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elha 5

- 크하하핫! 그래. 계속 싸워라 가축들아! 그렇게 갈려나가면서 쓸만한 가축이 탄생되는 거야!
그것은 바로 이 이벤트 퀘스트의 개최자이자 원흉이라 할 수 있는 한국 서버의 관리를 맡고있는 초월자들의 펫인 리글이다.
- 이 정도의 자극성은 있어야 초월자님들의 유흥을 채워줄만한 영상이 나오겠지. 키키킥!
생명들이 죽어나가든 말든 간에 한낱 유흥거리로 치부하는 초월자들의 펫.
그들의 상식에 있어서 저들의 죽음은 슬픔이 아닌, 그저 추후에 열리게될 채널을 통하여 후원 받을 영상감을 뽑아냈다는 것에 대한 순수한 기쁨 뿐이었다.
* * *
“쯧. 어째 수확할게 점점 줄어드네.”
코를 찌르는 짙은 혈향.
널려있는 시체들을 바라보며 아쉽다는듯 입맛을 다시는 것도 잠시.
싸늘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상황 속에서 작은 움직임을 알아차린 플레이어의 표정에 돌연 웃음이 머금어진다.
“후훗. 그럼 그렇지!”
시체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꿈틀거리는 자그마한 움직임.
그 곳으로 향해서 시체를 치우자 눈물 범벅이 되어있는 아이 1명이 말똥말똥한 표정으로 플레이어와 치운 시체를 번갈아가며 바라본다.
“아, 아빠…… 아빠가 흐흑…….”
“흐음, 그렇게 된건가.”
보아하니 아이를 숨기고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의 목숨을 방패 삼아서 어떻게든 가렸던 모양이다.
그야말로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부성애.
솔직히 이런 지옥과도 같은 요지경의 세상에서는 오히려 살아남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싶은 의문도 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해서 어떻게든 건진 목숨을 허투루 날리는 것은 결코 좋지 않은 일인 법.
“안녕 꼬마야. 누나는 차혜린이라고해. 널 해칠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만 알아주렴. 혹시 이름이 어떻게되니?”
“……주용. 이주용이요.”
“그럼 주용아. 선택권은 너한테 줄게. 이대로 여기 있을래? 아니면 살기위해서 누나랑 같이 쉘터로 갈래? 연분 국밥이라고. 나름 입은 걸걸해도 국밥 하나는 끝내주게 말아주는 할머니랑 떡대 아저씨들이 지키고 있는 곳이야.”
“흐윽. 데, 데려가주세요.”
“그래.”
사실 원래대로였다면 부모를 잃은 꼬마 아이 따위는 종말의 세상에서는 그다지 큰 도움이라고 볼 수 없는 전력이다.
하지만 차혜린.
그녀 또한 부모를 여의였던 고아원 출신의 삶을 살아왔던 탓일까?
왠지 모를 동질감과 자신의 예전 모습과 겹쳐보이는 것과 같았기에 차마 버리고 갈 생각을 하는 것이 힘들다.
“일단 주변이 위험하니까 잠깐 실례할게.”
언제 어디서 몬스터나 악인.
그리고 군인들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요지경의 세상에서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는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는 법.
스킬을 통해 제조한 수면 가루를 통해 아이를 잠재운 혜린은 들쳐업은 채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한다.
…….
5성의 고유 직업, 고요한 걸음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플레이어답게 빠르고 과한 움직임 속에서도 아무런 소리가 세어나가지 않는다.
그 덕분에 주변에서 자리잡고 있는 플레이어들은 그 누구도 혜린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
씨익-
멍청한 그들의 모습에 순간적으로 또 다시 수확의 충동이 일었지만 혜린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참자.’
혼자라면 모를까, 주용이를 등에 메고 있는 상태에서는 아이가 위험할 수도 있는 노릇.
그렇게 참아내며 어느정도 걸음을 나아갔을 때였을까?
꾸잉꾸잉-
꾸이잉-!
혜린은 한 가축 우리에서 자라고 있는 새끼 돼지와 어른 돼지들의 반가운 소리와 함께,
“우라질! 또 어디서 애새끼를 데려온겨!”
해당 돼지들을 소환한 플레이어이자 연분 국밥 쉘터의 주인.
이연분의 걸걸한 욕설이 혜린의 귓가를 쌔게 강타한다.
