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elha 6
페리도트 포자 균사 꿀벌들로 인해서 추가로 완성하게 된 독 가공품들.
다소 아쉬운 점은 천람봉독과 암흑 릴리져 봉독을 혼합시킨 암흑 천람봉독도 사용해봤었는데 독성이 너무 강한 탓일까?
아니면 제작의 방향성에 따른 효과의 발현인 것일까?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영구 능력치의 추가는 없는 상태로 탄생하게된 품목들.
하지만 그런 만큼 지니고 있는 효과는 실로 놀라울 지경이다.
능력치의 일정 수치의 증가가 아닌 배수의 증가.
이러한 효과의 경우에는 지금 당장에는 약하게 적용될지언정 미래에 능력치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불 보듯 뻔할 터.
물론 그에 따른 독성의 페널티와 300일이라는 긴 기간의 중화 기간은 엄청난 단점으로 적용될 수도 있을 테지만 애초부터 성혁은 그것을 생각하지 않고 제작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꿀독불침에 따른 ‘해로운 꿀벌 독의 면역’효과.
‘알찬 효과만 뽑아서 쓸 수 있다는거지.’
그 덕분에 성혁은 굳이 300일이라는 긴 독의 중화 기간을 기다릴 필요없이 페널티를 받지 않고 이로운 효과만 골라서 적용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셈.
“성혁씨, 여기 완성한 요리들이에요.”
“아뇨. 그건 수희씨가 직접 만드신 거니까 경매장의 등록은 굳이 저한테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 그치만 아, 아무리 그래도…….”
“노력에는 성과가 따라야 하는 법이죠. 그저 지금처럼만 잘 행동해주시고 꿀벌들에 대한 고마운 감정만 잊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품질 좋은 가공품들을 대량으로 손에 거머쥐게 된 상태에서 다음으로 취할 행동은 무척이나 뻔하지 않겠는가?
[경매장에 ‘수호자의 루비도트 천람봉독꿀차(★★★+)’의 최소 입찰가를 10,000코인부터 출품하시겠습니까? YES / NO]
※ 해당 아이템의 가치를 상정하여 등록 수수료로 1,000코인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경매장에 ‘수호자의 루비도트 릴리져 봉독 프로폴리스 화장품(★★★+)’의 최소 입찰가를 8,000코인부터 출품하시겠습니까? YES / NO]
※ 해당 아이템의 가치를 상정하여 등록 수수료로 1,000코인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경매장에 ‘수호자의 루비도트 로열젤리 알…….
#2 챕터 업데이트에 새롭게 추가된 거래소의 시스템중 하나인 경매장.
‘수수료는 언제봐도 양심이 터지다 못해 죽어버렸네.’
경매장에서 얼마에 낙찰될지는 몰라도 거기에서도 분명히 수수료가 부과될 텐데 그저 등록하는 것만으로도 1천 코인을 가져다 바쳐야한다.
한마디로 팔릴 자신이 없으면 등록하지도 말라는 뜻.
허나 자신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법이라고 했던가?
“YES.”
성혁은 당연하다는듯 YES를 선택한다.
그 정도의 수수료 따위에 연연할 정도로 성혁은 이제 거지가 아닌 상위 0.0001%에 해당하는 금수저 중의 꿀수저!
하물며 성혁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순히 경매장 뿐만이 아니다.
한국 서버에 이어서 연동으로서 합쳐지게 된 중국과 일본, 인도등을 비롯한 아시아 서버의 거래소는 성혁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벌꿀의 독점에 대한 프리미엄성의 파이를 크게 키울 수 있는 기회나 마찬가지.
여기에다가 경매장의 존재는 일종의 허니비를 알리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해내줄 것이다.
위잉- 위에에엥---!!!
“하하핫. 너희들도 신나는구나?”
꿀벌링크를 통해 성혁의 마음을 알아들은 것인지 주변에서 일하던 꿀벌들이 기세등등해진 채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춤을 추기 시작하는 모습.
그러면서도 쉬지 않고 벌통을 왕복하면서 일을 하는 성실함에 성혁도 지지 않겠다는 듯 입술에 웃음을 머금는다.
‘판도 깔렸겠다. 한 탕 크게 챙겨가야겠지.’
그들의 고향 차원은 다를지언정 한국 서버의 허니비.
성혁만의 K-토종꿀맛을 아시아 서버 전체에 널리 퍼트릴 차례다.
* * *
한국 서버는 최근 1주일 내에 참으로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것은 역시나 두 말 할 것도 없이 ‘군인 VS 민간인’의 이벤트 퀘스트.
서버의 관리자인 펫의 악의가 넘쳐흐를 것만 같은 해당 이벤트로 인해서 현재의 군인과 민간인들의 사이는 이미 애국심 같은 것은 저 멀리 출타하게 된 지 오래.
더군다나 이런 와중에 진행된 #2 챕터의 업데이트.
“이게 뭐야?”
“초월자라고?”
“잠깐만 있어봐. 내용대로라면 경매장에도 초월자의 물품이 출품된다는 거잖아?”
“언제나 존버는 승리한다니까!”
초월자의 개입이란 부분도 그렇지만 대부분에 속하는 플레이어들의 눈에 걸릴 수밖에 없었지만 역시나 게임하면 아이템과 화폐가 진리인 법.
당연하게도 38일 차에 도달하면서 일요일을 맞이하게된 현 시점.
전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은 각자 바쁘게 현 자금 상태를 정비했다.
“대체 뭐가 나올까?”
“뭐가 됐든 간에 이 기회에 한 탕 제대로 해야돼.”
“허니비 새끼 때문에 마약에서 전투 증폭제를 팔고 있는 꼴이라니……이 기회에 타 서버의 플레이어들을 마약의 노예로 만들어야지.”
아무래도 업데이트 이후 처음으로 열리게 될 경매장이다보니 출품되는 내용물이 어떨지에 대해서 궁금증을 표하는 이들도 잔뜩 있었고, 개중에서 몇몇은 이 경매에 아이템을 출품하여 한 탕을 크게 챙기려 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또 어떤 이들은 몬스터 사냥이든 각종 행동들을 통해서 벌어들인 코인의 보따리를 풀 준비를 했다.
허나 이번의 #2 챕터 업데이트를 통해서 아시아 서버가 통합되게 된 것은 오직 거래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커뮤니티 게시판의 통합.
수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부터 시작해서 그 뒤를 따르는 2위의 인도 등.
엄청나게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아시아 서버의 통합으로 인해서 커뮤니티 게시판의 분위기도 이전의 때와는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중국/쿵푸의 권 : 야야, 오랑캐들아. 좋은 말 할 때 경매에서 손 떼라. 특히 초월자들이 출품한 물품들은 다 중국의 것이다. 건드리는 순간 가만안둔다 ㄹㅇ ㅋㅋ】
【북한/백두혈통 칭송해 : 남조선 동무들. 잘 살아있나? 다 죽으면 안된다. 적화 통일은 글러먹었어도 전리품으로서의 양분은 되어야 하지 않겄어?】
【인도/카레살고카레죽는다 : 안녕들 하셔요?】
【일본/애니보자 : ㅋㅋㅋ 다들 여기서라도 보게되니 반갑네. 죽지들 말고 있어요. 그래야 사냥하러가지.】
기존의 1페이지 기준 30개 정도의 글 정도가 출력되었던 커뮤니티 게시판.
그러나 수많은 서버의 통합으로 인하여 게시판을 크게 키워준 것인지 이제는 1페이지를 기준으로 500개는 될법한 글들이 자그맣게 나열된다.
하지만 중요한 쟁점이 되는 것은 그 부분이 아니었다.
【중국/성웨이 : 초월자들의 출품 경매 물품들은 중국의 것이다. 건드리는 순간 죽인다.
【중국/소림의 의지 : 초월자들의 출품 경매 물품들은…….
거의 도배하다 싶이 올라오는 중국인들의 게시글.
누가 인해전술의 대가들 아니랄까봐.
똑같은 내용을 복붙하듯, 미친듯이 글을 올려댄다.
그리고 귀신같이 올라가는 조회수와 추천수.
【한국/여동생이 미쳐있음 : 오메, 씨발 저게 뭐시다냐.】
【일본/여동생에 미쳐있음 : ? 넌 또 뭔데 나랑 닉이 비슷하냐.】
【한국/관종 NO.58 : ㅋㅋㅋㅋㅋㅋ】
합법이든 불법이든 간에 압도적인 인구수가 지니고 있는 파워.
그로 인해 순식간에 BEST10 게시글들을 석권해버린 대륙의 힘에 놀라움을 토해내는 플레이어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어그로를 끌든 안끌든 간에 각국에 해당하는 네임드들은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어째서냐고?
【한국/정리충 :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여러분! 모두들 살아계시다면 알고 계시겠죠? 저들이 그 어떠한 치졸한 방법을 쓰더라도 저희에게는 수많은 엘리트 우군들이 있습니다. 언제나 든-든하게 한끼의 국밥을 거래소에 올려주시는 연분 국밥님과 농부의 대가이신 농부 최춘식님을 비롯하신 채집 마스터님! 그리고 이 사람을 모른다면 장담하건데 간첩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허니비!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꿀벌! 저는 지금 이 순간부터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경매장의 리스트들과 판매 금액 등은 물론이거니와 한국 서버의 출품자와 구매자들에 대해서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여 닉값을 해내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중요한 쟁점이 되는 것은 커뮤니티 게시판의 BEST10위 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이제 곧 있으면 시작될 첫 경매장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나라에 속해있는 강력한 힘을 지닌 플레이어가 얼마나 많은 물품을 구매하고 어떤 물품을 출품했는지에 대한 것.
그것을 통해 나라의 부강함을 알리고 언론 플레이를 통해 찍어누르는 것이 커뮤니티 게시판의 네임드.
타고난 통찰력과 관종력을 지닌 그들의 판단이었다.
45화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가 자신이 등록한 경매장 리스트를 추천해줍니다.]
[초월적인 존재, 광기의 탐구자 보의 시선이 자신이 등록한 경매장 리스트를 추천해줍니다.]
[초월…….
경매가 시작되기 10분 전에 울려퍼지는 초월자들의 알림음.
그들도 어디까지나 출품이 가능한 입장들인 만큼 꽤나 적지 않은 물품들을 경매장에 투하한듯한 모습이었는데 성혁은 해당 부분에서 괜히 아쉬움이 느껴진다.
“후원해주시는 건 안되나요?”
성혁도 결국에는 사람이다.
성실함을 최고로 치는 것은 그렇지만 뭐든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에는 환장하기 마련이기에 흑우들을 대상으로 한 번 후원을 강요해본다.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가 화신 계약이 이루어진 경우가 아니라면 원조는 물론,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도 제한이 있다 말합니다.]
말 그대로 주는게 아까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챕터에 따른 초월자들의 개입에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뜻.
하긴, 생각해보면 간단한 일이기는 하다.
요지경의 세상에 개입해오는 초월자들의 숫자가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유희’를 즐기는 것.
그런데 이런 와중에 후원을 해주는 것에 한도가 정해져있지 않더라면 소수의 초월자 몇몇이 기껏 마련된 유희의 판을 망칠 수도 있을 터.
“경매장에 출품된 물품들에는 따로 크게 페널티가 부과되지 않는 모양이군요?”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가 일부분은 맞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세상사에 편법은 어딜가나 존재하는 법.
#2 챕터의 업데이트와 함께 생겨난 경매장의 출품 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뭐, 해당 꼼수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상응하는 대량의 코인이 있어야겠지만 성혁이 누구던가?
한국 서버의 허니비.
꿀벌들의 독점 가공품들을 통해서 혁혁한 장사를 짭짤하게 한 꿀빨러중의 꿀빨러가 아니던가?
보유 코인 : 682,216
존버는 언제나 승리하는 법이라고.
거래소가 열린 이후부터 꾸준하고 성실하게 가공품들을 팔아서 꿍쳐두었던 68만 상당의 코인을 이제서야 제대로 터트릴 날이 찾아온 것이다.
[제 1회 아시아 서버 경매장이 개최되었습니다. 해당 행사에 참가하시겠습니까? YES / NO]
※ 승낙시 고유 닉네임을 지닌 가상의 아바타를 형상화하여 경매를 진행하실 수 있으며, 경매장 내에서는 전투와 스킬의 사용이 일체 금지됩니다.
※ 경매장 행사의 참가를 위해서는 300코인을 입장료로 지불하셔야 합니다.
“에효, 징한 새끼들. YES.”
입장에서도 코인을 지불하라는 그야말로 창렬스러운 코인 회수 시스템.
그러나 아쉬운 사람은 결국 성혁인 법.
쯧하고 혀를 찬 성혁은 YES를 선택했다.
헌데 성혁이 꽤나 많은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영향인 것일까?
[아시아 서버의 경매장에 입장하셨습니다. 삶의 업보와 직업에 따른 영향으로 가상의 아바타가 형상화됩니다.]
[보유하신 코인의 총량에 걸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당신의 대우는 VVVIP입니다. ★★★★★+등급의 룸 - 1(8/10)로 가상의 아바타가 이동됩니다.]
역시 자본주의 사회.
가진 만큼 그에 걸맞는 자리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성혁은 VVVIP라는 대우와 함께 척 보기에도 높아보이는 5성+등급의 채널로 이동된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가상의 아바타로의 입장.
그에 다소 신비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성혁은 주변의 시선을 인식했다.
【중국/황제 : 호오? 소국의 것들이 제법이군. 이런 곳에 다른 것도 아니고 한국의 것들이 둘이나 올 줄이야?】
【중국/황제의 오른팔 : 우웩. 벌레를 닮은 아바타라니. 정말 역겨운 오랑캐들인 것 같습니다.】
【중국/황제의 왼쪽 다리 : 어차피 코인이 많아봤자지요. 목숨이 귀한 줄 안다면 감히 황제님의 것들에 손을 댈 수 있겠습니까?】
자신을 쳐다보며 낄낄거리는 중국의 아바타들.
이어서 녀석들 중에서 머리만 둥둥 떠 있는 아바타를 지닌 녀석이 성혁에게로 다가온다.
【중국/황제의 머리 : 허니비여. 경매의 출품되는 것들을 얼마나 구매해가든 상관치 않겠다. 허나, 초월자들이 출품한 것들은 건들지마라. 목숨이 위험해지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초월자들의 출품 아이템들을 건들지 말라는 대놓고 저지르는 선전포고.
다소 어이가 없는 상황에 말문이 막히는 것도 잠시.
성혁도 나름대로 반격을 하려던 찰나였다.
