 그걸 이어서 하고 싶어?!”
“야, 강산. 말을 그딴 식으로 밖에 못 해? 난 지금 널 걱정하고 있는 거잖아! 나가면 죽는다고! 대피소가 무너졌으니까 이제 좀비들이…”
“그 대피소가아! 바다가 있는 대피소가 무너졌으니까 가야한다는 거잖아아아아!”
남녀의 갈등이 클라이막스를 찍은 뒤, 서서히 가라앉았다.
다시 시작된 긴 정적을 다시 한 번 성가을이 부쉈다.
“그래. 가. 가서 다신 오지마. 내가, 우리 캠프가 어떤 일을 당하든, 넌 그 사랑하는 바다랑 둘이서 천년만년 잘 살아.”
“…미안, 내가 너무 흥분했어. 그래도 가야 해. 미안해.”
“꼴도 보기 싫어! 나가!”
“…미안.”
가방을 든 강산이 열람실 문을 열고는 위로 향했다.
그래, 아무리 흥분했어도 밤에 나가는 자살행위는 하지 않겠지.
난 어둠 속에 숨어서 강산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기다렸다.
“흐윽― 흑흑흑―”
오늘 같은 자리에서 두 번 우는 성가을을 보며 생각했다.
“내가 하는 행동이 사실 착한 NTR은 아닐까?”
진심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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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 교체 (4)
교체 (4) ― 인천 중앙도서관 3층 열람실 앞
“자, 그럼. 우는 게 제일 섹시한 가을이를 보러 가볼까?”
난 가볍게 손을 비빈 후에 열람실 문을 열었다.
옆에서 부유하던 손전등이 열람실 구석에 박혀 울고 있는 성가을을 비췄다.
“…꺼져”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꺼지라고.”
무슨 장르를 하나만 할 것이지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납셨네.
염력으로 다시 그녀를 끌어당겼다.
“커, 커억―”
오후와 똑같은 고통을 반기듯이 그녀의 몸이 버둥거렸다.
이리저리 장난감 대하듯이 성가을을 흔들며 다시 말했다.
“무슨 만화 주인공이세요? 뭐, 분노라도 하시면 각성이라도 하세요?”
그렇게나 똑똑하시면서 왜 바로 오늘 참교육 당한 일은 기억하지 못할까?
“말을 왜 그렇게 이쁘게 못 하지? 짜증나게.”
꽤 오랫동안 숨구멍을 찾지 못한 성가을의 얼굴이 화산같이 붉어졌다.
계속해서 켁켁거리며 입가엔 점성 높은 침이 턱을 타고 흘렀다.
음, 이쯤이면 그래도 알아는 들었겠지?
염력이 풀림과 동시에 그녀가 바닥에 나뒹굴며 마른 기침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켁, 켁! 허어어억! 허억―”
그러면서도 나를 째려보는 눈에는 가득 담긴 멸시와 경멸이 보였다.
와, 이런 게 그, 기 쎈 고양이 상 여자인가?
최고로 꼴린다.
그녀의 앞에 쭈구려 앉아서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우리 가을이 많아 아팠지?”
우쭈주거리는 말투에 그녀의 표정이 더 썩어들어갔다.
어, 이게 아닌가?
뺨 때리고 미안하다고 하는 나쁜 남자 스타일이었는데.
역시, 이런 건 외모가 받쳐줘야 하는 거구나.
강산이가 했다면 ‘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나 너무 무서웠어.’ 전개로 이어졌을 텐데.
작게 혀를 차며 그녀를 강제로 염력으로 일으켰다.
뭐, 외모가 안 되면 능력으로라도 쟁취해야지.
남자는 역시 능력 아니겠는가?
염력으로 그녀를 끌어당기니 그녀의 얼굴이 다시 붉어지기 시작했다.
끼기기긱― 끼기기긱―
성가을의 단화가 아주 용을 쓰며 매끄러운 바닥을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실실 웃으며 프렌치 키스를 위해 고개를 살짝 꺾으니 어디선가 이빨 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 그렇게 긁다가는 임플란트 해야 해요.
이런 세상에서 치과의사는 또 어떻게 구하려고?
잔뜩 핏줄이 번진 눈이 결국 내 얼굴 앞에서 멈췄다.
뿌드득―
서서히 내게 더 접근하는 성가을의 목에서 살벌한 소리가 들려왔다.
“디스크 걸리면 평생 고생한다.”
“…씨발놈.”
“오, 욕하니까 더 흥분되는데. 더 해줘.”
“으읍―”
어느새 베테랑이 된 내 혀가 그녀의 입 안을 유린했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스치는 그녀의 볼이 아까의 눈물로 축축했다.
그녀는 아까와는 달리 내 혀가 들어올 때마다 그대로 끊어버릴 생각인지 강하게 깨물기 시작했다.
텅―
이빨과 혀가 낸 소리라기엔 이질적인 소리가 울렸다.
각성자의 신체는 일반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가 격하게 움직일 때마다 내 [종속의 액]이 활발하게 그녀의 입을 헤엄쳤다.
꿀꺽―
결국 내가 원하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혀를 회수하며 소매로 입가를 닦았다.
“퉤! 퉤!”
성가을은 뒤늦게라도 내 침을 모두 뱉어버리지만 이미 늦었다.
“그게 얼마나 보약인데, 너무 아깝다아.”
“마, 마약쟁이 찐따새끼.”
“아, 이거 마약 아닌데. 괜히 또 억울하네.”
이미 흡수된 종속의 액을 토해버릴 요량인 듯 그녀가 손가락으로 목젖을 자극하려했다.