“……아니, 그렇다고 두고와요? 부모도 죽어서 거기 두고오면 꼼짝없이 죽을 텐데 내팽개쳐둘 수도 없잖아요.”
“에휴! 하여튼간에 쓸데없이 애들에 대한 정은 많아가지고는. 빨리 깨워서 식당으로 데려와라. 얘가 얼마나 굶었으면 피골이 그리 상접했을꼬! 에잉 쯧!”
“헤헤, 알겠어요.”
연분의 욕설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혜린은 웃음을 거두지 않았다.
겉은 틱틱거리더라도 자신을 입양하고 키워준 어머니와도 같은 연분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생명의 은인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오셨슴까 혜린 아씨?”
“그 아이는 또 웬 녀석입니까?”
“이주용이라고 새 식구에요. 그러니까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삼촌들.”
“허허허, 맡겨만 주십쇼. 아씨.”
“희린이 녀석들 친구가 늘어서 좋겠구만.”
“클클. 녀석 뼈대는 튼실해보이는군. 너는 내가 키워주마.”
“누님의 국밥만 먹으면 금방 근육이 붙을 거다! 껄껄!”
겉모습은 살벌하더라도 속의 내면과 든든함 만큼은 여느 곳과 비교하더라도 뒤지지 않는 연분 국밥의 쉘터.
먼 거리를 정찰할 겸 뛰어왔던 그녀는 지친 속을 달랠겸 품 속에서 벌꿀차를 꺼내어 마신다.
‘……허니비. 원장님도 그렇고, 너도 잘 살아있는 거 맞지?’
고아원에 남아있는 추억 속의 기억.
유난히 꿀벌에게 집착했었던 한 소년에 대해 떠올리며 혜린은 그가 허니비든, 누구든간에 요지경의 세상에서 오래도록 살아남기를 기원했다.
36화 
원래부터 다들 산 쪽에서 활동하는 별종들에 속하며 나름대로 성실하게 일을 하던 이들.
그러나 아무리 성실하다 하더라도 사람은 결국에는 사람인 법.
반복되는 행동 속에서 지치기 마련이었지만 성혁의 양봉 농가 쉘터의 주민들은 전혀 그러질 않았다.
“키야! 이 맛에 땀 쭉쭉 빼면서 일하고 온 거 아니겠습니까?”
“껄껄껄! 고럼고럼. 자고로 일하고 먹는 밥이 최고라고. 천수 욘석 너도 뭘 좀 아는구나!”
“오빠랑 아저씨! 침 튀기니까 조용히좀 하면서 드세요!”
[풍요로운 그라들 페리도트 돼지고기 사과볶음의 행운이 적용됩니다.]
[풍요로운 루비젬 꿀사과 샐러드의 행운이 적용됩니다.]
[풍요로운 루비젬 그라들 육포의 행운이 적용됩니다.]
…….
일을 하고 오거나 일을 시작하기 위해 일어나면 먹을 수 있는 끝내주는 맛을 자랑하는 음식들.
더군다나 그들에게 있어서 음식은 단순히 허기만 채워주는 것이 아니었다.
“이것들만 먹고나면 정말이지 일하면서 지치지를 않는다니까요.”
“다 우리 마나님의 요리 솜씨가 굉장한 덕분이지. 내가 정말 장가 하나는 끝내주게 잘 갔다니까.”
“그 부분은 인정이네요 아저씨.”
‘풍요로운’의 키워드로 인해 대부분이 생활 활동에 도움을 주게 된 덕분인지 나무를 패오거나 새로운 건축물을 짓거나 함정을 만드는 것 등.
일의 진척도는 정말이지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그 효과에 있어서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성혁이다.
가뜩이나 꿀벌 가공품 애호가와 높은 레벨로 인해서 높은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성혁은 엄청난 속도로 벌통에 차오른 벌꿀들을 수확해나간다.
“와아, 성혁 오빠. 속도 실화에요? 말도 안 되게 대박 빠르다 진짜.”
그렇게 성혁이 벌꿀을 수확하는 동안 성혁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땅에 내려둔 벌꿀들을 자신의 영혼 가방 안에 척척 적재해넣고 있는 연아.
원래대로라면 석철이 벌목을 하러 갔을 때 거의 2인 1조 같은 개념으로 함께 가는 편이었지만 예외적으로 건축 중에 있을 때에는 이렇게 성혁의 양봉 활동을 보조적으로 돕고있는 상황이다.
“내가 그렇게 빠른 건가?”