【한국/고요한 수확자 : 지랄. 개소리도 납득이 가게 지껄여야지. 저건 완전 뇌내 망상에 찌든 것들이네.】
발랄한 웃음과 함께 뒤에서 터져나오는 육두문자.
안의 표정을 알 수 없는 가면을 뒤집어쓴 한 아바타가 성혁과 머리의 가운데로 얼굴을 들이민다.
【한국/고요한 수확자 : 초월자들의 물품에 침이라도 발라두셨어요? 세상이 이 판국이 난 마당에 언제 통수를 칠 줄 알고 이래라 저래라야. 경매장 뜻 몰라? 꼬우면 코인으로 쟁취하면 될 거아니냐고.】
【중국/황제의 머리 : ……후회하게 될텐데?】
【한국/고요한 수확자 : 후회는 댁들이나 처하세요.】
볼 것도 없다는듯 비웃음과 함께 산을 뜻하는 '山'의 수화를 가운데 손가락으로 훌륭하게 펼쳐내는 아바타의 모습.
그에 중국의 아바타들은 찌릿하게 노려보면서 물러간다.
성혁이 굳이 나설 것도 없이 시원하게 해결된 상황.
중간에 끼어서 총알받이가 되어준 것이 어느정도 고맙기는 해도 결국 눈앞의 이 존재도 함께 경매를 진행해야하는 '경쟁자'라는 생각에 성혁은 고개를 꾸벅이는 것을 끝으로 관심을 끄려고 했다.
[플레이어 고요한 수확자가 귓속말을 시도합니다.]
【한국/고요한 수확자 : 저기 허니비씨. 잠깐만 기다려봐요. 그 혹시나해서 물어보는 건데 해바라기 고아원이랑 권지용 원장님. 기억해요?】
【한국/허니비 : ……누구냐, 넌?】
VVVIP에 오른 또 다른 한국의 플레이어.
고요한 수확자가 꺼낸 고아원과 성혁의 최대 은인이었던 권지용 원장님의 이름 석자를 꺼내기 전까지는 말이다.
* * *
성혁이 천애고아가 되었던 어린 시절을 견뎌냈었던 해바라기 고아원과 그 기둥이라 할 수 있었던 권지용 원장님에 대한 정체.
요지경의 세상의 수 많은 스킬들.
무슨 특별한 능력으로 맞춘 것일까?
그게 아니면 고아원의 출신?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표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가면을 쓰고있는 아바타는 성혁의 마음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웃음을 터트린다.
【한국/고요한 수확자 : 그 때도 그렇고 지금까지 꿀벌한테 그렇게 집착한다더니. 역시 성혁이 네가 맞았구나? 나야 나. 차혜린. 설마 잊어버린건 아니지?】
【한국/허니비 : ……차혜린이라고?】
꿀벌 외길 인생을 달려오면서 걸린 시간으로 인해 흐릿해진 기억.
하지만 ‘고아원’과 ‘차혜린’이라는 이름을 직접적으로 듣게되니 기억 속에서 고아원에서 지내던 아이중의 하나의 얼굴이 떠오른다.
늘 웃는 얼굴로 고아원의 행복을 가져다주던 분위기 메이커 중 하나였던 작은 소녀.
꿀벌에만 빠져살면서 책을 얻기위해 가사 활동을 할 때 알게모르게 자신을 도와줬었던 경험 덕분인지 차혜린에 대한 인물을 알아내는 것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한국/허니비 : 이런 방식으로 만나게 될 줄이야. 어쨌든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거진 십 년이 넘어가는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 만남.
그에 따른 어색함도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생면부지의 사람보다는 어느정도 안면이 있었던 사람이 살아있다는 소식은 성혁으로서도 나쁠 것이 전혀 없다.
하물며 고요한 수확자.
차혜린은 VVVIP로서 5성+에 달하는 이곳 룸에 도달할 정도로 많은 코인을 보유한 강자.
적어도 #2 챕터에 이어서 나아갈 이후의 #챕터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농후한 존재라는 것이다.
【한국/고요한 수확자 : 헤에? 그나저나 너는 여전하구나. 생성된 아바타가 거대 꿀벌이라니. 참 너답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네 벌꿀차는 고맙게 잘 마시고 있어. 달달하니 맛있더라, 야.】
【한국/허니비 : 고맙다.】
오랜만에 만난 해후를 풀기 위한 것일까?
그 다음으로도 차혜린과 다소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잠시.
둘의 대화는 그리 오래 갈 수 없었다.
[경매장의 입찰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허니비 : 경매도 시작되었으니 이만 가봐야겠다.】
【한국/고요한 수확자 : 그래, 언제 한 번 기회가 되면 만나보자.】
본격적인 경매 입찰의 개시.
둘이 같은 고아원을 나왔다고는 하더라도 VVVIP로서 경쟁자라는 것은 결코 변치 않을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 * *
고유 닉네임 고요한 수확자.
차혜린은 5성+룸에서 헤어지는 허니비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탐스럽게 씰룩거리며 나아가는 ‘녀석’다운 아바타의 행보.
그에 가면으로 표정을 가리고 있는 차혜린의 아바타에 살짝 웃음기가 머금어진다.
- 뭐야? 꽤나 귀여운 아바타인데. 이곳에 있을 정도니까 너한테는 중요한 인물인가 봐?
‘헤헷. 닥쳐요. 레후린.’
- 귀여운 녀석. 네 스타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 뭐, 그게 네가 품고있는 매력이지만 말이야.
그러나 화신 계약을 맺게된 초월적인 존재.
그림자 여제 레후린의 물음에 차혜린의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듯 금세 원상태로 돌아간다.
가면의 안 쪽에 맺힌 광기의 웃음.
그저 생명을 앗아가는 쾌락의 살인 충동에 빠져있는 ‘리미터’가 해제된 한 명의 미치광이.
허나 철저한 약육강식이 되어버린 요지경의 세상 이 강함과 정신력은 도리어 차혜린에게 있어서는 힘이다.
미치광이들의 세계에서는 정상인이 오히려 비정상인이 되는 경우처럼.
그녀는 한국 서버의 그 누구와 비교하더라도 엄청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곳 VVVIP의 자격을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증명 할 수 있는 일이니 말이다.
‘……언젠가 한 번 만나보자. 허니비.’
아군이 될지, 혹은 적수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친해져서 나빠질 것이 전혀 없는 인맥인 성혁.
그에게 눈도장을 찍어낸 차혜린은 가면에 감춰져 알 수 없는 표정과 함께 진행되는 경매의 입찰에 참석을 표했다.
* * *
아시아 서버라는 거대한 통합을 이루어낸 상태에서의 첫 경매 진행.
한 번에 수 천 명을 수용 할 수 있는 1성- 룸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룸들 등에 입장한 플레이어들은 제각각의 목표가 있었다.
【인도/siwwld : 제발 하나만, 하나만 제대로된 아이템 건져보자.】
【일본/킹니의 힘 : ㄹㅇ 제발 좀요!】
어떻게든 꾸역꾸역 모아둔 코인들.
경매 입찰이 시작됨에 따라서 각자 발 벗고 뛰어다니며 원하는 품목의 아이템의 경매가 진행되는 곳을 찾아다니는 경우도 있었고,
【한국/정리충 : 예! 현재 이곳은 경매장의 A-1 구간에 속하는 곳에서는 무려 3성-등급에 해당하는 무구인 차르의 건틀렛의 경매가 진행중입니다! 오옷! 다들 보이십니까? 저기 D-2 구간의 저 물건! 무려 한국의 자랑 허니비님이 등록하신 수호자의 로열젤리 알약입니다! 세상에! 천람봉독꿀차랑 릴리져 봉독 프로폴리스 화장품? 이것들의 옵션 실화인 겁니까?】
【중국/황제 정리의 터 : 황제님을 위한 정리의 터입니다. 이곳 경매장에 출품되는 초월자들의 물품들의 입찰 현황을 낱낱이 조사해두도록 하겠습니다. 타국의 서버님들. 부디 대륙과 황제의 것을 건드리지 말아주시길 권.고. 해드립니다.】
【일본/풍둔 아가리술 : ㅋㅋㅋ 중국인들 추하기는. 그러든 말든간에 저희들은 조사할 거고, 또 사갈겁니다.】
【파키스탄…….
각 서버에 해당하는 커뮤니티 게시판의 네임드들은 이번 경매장에서 출품되는 아이템들에 대한 정보들을 최대한 모으기 위해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과연 네임드는 허투루 다는 것이 아니라는듯 혼자서 뛰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아바타들을 동원하여 그들에게 귓속말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여 정리하는 등.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매장의 현황.
하지만 뛰어다니는 이들 위에 날아다니는 이들이 있는 법이라고.
5성+의 룸.
VVVIP라는 대우를 받고있는 성혁은 그들과 달리 일일이 발 벗고 행동할 필요성이 전혀 없다.
[VVVIP대우자의 권한이 발현됩니다.]
[경매 입찰 현황 리스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개입또한 가능합니다.]
[A-1 경매 현황 리스트] -> [차르의 건틀렛(★★★-)](출품자 - 초월적인 존재, 신의권 차르 - 현재 입찰 상태 57,000코인 - 중국/황제 남은 시간 9분 30초), [강력한 홉고블린의 뼈검(★★+)](출품자 - 한국/퍼거스 - 현재 입찰 상태 3,500코인 - 인도/루릭 남은 시간 9분 45초), …….
[A-2 경매 현황 리스트] -> …….
많은 양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이든, 약육강식의 사회이든간에 힘이 될 수 있었기에 굳이 땀내나게 움직일 필요없이 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흑우들을 위한, VVVIP라는 자리에 걸맞은 대접.
물론 이렇게 다 볼 수 있음에도 바쁘다는 것은 여전했지만 성혁에게는 그외에도 준비된 것이 존재했다.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가 추천했던 경매장 리스트를 불러옵니다.]
[초월적인 존재, 참는자 시온이 추천…….
46화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초월자들이 직접 등록하고 추천해준 리스트 내역.
수희를 화신으로 두고있는 프레피온은 없었지만, 그래도 4개체에 달하는 초월자가 보낸 내역들의 가짓수만 해도 각각 2개씩.
총 8개에 달하는 숫자만큼 등록들을 해두었다.
‘어디 한 번 확인해볼까?’
뛰어다닐 필요없이 손을 움직여서 그들이 등록해둔 구간의 아이템들을 빠르게 체크해내는 성혁의 눈.
그리고 이내 성혁은 그 아이템들의 옵션을 보고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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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자의 결집(★★★+)] - 현재 입찰 상태 76,000코인 - 중국/황제의 머리 남은 시간 7분 15초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섞여들어가 있습니다.(보통의 아이템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출품자 : 초월적인 존재, 참는자 시온
* 분류 : 방어구
* 방어력, 항마력 +80
※ 결집의 힘 : 착용자의 주변 반경 10KM에 위치한 아군들의 10분 동안 방어력과 항마력을 50만큼 상승시킵니다.(소모 마나 : 300 / 쿨타임 : 5시간)
* 내구도 : 480 / 480
* 설명 : 초월적인 존재, 참는 자 시온이 장식용으로 쓰던 ★★★+등급의 투구입니다. 미량의 신의 파편으로 인해 상등품의 힘을 품게되었습니다. 결집은 곧 힘입니다.
[충왕 프라인키토의 봉침(★★★+)] - 현재 입찰 상태 32,300코인 - 일본/닌닌 남은 시간 7분 11초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섞여들어가있습니다.(보통의 아이템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출품자 :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
* 분류 : 무기
* 공격력 : 31
* 민첩 +30
※ 독을 바를시 해당 효과를 더욱 극대화 시킵니다. 단, 해당 효과를 위해서는 독을 소모해야만 합니다.
* 내구도 : 150 / 150
* 설명 :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가 자신의 분신체의 봉침을 가공하여 만들어낸 ★★★+등급의 봉침입니다. 미량의 신의 파편으로 인해 상등품의 힘을 품게되었습니다. 독의 효과를 강하게 만드는 성질을 품고있습니다.
[보의 행운의 묘약(★★★+)] - 현재 입찰 상태 53,766코인 - 파키스탄/과로우사 남은 시간 7분 17초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섞여들어가있습니다.(보통의 아이템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출품자 : 초월적인 존재, 광기의 탐구자 보의 시선
* 분류 : 소모품
* 섭취후 단 1번의 모든 행동에 있어서 행운을 크게 상승시킵니다.
* 설명 : 초월적인 존재, 광기의 탐구자 보의 시선이 알 수 없는 재료들을 섞어 만든 ★★★-등급의 행운의 묘약입니다. 미량의 신의 파편으로 인해 상등품의 힘을 품게되었습니다. 행운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섭취해보세요.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전부 다 3성+등급에 해당하는 높은 등급의 아이템.
심지어 아이템들이 지니고 있는 효과는 성혁에게 추천했던 것 답게 쓸만하기 그지없다.
참는 자의 결집의 경우처럼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아군들에게 버프를 부여해주는.
그야말로 대량의 꿀벌들을 이끌고 있는 성혁에게 있어서 특화되어있다고 봐도 무방한 무구들부터 시작해서, 척 보기에도 봉침술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 같은 굵직한 바늘 정도의 크기를 지닌 프라인키토의 봉침등.
게다가 보의 시선이 등록한 행운의 묘약의 경우에도 성혁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아이템이다.
앞으로 2일 후에 돌아올 차원 여왕꿀벌 포획의 쿨타임.
그 때 이것을 섭취하고 사용한다면 기존의 페리도트 여왕꿀벌 때의 경우처럼 높은 등급의 여왕꿀벌을 포획할 수 있게 될 터.
‘이 정도의 성능들이라면 하나도 놓쳐선 안되겠네.’
하나같이 성혁을 위해서 준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템의 효과들.
그러나 그것들을 다 떠나서 성혁이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었으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충여왕 나인키토의 성장 촉진제(★★★+)] - 현재 입찰 상태 없음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섞여들어가있습니다.(보통의 아이템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출품자 :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
* 분류 : 소모품
* 충(蟲)계열에 해당되는 펫이나 소환체의 성장률을 100%로 끌어올려줍니다.
※ 주의! 해당 효과는 한 개체당 오직 1번만 적용됩니다.
* 설명 :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가 자신의 영양분을 짜내어 만들어낸 ★★★+등급의 성장 촉진제입니다. 미량의 신의 파편으로 인해 상등품의 힘을 품게되었습니다. 벌레들의 최고 영양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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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한 번에 성장률을 100%로 끌어내버리는 사기적인 효과를 품고있는 나인키토의 성장 촉진제다.