씨발, 여기서 토는 아니지.
서둘러 그녀의 행동을 염력으로 묶은 뒤에 성가을에게 말했다.
“아무리 용을 써도 소용 없다니까. 그런 상식이 통하는 것들이 아니야.”
“…씨, 씨발놈. 후, 후레 자식.”
오후와 같이 다시 그녀의 몸이 베베 꼬이기 시작했다.
자극을 대신해서 채우려는 성가을의 허벅지가 스스로 진퇴를 반복했다.
정말로 효과 하나는 직빵이라니깐.
그녀를 인형을 조종하듯이 의자에 앉혔다.
그리곤 의자 여러 개를 연결한 뒤에 성가을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잠시동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성가을의 표정이 괴상해졌다.
점점 성실히 썩어들어가던 성가을이 자신이 생각한 최고의 반격을 실행했다.
“퉷!”
된소리와 함께 얼굴에 뜨뜨미지근한 감촉이 느껴졌다.
“얌얌얌, 맛있다.”
“으, 으으으으으으으!”
염력을 뚫고 세차게 진동하는 무릎에 얼굴이 같이 떨려왔다.
마치 바퀴벌레라도 본 듯한 다이나믹한 반응이었다.
“마망, 이거 말고 우유는 없어요?”
“…변태새끼! 치한새끼! 강간범새끼! 개찐따새끼!”
저 말이 강조의 의미라면, 왜 찐따가 제일 뒤에 나올까?
그리고 그 말에 왜 내가 크리티컬한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하지만 난 따로 반응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푹신푹신한 감촉을 느끼고 있으니 길게 이어지던 성가을의 저주도 서서히 잦아들었다.
짧은 정적 끝에 그녀가 다시 나에게 물었다.
“무슨 생각인 거야?”
“뭐가.”
건조한 물음과 대답이 오갔다.
“혹시 이런다고 내가 널 좋아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아, 진짜 누굴 뭐… 아니다, 말을 말자.”
누굴 진짜 개찐따로 보나?
아, 찐따맞지?
“그런 것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접근을 하는 중이지.”
“…이런 짓이?”
어이없다는 듯한 말투에 나 또한 같이 웃어줬다.
각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미모를 감상하며 다시 말했다.
“난 지금 스톡홀름 증후군이랑 흔들다리 효과를 노리는 중이야.”
“…이때까지 했던 천박한 짓을 그런 고급 어휘로 위장하지 마.”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쏴리.”
실없는 대답에 성가을이 한숨을 뱉었다.
이젠 이런 상황에 체념한 듯이 시선이 천장으로 향했다.
그녀의 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블라우스를 살짝 들췄다.
새하얀 복부를 어루만지며 배꼽 주위를 쪽쪽 거리며 빨기 시작했다.
“흐, 흐읏― 하, 하지 마!”
그녀의 앙탈을 무시한 채로 계속해서 새하얀 도화지에 붉은 키스 마크를 양산했다.
붉게 피어오르는 낙인들을 보고 있으니 기묘한 충족감이 차올랐다.
침으로 범벅이어야 할 그녀의 배가 단지 붉게 변하는 것으로 알아차렸다.
종속의 액은 대상자의 피부로도 흡수가 가능했다.
그럼, 질 속에 쏟아붓는 정액 또한 [종속의 액]이 발동하는 계기가 되겠구나.
작은 깨달음과 함께 의자에 바로 앉으며 다리를 살짝 벌렸다.
그 공간에 성가을을 앉히며 그녀의 몸을 강하게 끌어 앉았다.
“뭐, 뭐하는 거야!”
그녀의 반항은 내가 허락한 공간에서만 이루어졌다.
버둥거리는 몸짓은 결국 허리를 감싼 내 팔에 모두 제압당했다.
그녀의 몸을 잠근 나는 길고 하얀 목에 드라큘라처럼 얼굴을 묻고는 일부러 소리를 내며 쪽쪽 빨기 시작했다.
“하, 하지마! 그건 진짜로 하지마아! 흐읏―”
내 의도를 알아차린 그녀의 격렬한 저항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그녀의 목에서도 복부와 똑같은 꽃이 피어올랐다.
이정도로 눈에 잘 보이면 내일이면 더 크게 티나겠지.
점차 수를 늘려가는 키스 마크를 흡족하게 바라보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건 강산이한테 뭐라고 할거야?”
“미, 미친 새끼! 넌 그냥 운 좋게 힘을 얻은 개찌질이새끼야. 흐으읏―”
“쪼옥! 맞아.”
“흐으읏― 그, 그만해!”
“너도 강산한테 이렇게라도 하지 그랬어?”
그녀의 턱을 붙잡곤 나를 향하게 돌렸다.
옆에서 볼수록 부각되는 섹시하게 위로 향한 눈꼬리와 숨길 수 없는 볼의 홍조.
흠, 볼에도 키스마크가 생길 수 있나?
쪼옥― 쪽―
격렬한 저항 때문에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계속해서 때렸다.
그렇게 길지 않은 머리때문인지 성가을의 머리끝이 계속해서 내 코를 간지럽혔다.
“혹시 강산이 취향이 단발이 예쁜 여자야?”
“다, 닥쳐어! 으응―”
그녀의 몸을 잠그던 팔이 자연스럽게 가슴을 애무했다.
원을 그리던 손이 한번씩 건드리는 젖꼭지에 그녀의 몸이 펄떡거렸다.
“흐으읏― 그, 그만하라니깐! 하윽―”
몸만큼이나 흔들리고 있을 그녀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켜야 했다.