“……장난치시는 거죠? 수희 언니의 버프도 그렇지만 성혁 오빠의 작업 속도는 석철 아저씨랑은 비교도 안될 정도라고요. 저도 오랫동안 산 타고 활동하면서 어디가서 꿀리거나 하는 민첩이랑 내구는 아닌데. 오빠는 진짜 상상 이상이라니까요.”
역시 사람은 서로 비교 평가를 할 때 가장 잘 특징이 두드러지는 법이라고 했던가.
평상시였더라면 그다지 자신의 속도에 대해서 신경 쓸 사람도 없었고, 꿀벌들 밖에 없었으니 늘 당연하게 여겨왔었는데 연아가 땀 범벅이 되며 쫒아오는 모습에 괜스레 돌아보게된다.
“그래도 이제 벌통 반 정도 밖에 안 남았으니까 좀만 더 힘내라.”
“…….”
땀범벅이 된 연아에게는 미안하지만 배려할 여유 따위는 없다.
[수호자의 특대형 길라이트 혈옥 합판 벌통(★★★-)의 벌꿀 현황이 97.53%에 도달했습니다.]
[수호자의 특대형 길라이트 뤼륨 합판 벌통(★★★-)의 벌꿀 현황이 98.66%에 도달했습니다.]
[수호자의 특대형 파키슨 합판 벌통(★★★)의 벌꿀 현황이 92.3%에 도달했습니다.]
……
괜히 노닥거리다가는 벌통에 찬 아까운 꿀이 100%를 넘어가서 바닥으로 흐를 수도 있는 상황.
“어쩌겠니. 그렇다고 해서 내가 속도를 늦출 수는 없잖냐.”
“씨잉! 잘나셨어요 진짜!”
원래부터 이런 극한 작업 속에서는 느린 속도에 템포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빠른 속도에 맞추는 것이 정석인 법.
성혁은 늘 그렇듯 가차없이 신들린 양봉 활동을 진행했고 연아는 덕분에 땀을 비오듯이 삐질삐질 흘려대며 바닥에 떨어진 벌꿀 아이템들을 줍고 따라오기 바쁘다.
“이걸로 마지막이다. 고생했어.”
“헥, 헤에엑. 주, 죽을 것 같아요오…….”
그렇게 반복된 작업 속에서의 마무리.
보람찬 1차 활동이 끝나고나자 손에 묻은 꿀의 달달함이 성혁의 기분을 흡족스럽게한다.
‘그나저나 이 녀석도 참 나이치고는 보기 드문 별종이야.’
그래도 나름 끈기 하나는 있는 편인지 툴툴대기는 해도 작업 도중에 손이나 발을 멈추거나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너무 힘들다보면 자기 몸을 챙기기 위해서라도 이기적으로 행동할 법도 하건만 성혁의 활동에 있어서 끝까지 깡과 악으로 버티면서 따라왔다.
19살이라는 나이 치고는 상당히 철이 들어있는 기특함.
허나 그렇다고 해서 성혁의 입에서 ‘쉬어라’라는 말이 나올 턱이 없다.
“일단 1차 양봉 활동은 이걸로 끝났다. 가공 부분은 도와줄 필요 없으니까 수희씨 곁에서 농사나 거들어주고와라.”
“씨잉. 피도 눈물도 없는…….”
“원래 우리 농장의 기본 원칙은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야. 그리고 참고로 꿀벌들은 성실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엉덩이를 씰룩이지 않는단다.”
“그, 그건 안될 말이죠! 제 유일한 삶의 낙인데!”
땅에 드러누운 채 꿈틀 거리는 것도 잠시.
성혁의 말에 기겁을 하면서 몸을 일으킨다.
“아, 그리고 가기 전에 이거 받아라.”
“이게 뭐에요?”
“효과 보면 모르냐? 화장품이다, 화장품. 릴리의 봉독으로 만든 귀한거야. 수희씨랑 각각 1개씩 줄 테니까 독성 효과 완전히 중화되면 틈틈이 쓰도록하고, 이건 봉독 함유안된 프로폴리스 화장품이니까 당분간은 이걸로 쓰고 있어라.”
“……이, 이렇게 귀한 걸 저한테 주셔도 괜찮으신 거에요?”
“받기 싫어? 그러면 수희씨에게만 드리고 네 건 돌려주든가.”
“아, 아니에요! 감사히 사용할게요!”
별종이긴 하더라도 누가 여자 아이 아니랄까봐.