남들에게는 별 필요없어 보이는 효과인듯 아직까지도 입찰자가 전혀없는 상태.
[충여왕 나인키토의 성장 촉진제(★★★+)의 최소 입찰가는 1코인입니다.]
[플레이어 한국/허니비가 충여왕 나인키토의 성장 촉진제(★★★+)를 1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 남은 시간내에 추가 입찰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입찰자에게 출품된 아이템이 낙찰됩니다.
심지어 초월자답게 통이 크기라도 한 것인지 나인키토는 최소 입찰가를 1코인으로 설정해두었다.
다른 초월자들의 최소 입찰가가 1만 코인 이상이 대부분인 것을 감안해보면 거의 고의로 해두었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
여기에다가 타 플레이어에게는 필요가 없는 아이템이라는 점과 코인 사정상 다른 아이템에 집중해야하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
추가적인 입찰은 이루어지지 않은채 시간은 빠르게 10분이 흘렀고,
[충여왕 나인키토의 성장 촉진제(★★★+)를 1코인에 낙찰받으셨습니다.]
‘……벌레의 여왕님. 사랑합니다.’
역시 꿀벌이건 벌레건 간에 여왕님들은 전부 다 옳다고 했던가?
하해와도 같은 마음씨에 하나의 아이템을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에 타먹게 된 성혁은 기쁨을 표하는 것도 잠시.
지금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경매장의 입찰 전쟁의 파도 속에서 온 신경을 집중했다.
[플레이어 한국/허니비가 참는 자의 결집(★★★+)을 86,300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플레이어 한국/허니비가 충왕 프라인키토의 봉침(★★★+)을 45,000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플레이어 한국/허니비가 보의 행운의 묘약(★★★+)을 63,000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
그렇게 거센 파도가 되어서 몰아치기 시작하는 K-양봉업자의 막대한 자금력.
개인이 보유한 금액의 양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꿀수저의 참여로 인해서 한순간에 경매장의 상태는 혼비백산에 빠져들었다.
어째서냐고?
그도 그럴 것이 옥션.
전투나 스킬 등의 사용이 제한되어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이 경매장에서는 코인이 곧 힘인 법으로 직결되기 마련인 상황.
당연하게도 그 압도적인 힘이 거세게 내려쳤으니 앞으로 일어날 일은 안봐도 비디오다.
【한국/빠른발 : 오오오옷! 이, 이거 실화입니까? 한국 서버의 명물인 꿀벌! 허니비가 돈다발을 풀며 입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리충 : 현재 중국의 황제 플레이어와 붙고있는 참는 자의 결집의 입찰가 9만 돌파! 허니비. 그의 한계는 대체 어디인 겁니까!?】
【한국/관종 NO.1 : ㄹㅇ ㅋㅋ 이게 바로 진정한 자본 대결이지. 대륙과 한 판 제대로 붙는구나!】
38일 동안 꿀벌들이 모은 가공품들을 팔아서 모아들인 성혁의 든-든한 코인.
그것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 * *
콰아아앙-!
분노가 가득실린 황제의 주먹.
그것을 받아낸 책상이 흔들리며 황금빛으로 물든 왕관과 복장을 입고 있는 황제의 아바타가 두 눈을 희번뜩인다.
【중국/황제 : 어이가 없군! 그러고도 너희들이 짐을 따르는 대장군이라고 말할 수 있겠나?】
【중국/황제의 왼팔 : 죄, 죄송합니다.】
【중국/황제의 오른쪽 다리 : 면몫이 없습니다 황제이시여…….】
중국의 넘쳐나는 막대한 인구수와 그 많은 숫자를 적재적소의 활용을 통해 자연 식생의 채집과 농사부터 시작해서 가축을 기르고, 또 더 나아가서는 공장화에 가까운 쉘터를 만들어낸 입지전적인 플레이어, 황제.
중국의 서버를 관리하고 있는 펫과 든든한 초월자와의 화신 계약까지 치를 수 있었던 그는 자신이 있었다.
이번의 경매장을 위해서 ‘피의 숙청’이라는 방법을 동원하여 수많은 플레이어들을 도축시키듯 학살하여 벌어들이기까지 했었던 황제.
그렇기에 그는 이번 기회에 아시아 서버의 초월자들의 출품작들을 전부 차지할 야망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현재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출품작들의 입찰 현황에 계속해서 끼어드는 방해꾼의 등장.
한 두개 정도라면 모를까.
지분의 80%가 넘어가는 것들에 일일이 꼽사리를 껴서 계속해서 입찰가를 올리는 바람에 황제로서도 답답함이 치밀어오른다.
【중국/황제 :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알아듣도록 귓구멍에 경고를 새겨넣고 와라. 알겠나? 머리여.】
【중국/황제의 머리 : 아, 알겠습니다.】
꿀벌의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허니비의 아바타에게로 향해진 황제의 시선.
거기에 담겨져 있는 뜻을 알아차린 머리는 다시금 두둥실 떠올랐지만…….
【한국/고요한 수확자 : 야, 둥실 대가리. 내 친구는 좀 바쁜 상황이니까 괜히 시비털지말고 꺼져.】
【중국/황제의 머리 : 이, 이익! 진정 전쟁을 원하는 것이냐? 대륙의 경고는 결코 허투루 하는 것이 아니다!】
낌새를 알아차린 예의 가면의 아바타가 나타나서 머리의 행동을 제지한다.
【중국/황제의 오른팔 : 좋은 말로 할 때 이번 입찰에서 빠지라고 저 벌레에게 전달해라! 죽고 싶지 않다면!】
【중국/황제의 왼팔 : 요지경의 세상이 되어서 자신들의 처지를 망각이라도 한 것이냐!】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또 다른 황제의 파츠들의 합류.
지금이라도 당장 입찰을 제지하라는 협박 섞인 명령이 이어졌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여전히 거절이다.
부들부들 떨리는 머리와 팔과 다리들의 아바타들의 모습.
이 곳이 전투가 가능했더라면 당장에라도 무기를 꺼내들 분위기.
【중국/황제 : 그만. 좋아. 너희들의 뜻. 아주 잘 알겠다. 소국이여. 너희 둘의 선택으로 인해 피바람이 불게 되어도 원망하지 말도록.】
【한국/고요한 수확자 : 지랄. 어차피 나중에 가서도 피바람 불게 할 거라는거. 내가 모를 것 같아보여?】
더 이상 대화로는 말이 통하지 않았음을 직감한 것일까?
사태를 지켜보던 황제가 더 물을 것도 없다는듯 끼어들어서 대화를 단절시키며 다시금 자기들의 자리로 돌아간다.
일단 그들에게 있어서 현재 중요한 것은 이후에 일어날 전쟁의 여부가 아니다.
우선은 아시아 서버의 첫 경매.
일주일에 1번만 찾아오는 이 초월자들의 출품 아이템들을 놓쳐서는 안되는 것.
【중국/황제 : 머리여. 피의 숙청을 하고 올 테니 입찰되지 않도록 잘 버티고 있어라.】
【중국/황제의 머리 : 아, 알겠습니다 황제시여.】
그러기 위해서는 경매장의 화력.
코인을 빠르게 벌어들이기 위해서 황제는 한 번의 피의 숙청을 더 시도하기 위해 경매장을 나섰다.
47화
[플레이어 한국/허니비가 충왕 프라인키토의 봉침(★★★+)을 53,500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9분 52초]
[플레이어 한국/허니비가 보의 행운의 묘약(★★★+)을 68,300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9분 55초]
[플레이어 한국/허니비가 충여왕의 나방 더듬이(★★★+)를 3,400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9분 57초]
…….
68만에 이르는 풍족한 자금력.
개인으로 친다면 단언컨대 한국 서버를 넘어서서 웬만한 서버의 플레이어들은 감히 넘볼 수도 없는 수치의 코인.
‘역시 약육강식의 세상에서도 자본주의는 통한다니까.’
자연과 같은 약육강식의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하지만 결국 그 주축이 되는 인물들은 사람이다.
특히나 요지경의 세상은 ‘코인’이라는 새로운 화폐가 도입되어있는 곳.
이럴 줄 알고 벌꿀로 만든 가공품들을 짭짤하게 팔아치우면서 존버를 하고 있었던 금액들이 지금을 와서 엄청난 화력으로서 전환된 셈!
그로 인한 결과는 너무나도 뻔하다.
【일본/닌닌 : 개같은 한국의 꿀벌 새끼! 대체 돈을 얼마나 꿍쳐둔거야! 더러워서 다른 걸로 알아본다. 어휴! 징한새끼!】
【파키스탄/과로우사 : 좋은 승부였다, 꿀벌. 비록 행운의 묘약은 사지 못하게 되었지만 알라의 가호가 깃들기를 바라지.】
경쟁자가 1,000코인을 올리면 성혁은 5천에서 1만 코인을 입찰하면서 그야말로 자금으로 찍어누르는 입찰 경쟁.
혀를 내두를 만한 성혁의 힘 앞에서 경쟁자들은 욕을 박거나 대단하다고 추켜세우는 등의 행동과 함께 입찰을 포기했고,
[충왕 프라인키토의 봉침(★★★+)]을 53,500코인에 낙찰받으셨습니다.]
[보의 행운의 묘약(★★★+)을 68,300코인에 낙찰받으셨습니다.]
[충여왕의 나방 더듬이(★★★+)를 3,400코인에 낙찰받으셨습니다.]
[감람석의 합판(★★★-)을 2,200코인에 낙찰받으셨습니다.]
…….
‘이게 바로 돈 맛이구나!’
성혁은 하나 둘 원하던 아이템들을 낙찰받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전부 다 성혁이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플레이어 중국/황제의 머리가 참는 자의 결집(★★★+)을 135,800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플레이어 중국/황제의 오른팔이 마체르티의 황금 고블린 광산 소환티켓 - 10일 이용권(★★★+)을 73,500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플레이어 중국/황제의 오른쪽 다리가 차원술사 블랑퀴의 공간 이동 신발(★★★+)을 113,222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
참는 자의 결집을 포함해서 꽤나 성혁에게 쓸모가 있어보이는 다수의 초월자들의 출품작 아이템들.
그것들은 여전히 중국의 플레이어들과 입찰의 경쟁에 맞불을 놓고 있는 상태다.
‘과연 중국. 대륙의 힘이 가지고 있는 위세라는건가.’
개인으로 본다면야 성혁이 보유하고 있는 코인의 양이 압도적일테지만 이번의 5성+급 룸의 상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의 플레이어들은 거대한 산봉우리와도 같은 것들이 상명하복의 집단을 이루고 있는 상태.
당연하게도 ‘다수’가 지니고 있는 코인의 물량 공세라면 제 아무리 거대한 성혁이라 하더라도 이기는 것은 힘이 들 터!
‘이렇게 된 이상 몇 개는 포기한다.’
어차피 원하던 아이템들의 대부분은 손에 넘어온 상태.
그렇기에 성혁은 힘겨루기가 아닌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플레이어 한국/허니비가 참는 자의 결집(★★★+)을 200,000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황금 고블린 광산 소환티켓과 공간 이동 신발를 비롯한 아이템들의 경우에는, 있으면 나쁘지 않은 효율을 자랑하겠지만 필수적인 물품들은 아니다.
허나 그것과는 달리 참는 자의 결집은 전투에 있어서 꿀벌들의 생존생을 크게 올려줄 수 있는 중요한 아이템.
그렇기에 큰 마음을 먹고 20만에 달하는 코인으로 적의 기세를 완전히 찍어누른다.
그러나 중국.
‘황제’라는 닉네임을 쓰는 자의 힘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일까?
다수의 인원을 동원하는 것은 그들도 마찬가지인듯 참는 자의 결집에 대한 그들의 집착은 성혁 못지 않았다.
[플레이어 중국/황제가 참는 자의 결집(★★★+)을 300,000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
하나의 아이템에 걸린 금액 30만 코인.
실로 억소리가 날 금액에 성혁의 시선이 돌아가자 그것을 목격한 것인지 거만한 황제의 아바타의 입가에 오만한 웃음을 흘린다.
【중국/황제 : 크크큭! 안타깝구나, 오랑캐여. 그저 상대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는듯한 황제의 모습.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혁이 말을 잇지 못하고 시선을 돌린 것은 패배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낙심때문이 아닌,
정확히 따지자면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였다.
[경매장에 출품한 ‘수호자의 루비도트 천람봉독꿀차(★★★+)’가 30,000코인에 낙찰되었습니다. -> 낙찰자 - 한국/그린빈]
[20%의 수수료를 제한 24,000코인을 획득합니다.]
[경매장에 출품한 ‘수호자의 루비도트 릴리져 봉독 프로폴리스 화장품(★★★+)’이 25,000코인에 낙찰되었습니다. -> 낙찰자 - 인도/카레살고카레죽는다]
[20%의 수수료를 제한 20,000코인을 획득합니다.]
[경매장에 출품한 ‘수호자의 페리도트 천람봉독꿀차(★★★+)’가 20,000코인에 낙찰되었습니다. -> 낙찰자 - 일본/과학의 검 하세기]
[20%의 수수료를 제한 16,000코인을 획득합니다.]
[경매장에 출품한 ‘수호자의 페리도트 로열젤리 알약(★★★)’이 8,500코인에 낙찰되었습니다. -> 낙찰자 - 파키스탄/과로우사]
…….
실로 타이밍 좋게도 울려퍼지는 알림음들과 함께 차마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펼쳐지는 내역들.
이것들은 전부 다 성혁이 경매장에 참여하기 전.
경매장에서 크게 한탕 하려는 마음으로 출품했었던 수십개에 이르는 천람봉독꿀차와 릴리져 봉독 화장품.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수 백개에 이르는 로열젤리 알약과 다양한 프로폴리스 필름들.
그것들은 아시아 서버의 수 많은 입찰자들의 경쟁을 통해서 성혁에게 든-든함을 넘어서 가히 사기적인 총알을 충전시켜준다.
씨익-
누군가가 말하기를.
원래부터 기분이 좋아지면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진다고 했던가?
【한국/허니비 : 그래, 네 말대로 그저 상대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플레이어 한국/허니비가 참는 자의 결집(★★★+)을 400,000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플레이어 한국/허니비가 마체르티의 황금 고블린 광산 소환티켓 - 10일 이용권(★★★+)을 150,000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플레이어 한국/허니비가 오른쪽 다리가 차원술사 블랑퀴의 공간 이동 신발(★★★+)을 222,222코인에 입찰하였습니다. 남은 시간 10분]
…….