목에서 서서히 콧바람을 불며 올라간 얼굴이 그녀의 귀를 핥았다.
쪼오옥― 하아―
귓바퀴를 천천히 빨며 더 자극적인 소리를 그녀의 지근거리에서 내뱉었다.
점점 더 격하게 펄떡이는 그녀에게 속삭였다.
“왜 너가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해? 너처럼 이쁘고 똑똑한 사람은 더 좋은 취급을 받아야지.”
여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행복해진다.
그 정도면 넌 최선을 다했고, 강산과는 운명이 아닌거다.
더군다나 강산은 결국 자신의 여동생을 선택했다.
넌 그에게서 버려진 거다.
널 보고 있으면 헌신하면 헌신짝이 된다던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위로와 음해가 적절히 섞여들어 그녀에게로 스며들었다.
“아, 아니야! 강산이는… 하아앙―”
애무하던 손이 이제는 그녀의 사타구니를 쓸었다.
이미 흥건한 애액이 음부를 살짝 쓸기만 해도 손에 묻어나왔다.
애액이 잔뜩 묻은 손을 내 말을 부정하려던 그녀의 입에 물렸다.
“으으음― 하아― 베에에―”
이번엔 혀가 아닌 손이 그녀의 입안을 희롱했다.
손가락을 피해 도망가던 혀를 집어서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과거 속에 머물지 마. 넌 알고 있잖아. 오후에 보고 있던 그 무수한 준비들은 미래를 위한 거 아니였어?”
“베에에에―”
이미 혀와 입이 내 통제하에 놓인 그녀는 바보같은 소리만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난 계속해서 세뇌하듯이 그녀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기 시작했다.
“동생 하나 살리겠다고 무기까지 전부 넘겨주다니, 나였다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거야. 너도 그래서 반대했었지? 네가 아무리 대비한다고 그걸 다 써먹을 수 있을까? 건물 하나 수색하는데 하루를 소비해야하는 캠프에서?”
“흐으응― 하아― 하아― 하아―”
내 마수에서 벗어났지만 그녀는 숨을 고를뿐 반박하지 않았다.
“걱정없이 하루를 먹고, 싸고, 자야지.”
이 세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상의 조각.
“온전한 100%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지.”
그녀를 이루던 세상에서 가장 갈망하던 결핍.
“끝까지 넌 배신당한 불쌍한 여자로 남아. 나쁜 역할은 전부 내가 할테니까. 괜찮아, 전부 괜찮아.”
전에 없던 크기로 일렁이는 감정의 파도가 보였다.
종속의 액으로도 벗기지 못한 그녀의 내면이 보이는 듯 했다.
“내기를 하는 거야. 정말로 공평하게.”
“…내기?”
총기를 잃은 단지 내 말에 반응할 뿐인 되물음.
그 가녀린 음색에 자지가 껄떡거렸다.
종교를 믿는 것에 지능은 큰 관계가 없다.
오히려 지능이 높은 인간들은 한 번 믿기 시작한 것에 광신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들은 자신의 선택에 상당한 프라이드가 존재했다.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그 믿음.
난 그녀에게 선택을 강요해야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결국 그녀 자신이 선택한 안락한 족쇄가 될 것이다.
이제야 그녀를 얻기 위한 스타트 선에 섰다.
친절한 미소와 함께 슬슬 멍울지듯이 피어오른 키스마크를 쓰다듬었다.
“내일 강산이가 캠프에 남으면 네 말이 전부 맞았던 거야. 다 인정할게. 너한테 사과도 하고, 네가 하라는 건 다 해줄게.”
“……떠난다면?”
“내 말이 전부 다 사실이었다는 걸 인정해야지. 네 스스로.”
별로 승산을 느끼지 못했는지 성가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아니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빨리 올라가서 조금이라도 강산이를 설득하는게 어때? 네 헌신과 사랑을 강산이가 이해하고 있었다면 캠프에 남아서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을까?”
“야, 약속은 꼭 지켜.”
“그래, 너도.”
서둘러서 열람실을 나서는 성가을을 보며 미소지었다.
강산은 내일 어떤 일이 있어도 캠프에 남지 못한다.
성가을이 설득에 실패한다면 당연히 그는 먼 원정을 떠날 것이고.
설득에 성공한다고 해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시체가 되어 있을테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독자님들의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저 또한 남자가 가장 현명해지는 타임을 이용해서 매우 기나긴 고뇌를 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생각다운 생각를 하는 것에 기쁜 제 좌뇌와 우뇌의 협동 안건이 무수히 튀어나왔습니다.
'아포칼립스가 교주를 숨김', '내 신도 99999명', '침먹이는 천재교주', '교주는 살고싶... 죄송합니다.
결론은 저 또한 이 제목을 바꿀만한 위트 넘치는 제목을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이로서 처음 정한 답은 왠만하면 바꾸지 말라는 격언이 거짓이 아니였음을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깨달음을 1 스택 쌓아 올린 보람찬 타임이었습니다.
다음 명경지수 타임때는 좀 더 생산적인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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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 교체 (5)
교체 (5) ― 인천 중앙도서관 2층 ‘신도의 방’
미니맵에 한창 불침번 중인 정신우가 보였다.
그 다음 타임은 나와 윤아영이었지만, 눈치 빠른 우리 정신우는 알아서 2타임을 뛴 뒤에 올라갈 것이다.
오늘 하루는 대충 쉬겠다는 투로 말하니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던 얼굴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옥상에서 대화중인 듯한 성가을과 강산의 표시를 보며 신도의 방을 열었다.