피부 미용에 관련된 천연 벌꿀 화장품을 빼앗기지 않겠다는듯 그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로 손을 뒤로 움직인다.
하긴, 남자가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정력에 환장하듯이 여자 또한 생물학적으로 피부 미용에 있어서는 신경을 쓰기 마련인 법.
그리고 그 부분은 성혁에게 있어서는 아주 강력한 당근이나 다름없다.
어째서냐고?
“응. 앞으로 내 맘에 들면 더 내줄테니까 알아서 잘 행동해라. 알겠지?”
“물론이에요 오빠! 언제든지 불러만 주세요! 진짜 진짜 최선을 다해서 일할게요!”
“그래.”
한 번도 천연 화장품을 사용해 본 적 없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 번만 사용해본 사람은 없을 터.
특히나 요지경의 세상에서는 따로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들도 죄다 활동이 중지되었을 테니 이런 쪽으로 더욱 목 마를 수 밖에 없다.
‘아껴봤자 똥 된다고. 내 양봉 농장에서 활동하면 적어도 영구 능력치 물품 정도는 효과를 누려야지.’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본다면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는 성혁의 합격 기준.
하지만 그런 만큼 성혁도 자신의 기준을 능히 합격한 이들에게는 상당히 관대해지는 편이라고 정력에 좋은 로열젤리 알약이나 피부 미용에 효과적인 봉독 화장품에 대한 지원에 있어서 아깝게 느끼거나 하지는 않는다.
“뭐, 어차피 물량은 잔뜩 있으니까.”
최근 들어서 생긴 연수희의 풍요로운 음식들의 버프 효과.
그로 인해서 이전과는 양 적으로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얻게되는 벌꿀양이 늘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로열젤리와 프로폴리스 또한 상당히 늘어났다.
덕분에 주민들에게 몇 개 정도씩 돌리더라도 성혁의 최대 재고량은 이전보다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잔뜩 늘어나고 있는 상태.
[첫 번째 섭취 경험입니다. 내구가 2만큼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1 / 1]
[첫 번째 섭취 경험입니다. 근력이 1 내구가 2만큼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1 / 1]
[수호자의 페리도트 천람봉독꿀차의 면역성이 적용됩니다.]
[꿀벌 수호자의 직업 특화, 꿀벌 가공품 애호가가 발동됩니다.]
[수호자의 페리도트 로열젤리 알약(★★★)의 능력치 영구 상승의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0 / 1 현재 남은 시간 6시간]
[꿀벌 수호자의 직업 특화, 꿀벌 가공품 애호가가 발동됩니다.]
[수호자의 페리도트 천람봉독꿀차(★★★+)의 능력치 영구 상승의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0 / 1 현재 남은 시간 6시간]
…….
“이 맛에 양봉하는 거 아니겠어?”
꿀벌 가공품 애호가의 쿨타임이 돌자마자 귀신같이 고급진 건강 식품들을 챙겨먹는 상황.
게임 시스템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능력치 상승 효과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성혁에게는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천연 건강 식품, 천연 화장품들답게 기본적으로 달고있는 특이 옵션.
피부 미용의 증진으로 인해서 성혁의 평범했던 피부는 상당히 윤택스러워진 상태.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력이 좋아지는 건 좋긴 한데 이거 나날이 갈수록 부담스러워지네.”
아래 쪽 사타구니 쪽에서 느껴지는 짙은 양기.
늘 꾸준히 루비젬과 페리도트.
종류별로 하루 4알씩 로열젤리 알약을 복용한 탓일까?
24세라는 젊은 혈기를 지니고있는 나이에 걸맞게끔 성혁의 절륜함은 상상이상으로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고 있었다.
* * *
앞서서 맛 좋은 음식 맛을 보게 된 영향일 탓일까?
맛좋은 작물을 한껏 먹을 생각에 석철은 이전에 지었던 온실 외에도 추가적으로 1개의 온실을 더 건설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수희는 상당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간만에 옛날에 귀농했던 생각도 나고 나쁘지는 않은 느낌이네.”
사람마다 다양한 성격과 또 다양한 생각을 품고있는 만큼 딱 선을 긋고 판단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연수희는 적어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하나 만큼은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다.
남들은 지치고 힘든 일일 수록 오히려 그것을 해냈을 때의 기쁨을 만끽하며 보람을 느끼는 스타일.