【중국/황제의 머리 : 이, 이 무슨……?】
【중국/황제의 오른팔 : 이 빌어먹을 소국의 오랑캐가!】
앞서 언급했었던 선택과 집중은 취소다.
씰룩- 씰룩-
【한국/허니비 : 응. 미안하지만 경매장은 돈이 최고랍니다, 대국님들. 꼬우면 코인으로 때리시던가요.】
【중국/황제 : 네 이노오오옴!!!】
【한국/고요한 수확자 : 푸, 푸하하핫!】
귀엽게 생긴 허니비의 꿀벌 아바타가 약올리듯 씰룩거리는 엉덩이.
탐스럽고 요염하게 생긴 모습답게 성혁은 경매장의 대부분의 것을 집어삼킬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아닌, 무한의 선택과 선택의 속에서 말이다.
* * *
[참는 자의 결집(★★★+)]을 450,000코인에 낙찰받으셨습니다.]
[마체르티의 황금 고블린 광산 소환티켓 - 10일 이용권(★★★+)을 150,000코인에 낙찰받으셨습니다.]
[차원술사 블랑퀴의 공간 이동 신발(★★★+)을 222,222코인에 낙찰받으셨습니다.]
…….
그야말로 대기업의 횡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일개 개인’의 낙찰 내역.
졸지에 대기업의 탈을 쓴 중소기업으로 떨어져버린 중국의 황제와 그 파츠 떨거지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쓸만한 출품작들의 볼장을 알차게 본 성혁은 경매장의 바깥으로 나섰다.
“크으, 달구나 달아!”
경매장을 나섬과 동시에 성혁의 주변으로 떨어져내리는 수많은 구매 품목들.
너무 달다 못해 이빨이 썩어도 이상치 않을 정도의 물량에 절로 기분 좋은 웃음이 머금어지는 것도 잠시.
검소한 블랙말랑카우다운 행동을 보람차게 한 영향인 탓일까?
하나의 알림음이 성혁의 귓가를 때린다.
[칭호 획득을 위한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 제 1회 경매장에서 100만 코인 이상 사용]
[칭호, 시초의 큰 손을 획득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초의 큰 손]
* 분류 : 칭호
* 효과 : 모든 능력치 +1
* 큰 손의 위엄 : 거래소의 수수료가 10% 감소되며, 경매장 출품의 등록 수수료가 면제됩니다.
* 설명 : 제 1회 경매장에서 많고 많은 과시를 통해 시초의 큰 손칭호를 얻게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거래소의 이용에 있어서 수수료가 상당량 감소되며, 경매장에 아이템을 출품할 때 따로 등록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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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호라 역시 게임이라 그런지 이런 것도 있었나보구나.”
모든 능력치를 1이나 상승 시켜주는 효과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것보다도 성혁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은 바로 거래소의 수수료 삭감 부분이다.
“하긴, 그 동안 너무 떼먹긴 했었어.”
솔직히 20%에 달하는 수수료는 너무 과하다 못해 억지스럽기 그지없는 부분이라고 늘 느껴왔던 성혁이다.
헌데 그 수수료를 무려 10%나 삭감시켜주고 경매장의 출품에 따른 등록 수수료의 면제까지.
특히나 한국 서버의 허니비이자, 이제는 아시아 서버의 허니비로서 활약하며 널리 K-벌꿀 가공품을 팔아치울 성혁으로서는 해당 칭호의 효과는 그야말로 금쪽같은 효과나 마찬가지인 셈.
“후우. 그건 그렇고 버는 것도 그렇지만 쓰는 건 그야말로 한 순간이네.”
보유 코인 : 62,775
불과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68만 코인에서 판매된 벌꿀 가공품들로 인해서 100만 코인을 가뿐하게 찍었었던 성혁의 자금량.
허나 꽤나 많은 물품을 구매한 덕분인 것인지 현재의 성혁은 6만 코인 정도 밖에 남지 않은 빈털털이 큰 손이 되어버렸다.
“뭐, 다시 벌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목표도 상상 이상으로 이룩했고 말이지.”
하지만 성혁은 해당 부분에 있어서 텅 빈 공허함보다는 오히려 기분좋은 웃음을 터트렸다.
어차피 중요한 것은 코인이 아니다.
정승처럼 사용하고, 구두쇠처럼 행동하는 것도 적당히 해야 할 뿐더러,
굳이 보유 코인에 목을 맬 이유가 없는 것이 사용한 코인은 성혁의 말대로 다시 벌면 그만이다.
위잉- 위이이이잉-!
위에에에에엥-
농장으로 돌아오자마자 성혁을 반기면서도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성실하게 꿀을 나르고 있는 수많은 꿀벌들.
“요요, 기특하고 앙큼한 것들 같으니라고.”
이 녀석들만 있다면야 성혁은 언제든지 벌꿀을 얻고 그것들을 가공해서 팔아치우면 그만이었으니까.
하물며 이번의 경매를 통해서 성혁은 한국의 허니비에 대한 이름과 로열젤리 알약과 봉독꿀차 등.
수많은 K-벌꿀들에 대해서 홍보를 하게 된 상태가 아니던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하게도 이번 경매장에서 100만 코인을 넘게 탕진하면서 얻어낸 값진 아이템들.
이것들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성혁의 양봉 농장은 더욱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꿀벌들의 희생을 최소화하며 강해지는 것도 금방이다.
“……그런데 어째 손님이 더 늘어났네요?”
그러나 모든 행동에는 반발작용이라는 것이 있는 법일까?
[초월적인 존재, 위대한 황금 고블린 로드 마체르티가 당신의 흑우력에 황금빛 금안을 반짝입니다.]
[초월적인 존재, 차원의 이동자 블랑퀴가 당신의 행보에 관심을 가집니다.]
한국 서버.
성혁에게 관심을 표하는 두 초월자의 추가적인 난입.
그것이 좋은 손님일지, 아니면 진상 손님일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48화
- 키키킷! 풍년이구나 풍년이야!
입가에 맺히는 과열된 웃음.
그러나 리글이 이렇게까지 기뻐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존재했다.
한국 서버 - 관리자 : 리글(현재 방문한 초월자 11존재 - 충여왕 나인키토, 그림자 여제 레후린,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
자신이 사용한 어그로성 제목들.
심지어 양봉업자가 이번 기회에 아시아 서버의 경매장에서 한탕 크게 저질러준 덕분에 몇몇 초월자들은 한국 서버로 관심을 돌리기까지 했다.
그렇게해서 모인 초월자들의 숫자만 해도 무려 11!
한국 서버라는.
쥐꼬리만한 크기의 별다른 특색조차도 없는 이곳을 배정받았을 때에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었지만 리글은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 아이고, 어서들 와주십쇼. 누추한 곳에 귀하신 분들이 와주시다니! 제가 각자 모실 수 있는 룸을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어이쿠! 이런 후원까지 해주시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초월자들이 어디 괜히 ‘초월적인 존재’라는 별칭을 손에 넣었겠는가?
하나 하나의 개체가 차원 하나를 아우를 수 있는 신적인 존재.
그들이 서버에 접속해서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리글의 격은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요, 가끔씩 던져주는 ■■■의 힘에 대한 후원 부분은 펫에게 있어서는 극상의 격을 상승시키는 촉매제가 된다.
- 키키킥. 역시 이 벌레를 다스리는 녀석을 이용한 건 내가 생각해도 최고의 판단이라니까.
혼자서 무려 6개체에 해당하는 초월자를 관람하게끔 만든 속칭 ‘꿀이 흐르는 가축’인 성혁.
녀석의 행보를 이용했다는 부분을 스스로 칭찬하며 리글은 웃음꽃을 피워낸다.
하지만 본디 모든 일에는 빛과 어둠의 양면성처럼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라고 했던가?
성혁의 과한 행동력 중에서는 하필이면 ‘지구’라는 서버에 있어서 최강국중 하나인 중국 서버.
그리고 동시에 펫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니고 성깔 더러운 녀석의 성질을 긁어버렸다.
- 야, 리글 이 상도덕도 없는 새끼야. 감히 내 쪽에 있는 초월자님들을 데려가? 그리고 감히 우리측 초월자님의 심기를 건드리다니. 귀여워서 봐주려고 했는데 넌 뒈질 준비하고 있어라.
- 아, 아니 구피스글 형님. 왜 이러십니까. 가축을 조정하는 건 제 권한 밖의 일인 것을 알지 않습니까!
- 응 아니야. 멱이나 잘 닦아두고 있어라. 네가 빠는 꿀 내가 차지해 줄 테니까.
구피스글.
펫들 중에서도 가축들을 가장 잔인하게 싸움 붙이기로 소문난 광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녀석.
실제로 그 스타일에 걸맞게, 처음 지구의 상품화 과정에서 서버를 선택하는 과정 중에서도 단순히 ‘인구’가 많다는 이유로 중국을 골랐던 성질머리답게 선전포고를 내리는 것도 호전적이기 그지없다.
- 개같은! 격이 좀 더 높다고해서 텃세 부리기는! 이 쓰레기같은 자식이!
마침내 자신의 분수를 훨씬 뛰어넘는 초월자들을 서버 내에 유치하게 될 수 있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강적의 펫과 사이가 꼬이게 되다니!
더군다나 재수도 더럽게 없는 것인지 한국 서버와 중국 서버라는 대륙간의 거리는 그렇게 먼 편에 속하지도 않는다.
펫의 권한중의 하나인 지형 조작이나 이벤트 개최를 활용한다면 어떻게든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터.
허나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과 중국.
두 서버의 차이는 인구수도 그렇고 자원력도 그렇고 압도적으로 한국 측이 불리하다는 점이다.
- 어, 어떡하지. 방법이 없나?
절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오는 상황.
이제 겨우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한국 서버가 구피스글한테 먹혀버리면 그야말로 죽쒀서 개주는 꼴이다.
자신의 서버에서 관람중인 초월자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초월적인 존재들의 자존심상 ‘펫’ 따위에 불과한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리는 만무 할 터다.
어차피 초월자들의 목표는 심심했던 유흥의 해소.
한국 서버를 리글이 관리하든, 구피스글이 관리하든간에 그저 볼 수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였을 테니까.
- 나는 끝났어. 다 끝났다고!
[초월적인 존재,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이 ■■■의 힘에 대한 사용권한을 일시 양도해줍니다.]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가 ■■■의 힘에 대한 사용권한을 일시 양도해줍니다.]
[초월적인 존재, 참는 자 시온이 ■■■의 힘에 대한 사용권한을 일시 양도해줍니다.]
…….
한탄과 함께 관리를 때려쳐야되는 사태에 억울해하는 것도 잠시.
초월자들의 대다수가 #챕터 내에서 한정되어 사용 할 수 있는 ■■■에 속하는 힘을 기꺼이 자신의 지원해주는 현상에 리글은 절로 어안이 벙벙해진다.
- 어? 저, 정말 괜찮으신겁니까 초월자님들?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단, 플레이어 유성혁에 대한 이점을 살리는 것에 사용하라고 명령합니다.]
[초월적인 존재, 참는 자 시온이 허튼짓 했다가는 국물도 없을 줄 알라고 조언해줍니다.]
[초월적인 존재, 광기의 탐구자 보의 시선이 부부의 발언에 동조합니다.]
…….
- 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꿀이 흐르는 가축.
꿀수저 유성혁에 대한 이용 가치를 다시금 실감하게 된 리글은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이 녀석은 이제 잘 키운 수준의 플레이어가 아니다.
초월자들이 나름의 애정을 품고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유희를 즐기고 있는 대상체.
그것이 뜻하고 있는 바는 명확하다.
- 키키킥. 앞으로 잘 부탁한다 가축. 아니, 관리자의 동반자야!
유성혁.
이제 녀석이 죽게되는 사태는 자신에게 있어서 최악의 경우였으며 자신의 권한을 ‘편애’하는 수준까지 퍼부어서 함께 성장해야하는 공생 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 * *
[수호자의 특대형 길라이트 뤼륨 합판 벌통(★★★-)의 벌꿀 현황이 99%에 도달했습니다.]
[수호자의 특대형 파키슨 합판 벌통(★★★)의 벌꿀 현황이 98.23%에 도달했습니다.]
[수호자의 특대형 씰리언 합판 벌통(★★★)의 벌꿀 현황이 97.811%에 도달했습니다.]
……
[벌꿀 수확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경매장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한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꿀벌들.
쉴새없이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일하는 성실함은 충분히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는 왕성한 활동력으로 인해서 벌꿀의 현황은 금세 100%에 치달을 정도로 빠르게 도달한다.
원래대로라면 벌통의 벌꿀이 한계치를 넘어가기 전에 신들린 양봉을 통해 벌꿀을 빠르게 수확해야만 하는 상황.
그러나 성혁은 이전과는 달리 상당히 여유로워진 상태다.
‘공간 이동.’
슈슉- 슈슈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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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술사 블랑퀴의 공간 이동 신발(★★★+)]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섞여들어가있습니다.(보통의 아이템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분류 : 방어구
* 방어력, 항마력 +15, 이동속도 +8%
※ 차원 터널생성 : 원하는 지점에 차원의 터널을 깔아둡니다. 단, 최대 8개까지만 설치가 가능하며, 그 이상으로 설치를 원할시 이전의 터널을 파괴해야만합니다.(소모 마나 : 200 / 유지 시간 : ∞ / 쿨타임 : 2시간)
※ 공간 이동 : 최대 30M까지 원하는 구간으로 공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단, 차원 터널이 깔려있는 곳에는 최대 2KM까지 이동이 가능해지며 그 대가로 일시적인 과부하가 적용됩니다.(소모 마나 : 50 / 쿨타임 : 3분)
※ 과부하(페널티) : 차원 터널을 이용한 공간 이동시 쿨타임이 20분으로 증가합니다.
* 내구도 : 380 / 380
* 설명 : 초월적인 존재, 차원의 이동자 블랑퀴의 힘이 미세하게 깃든 ★★★+등급의 신발입니다. 미량의 신의 파편으로 인해 상등품의 힘을 품게되었습니다. 단거리 이동 및, 장거리 이동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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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경매장에서 구매를 하게되었던 블랑퀴의 공간 이동 신발.
해당 효과로 인해서 성혁은 벌통의 수확 텀을 좀 더 획기적으로 줄여서 빠른 채집을 가능케 해준 것이다.
“헉, 허어억!”
뭐, 그 덕분에 고생하는 것은 성혁이 채집해놓고 땅바닥에 처리해둔 벌꿀을 주워담고 있는 연아다.