곧바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과 함께 문 앞에 무릎을 꿇은 채로 기다리는 윤아영이 보였다.
“오, 오셨어요….”
옷은 다 입고 있었지만 촉촉한 머릿결이 눈에 띄였다.
“먼저 씻었어?”
“예, 예쁘게 하고 있으시라고….”
하긴, 지금은 딱히 꾸밀 옷도 없고 바꿀 화장도 없으니까.
씻는게 최고의 치장이겠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가 윤아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강아지같은 미소와 함께 윤아영이 덧붙였다.
“씨, 씻는것도 오, 오빠가 하셨던 그대로 다시 씻었어요! 머, 머리 감고, 바, 바디워시하고….”
“…원래 다들 그렇게 하지 않나?”
“마, 맞아요! 제, 제가 또 멍청해서 마, 말실수를 했어요! 정말이에요!”
급하게 일어서려는 윤아영을 계속해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진정시켰다.
“우리 아영이, 오늘도 맛있는 거 먹어야지?”
“헤헤헤―”
그 순수한 웃음에 오히려 욕정이 치솓는 것이 느껴졌다.
윤아영은 정말로 내가 모든 것을 정할 수 있는 순백의 도화지였다.
“자, 그럼 바지부터 벗겨보자.”
“오, 오빠껄요?”
“그래, 다음부터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아영이가 다 알아서 하는 거야?”
“아! 네, 다, 당연하죠! 제, 제가 그, 그런걸 잘 몰라서….”
“그럼, 그럼. 우리 아영이는 똑똑하니까 기억만 하면 잘 할거야.”
“헤헤헤―”
윤아영이 입을 앙 다문 표정으로 내 바지를 천천히 벗겼다.
허벅지와 옷감이 부드럽게 스치는 소리와 함께 팬티안에 겨우 갇혀있던 내 자지가 드러났다.
성가을을 괴롭히는 순간에 안타까운 스플래쉬 데미지를 입었던 자지가 껄떡거리며 윤아영을 반기고 있었다.
꿀걱―
침 삼키는 소리와 함께 윤아영이 내 팬티마저 조심히 벗겼다.
“우리 아영이는 재능이 넘치니깐 더 말 안해도 알겠지?”
“그, 그럼요! 마, 맡겨주세요!”쪼, 쪼옥―
천천히 다가온 그녀의 입술이 귀두를 부드럽게 휘감았다.
버드 키스라도 하듯이 따뜻한 감촉이 내 귀두를 반복해서 쪼았다.
“으으음―”
살짝 흘러나온 쿠퍼액을 발견한 윤아영이 부드러운 비음을 흘렸다.
뱀처럼 흐물거리던 혀가 쿠퍼액이 나오는 균열을 집중적으로 핣기 시작했다.
“으읏― 으음―”
마치 나와 키스라도 하듯이 그녀는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내 자지를 애무했다.
기둥을 붙잡은 손이 내 목을 휘감듯이 공손하게 모여있었다.
개꼴리는 광경이었지만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아, 조금 실망인데….”
“으으읏― 제, 제가 또…”
살짝 흘린 실망감에 한창 키스에 집중하던 그녀가 움찔했다.
내 차가운 표정에 그녀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식사하기 전에는 감사 인사부터 해야지.”
“아, 아! 죄, 죄송해요! 오, 오빠아, 자, 잘 먹어도 될까여어?”
“그래. 맛있게 먹어야 한다?”
“네에에―”
그녀의 눈이 반원을 그리며 환하게 웃더니 다시 키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질척이는 입소리와 함께 아직은 어설픈 펠라치오가 이어졌다.
“밑에 주머니도 만져 줘야지.”
“이, 이렇게에여?”
“으음, 그래. 조금만 더 살짝, 쥔다는 느낌만 주는거야.”
기둥을 붙잡고 있던 가녀린 손이 조심스럽게 내 불알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내 반응을 살피듯이 위로 치켜 뜬 눈에 쿠퍼액이 질질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낌새를 바로 알아차린 그녀의 혀가 순식간에 쿠퍼액을 쓸어갔다.
“이제 슬슬 입에 넣어볼까? 이빨 안 닿게 조심하면서 해야 한다?”
“으으음― 네에에―”
정말로 하나하나 전부 가르쳐야 한다는 것에 살짝 현기증이 오는 순간도 있었다.
난 정말로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쾌락을 얻고 싶을 뿐인데, 약간이지만 수고가 들어가는 구간이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 이래서 사회가 경력있는 신입이라는 환상종을 찾았구나.
언제나 세상이 갈망하는 것은 대체로 모습이 비슷했다.
쭈우웁― 쭈웁―
이제는 홀쭉해진 입으로 진퇴를 반복하는 윤아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도 어제까지 아다여서 잘 모르지만 그래도 아영이 정도면 섹스 천재가 아닐까?
하지만 불만이라고 했지, 그것이 싫다고 한 것은 아니다.
정확히 호불호를 가르자면 난 경험이 없는 쪽을 선호하니깐.
씨발, 도대체 누가 중고를 좋아하겠어?
“이제 주머니 그만 쓰다듬고 양 손으로 브이해야지.”
“부, 브이이―”
이런 보통의 여자였다면 사정사정을 해도 들어주지 않았을 것들도 마음껏 시킬 수 있었다.
어색한 웃음과 함께 양손으로 내민 브이에 사정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 거칠게 할 거니깐 잘 버텨야 돼.”