“다른 건 모르겠지만 허리가 좋아진 건 정말 좋구나.”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생겨났던 병에 대해서도 요지경의 세상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완치되었다.
그 덕분에 지금 이렇게 일을 하면서 느껴지는 통증과 땀도 남다른 가치가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일.
“휴. 그래도 너희들 덕분에 크게 어렵거나 하지는 않는구나.”
위잉- 위이이잉~
위에에에에엥-!!
더군다나 그녀는 온실에서 혼자 일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다.
작물들이 성장하면서 피운 꽃에 한 두마리 씩 머리를 박아넣은 채 구기로 꿀을 쪽쪽 핥아먹고, 몸 곳곳에 나있는 털과 꽃가루통에는 꽃가루를 한껏 묻히고 있는 든든한 지원군들.
수 십, 수 백 단위를 넘어선 수 천 마리가 넘는 꿀벌들이 일일이 꽃을 오고가며 자연 수정의 수분 활동을 진행해준다.
“호호호, 요 앙큼한 것들.”
그로 인한 덕분에 연수희가 해야 될 일도 상당량 줄어들었을 뿐더러 귀여운 꿀벌들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이마와 온 몸으로 땀을 흠뻑 적신 상태에서도 웃음꽃이 절로 피어오른다.
또한 어디 그 뿐만이겠는가?
[루비젬 일벌(★★)이 자연 식생, 아키르 꿀사과 나무 꽃(★★)과 접촉했습니다. 성장이 촉진되며, 영양분이 소폭 상승합니다.]
[페리도트 일벌(★★)이 자연 식생, 베릴 아몬드 나무 꽃(★★+)과 접촉했습니다. 성장이 촉진되며, 영양분이 소폭 상승합니다.]
[루비젬 꿀단지 꿀벌(★★+)이 자연 식생, 햇빛 메론 꽃(★★★-)과 접촉했습니다. 성장이 촉진되며, 영양분이 소폭 상승합니다.]
…….
쉴새없는 꿀벌들의 반복 작업.
성실하기 그지없는 녀석들의 행동으로 인해서 작물들의 성장 속도는 촉진되며, 영양분은 조금씩이지만 계속해서 상승한다.
그리고 그 결과,
[자연 식생, 아키르 꿀사과 나무(★★)의 작물의 성장이 완료되었습니다.]
[자연 식생, 베릴 아몬드 나무(★★+)의 작물의 성장이 완료되었습니다.]
[자연 식생, 햇빛 메론(★★★-)의 작물의 성장이 완료되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더 오래걸렸어야 할 작물들의 성장 완료.
하물며 작물들의 경우에는 성장 속도만 빠르게 촉진된 것이 아니다.
[농사 대성공!]
[아키르 꿀사과(★★) 8개를 획득합니다.]
[베릴 아몬드(★★+) 76개를 획득합니다.]
[햇빛 메론(★★★-) 5개를 획득합니다.]
“와아. 이번에도 풍작이구나.”
하나 하나 나무와 밭에서 자라난 작물들을 수확할 때마다 느껴지는 묵직함.
아주 탐스럽게 영글은 작물들의 알알들의 상태는 그야말로 특등급을 매겨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탱글하고 신선하기 그지없다.
“작물의 종류도 늘었으니 요리 할 수 있는 품목도 다양해지겠어, 호호호.”
본디 요리를 하는 이들은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먹는 이들이 ‘맛있다’라고 생각하면 절로 기분이 흡족스러워지는 법.
이 많고 다양한 작물들로 맛있다고 칭찬해줄 생각을 하자 괜스레 힘이 쏟아난다.
그렇게 성장이 완료된 작물들의 수확을 어느 정도 시작하려던 찰나였을까?
“수희 언니! 저 왔어요오!”
“아이고 얘. 너도 참 먹을 복이 있구나. 호호호!”
뛰어오는 인기척과 함께 들려오는 활기찬 목소리.
딸처럼 생각하는 연아에게 자신이 수확한 작물의 참맛을 자랑할 생각에 수희의 입가가 초승달마냥 기분좋게 휘어진다.
37화 
“먹을 복이요? 우와아! 벌써 아몬드랑 메론도 수확하신 거에요? 꿀사과도 그랬지만 진짜 맛있게도 영글었네요.”
“호호홋. 그렇지? 기다리렴. 내가 금방 손질해줄게.”
“헤헷! 네 언니!”