기껏 다 획득해서 영혼 가방에 채워넣고 있으면, 저 앞의 벌통에서는 일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벌꿀들이 한가득 쌓여있다.
“씨잉! 저 철인한테 이동기까지 붙여주다니…… 진짜 미쳤냐고!”
본래 짐꾼들 중에서도 3성의 엘리트 짐꾼이었던 연아는 나름 자신의 체력에 자신이 있었다.
경량화나 짐꾼의 끈기 등.
물품을 보관하거나 체력이 줄어드는 속도가 엄청나게 낮게 만들어주는 직업 특화로 인해서 석철의 벌목 일에도 문제없이 잘만 따라다녔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허니비.
성혁이란 양봉업자는 석철의 작업량 따위는 우습다는듯 그 이상의 것을 해내는 것은 물론.
갈수록 빨라지는 속도가 무슨 모터를 단 수준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절로 기가 질려서 늘어질 판.
“후우우! 그래, 나 강연아. 이런 일 따위에 쓰러질 수 없지!”
그러나 연아 또한 ‘보통’을 기준으로 잡을 수 없는 별종이다.
오빠인 천수와 함께 젊은 나이에 인생의 쓴맛은 실컷 보게 된 몸.
한계 이상의 턱을 만나게 되면 지쳐서 쓰러지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넘어내기 위해서 투지를 불사른다.
뿌드득-
“훅, 후욱! 내가 질까보냐!”
온 몸에서 땀을 비오듯 흘려내리는 상황 속에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손.
그러한 그녀의 의지가 시스템에 닿기라도 한 것일까?
[스킬 달성의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 3분 내에 1,000개 이상의 아이템 영혼 가방에 보관하기]
[스킬, 엘리트 짐꾼의 만능손을 익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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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짐꾼의 만능손(Lv.1)]
* 분류 : 스킬
* 소모 마나 : 100
* 효과 : 허공에 30분 동안 유지되는 만능손 2개를 생성합니다.(쿨타임 30분)
* 설명 : 아이템을 쥐거나 던지는 등. 손으로서할 수 있는 행동이 전부 가능한 만능손을 허공에 생성합니다. 레벨이 상승할 수록 더욱 많은 만능손을 생성 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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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이거 획득 조건 정신나간거 아니야?”
타임 어택을 기준으로 잡고있는 스킬 획득의 조건에 입을 한 번 벌리고, 또 그것을 자신이 이루었다는 것에 더 놀라는 것도 잠시.
연아는 오래도록 요지경의 세상에서 생존했던 실력파답게 곧장 스킬을 사용한다.
띠요옹-!
마치 고양이 손과 같은 모양새를 뽐내고 있는 2개의 만능손의 생성.
한 순간에 움직여야할 손이 2개에서 4개가 되자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몇 번 시도를 해보자 금방 익숙해진다.
“효과 끝내주는데? 이거라면 일처리도 금방이지!”
손의 개수가 늘어났다는 말은 곧 아이템을 주워담는 속도 또한 그 만큼 배가된다는 뜻.
연아는 한껏 자신만만한 미소를 베어문 채 만능손과 함께 바닥의 아이템을 빠른 속도로 주워담기 시작한다.
그렇게 차례차례 벌통들의 앞을 수확해나가기 시작하자 연아는 벌어져있었던 성혁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히는데 성공했다.
“오, 제법인데? 이 속도를 따라올 줄이야.”
“헤헤헷! 이게 바로 엘리트 짐꾼. 상여자 강연아의 힘이라구욧!”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기특하다는듯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연아.
하지만 그녀는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마침 잘됐다. 빈 시간 동안 실험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이리와봐라. 내가 관절 좀 시원하게 해주마.”
“네? 시, 실험이요? 뭘 하려고……자, 잠깐만요 오빠. 그 바늘은 뭐에요. 그, 그만해요!”
“걱정마, 안 아프게 해줄게.”
“제, 제발. 꺄아아아아악!”
[봉침술 대성공! 꿀벌 수호자의 가호가 지정된 플레이어에게 일시적으로 새겨집니다.]
[봉침술의 관절통증 완화가 적용됩니다.]
[봉침술의 만성피로 회복이 적용됩니다.]
※ 봉침술의 관절통증 완화 : 150분간 관절통증이 완화되며, 민첩과 제어가 25씩 상승합니다.
※ 봉침술의 만성피로 회복 : 180분간 쌓인 피로가 회복되며, 정신력이 40만큼 상승합니다.
너무 잘하는 것도 문제인 법이라고.
좋은 성과를 내게됨으로써 비게 된 시간을, 성혁은 충왕 프라인키토의 봉침을 실험하는 것에 알차게 사용했다.
49화
봉침이라기보다는 칼침에 가까웠던 만티움의 검.
하지만 충왕 프라인키토의 봉침을 얻게 된 이후, 성혁은 묵혀두었던 봉침술을 자신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에 따른 반응도 전부 다 가지각색이었다.
“거, 거짓말쟁이…… 안 아프다고 했으면서! 아프잖아욧!”
“형님. 저 주사기는 싫어하는 편인데…… 끄아아악!”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하는 연아와 천수.
사람의 심리상 뾰족한 주사기와도 같은 봉침으로 몸을 푹푹 찔러댄 덕분에 둘은 연신 비명을 토해내며 간지러운듯 몸을 긁어댄다.
그러나 사람마다 반응은 가지각색이라는 앞의 언급처럼.
석철과 수희의 경우에는 정 반대의 반응을 선보였다.
“오오! 아주 시원하구만! 고맙네 성혁 총각!”
“고마워요. 성혁씨. 안 그래도 뼈마디가 쑤셨는데 덕분에 시원해졌어요.”
역시 연륜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인 걸까?
아니면 그저 겪는 것이 많아서 참을성이 나이가 들수록 더 잘 참게되는 것일까?
따지고보면 둘 다 일맥상통한 경우긴 했지만, 석철과 수희는 틈이 날 때마다 성혁에게 봉침술을 시술받으려 했고, 반대로 연아와 천수는 피하기 급급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둘을 가만히 둘 성혁이 아니다.
‘실험은 개체수가 많아야 좋은 법이거늘.’
아직 봉침술의 경우.
레벨의 한계인 탓인지 한 번에 2개의 버프만 적용이 가능한 상태.
그러다보니 어디 혈자리를 찔러야 가장 효과적인 효율이 나올지에 대한 자료가 필요했던 성혁은 둘을 유혹하기 위한 당근을 꺼내들었다.
“한 두살 먹은 어린 애들도 아니고 봉침이 뭐가 무섭다고 그래? 너희들 잘 모르나 본데 봉침 시술 잘 받으면 혈액 순환이 잘되서 피부도 좋아지고, 탈모 증상도 많이 완화된다?”
“……피부가 좋아진다고요?”
“타, 탈모? 그거 참말입니까 형님?”
도망치던 실험체들의 나쁘지 않은 반응.
성공적으로 진행된 유혹에 성혁은 마지막으로 최후의 미끼까지 곁들였다.
“그리고 자꾸 이런식이면 다음부터 새로 완성된 로열젤리 알약이랑 프로폴리스 화장품. 또 꿀벌 엉덩이는 국물도 없을 줄 알아.”
“…….”
이미 한 번 제대로 두 개의 피부 미용과 정력 증진의 효과를 맛 본 이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금지령.
“에헤이, 형님. 제가 언제 뺐다고 그러십니까.”
“오빠도 참. 흠흠! 뭐, 피부에 좋다고 하니까. 참아볼게요.”
“진즉에 그럴 것이지.”
누가 뭐라해도 벌꿀 가공품과 꿀벌의 탐스런 엉덩이에 대한 소유권을 쥐고 있는 성혁은 최고의 승리자였다.
* * *
경매장에서 검소한 생활을 보내게 된 이후.
성혁의 양봉 농장에는 새롭게 추가된 것이 더 존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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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체르티의 황금 고블린 광산 소환티켓 - 10일 이용권(★★★+)]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섞여들어가있습니다.(보통의 아이템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남은 기간 9일 15시간 38분(기간 종료시 비활성화됩니다.)
* 분류 : 소환 건축물
* 현재 공략층 1층 - 2.6%
* 작업중인 황금 고블린 개체 : 5 / 5(모두 행복한 상태입니다. 활동력이 최대 상태입니다)
* 생명력 : 100,000
※ 황금 고블린 고용 : 황금 고블린을 고용합니다. 단, 고용된 황금 고블린은 유지비를 요구하며 그 밖의 선물을 받을시 활동력이 크게 상승합니다.(마리당 유지 비용 : 시간당 300코인)
※ 기간 충전 : 황금 고블린 광산이 유지되도록 기한을 추가시킵니다.(소모 비용 : 하루당 8,000코인)
* 내구도 : 1,500 / 1,500
* 설명 : 초월적인 존재, 위대한 황금 고블린 마체르티의 권능이 깃들어져있는 ★★★+등급의 광산 소환티켓입니다. 미량의 신의 파편으로 인해 상등품의 힘을 품게되었습니다. 끝을 모르는 황금 고블린의 광산 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자연 식생과 광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광산을 깊히 탐험해보세요! / 추신, 부를 탐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각오를 해두는게 좋을게야, 킬킬킬!
※ 주의! 해당 광산은 몬스터들의 탐욕을 자극합니다. 인근의 몬스터 리젠 속도를 상승시키며, 몬스터를 불러들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성혁의 양봉 농장.
그 중에서도 일부러 자리를 꽤나 비워두고 잡초들과 나무들을 정리한 터.
깡- 깡- 깡-!
그 곳에 소환된 황금빛의 광산 속에서는 5마리의 어린 아이의 땅딸막한 체구를 자랑하는 노란빛깔의 황금 고블린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상태다.
“역시 성실한게 최고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은, 인간이든 꿀벌이든 황금 고블린이든간에 아름다운 법.
입가에 한껏 미소를 베어문 채 성혁은 처음 녀석들을 소환했을 때를 떠올렸다.
“뭐냐 인간?”
“네까짓게 우리들을 다룬다고? 킬킬, 우습다, 우스워!”
“키가 큰 게 거북하다. 수그려라 인간!”
“그래도 고용은 해줬으니, 딱 그것에 합당한 만큼만 일할거다.”
고용을 한 것은 성혁임에도 불구하고 틱틱거리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황금 고블린들.
허나 그런 그들을 조용히 잠재우게 만드는 것이 존재했었으니,
[초월적인 존재, 위대한 황금 고블린 로드 마체르티가 이 몸이 눈여겨보고 있는 손님에게 무슨 추태냐고 나무랍니다.]
그것은 바로 황금 고블린들의 최대 상관이라 할 수 있는 마체르티의 한마디였다.
“마체르티 님의 관심을 받는 인간. 대우할 만한 가치가 있다!”
“몰라봐서 미안하다.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본디 상관이 가장 무서운 법이라고.
알아서들 메고 있는 보따리에서 곡괭이를 꺼내들고 채광 작업에 들어가려하는 5마리의 황금 고블린들.
당연한 말이지만 그들의 존재를 가만히 두고 넘길 성혁이 아니다.
“일단 작업하기 전에 이걸로 목부터 축이는 게 어때?”
“오, 먹을 건가? 고맙다 인간.”
“먹을 것을 주다니 착한 고용주다.”
“달다 달아! 아주 달콤하고 따뜻한 벌꿀차다!”
기꺼이 일꾼들에게 선사하는 성혁의 특제 벌꿀 가공품인 벌꿀차.
허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성혁은 그들에게 준 만큼 뽑아내기 위해 품속에서 봉침을 꺼내든다.
“자, 그러면 일단 순서대로 이리로 와봐.”
“……응? 인간, 우리는 바늘을 싫어 으갸갸갹!”
“끼에에에엑!”
주민들에 이어서 5명의 추가 피해자.
아니, 실험체를 얻었다는 쾌거에 성혁의 입가에 미소가 어린다.
* * *
봉침에 대한 이점을 양봉 농장 전체에 알리고 있던 찰나.
성혁은 차원 터널을 설치해둔 곳으로 단 번에 공간 이동을 시도한다.
“오셨어요 성혁씨?”
“성혁 총각 마침 타이밍 좋게 잘왔구만. 자네가 내준 목재랑 황고들이 가져온 광물로 새로 완공한 건축물인데. 어떤가? 제법 괜찮지?”
그러자 올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는 두 부부.
그 중에서도 석철은 금방이라도 자랑하고 싶다는듯 성혁에게 다가오며 연신 호탕한 웃음을 터트린다.
“오우…….”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건축물의 옵션에 성혁은 석철이 저렇게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를 알게되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굳건한 감람석 합판 밀랍 축사(★★★+)]
* 분류 : 건축물
* 건물 내에 위치한 아군 개체 및 오브젝트에게 ‘굳건한 자의 안전한 축사’가 적용됩니다.
※ 굳건한 자의 안전한 축사 : 안전한 건축물로서 수용되어있는 가축들의 심신을 안정시킵니다. 가축이 성체가 되는 속도와 부산물의 생산 주기가 20%만큼 빨라집니다.
* 수호자의 키워드의 소멸에 따른 부가 효과로서 축사의 내구도 및 방어 능력이 추가 상승합니다.
* 수용 가능 개체수 : 35 / 405(+45)
* 생명력 : 28,500(+10,500)
* 방어력 : 220(+70) 항마력 : 110(+35)
* 내구도 : 1,150 / 1,150(+250)
* 설명 : 굳건한의 키워드가 새겨져있는 ★★★+등급의 감람석 합판 밀랍 축사입니다. 감람석 합판과 그 밖의 높은 광물들로 쌓아올린 건축물이며, 루비도트 밀랍으로 인해 쉽게 부식되지 않게끔 내구성을 크게 상승시켰습니다. 감람석과 광물들의 조화로 인한 기운으로 인해 수용된 가축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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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과 창고에 이어서 새롭게 건축해올린 멋들어진 축사.
재료가 충분히 있었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단시일내에 이렇게 완공시킨 것은 순전히 석철의 기본적인 피지컬과 스킬의 힘이 그 만큼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엄청 좋은 것 같은데요?”
“흐흐흐! 역시 성혁 총각이 보는 눈이 있다니까.”
아주 그냥 어깨가 머리까지 올라오다 못해 광대가 승천하기 직전인 석철의 모습.
어르신에게 이런 말은 실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찌보면 꽤나 귀여운 면모가 돋보인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겉보다 중요한 건 본디 속인 법이지. 한 번 와서 구경해보게나.”
이렇게 축사라는 건축물을 짓게 된 이유.