윤아영의 흑단같은 뒷머리를 부여잡고는 쾌감이 이끄는데로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쭈웁― 츕― 츄르릅―”
윤아영의 입보지가 만들어내는 쾌감에 뒷꿈치가 점점 위로 향했다.
그러면서도 허리는 계속해서 쾌감을 위해 앞, 뒤로 맹렬히 튕기기 시작했다.
“쿠읍― 쿠으으읍― 츄르르륵―”
빠른 진퇴운동과 그녀의 목젖을 계속 친 반동으로 그녀의 턱에는 이미 흘러내리는 침과 눈물이 방울져서 흐르고 있었다.
“크흑! 싼다!”
부룩― 부르륵―
“크르르륵―”
그녀의 입에서 나는 괴상한 소리와 함께 최대한으로 당긴 그녀의 입안으로 진한 정액을 쏟아냈다.
계속해서 껄떡거리는 자지의 귀두가 그녀의 목젖을 건드리며 정액을 토해내고 있었다.
꿀걱― 꿀걱―
윤아영은 필사적으로 일반 남성의 양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정액을 삼키기 시작했다.
내 발등에 윤아영의 눈물이 계속해서 떨어졌다.
“안에서 바로 청소도 해야지.”
내 말과 동시에 그녀의 혀가 다시 내 자지를 휘감았다.
천천히 잔뇨감까지 다 털어낸 뒤에 자지를 천천히 뒤로 빼냈다.
입을 손으로 막으며 필사적으로 구토감을 참던 그녀가 나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자, 잘 먹었습니다아.”
눈물과 침으로 엉망이 된 얼굴이 환하게 피어나는 모습에 방금 죽었던 자지가 다시 껄떡거리기 시작했다.
다시 살아난 자지를 본 윤아영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아, 이건 못 참지.’
염력으로 윤아영을 그대로 침대에 내던졌다.
옷을 벗으며 최고의 집중력으로 윤아영의 옷까지 염력으로 벗기기 시작했다.
“하아악― 하악―”
윤아영은 멍한 표정으로 달콤한 숨을 내뱉고 있었다.
이미 윤아영이 삼킨 정액으로 [종속의 액] 효과가 최고조로 발휘되기 시작했다.
발정의 여파로 꿀렁이기 시작한 윤아영의 골반을 손으로 잡았다.
꽉 다물어진 윤아영의 보지를 살짝 벌려서 클리토리스를 찾았다.
클리토리스에 귀두를 살살 문지르기 시작하자 격정적인 반응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흐으윽― 하아아아앙―”
단지 비비기만 했을뿐인데 찍―하는 소리와 함께 윤아영이 분수를 내뿜기 시작했다.
배를 간지럽히는 따뜻함을 느끼며 귀두를 그녀의 보지 사이에 끼어넣었다.
애액과 함께 부드럽게 들어가는 자지를 확인한 후에 그녀의 몸을 껴안았다.
“우리 아영이는 오줌싸개였네.”
“하아앙― 마, 맞아여! 저, 저는 오줌싸개에여어…”
“또 실수 안하게 내가 벌을 줘야겠네!”
“죄, 죄송해요오오― 하아아아앙―”
순식간에 질내를 휘젓기 시작한 자지에 윤아영의 얼굴에 황홀함이 깃들었다.
한 손으로 윤아영의 얼굴을 마구 망가트리기 시작했다.
얼굴을 마구 주무르는 기분 좋은 압박감에 그녀가 정신없이 내 손을 핥기 시작했다.
“벌을 주려고 했는데 상을 받는 것 같은 표정이네.”
“흐극― 하아아앙― 하앙― 사, 사랑해요! 너, 너무너무 사랑해요오옷!”
이미 이성을 놓친 중얼거림이 들렸다.
‘또 정신을 잃으면 재미 없는데.’
재미와 별개로 사정감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윤아영의 질내가 내 자지에 맞춰진 듯이 꽉 조여왔다.
사정감에 맞춰서 스퍼트를 올리며 윤아영의 목을 살짝 졸랐다.
“아아아앙― 커, 커헉―”
폐쇄감과 압박감에 윤아영의 정신이 살짝 돌아온 것을 확인한 뒤에 다시 속삭였다.
“아영아, 정신도 붙잡고 자지도 잘 붙잡아야지?”
“아앙― 네, 네헤에에― 자, 자지도 꽉 잡고, 저, 정신도 꽉 잡을게여에―”
“오줌싸개에 칠칠맞게 정신도 못차리고 캠프 사람들은 이걸 아나 몰라?”
“아앙― 아아아읏― 괘, 괜찮아여! 오, 오빠만 있으면 돼요오오오!”
그녀가 허우적거리며 내 얼굴 매만지기 시작했다.
키스를 하고 싶었는지 서서히 올라오던 고개가 내 허리가 찍을때마다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금방이라도 울듯한 애절한 눈빛에 천천히 고개를 내려주었다.
“쪼옥― 쪼오옥― 침, 침 주세요!”
내 입에서 모인 타액를 윤아영이 긁듯이 가져가기 시작했다.
이미 내가 고개를 숙인 순간부터 도망가지 못하게 꽉 감싼 다리가 느껴졌다.
“이제 거의 다 왔어. 조그만 더 참자.”
“네헤, 더, 조, 조금만 더어어―”
파앙! 팡! 팡! 팡!
“크윽― 이제 쌀 거니까 보지 꽉 조여!”
크게 들썩이던 윤아영의 하체를 보며 남은 힘을 모아 끝까지 쑤셔넣었다.
머리에서 하얀 섬광이 터지며 걸쭉한 정액이 윤아영의 자궁에 스며들었다.