거의 대부분의 식기는 바깥에 석철이 지어둔 주방 건축물 쪽에 다 존재했지만 과도라던지 아몬드를 구울만한 정도의 식기는 충분히 존재한다.
게다가 요지경의 세상은 스킬이라던지 아이템과 같은 별의별의 것들이 생산되는 곳.
몬스터를 사냥하다보면 얻어지는 전리품들 중에서는 해당 몬스터의 부산물도 있지만 가끔씩 특이한 것들도 드랍되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중등품 점화석(★★)]
* 분류 : 충전형 소모품
* 용량 : 85%(남은 충전 횟수 30회)
* ‘사용’키워드 입력시 10초 후에 불꽃을 발화합니다. 지속되는 동안 용량은 꾸준히 소모되며, ‘종료’키워드 입력시 불꽃이 사그러듭니다.
※ 주의! 불꽃은 약소한 데미지를 품고있습니다.
※ 공격력 10
* 설명 : 누군가가 심심풀이로 창조해낸 중등품에 속하는 ★★등급의 점화석입니다. 불꽃을 발화시킬 수 있으며, 충전 시도시 용량이 100%로 충전됩니다. 단, 충전을 위해서는 100마나를 소모해야만 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새로운 세상에 맞춰서 아이템으로서 등장하기 시작하는 신 연료 체제.
‘사용’키워드와 ‘종료’키워드를 입력만 하면 되는 간편하기 그지없으면서도 효율적인 에너지원이었으며, 단순히 점화석 외에도 전기를 공급해주는 전기석이라던지 바닷물이나 오염된 물을 일부분 정화시켜서 먹을 수 있게끔 해주는 정화석 등.
여러번 사용이 가능한데다가 일정 횟수의 충전도 가능했기에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꽤나 쏠쏠하게 쓰이는 아이템들이다.
타닥- 타다닥-
서걱- 서걱-
이러한 기타 에너지원의 아이템들로 인해서 그야말로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손질 과정.
후라이팬에 아몬드를 구우면서 메론을 먹기 좋게끔 손질해낸 수희는 한껏 기대감에 부푼 표정으로 연아를 향해 먹을 것을 내민다.
오독- 오도독-
사각사각- 후루룹-
“맛은 어떠니?”
“으음! 맛있어요! 아몬드는 고소하고 메론은 과즙이 적당하게 차서 달달해요! 언니도 먹어봐요.”
“그래? 그럼 어디…….”
연아에 이어서 수희 또한 이어지는 새참 먹방.
마치 햄스터마냥 입 안의 볼이 볼록하게 튀어나올 정도로 준비된 베릴 아몬드와 햇빛 메론을 먹어치운 둘의 표정은 행복으로 가득 찬다.
“역시 언니의 농사 솜씨는 끝내주신 것 같아요.”
“오호호. 나도 그렇지만 다 저기서 일해주고 있는 꿀벌들 덕분이지 뭘.”
“처음에 봤을 때는 정신이 없어서 무서웠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진짜 복슬복슬한 감촉도 그렇고 벌침을 쏘지도 않고 얘들이 되게 순해서 좋아요.”
“하는 짓도 생긴 것 답게 귀엽잖니. 어쨌든 이 정도면 꽤나 괜찮은 요리랑 디저트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구나.”
“헤헤. 이따가 기대하고 있을게요.”
“언니만 믿으렴. 자, 그러면 이제 나는 마저 남은 작업을 마무리 짓도록 하마.”
“저도 도와드릴게요. 안 그래도 그러려고 온 거니까요.”
요깃거리를 끝마치고 다시금 시작되는 작업.
그러나 시작하기 전.
“아! 맞다! 수희 언니!”
뒤늦게 일을 돕는 것 외에도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었음을 깨달은 연아가 수희를 불러세운다.
“이거 받으세요. 성혁 오빠가 저랑 언니 쓰라고 주신 화장품이에요.”
“어머, 화장품? 에이, 그냥 너나 쓰렴. 내 나이가 몇인데 화장품을 쓰고 그러니 나는 그냥 비누면 됐다.”
이제 얼마 있으면 60세에 도달하는 수희의 나이.
하지만 그녀의 거절에 연아가 말도 안된다는듯 고개를 내저었다.
“언니도 참. 요즘 시대에 59세시면 한창 잘 나가실 때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화장품은 꿀벌들의 생산품으로 만든 천연 화장품이라고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석철 아저씨도 언니 피부가 윤택해지면 헤벌쭉하실걸요?”