그것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이번 경매를 통해서 가축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물론 가축들의 경우에는 성혁이 구매한 것이 아니다.
“계속 돼지고기를 구입해서 먹는 건 코인으로 손해가 크기도 하고. 제 직업 특화 대부분이 농사나 요리 외에도 가축을 기르는 데에도 좋은 편이길래 직접 키워 보려고요.”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쉘터내에서 요리와 농사를 담당하고 있는 연수희.
그녀가 좀 더 폭 넓은 요리를 할 수 있기 위해서 스스로가 나서서 얻어낸 값진 결과물들이다.
뺙- 삐약-!
꾸잉꾸잉-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탓인지 노란 깃털을 뽐내며 이리저리 뛰어놀고 있는 병아리들과 마찬가지로 주변에 코를 가져다대며 탐색을 하고있는 돼지들.
꽤나 넓은 축사 내에서 마찰이 없게끔 원래부터 생각하고 만든 것인지 울타리 별로 나뉘어져서 성장하고 있는 다양한 가축들을 보자니 성혁의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부터 음식 솜씨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만들어내는 연수희.
그녀에게 새로운 식자재들이 잔뜩 생기는 꼴이었으니 앞으로의 요리가 기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던 찰나.
“음? 그런데 저 젖소는 어떻게 벌써부터 성체인거죠?”
성혁은 축사를 둘러보 던중에 의아함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음모오오옹-!
축사에 있는 대부분의 가축이 아직 자라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성체로서 여물을 우물거리고 있는 한 마리의 젖소.
순수한 눈망울과 성체라는 것외에도 왠지 모를 특별함이 느껴져서 묻자 연수희가 들켰다는듯 특유의 웃음을 흘린다.
“나중에 우유를 얻으면 알려드리려고 했는데. 역시 성혁씨의 눈썰미는 대단하시다니까. 허락은 미리 받았으니까 우량이에 대한 효과는 공유해드릴게요.”
허락을 받았다는 말.
이어서 공유된 젖소에 대한 정보에 성혁은 누가 관련되어 있었는지를 단박에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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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피온의 젖소(신격)] - 화신 전용 가축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대량으로 섞여들어가있습니다.(보통의 가축보다 무척이나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화신의 영혼이 영구적으로 사망할 시 소멸 처리됩니다.
* 성장률 : 0%
* 현재 우유 생산 현황 : 2.522%
* 보유 스킬 : 되새김질(Lv.3), 프레피온의 우유(Lv.2), 풍요의 분노(Lv.1)
* 생명력 : 3,350(+750) 마나 : 2,200(+300)
* 공격력 : 130(+25) 방어력 : 150(+30) 항마력 : 135(+25)
* 설명 : 초월적인 존재,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이 직접 기르던 ?등급의 가축입니다. 대량의 신의 파편으로 인해 신격의 가축으로 격상되었습니다. 오직 프레피온의 화신의 말만을 따르며, 고품질에 이르는 프레피온의 우유를 생산하며, 적이 된 자에게는 풍요의 분노를 선사합니다.
※ 주인이 있는 가축입니다. 주인의 레벨에 따라 능력치 및 생산품이 상향 조정됩니다.
[프레피온의 우유(Lv.2)]
* 분류 : 스킬
* 소모 마나 : 0
* 효과(패시브) : 채집되는 우유에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의 힘을 깃들게 합니다.
* 설명 : 고품질의 우유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됩니다. 레벨이 상승 할수록 더욱 효과가 좋고 많은 양의 우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풍요의 분노(Lv.1)]
* 분류 : 스킬
* 소모 마나 : 2,000
* 효과(액티브) : 10분 동안 생명력과 공격력. 그 밖의 방어 능력들의 능력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단, 격한 분노를 표출한 영향으로 인해 지속 시간이 끝난 후 6시간 동안 우유를 생산 할 수 없게 됩니다.(쿨타임 24시간)
* 설명 :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의 이름으로 분노를 표출합니다. 레벨이 상승 할수록 더욱 오랜 시간동안 효과가 강화되며, 페널티의 효과 또한 약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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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데요?”
그냥 젖소인 것을 넘어서서 능력치만 놓고 비교해본다면 현재 성혁의 농장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종인 튼튼이 2마리 급에 해당하는 괴물 젖소다.
하물며 그 능력치들을 대폭 상승시킬 수 있는 ‘풍요의 분노’라는 스킬까지.
“젖소 말고도 더 얻을 수 있는 겁니까 이거?”
“존재한다고는 하셨는데 아직 도와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더라고요. 이것도 화신이라서 겨우 우겨 넣었다고 하셨어요.”
“그렇습니까.”
하긴, 초월자가 요지경의 세상에 개입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부분은 이미 어느 정도 유추하고 있었던 성혁이다.
그의 입장으로서는 이런 젖소를 보내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인 상황.
하지만 성혁이 놀라움을 토해내는 것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특수 상황,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개방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 ★★★+등급 이상의 젖소와 꿀벌 보유]
“어머머, 세상에나!”
“……!”
전혀 예상치 못했던 히든 피스의 발견.
대체 요지경의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히든적인 요소가 숨겨져있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피어오르는 것도 잠시.
[초월적인 존재,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이 푸근한 미소를 짓습니다.]
그 비밀에 대해서 프레피온은 그저 미소로 화답할 뿐이다.
50화
“수희씨. 혹시 풍요의 여신님께서 이에 대해서 추가적인 언질은 없었던건가요?”
“아뇨,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왜 이제서야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수많은 차원에서 유희를 즐기면서 이것저것 보게 된 것이 많을 초월자들.
당연한 말이지만 그들이 알고있는 히든 피스의 정보는 상당히 많을 터.
혹시나 싶어서 농장 내의 유일한 화신인 수희에게 추가적인 질문을 더 하고 싶은 성혁이었지만,
[초월적인 존재, 광기의 탐구자 보의 시선이 우리들은 대략적인 힌트만 줄 수 있을 뿐. 그 외에는 스스로 깨달아야만한다고 경고합니다.]
[초월적인 존재, 위대한 황금 고블린 로드 마체르티가 원하는 게 있다면 그에 합당한 값을 치르라고 손을 만지작거립니다.]
역시는 역시라고 해야할까?
어느 세상이든간에 공짜는 존재하지 않는 법.
더군다나 초월자들도 어느 정도 여건을 보고 힌트를 내주는 것이 한계일 뿐.
그 이상의 간섭을 통한 도움은 불가능하다는 경고를 내린다.
‘하긴, 이게 당연하겠지.’
아이템에 대한 후원은 물론이거니와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도 일정량의 한계가 존재해보이는 초월자들의 영향력.
그런 와중에 히든 피스에 대한 획득 조건을 무차별적으로 뿌리는 것에 제한이 없다면 크나큰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성혁 총각. 효과 읽어봤는가? 이거 효과가 장난 없는 것 같은데?”
“저도 바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일단 미래에 따른 걱정은 나중으로 밀어둔 채.
성혁은 지금 당장 이용 할 수 있는 힘에 대한 효과를 확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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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꿀이 흐르는 땅]
* 분류 : 특수 상황
* 적용 범위 : ★★★+등급 이상의 젖소 및 꿀벌을 기준으로 주변 반경 800M
* 효과 : 적용 범위내 모든 채집 행동에서 채집량 소폭 증가, 모든 꿀벌들의 꿀 보관량 +5, 자연 식생들의 출현 확률 대폭 증가, 매일 하루에 1번 상황과 레벨, 업보에 따른 특수 퀘스트 부여
* 설명 :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범위에 해당하는 지역의 모든 채집 행동에 이점이 생겨나며, 기름진 땅으로 인해 자연 식생의 출현 확률이 대폭 증가합니다. 또한 하루에 1번 특수 퀘스트를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 주의! 특수 퀘스트는 오직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1명 당 1개씩만 부여 받을 수 있습니다.
※ 주의! 단,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특수 상황 효과는 중첩적으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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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보기에도 현재 채집과 양봉이 ‘주’를 이루고 있는 성혁의 양봉 농장에 있어서 최적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특수 상황의 효과 내용.
하물며 5밖에 되지 않는 꿀 보관량의 증가도 성혁에게는 엄청나게 큰 이점으로 적용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꿀벌들의 숫자만 하더라도 이제는 130만 마리에 가까워진 상태.
한낱 5에 지날지라도 여기에 130만 마리를 곱한다면 웬만한 꿀벌 수 백, 수천 마리의 값어치를 해내는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게다가 적용 범위가 되는 기준인 3성+등급의 젖소나 꿀벌 개체.
젖소의 경우 아직 프레피온의 젖소 뿐이지만 꿀벌들의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다.
‘튼튼이랑 릴리. 그리고 동충이까지 포함한 여왕 꿀벌도 전부 다 적용 기준이 된다는 거지.’
5성급 고유 직업인 꿀벌 수호자답다고나 할까?
성실함에 따른 노력의 산물로서 성혁의 주변에는 3성+등급에 해당하는 꿀벌들이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벌통에서 꾸준히 알을 산란중에 있는 여왕님들은 당연한데다가,
이제는 개체수가 4마리까지 늘어난 튼튼이부터 시작해서 9마리에 도달한 릴리.
그리고 새롭게 1마리 추가된 정예 꿀벌인 페리도트 하초동충 군단장인 동충이까지.
그들 하나 하나의 개체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적용시켜주는 일종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셈!
[당신의 레벨과 업보. 현재 상황에 따른 퀘스트가 선택됩니다.]
[특수 퀘스트, 벌꿀 관련 가공품 500개 제작을 부여 받으셨습니다.]
더군다나 특수 상황에 따른 효과 중에서는 단순히 인근에 따른 영향력외에도 플레이어에게 직접적으로 퀘스트를 부여하는 힘도 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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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퀘스트 : 벌꿀 관련 가공품 500개 제작]
- 종류를 따지지 않고 벌꿀과 관련된 가공품 500개를 제작하세요. -
* 제한 시간 : 12시간
* 보상 : 경험치, 5,000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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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치와 5천 코인.
100만에 이르는 코인을 보유해본 경험이 있는 성혁으로서는 적게 느껴질 수 있는 보상이지만 이 퀘스트가 지니고 있는 진정한 이점은 그런 개념으로 해석할 여지가 아니다.
‘어차피 해야 되는 일을 했을 분인데 보너스로 얻는 셈이잖아?’
벌꿀을 스킬을 통해 2차적인 가공을 하는 것은 성혁이 늘 하던 일중의 하나.
헌데 그 행동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불로소득을 손에 넣을 수 있게된다.
하루에 1번씩.
5천 코인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계속해서 곱해지고, 레벨의 상승에 따라서 퀘스트의 난이도와 보상이 증가한다면 티끌모아 태산인 법이라고.
결코 무시 할 수 있는 수준의 양이 아니다.
“허허, 이것 참. 바로 벌목을 하러 가야겠어. 퀘스트가 벌목을 하라고 해서 말일세.”
“저도 마저 가축들 포만감을 채우고 작물을 수확하러 가야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특수 상황에 따른 퀘스트 부여는 하루를 기준으로 1플레이어당 1개.
이 말인즉슨 성혁만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석철과 수희를 비롯해서 바깥에서 한참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천수와 연아에게도 부여된다.
“어찌되었든 풍요의 여신님께는 감사드린다고 전해주세요.”
“네, 알겠어요.”
티끌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큰 효과의 히든 피스.
성혁은 지금 당장 클리어하고 싶은 마음에 곧장 작업장에 설치한 차원 터널로 공간 이동을 시도했다.
* * *
늘 그러하듯.
성혁의 양봉 농장은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 때마다 성실한 생활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다.
위잉- 위이이잉-
웨에에엥-
나태함이나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아예 머리 속에서 삭제되어 있기라도 한듯 쉴새없이 농장을 날아다니고 있는 꿀벌들.
그들로 인한 효과는 요지경의 세상에서 가히 상상이상이다.
“너희들 덕분에 아주 푹 자서 상쾌하구나. 호호호.”
“불침번 없는 삶이 이렇게 행복하게 느껴질 줄이야.”
언제 어디서 몬스터가 쳐들어올지 위험한 세상.
당연하게도 모든 쉘터에서는 기본적으로 경계를 서고 그에 따른 불침번을 필요로 했지만 성혁의 양봉 농장에서만큼은 예외다.
사방으로 퍼져서 활동중인 꿀벌들.
그들 하나 하나의 개체가 불침번의 기능을 온전히 해내고 있었기에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 셈.
“쪼그마한 너희들도 일하는데 이 아저씨가 놀고있을 수는 없겠지.”
“아, 복실복실한 엉덩이. 너무 힐링된다. 언니도 열심히 일할게 얘들아!”
거기에 더해서 꿀벌들의 앙증맞고 탐스러운 빨간색과 초록 빛깔의 엉덩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쉽사리 놀 생각을 지우게끔 하는 효과라도 있는 것일까?
성혁을 비롯한 주민들은 꿀벌들의 성실함에 지지 않겠다는 듯 자신의 할당량인 1인분 이상들을 거뜬하게 해냈으며,
“어서 와서 들어요.”
그렇게 알차게 땀을 흘리고나면은 푸짐한 식사가 그들을 반기기까지 했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푸짐하게 오른 배를 알차게 두들기며 효과를 최대한으로 누리기위해 각자의 일터로 뛰어가기 시작하는 주민들.
그들 사이에서 수희가 뒷정리를 하던 것을 멈추고 성혁에게 다가온다.
“성혁씨. 이것 받으세요.”
“이게 뭡니까?”
별 거 아니라는듯 건네는 하나의 아이템.
찰랑거리는 흰색 액체가 담겨있는 그것을 확인한 성혁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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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이 가득 담긴 프레피온의 첫 번째 우유(★★★★-)]
* 분류 : 소모품, 재료
* 섭취시 1번에 한해서 권능 특화 '풍요로운 마음가짐'을 획득합니다. 현재까지 섭취량 0 / 1
※ 풍요로운 마음가짐(영구 지속) : 모든 채집 행동에 따른 결과물이 3%상승합니다.
* 설명 : 신격 등급에 해당하는 가축인 프레피온의 젖소가 처음으로 배출해냄으로서 풍요로움이 한껏 담기게된 ★★★★-등급의 첫 번째 우유입니다. 처음으로 얻어낸 우유인 만큼 모든 힘이 가장 집중되어 있는 상태이며, 별도의 가공없이 섭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섭취시 플레이어마다 1번에 한해서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권능의 힘을 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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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설명을 읽기만 하더라도 평범함과는 거리가 아득히 멀어보이는 효과.