오르가즘으로 계속해서 꿀렁이던 윤아영의 몸에 새하얀 빛이 반짝였다.
[이미 최고치에 이른 광신과 종속으로 인하여 잔여 스탯이 매력으로 이동합니다!]
[윤아영의 현재 매력 : 33]
역시, 혀로 넣던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효율덕분인지 처음으로 상태 메시지가 떠올랐다.
역시, 이런 에로게임에나 나올 것 같은 능력의 최대 효율은 질내사정이지.
섹스만 해도 계속해서 이뻐지는 여자라니.
이건, 섹스와 미용계의 혁명이었다.
‘윤아영의 신앙 포인트는 최대한 아낄 수 있겠어.’
우리 아영이의 매력은 내 정액이 책임진다!
그런 생각을 하니 다시 성욕이 불쑥 올라왔지만, 아직 윤아영이 두 번째를 버틸 체력이 못 됐다.
한창 헤롱거리는 윤아영의 옆에 누으니 그녀가 앓는 소리와 함께 기듯이 내 아래로 이동했다.
“처, 청소 해드릴게여어―”
다 털어내지 못한 남은 정액을 그녀가 핥아 먹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내일, 상당히 많은 것들이 변하는 날이다.
* * *
[종교 시설]
1. [교주 석상] (성물)
……
윤아영을 내 신도로 만들었던 순간부터 제일 상단에서 반짝이는 종교 시설이 있었다.
그것도 다른 시설에는 보이지 않는 보조 설명까지 옆에 단 채로.
이건 시스템이 나에게 빡대가리가 아닌 이상 최우선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추천하는 것이다.
[‘한마음 구원교’의 첫 번째 성물입니다. 이후의 종교 시설 및 건물 성장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신앙을 주입할수록 다양한 기적이 펼쳐집니다. 설치 시 신앙이 소모되지 않습니다.]
딱 보자마자 내 게임 짬에서 우러나오는 바이브가 말했다.
이 ‘성물’이 뉴비들을 위한 스타터팩에 존재하는 ‘에이스’라는 것을.
“…뭐야? 강산이 형은 밥 안 먹는데?”
김철수의 눈치 없는 물음이 지독하게 이어지던 침묵을 가볍게 깨버렸다.
“…….”
“왜 아무도 대답을 안 해? 설마, 나보고 올라가서 데리고 오라고?”
“철, 철수야, 일단 가만히….”
“아, 쫑알쫑알 뭐라는 거야? 나 배고프다니깐?”
10시를 가볍게 넘긴 시각. 비어있는 가운데 자리.
내 눈을 계속해서 피하는 성가을.
강산은 결국 여동생을 찾기 위해 캠프를 떠났다.
‘아, 이런 결말을 바란 것은 아닌데.’
뭔가, 정말 간지나는 악의 조직처럼, 밑에서 조용히 암악하고 있다가 딱! 하고 등장하는 그런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는데….
씨발, 이렇게 된 거 오히려 더 잘됐지, 뭐.
쿵―
“아, 씨발, 깜짝이야!”
살짝 발을 굴리자 김철수의 기함과 함께 바닥 타일이 일그러졌다.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모인 순간 염력을 발동했다.
“…어?”
매끄럽게 공중을 날아서 긴 탁자를 이동한 내가 부드럽게 중앙의 자리에 착석했다.
각성자의 존재를 정확하게 모르는 캠프 인원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 이게….”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는 김은별을 일별하고는 평온한 어조로 모두에게 말했다.
“오늘부터 도서관 캠프는 내가 지배한다.”
다음화 보기―――――――――――――――――――――
EP.26 변화 (1)
변화 (1) ― 한마음 구원교 3층
“저, 저 씨발새끼가 뭐라는거냐?”
“윤아영, 정신우. 내 뒤로 와라.”
김철수의 떽떽거림을 무시하고는 윤아영과 정신우를 불렀다.
서둘러 내 뒤에 기립한 둘을 확인한 후에 다시 말했다.
“너희는 오늘부터 ‘한마음 구원교’의 영광스러운 일반 신도가 된다. 구원교의 교주인 나의 말에 복종해야하지만 잘 따라올 시에는 충분한 보상과…”
“푸하하하하, 지가 교주라고 개지랄―”
뿌드드득―
살벌하게 울리는 뼈가 뒤틀리는 소리.
일부러 모두의 앞에서 손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들의 떨리는 시선이 내 손을 떠나 일직선으로 이어진다.
“으, 으아아아아아악!”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김철수의 머리가 비정상적인 각도로 계속해서 뒤틀리고 있었다.
옆에있던 이경민이 질질 오줌을 싸며 발광하기 시작했다.
“원래 튜토리얼의 요정은 처음 나불거리는 인간을 죽여버리는게 국룰이다.”
“으아아아악! 으,으으으으으으!”
“경민아, 너도 죽고 싶니?”
“흐끅― 아, 아, 아아 아닙니다아아아!”
쿵―
염력으로 지탱하던 김철수의 몸이 바닥에 한심하게 널부러졌다.
한창 나불거리던 입에서 삐져나온 혓바닥을 안으로 집어넣어주었다.
“…….”
조용한 충격과 공포의 아수라장에서 끊겼던 말을 다시 이었다.
“그, 너희는… 아, 씨발! 어디까지 말했는지 잊어먹었잖아!”
“자, 잘 따라올 시에는 충분한 보상까지 말하셨어요.”
“아, 기억났다. 고마워, 아영아.”
“헤헤헤―”
큼큼거리며 목을 가다듬었다.