“그, 그럴까?”
“당연하죠! 수희 언니 정도면 아직 풋풋하실 때죠!”
“어머머, 얘도 참…….”
여자는 나이를 먹어도 엄연히 여자인 법.
이 세상에 꾸미는 것과 아름다워지는 것을 싫어하는 여성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나 성혁이 준 화장품은 꿀벌들이 만들어준 천연 화장품.
아직 릴리의 봉독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의 경우에는 독이 중화되지 않았기에 사용에 무리가 있었지만 그 전에는 성혁이 건넨 일반적인 루비젬과 페리도트 프로폴리스 화장품을 사용하면 될 일이다.
“으음. 뭔가 물을 바르는 느낌이긴한데 나쁘지는 않구나.”
“그러게요. 피부에 스며드는 게 시원하고 좋아요.”
“어머, 피부 미용이 향상됐다는구나?”
“저도 떴어요 언니!”
손과 얼굴에 한껏 프로폴리스 화장품을 펴바른 둘은 일시적인 능력치 상승의 버프도 그렇지만 피부 미용이 상승했다는 알림음에 폴짝폴짝 뛰며 좋아라한다.
“오호홋. 그럼 이런 멋진 선물도 받았으니 성혁씨에게도 맛있는 음식으로 보답해드려야겠어.”
“저도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릴게요 언니!”
“부탁 좀 할게.”
성혁이 건넨 피부 미용에 큰 도움이 되는 화장품이 품고있는 매력.
여성에게 있어서 결코 거부 할 수 없는 ‘당근’앞에서 둘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남아있는 농작물 수확에 힘을 쏟아냈다.
* * *
벌꿀들의 가공품들은 여태까지 단순히 루비젬과 페리도트.
각각 1종류씩만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꿀벌들이 거의 수 배 이상으로 많고 대량으로 생산되는 루비젬과는 달리 페리도트의 벌꿀들은 대체적으로 생산량이 적다보니 이루어지는 당연한 현상.
하지만 이제 차차 물량에 여유가 생기게되자 성혁도 가공에 있어서 다양한 방식과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니, 그 결과물 중에서 가장 큰 것이 바로 이거다.
[스킬 달성의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 15레벨, 2종류 이상의 벌꿀 생산품들의 장점을 80%이상 남긴채 혼합품 생산]
[스킬, 수호자의 혼합 벌꿀 가공을 익히셨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수호자의 혼합 벌꿀 가공(Lv.1)]
* 분류 : 스킬
* 소모 마나 : 20
* 필수 재료 : 2종류 이상의 벌꿀 생산품, 벌꿀 가공품
* 효과(액티브) : 2종류 이상의 벌꿀 부산물을 사용하여 장점을 극대화한 벌꿀 품목을 제작합니다.(쿨타임 없음)
* 설명 : 2종류 이상의 벌꿀 부산물과 시전자의 마나를 소모하여 밀랍 양초를 제작합니다. 레벨이 상승 할수록 더욱 높은 등급의 완성품을 획득 할 수 있게 됩니다.
※ 일정 확률로 ‘수호자의’키워드가 새겨진 벌꿀 혼합품을 얻을 수 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몇 번의 시도 끝에 얻는 것에 획득한 수호자의 혼합 벌꿀 가공이라는 스킬.
해당 스킬의 경우에는 밀랍 양초나 벌꿀 양조와 독 가공등.
제대로 딱 정해진 틀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범용성 하나 만큼은 기가 막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수호자의 루비도트 벌꿀(★★+)]
* 분류 : 소모품, 재료
* 섭취시 포만감과 함께 생명력과 마나가 230만큼 회복됩니다.
* 설명 : 수호자의 키워드가 새겨져있는 ★★+등급의 루비도트 벌꿀입니다. 루비젬 벌꿀의 달달함과 페리도트 벌꿀 특유의 독성이 중화되어 톡쏘는 듯한 맛이 섞이게되어 오묘한 느낌을 주게됩니다. 섭취시 상당량의 포만감이 차오릅니다.
[수호자의 루비도트 밀랍(★★+)]
[수호자의 루비도트 로열젤리(★★★-)]
[수호자의 루비도트 프로폴리스(★★★)]
[수호자의 루비도트 꿀벌 봉독(★★)]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솔직히 말해서 루비젬과 페리도트.