심지어 부여되는 권능의 효과는 3%라고 해도 쉽게 여길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성혁의 직업인 꿀벌 수호자.
좋든 싫든간에 벌꿀을 채집하는 성혁에게 있어서 이 효과는 따지고보면 자금적으로나 벌꿀 채집에 따른 경험치 상승으로나 상상 이상의 효과일 터.
[초월적인 존재,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이 화신의 행동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나, 그대라면 충분히 용납한다고 짧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실제로 그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늘 허락의 뜻을 비추며 미소를 보여주던 프레피온조차도 메세지를 통해 이 행동에 대한 거부감을 표할 정도다.
“수희씨. 마음은 감사드리지만 이런 걸 받을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이기적인 법이라고.
속마음 한 켠에서는 당장에 받아들고 원샷으로 드링킹하고 싶을 정도의 효과지만 성혁의 양심이 차마 이것을 받아들기를 거부한다.
솔직한 말로 채집 행위는 성혁만의 고유 행동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따지고보면 앞으로의 작물과 가축들의 생산품 등.
연수희에게도 적지 않은 이점을 가져다 줄 터.
하지만 그런 성혁의 대답을 예상이라도 한 것일까?
“죄송해요 성혁씨. 잠깐만 실례할게요.”
다짜고짜 내뱉는 사과.
별다른 뜻없이 우유를 건네받은 수희의 다음 행동은 성혁조차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늘 잔잔한 웃음을 머금으며 전투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부인.
그러나 잊어서는 안될 것이 그녀는 4성에 해당하는 고유 직업, 풍요의 기원자를 얻을 수 있는 ‘업보’를 쌓아온 사람이라는 점이다.
“무, 무슨…….”
능력치가 높은 것일까?
아니면 무언가 특별한 힘이라도 사용한 것일까?
나이에 걸맞지 않게 꽤나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수희의 육탄돌격.
그 행동에 성혁은 능력치를 토대로 저항할 수 있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붕붕붕- 부우우웅-!!
수희가 성혁을 공격하는 행위로 받아들인 꿀벌들의 반사적인 공격 행동.
성혁이 꿀벌링크를 통해 그것을 멈추게하는 사이 수희는 성혁의 입 안에다가 첫 번째 우유를 강제적으로 섭취시키게끔 한다.
“정말 미안하지만, 이건 미래를 위해서라도 나같은 늙은이보다는 성혁씨가 드셔야합니다.”
언행불일치를 몸소 보여주기라도 하듯 입으로는 연신 죄송하다면서 행동은 과격하기 그지없다.
위에서는 뱉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인지 수희가 몸으로 막고 있는 상태.
우유에 질식사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성혁은 본능적으로 입 안 가득 머금게 된 우유를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꿀꺼-억
[첫 번째 섭취 경험입니다. 권능 특화, 풍요로운 마음가짐(영구 지속)을 획득합니다. 1 / 1]
결국 반 강제적으로 부여되는 권능 특화의 힘.
성난 꿀벌들을 진정시키며 시선을 올려보자 수희가 손을 내밀고 있다.
“과격하게 행동해서 미안해요.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먹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어요.”
“무슨 짓입니까? 제가 조치가 조금만 늦었으면 수희씨 목숨이 위험했다고요!”
허나 그것을 보자 성혁은 불현듯 화가 치밀어올랐다.
귀한 아이템을 자신에게 양보한 것에 대해서?
아니다.
정확히는 자신에게 위해를 가함으로서 자칫 성혁의 행동이 조금만 늦었더라도 연수희는 꿀벌들의 독침에 의해서 죽었을 수도 있다.
헌데 그것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수희는 괜찮다는듯 연륜에 걸맞게 인자한 미소를 품는다.
“그 부분은 저도 방법이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현재 저는 풍요의 여신인 프레피온의 화신이니까요.”
생각없이 일을 치를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민들을 처음 만났을 때 성혁은 본능적으로 연수희가 무리의 실질적인 리더라는 것을 직감했었으니까.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이런 행동을 취할 줄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 분노를 할 수는 없다.
그녀가 자신에게 건네준 이 권능의 힘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엄청난 격차를 마치 눈덩이가 불어나듯 크게 벌려줄 테니 말이다.
“…….”
이에 대해서 기뻐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헷갈리는 상황 속.
수희의 손이 성혁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요. 그저, 아들같은 성혁씨가 좀 더 오래도록 살았으면 하는 마음 뿐이니까.”
농사를 하면서 여성임에도 상당히 거칠고 부르튼 손.
그러고 보니, 이제와서 새삼 떠오른다.
꽤나 노부부에 속하는 연수희와 임석철.
금술도 상당히 좋은 둘이었기에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높은 확률로 자식이 있을 것이다.
천애고아로 오랫동안 살아온 성혁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이런 사태에서 걱정될 것이 분명하거늘 둘은 ‘자식’에 관한 얘기에 대해서 성혁에게 단 한 번도 도와달라거나 한 적이 없다.
마치 자식에 대한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고 체념하는 것처럼 말이다.
“권능은 감사히 사용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말씀은 편하게 해주세요.”
“……그래, 알겠다. 성혁아.”
그렇지만 차마 성혁은 그 궁금증에 대해서 물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남의 가정사를 묻는 것 자체가 실례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물론 그것 또한 없지 않아있을 터.
허나 그러한 것을 다 떠나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수희의 눈.
그것은 성혁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처럼,
너무나도 슬퍼보였기에.
51화
요지경의 세상의 도래.
생각해보면 그로 인해서 사람의 목숨이 상당히 가벼워졌다고 한들, 각각의 가정사가 지니고 있는 슬픔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가 않다.
실제로 성혁 또한 경매장에서 오랜 고아원의 벗이었던 차혜린을 만났을 때 기쁨을 표했고, 또한 원장님의 생사를 몰랐을 때에는 생각에 잠기지 않았던가?
누구에게나 소중한 사람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나마 재수가 좋다고 해야할까?
어릴 때부터 이미 ‘상실’의 고통을 겪고 또한 ‘꿀벌’이라는 파고들 수 있는 애정의 존재를 만나게 됨으로서 성혁은 요지경의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적응 할 수 있었다.
‘슬프고 부정적인 생각은 인생에 하등 도움이 안된다.’
잠깐의 슬픔의 여운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그것이 길어지고 깊어지면 부정적인 생각만 싹트는 것도 순식간이다.
하물며 성혁에게는 직업 특화중 하나인 꿀벌링크도 있는 탓에 부정적인 감정은 인근의 꿀벌들에게도 즉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오로지 앞으로 나아만 간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채워서 성실하게 일하기에도 아까운 시간.
한 번의 뒷걸음질이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성혁은 거침없이 손에 쥔 물약의 마개를 개봉했다.
꿀꺽- 꿀꺽-
[보의 행운의 묘약(★★★+)을 섭취하셨습니다.]
[모든 행동에 한해서 단 1번, 행운을 크게 상승시킵니다.]
68,300코인.
자그마치 7만 코인에 이르렀던 값비싼 행운의 묘약을 섭취한 직후 성혁이 다음에 취할 행동은 뻔할 뻔자다.
40일 차에 도달한 현재 시점.
당연하게도 쿨타임이 돌은 상태이니 새로운 여왕님을 모셔올 순서가 되지 않겠는가?
[스킬, 차원 여왕 꿀벌포획(Lv.5)을 사용합니다.]
[꿀벌 수호자의 그물이 차원에 휘둘러집니다.]
페리도트 여왕꿀벌을 진화시킴으로서 5레벨까지 치솟아 오른 차원 여왕꿀벌포획의 스킬 레벨.
그로 인해서 포획되는 최대 여왕꿀벌의 등급은 4성(星)까지 치솟아올랐다.
[이번 행동에 한하여 당신에게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옵니다.]
그런 와중에 울려퍼진 행운의 묘약의 효과.
아마 이것으로 인해서 모르긴 몰라도 꽤나 높은 등급의 여왕꿀벌이 포획될 터!
허나 이러한 순간.
성혁조차도 예상치 못했던 보배와도 같은 알림음이 들려왔으니,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가 내가 후원한 진화 재료에 가장 걸맞은 것을 찾아줄 거라고 조언하며 아마 당분간의 꿀벌 엉덩이는 남편을 통해 영상을 볼 것 같다고 마지막 말을 슬프게 남깁니다. ……■■■의 힘을 사용합니다. 일시적으로 당신의 스킬에 충여왕의 권능이 깃들게됩니다.]
[화신이 아닌 존재에게 직접적으로 사용된 ■■■의 힘에 의해 충여왕 나인키토에게 페널티로서 #%%@%$@%…….]
[충여왕 나인키토가 #2 챕터의 진행 동안 일시 정지 처리됩니다.]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가 내 부인의 은혜를 잊는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 경고합니다.]
마치 이 순간을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인지 개입해온 충여왕 나인키토.
“으윽!”
동시에 귀가 깨질 것만 같은 노이즈가 성혁을 괴롭혔지만, 고통에 따른 통증은 아주 찰나의 순간일 뿐이다.
“……이게 대체?”
보의 행운의 묘약으로 인한 행운의 상승 이외의 알 수 없는 힘의 추가라니?
이유를 도통 알 수 없는 노릇이었지만 뒤이어 나오는 포획 성공의 알림음에 성혁은 그로 인한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게되었다.
[포획 성공!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을 보유 개체수에 등록하시겠습니까? YES / NO]
※ NO선택시 포획 실패로 처리됩니다.
“여왕님의 은혜.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가 흡족한 웃음을 머금으며 화신 계약서를 뒤적거……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았습니다.]
초월자라고 해서, 다 감정이 결여되고 남이 죽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일까?
페널티를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을 도와준 나인키토.
그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성혁은 과감하게 YES를 선택했다.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이 플레이어 유성혁에게 등록됩니다. 현재 남은 여왕꿀벌 보유 개체수 : 3 / 3]
위이이이잉- 위에엥?
등록되었다는 알림음과 함께 허공에서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등장한 황금빛깔의 여왕꿀벌.
태생 4성이라는 것과 우수하다는 ‘임페리얼’의 이름값을 한다는 것일까?
녀석은 처음 성혁을 보자마자 다가오기는커녕 다소 옅게나마 적대감을 표출한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일 뿐이다.
[꿀벌 수호자의 직업 특화, 꿀벌의 사랑을 받는 자가 발동됩니다.]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이 당신에게 한없는 호의를 보내옵니다.]
녀석이 제 아무리 날고 기어도 ‘꿀벌’인 이상 성혁의 직업 특화.
꿀벌의 사랑을 받는 자 앞에서는 한 마리의 순둥이가 될 뿐.
위잉- 위이이잉-!
자신이 언제 사납게 굴었냐는듯 탐스러운 황금빛깔의 엉덩이를 성혁에게 애정을 품으며 부벼대기 시작한다.
“이런 깜찍한 녀석.”
척 보기에도 여왕이면서 루비젬 꿀단지 꿀벌과 같이 오동통한.
꽤나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하는 녀석.
평범한 여왕꿀벌의 크기인 루비젬과 갸름한 페리도트와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이 여왕님.
행운의 묘약과 나인키토가 처리해준 힘의 결과물이 무엇일지 궁금해진 성혁은 곧장 상태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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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
※ 산란 기관 진화가 1차례 진행된 상태입니다.
※ 생식 기관 집중 진화(진화 재료 - 임페리얼 모스의 누에고치(★★★)를 부가 재료로서 1차례 진행된 상태입니다.
* 아직 보금자리를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 보유 무리 : 0
* 성장률 : 0%
* 보유한 상위종 우화과정 : 임페리얼 토파즈 공주 꿀벌(★★★+) -> 0.043%(+0.013), 임페리얼 토파즈 누에 꿀벌(★★+) -> 7.3%(+1.3)
※ 공주 꿀벌은 최대 2마리까지만 보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보유중인 공주 꿀벌 개체수 : 0 / 2
* 산란 속도 : 분당 15개
* 부화 속도 : 6시간
* 우화 과정 : 15시간
* 보유 스킬 : 산란(Lv.11), 여왕의 페로몬(Lv.9), 독침(Lv.3), 비행(Lv.6), 여왕의 꿀벌고치(Lv.2)
* 생명력 : 760(+420) 마나 : 650(+220)
* 공격력 : 35(+9) 방어력 : 40(+10) 항마력 : 36(+9)
* 설명 : 차원 ‘델타리어’에 서식중에 있는 ★★★★등급의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입니다. 산란 기관과 생식 기관의 집중적인 진화를 통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무리를 늘려나갈 수 있습니다. 임페리얼 모스의 누에고치로 인해 실을 뽑아낼 수 있는 힘을 개화한 상태입니다.
※ 주인이 있는 여왕꿀벌입니다. 주인의 레벨에 따라 능력치가 일부분 상향 조정됩니다.
[여왕의 꿀벌고치(Lv.2)]
* 분류 : 스킬
* 소모 마나 : 0
* 효과(패시브) : 매 12시간마다 1~2개의 여왕의 꿀벌고치를 배출합니다.
* 설명 : 임페리얼 모스의 누에고치를 흡수함으로서 습득하게 된 능력입니다. 직접적인 섭취의 혜택을 보게된 여왕으로서 그 효과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좀 더 상질에 해당하는 꿀벌고치를 배출해냅니다. 레벨이 상승할 수록 더욱 많은 양의 꿀벌고치를 배출할 수 있으며, 등급이 올라갈 확률이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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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의 묘약과 나인키토의 알 수 없는 ■■■의 힘의 작용으로 인한 시너지가 터지기라도 한 것일까?
성혁은 자신의 손등에 앉은 꽤나 무게가 나가는 토파즈 여왕꿀벌의 상태를 보고는 입을 떡 벌렸다.
루비젬 여왕꿀벌보다도 더 뛰어난 산란 속도와 양.
뭐, 그러한 부분이야 산란 기관과 생식 기관의 집중 진화를 통해 어느정도 납득이 되는 일이기는 하다.
종과 진로에 따라서 뭐든 변화하기 마련인 법이니까.
그렇지만 성혁이 놀란 것은 다른 부분 때문이다.
‘이미 진화의 부가 재료를 사용해서 진화를 이루어낸 개체잖아?’
이미 2차 진화에서 ‘임페리얼 모스의 누에고치’라는 3성의 재료를 사용한 상태.
뭐, 솔직히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성혁의 스킬.
차원 여왕꿀벌 포획의 경우에는 어디까지나 다양한 차원에 존재하고 있는 ‘꿀벌’에 해당하는 여왕종을 데려오는 효과.