“내 말에 복종하고 따른다면 안락한 잠자리, 맛있는 식사, 충분한 편의시설을 보장해주겠다. 질문 있으신 분?”
“…….”
반대파의 거두 ‘고 김철수 군’께서 목이 뒤틀려 죽은 마당에 충분히 예상하던 정적이었다.
계속해서 이상하게 조용하던 성가을을 살폈다.
반대한다면 제일 열렬히 반대할 것 같던 사람이 반쯤 얼이 빠진 채로 자리를 지키고만 있었다.
‘강산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또 뭔 일이 났나보군.’
강산이는 또 형이 뭐 해준 게 있다고, 가는 마당에 이런 선물까지 두고 가다니.
아아, 아낌없이 주는 강산.
당신의 캠프와 여자, 잘 먹겠습니다.
종교시설에서 [교주 석상]을 터치해서 바로 내 옆에 설치했다.
그 순간 성스러운 빛이 일직선으로 그 자리에 내려 꽂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장에서부터 거대한 내 석상이 천천히 내려왔다.
쿵―
[‘한마음 구원교’의 첫 번째 성물이 탄생합니다!]
[특수업적 ‘홀리 워터가 아니고, 홀리 아이템이라구요! 아시겠어요?’을 달성하셨습니다!]
[상점에 종교에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들이 입고됩니다!]
[성물이 내뿜는 빛에 당신의 신앙이 공명합니다!]
[(200/H) -> (300/H)]
바닥에 내려 앉는 소리와 함께 눈을 깜빡이게 할 섬광이 터지기 시작했다.
“크으윽―”
서태산의 앓는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눈을 떴다.
석상의 겉모습은 크게 특별한 점은 없었다.
학교나 관광지에서 자주보던 위인상의 얼굴이 나라는 것과 조금 비싼 티가 나는 하얀 대리석이라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교주 석상 Lv.1]
[한마음 구원교의 첫 번째 성물이자 교주의 모습을 한 성스러운 석상입니다. 이 석상을 오랫동안 바라볼수록 신앙심과 행복도가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다음 레벨 까지 5000 신앙을 주입하십시오.]
[보유 신앙 : 5900 (300/H)]
하, 성물이라서 그런지 레벨 하나 올리는데 들어가는 신앙이 천문학적이었다.
피눈물을 머금고 석상에 손을 가져다댔다.
내 몸에서 흐르는 하얀 기운이 석상에 고스란히 흡수되기 시작했다.
우우웅―
성스러운 효과음과 동시에 석상의 크기가 눈에 확연히 드러날만큼 커졌다.
[성물의 봉인이 한 단계 풀립니다!]
[‘교주 석상’의 권능이 발현됩니다!]
[‘천상의 보호막’이 ‘한마음 구원교’에 펄쳐집니다!]
파아앗―
교주 석상의 머리에서 퍼져나오는 빛이 서서히 도서관 밖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드르륵―
염력으로 창문을 열어서 확인하니 도서관 바로 앞까지 펼처진 막이 도서관을 보호하고 있었다.
권능 이름만 들어도 삘이 왔다.
[천상의 보호막]
[성물에서부터 생성된 보호막은 교주가 허용하지 않는 모든 위협에서부터 성역을 보호합니다.]
심플한 설명에 그렇지 못한 위력에 감탄만이 흘렀다.
교주 석상, 그러니까 성물이 부서지지 않는 한 난 절대로 안전한 내 구역을 얻었다는 말이었다.
‘와! 이건 레벨 한 단계 올렸을 뿐인데, 능력이 미쳤는데?’
5000 신앙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 가격의 열배였다고 해도 이를 악물고 구해서 업그레이드 했을 것이다.
[교주 석상 Lv.2]
[… 다음 레벨까지 10000 신앙을 주입하십시오.]
두 배로 확 뛰는 요구 신앙이었지만 전혀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틀 정도만 아껴도 ‘천상의 보호막’과 비슷한 능력을 얻을 수 있다니!
신앙, 오늘부터 죽을 각오로 신앙을 모아야 했다.
슬슬 생각을 정리하려는 시점에 코를 찌르는 찌린내를 맡았다.
그제야 오줌으로 축축해진 바지로 엉거주춤 서있는 이경민을 발견했다.
“경민아.”
“예, 예, 형.”
“일반 신도가 건방지게 어디 형이라니, 앞으로 교주님이라고 불러라.”
“예, 예! 교, 교주님!”
“가서 옷이나 갈아입고 와라. 없으면 벗고 와.”
“다, 당장 가겠습니다!”
쫒기듯이 올라가는 이경민을 보내고 김철수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신우야.”
“예, 예! 교주님!”
역시, 우리 신우는 눈치 하나로 아마 만수무강 할거야.
흡족한 끄덕거림에 정신우에게 넘실거리는 안도감이 보였다.
순간, 아주 재밌는 상황이 생각났다.
“저, 좀비는 어떻게 할까?”
“예, 예?”
“저거 말이야. 어쩔 수 없이 내가 처리한 좀비.”
“어…, 그, 그…”
정신우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어버버거렸다.
난 내 뒤에 있던 윤아영에게 다시 물었다.
“아영아, 저게 뭐지?”
“조, 좀비에요! 아, 아주 못된 좀비를 오, 오빠가 죽여주셨어요!”
“우리 아영이는 어떻게 그렇게 오빠 마음에 쏙 들까? 신우가 따라올려면 멀었다, 그지?”
“저, 저 오줌싸개보다 조, 조금 나은 정도밖에 안 돼요!”