당연하게도 개중에서는 다소 레어하다고 볼 수 있는 특별한 진화를 이룩한 녀석들이 포획되는 경우도 있을 터.
‘정예 꿀벌이 없는게 아쉽기는 해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
원래부터 종이 이러한 것인지.
아니면 산란 기관의 진화의 경우에는 2차 진화를 해도 정예 꿀벌이 나오지 않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것은 결코 나쁜 상황은 아니다.
막말로 공주 꿀벌들이 추가되어서 앞으로 터져나올 물량을 생각하면 굳이 정예가 없더라도 그것을 대체 할 수 있는 튼튼이나 릴리들도 있지 않았던가?
심지어 꿀벌고치라는 듣도보도못한 신개념의 ‘실’이라는 아이템까지 얻을 수 있게 된 상태.
그리고 무엇보다 성혁에게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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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보석 벌집조각(★★★+)]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섞여들어가있습니다.(보통의 아이템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분류 : 소모품, 재료(진화)
* 야생의 꿀과 연관성 존재
…….
[충여왕 나인키토의 성장 촉진제(★★★+)]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섞여들어가있습니다.(보통의 아이템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분류 : 소모품
* 충(蟲)계열에 해당되는 펫이나 소환체의 성장률을 100%로 끌어올려줍니다.
※ 주의! 해당 효과는 한 개체당 오직 1번만 적용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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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종의 이유로 메세지를 보낼 수 없게된 충여왕 나인키토.
처음 등장했던 3인방 초월자 중에서 가장 열렬하게 꿀벌들에게 애정을 품었던 초월자가 남겨준 2개의 아이템.
이것들을 활용한다면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을 즉각적으로 3차 진화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
물론, 혹자는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굳이 토파즈 여왕꿀벌이 아니더라도 페리도트에게 한 번 더 사용해서 4차 진화를 하는 것이 전투쪽으로는 더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냐고.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가야지.”
여왕꿀벌들의 진화가 몇 차례가 한계일지도 알 수 없는 상황 속.
혹여라도 4차 진화가 끝이라면 차라리 자연스럽게 채우는 편이 나을 수도 있을 뿐더러,
현재 성혁은 야생의 꿀과 연관성이 있는 진화 재료를 활용해야만 하는 상태이기도 하다.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여왕님의 선택, 믿어보겠습니다.”
[충여왕 나인키토의 성장 촉진제(★★★+)를 사용합니다.]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의 성장률이 100%에 도달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믿어주고 과한 투자를 해주었던 나인키토.
벌레의 여왕님을 위해서 성혁은 곧바로 성장 촉진제를 토파즈 여왕꿀벌에게 사용했고,
“올인이다.”
[야생의 보석 벌집조각(★★★+)를 진화의 부가 재료로서 사용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의 내용이 일부분 수정됩니다.]
어차피 한 번 살고 가는 인생.
성실하게 꿀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꿈인 만큼 성혁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화룡점정으로 진화를 위한 부가 재료인 야생의 보석 벌집조각 또한 탈탈 털어서, 모든 것을 토파즈 여왕꿀벌에게 올인 투자를 박아넣었다.
52화
“뭐랄까. 이번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좋네.”
여태까지 성장률을 100%까지 도달시키고 몇 번이고 마주했었던 진화 리스트.
선택에 따른 결과도 확연하게 차이가 났었기에 늘 고민의 연속과 여왕님들의 선견지명을 겪었지만, 이번 만큼은 해당 부분에서 고민 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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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조건을 만족시킨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이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으로서 진화 할 수 있는 활로가 열렸습니다. 주인으로서 진로를 선택해주세요. 현재 남은 시간 30분
※ 야생의 보석 벌집 조각(★★★+)을 부가 재료로서 사용한 상태입니다. ->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 및 무리에 속해있는 꿀벌들의 모든 능력치 소폭 상승, 진화 리스트 선택지 특화압축,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과 탄생하는 정예 꿀벌이 야생의 벌집을 짓는 지식을 얻게됩니다.
[진화 리스트]
* 야생의 벌집 건축가의 지식 진화 :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과 무리에 속해있는 꿀벌들이 생성하는 벌꿀의 효과에 특별한 힘이 깃듭니다. / 극히 낮은 확률로 정예 꿀벌에 해당하는 임페리얼 토파즈 건축가 군단장 꿀벌(★★★★)이 탄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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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보석 벌집조각.
3성+등급에 해당하는 진화 재료로서 나인키토가 직접 선별해서 준 영향인 것일까?
아니면 그저 산란 기관과 생식 기관의 집중 진화를 치루면서 ‘임페리얼 모스의 누에고치’를 사용했었던 토파즈 여왕꿀벌과의 시너지 효과인 덕분인 것일까?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리스트에 떠오른 선택지는 단 1개 뿐이었으며,
[야생의 벌집 건축가의 지식 진화를 선택하시겠습니까? YES / NO]
그것을 알아차리기라도 한듯 시스템은 한 개뿐인 선택을 독촉한다.
“YES.”
당연하게도 시간을 금처럼 여기는 성혁으로서는 거절 할 이유가 없는 노릇.
조금의 고민없이 승낙을 선택했고,
위잉- 위에에엥-!
“오늘부터 잘 부탁해요, 꼬마 여왕님.”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이 보금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산란 활동이 시작됩니다!]
3차 진화를 일사천리로 끝마친 새식구.
황금빛깔의 여왕님께서도 산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셨다.
* * *
성혁의 양봉 농장을 대표하는 붉은빛깔의 루비젬 꿀벌들과 초록빛깔의 페리도트 꿀벌.
그 뒤를 이어서 하나 둘 빠르게 우화 과정을 끝마치고 태어나 황금빛깔의 엉덩이를 씰룩이는 임페리얼 토파즈 꿀벌들의 모습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연아였다.
“와아, 성혁 오빠. 뭐에요 이거? 노란색깔 엉덩이는 처음 보는데!”
“너도 참 대단하다.”
처음 봤을 때부터 꿀벌 엉덩이에 환장한다는 것은 그간의 행적으로 잘 알고 있었다.
헌데 평상시에도 그것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던 덕분일까?
연아는 만능손을 사용해서 바쁘게 일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것을 단박에 파악해낸다.
“이번 녀석들은 또 어떤 귀여운 행동을 보여줄지 기대되는데요?”
“안 그래도 금방 알게 될 거야.”
게임의 효과까지 얹어지면서 꿀벌들에게 생겨난 추가적인 효과와 강화된 것들.
포자 균사 꿀벌들로 인해 사방에서 자라기 시작했던 다양한 버섯들.
늘 새로운 종이 나올 때마다 색다른 변화를 겪어왔던 만큼 연아가 기대감을 품는 것도 당연할 터.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변화가 발생한 것은 금방이었다.
[임페리얼 토파즈 꿀벌고치(★★+)를 발견하셨습니다!]
[임페리얼 토파즈 꿀벌고치(★★+)를 발견하셨습니다!]
[임페리얼 토파즈 꿀벌고치(★★+)를 발견하셨습니다!]
…….
바깥을 돌아다니면서 실시간으로 정찰을 시도하고 있는 수많은 루비젬 정찰 꿀벌들과 그들의 대장격인 릴리들.
그들은 농장 곳곳에 흩뿌려져있는 꿀벌고치를 발견하고는 꿀을 모아오면서 겸사겸사 힘을 합해서 다리로 발견한 것들을 가지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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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토파즈 꿀벌고치(★★+)] X 128
* 분류 : 재료
* 설명 : ★★+등급의 임페리얼 토파즈 꿀벌고치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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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빛깔의 조그마한 솜털과 비슷하게 생긴 꿀벌고치들.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이 탄생하게된 배경은 새롭게 편입된 토파즈 여왕꿀벌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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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토파즈 누에 꿀벌(★★★-)]
* 보유 스킬 : 채집(Lv.5), 독침(Lv.2), 비행(Lv.3), 꿀벌고치(Lv.1), 실뿜기(Lv.1)
* 꿀 보관량 : 0 / 54(+25)
* 생명력 : 280(+61) 마나 : 170(+40)
* 공격력 : 13(+6) 방어력 : 35(+11) 항마력 : 22(+8)
* 설명 : 차원 ‘델타리어’에 서식중에 있는 ★★★-급의 임페리얼 토파즈 누에 꿀벌입니다. 임페리얼 모스의 누에고치로 인해 구기 부분의 기관에 특수한 진화가 거치게됨으로서 실을 뿜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주인이 있는 여왕꿀벌에 소속된 무리입니다. 주인의 레벨에 따라 능력치가 일부분 상향 조정됩니다.
[꿀벌고치(Lv.1)]
* 분류 : 스킬
* 소모 마나 : 0
* 효과(패시브) : 매 10시간마다 1개의 꿀벌고치를 배출합니다.
* 설명 : 임페리얼 모스의 누에고치를 흡수함으로서 습득하게 된 능력입니다. 일정 주기마다 꿀벌고치를 배출해냅니다. 레벨이 상승 할수록 더욱 많은 양의 누에고치를 배출 할 수 있으며, 등급이 올라갈 확률이 상승합니다.
[실뿜기(Lv.1)]
* 분류 : 스킬
* 소모 마나 : 100
* 효과(액티브) : 실을 내뿜습니다.
* 설명 : 실을 내뿜어서 대상을 속박하거나 시야를 가립니다. 단, 해당 스킬 사용시 생성중인 꿀벌고치의 배출 주기가 초기화됩니다. 레벨이 상승 할수록 더욱 많은 양의 실을 내뿜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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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이 낳고 있는 꿀벌들 중에서 상위종에 속하는 누에 꿀벌.
‘누에’라는 이름에 걸맞게 녀석들의 스킬은 실과 관련이 있었고, 상황에 따라서 이 실은 생산쪽으로도 활용이 가능했으며, 실을 뿜어서 몬스터들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등으로 꿀벌들의 희생을 줄이는 데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게다가 어디 그뿐만이던가?
위잉- 위이이잉-!
자신을 부르고 있는 꿀벌들.
그곳으로 향하자 벌통의 주변을 멤돌던 꿀벌들이 자랑이라도 하는듯 성혁의 손에 하나의 덩어리를 내민다.
지금까지 본 꿀벌고치와는 달리 노란빛깔이 더욱 찬란하게 빛이 나며 상상이상의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이 녀석의 정체는 당연하게도 ‘평범한’꿀벌고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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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페리얼 토파즈 여왕의 꿀벌고치(★★★+)] X 2
* 분류 : 재료
* 설명 : ★★★+등급의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의 꿀벌고치입니다. 겉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며 굉장히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성질을 동시에 품고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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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을 하는 와중에도 여왕의 꿀벌고치란 것으로 성혁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도움을 주는 앙증맞은 여왕님의 선물.
“고맙다.”
위잉- 위이잉-!
웨에에엥~
기특한 녀석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자 알아들었다는 듯이 주변의 꿀벌들이 기쁨의 엉덩이 댄스와 함께 곡예 비행을 선보인다.
그리고 그에 대한 화답으로 답변을 주려는 것일까?
아니면 우주의 기운이 모여서 도움을 주기라도 한 걸까?
[페리도트 꿀벌 유충의 번데기(★★)가 우화 과정을 완료했습니다.]
[임페리얼 토파즈 꿀벌 유충의 번데기(★★)가 우화 과정을 완료했습니다.]
[페리도트 여왕꿀벌(★★★★+)의 무리에 정예 꿀벌에 해당하는 페리도트 하초동충 군단장 꿀벌(★★★★)이 추가됩니다.]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의 무리에 정예 꿀벌에 해당하는 임페리얼 토파즈 건축가 군단장 꿀벌(★★★★)이 추가됩니다.]
[임페리얼 토파즈 여왕꿀벌(★★★★+)의 무리에 특별한 종에 해당하는 임페리얼 토파즈 공주 꿀벌(★★★★-)이 추가됩니다. 현재 보유중인 공주 꿀벌 개체수 : 1 / 2]
“……?”
각각 0.1%를 넘기지 못하는 극악의 탄생 확률.
그 숫자를 뛰어넘고 3개의 기적이 성혁의 양봉 농장에 한 번에 이루어졌다.
* * *
비밀리에 송출 중에 있는 하나의 영상.
그 곳에서 기쁨에 겨워서 날뛰고 있는 한 인간의 모습을 비추어주며 한국 서버의 관리자.
펫, 리글은 특유의 얍삽한 웃음과 함께 손을 비빈다.
- 이 정도면 만족하십니까?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가 모든 입에서 웃음을 머금습니다.]
[초월적인 존재, 참는 자 시온의 입술이 1mm만큼 히죽입니다.]
[초월적인 존재, 광기의 탐구자 보의 시선이 흡족해합니다.]
…….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좋은 일이 일어나는 사태의 ‘우연’이란 것은 2종류다.
의도했던 것이 아닌, 그저 해당 인물의 행운이 너무나도 뛰어나서 벌어지는 경우의 수와 누군가의 개입으로 인해 의도했던 대로 이루어진 경우.
당연한 말이지만 영상 속의 인간.
성혁에게 한 번에 3마리의 중요한 꿀벌들이 태어난 것은 엄연히 후자에 속한다.
예컨대, 행운이 아닌 ‘개입’에 의해 벌어진 일.
그 말대로 이것은 해당 서버의 관리자인 펫.
리글이 자신의 권한을 휘둘러서 성혁에게 혜택을 부여한 것이다.
물론 이런 편파적인 행동은 관리자로서 옳지 못한, 모든 것을 관장하는 ‘세계’로부터 페널티를 받을만한 일이었지만 어딜 가나 예외는 존재하는 법이라고.
- 이 하찮은 펫인 리글에게 도움을 주신 만큼, 섭섭지 않은 활동으로 보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초월자님들!
다수의 초월적인 존재.
초월자인 그들이 챕터 내에서 한정되게 사용이 가능한 ■■■의 힘을 모아서 리글에게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고, 그것을 활용함으로서 페널티로부터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그럼 잠시 광고와 함께 다음 영상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초월자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 짧은 광고를 튼 리글은 이어서 몰려오는 수치심에 몸을 부르르 떨며 발작한다.
- 개같은! 장난감 따위에게 이런 짓을 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한낱 미물.
그저 영상을 띄우기 위한 장난감에 불과한 인간 따위를 위해서 자신의 권한을 이런 방식으로 사용한 것은 ‘펫’들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극한의 치욕이다.
혹여 또 다른 펫이 알기라도 했다가는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의 창피함.
허나 어쩌겠는가?
수치스럽다 하더라도 벌써부터 서버 관리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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