이제 이경민은 공식 오줌싸개가 되버렸구나.
그런 면에서는 윤아영도 지는 편은 아니지 않나?
짓궂은 표정과 함께 ‘너는?’이라고 속삭이니 윤아영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가득했다.
“신우야, 이렇게 말했으면 알아 들어야지. 안 치우냐?”
“네, 네! 교주님!”
황급히 달려간 정신우가 김철수의 양 다리를 잡고 질질 끌어 당겼다.
죽어버린 몸뚱아리가 바닥을 끄는 소리가 지나갈 때마다 신도들의 얼굴에 공포감이 물들었다.
“모두 옥상으로 올라간다.”
끼이익―
오히려 내 축객령을 기다렸다는 듯 신도들이 열람실을 빠져나갔다.
어…?
원래 이럴때는 다 다리가 얼어 있어서 내가 ‘난 두말 하지 않아… 모두 나가지 못해!’ 이런 포스 있는 말을 해야 했는데….
씨발, 인간의 생존 본능이란 정말로 위대했다.
“아, 김은별. 넌 남아라.”
“네에에에?!”
남으라 한 것은 김은별인데 놀라는 비명은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또 쓸데없이 절망에 빠지는 윤아영을 진정시킨 후 김은별을 다시 내 옆에 앉혔다.
“아영아, 엿듣지 말고 위에 가 있어.”
“히끅―”
미니맵에서 대화를 엿들을 생각이던 윤아영이 위로 올라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 김은별에게 물었다.
“어떻게 생각해?”
“뭐가…요? 교주님.”
처음 만난 순간부터 항상 쿨하던 사서는 이제 없었다.
당당하던 눈빛과 말투는 김철수의 죽음을 목도한 뒤부터 살짝 죽어있었다.
하지만 완벽하게 굴복한 것은 당연하게도 아니었다.
말투에서부터 딱 봐도 알았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몸에서는 ‘믿음의 증명’이 보이지 않았다.
“편견일수도 있지만 사서라면 책은 자주 읽을 거 아니야? 이 상황에서 나한테 궁금한 게 정말 하나도 없어?”
“…네, 교주님.”
짧은 단답과 모르쇠의 일관.
오히려 물어볼수록 내 쪽에서 짜게 식어가는 흥미를 느꼈다.
살짝 숙인 얼굴에서 안경을 염력으로 벗겼다.
김철수의 최후를 생각하는지 덜덜 떨리는 얼굴을 강제로 올려서 감상했다.
역시, 진짜 미인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려면 일단 안경은 벗겨봐야지.
도수가 높은 안경이 사라진 것만으로도 외모가 한층 살아났다.
사서라는 특징과 성숙한 외모가 묘한 매력을 뿜어냈다.
윤아영과 성가을에 비해서는 조금 나이가 들었지만, 오히려 이쪽이 취향인 사람들도 많았다.
‘지금 바로 따먹을까?’
갑자기 떠오른 인생 최고의 난제에 고개를 너저었다.
지금 강제로 따먹는다고 해봤자, 그녀가 곧바로 광신도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윤아영처럼 느껴지지도 않았고, 저 어쩡쩡한 자세는 성가을보단 순종적이었다.
흥미가 샘솟지 않았다. 인간 자체의 매력이 아직 내게 와닿지 않았다.
‘씨발, 벌써부터 골라 먹는 시기가 오는 건가?’
일단, 두 번째 목표는 무조건 성가을이었다.
앞으로 지독하게 괴롭힐 성가을에게 비빌 언덕 하나는 만들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큰 위로를 얻으니까.
그렇다고 진짜 가위치기라도 해버리면 둘 다 용서하지 않겠지만.
“너도 그냥 올라가라.”
“…네.”
대답을 듣고는 바로 내게 필요한 시스템을 확인했다.
‘교주 석상’을 터치해서 다른 쪽으로 이동시켰다.
[‘교주 석상’을 이동시키는데 100 신앙이 소모됩니다, 이동하시겠습니까?]
좋아, 한번 설치해도 일정 신앙을 지불하면 수정할 수 있고.
[도서관 벽면 1 타일을 제거하시는데 100 신앙이 소모됩니다. 제거하시겠습니까?]
건물의 제거도 가능했다.
좋아, 이 건물 또한 내 취향에 맞춰서 철저하게 리모델링할 것이다.
‘교주 석상’을 설치하는 순간에 상점창에 새로운 것들이 입고됐다는 알림이 기억났다.
<신앙 상점>
(원하시는 상품을 검색하세요!)
[‘한마음 구원교’ 일반 신도복 : 100 신앙]
[‘한마음 구원교’ 각성 신도복 : 150 신앙]
[교주의 성안이 담긴 액자 : 200 신앙]
……
[팁! ‘진흥원’을 건설하신 후, 커스텀 상품을 입고하실 수 있습니다!]
역시, 종교에 관련된 아이템들이 많이 갱신되어 있었다.
팁에 적힌 ‘진흥원’이 눈에 띄였다.
어떤 시설인지 찾기 위해 <성역 관리> 탭의 종교시설에서 진흥원을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이것 또한 미지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나오는 히든 시설인 듯 했다.
자리에서 앉아서 이것저것 건들이다 보니 점점 내가 타이쿤류 게임의 초반 성장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면 RTS 장르의 초반 기반 다지기쪽과도 비슷했다.
누가 전직 겜창이 아니랄까봐, 그런 식으로 생각하니 머릿속에 아이디어와 진행 방향이 샘솟듯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일단, 정찰을 하든 파밍을 하든 본진부터 다지는 것이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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