두 벌꿀의 혼합으로 탄생한 루비도트의 경우에는 딱히 등급이 상승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효과의 일부가 상승되는 등.
그 외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으니, 그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수호자의’키워드가 새겨졌다는 부분이다.
요지경의 세상에 있어서 가공된 아이템에 새겨진 ‘키워드’가 지니고 있는 힘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굳건한 길라이트 합판’을 사용해 벌통을 제작해본 경험이 있는 성혁도 이미 알고있다.
“혀, 형님. 이거 기가 막힌 물건이 탄생했는데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치밀한 루비도트 봉독탄 트랩(★★+)]
* 분류 : 소모품
* 땅에 놓고 '사용'키워드 입력시 10초 후에 설치됩니다. 추후 일정량에 해당하는 무게에 짓눌리시 폭발하며 주변 반경 26(+3)M에 위치한 모든 개체에게 치명적인 데미지와 함께 '치밀한 루비도트 중독'상태에 빠트립니다.
※ 공격력 440~760(근접 거리 상태에 따라 차등 적용됩니다)
※ 치밀한 루비도트 중독 : 2분간 중독된 대상에게 초당 30(+6)의 생명력이 감소됩니다.(최대 3중첩)
* 수호자의 키워드의 소멸에 따른 부가 효과로서 봉독탄 트랩의 공격력이 추가 상승합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람이 바뀌면서 진행되는 연속적인 가공 공정.
제작된 키워드의 소멸에 따라서 이 게임의 시스템은 그에 따른 부가 효과를 부여해주었고, 그것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천수가 제작한 봉독탄 트랩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어서 공격력을 상승시켜주는 효과를 안겨주었다.
게다가 어디 그뿐만이겠는가?
루비젬과 페리도트.
두 종류를 섞어내어서 탄생시킨 전혀 다른 품종의 루비도트 혼합품.
그 말인즉슨 이것으로 만들어내는 로열젤리 알약과 프로폴리스 필름이나 화장품 등은 기존과는 따로 분류되는 종류의 가공품을 얻어낼 수 있게 된다는 소리다.
게다가 혼합품에 붙어있는 ‘수호자의’ 키워드.
그것이 연속적으로 중첩된다면 과연 어떤 식으로 적용이 될까?
“흥미로운 발견이 되겠어.”
잊어서는 안될 것이 성혁은 살아온 인생의 평생을 꿀벌의 생태에 관하여 거의 집착 수준에 가까운.
광기의 탐구를 원하던 존재.
그 예시로서 실제로 직업 선택 과정에서 성혁에게는 꿀벌 수호자 말고도 같은 5성 등급에 속하던 ‘매드 탐구자’가 있을 정도로 쌓아온 삶의 업보는 평범한 인물들과는 궤를 달리할 정도의 별종이자 독종이다.
그런 자에게 있어서 시간은 금과 같은 상황 속에서는 고민 할 시간도 사치인 법.
성혁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수호자의 루비도트 로열젤리를 농축시켜서 알약으로 제조하는 공정을 거쳤다.
그리고 그 결과는…….
[로열젤리 농축 대성공! 꿀벌 수호자의 가호가 로열젤리 알약에 새겨집니다.]
[이미 재료로 사용한 내용물중에 꿀벌 수호자의 가호가 이루어진 품목이 존재합니다. 키워드가 융합되어 추가적인 부가 효과를 부여합니다.]
[수호자의 루비도트 로열젤리 알약(★★★+)이 제작되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수호자의 루비도트 로열젤리 알약(★★★+)]
* 분류 : 소모품
* 섭취시 피로 회복과 정력 증진, 피부 미용등의 효과와 함께 해당 개체에게 '수호자의 루비도트 로열젤리 알약의 튼튼한 건강'이 적용되며, 1번에 한해서 민첩이 2 내구가 1만큼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현재까지 섭취량 0 / 1
※ 수호자의 루비도트 로열젤리 알약의 튼튼한 건강 : 90분간 민첩과 내구가 32(+8)만큼 증가합니다.
* 수호자의 키워드의 융합에 따른 부가 효과로서 로열젤리 알약의 효과 등이 추가 상승합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야말로 대성공!
루비젬과 페리도트 로열젤리 알약에 이어서 상등품에 해당하는 능력치 영구 상승의 물품을 추가로 공정하는 것에 성공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로열젤리 알약이 성공했다는 것은 달리 해석하자면 프로폴리스 필름이나 화장품 등에 대한 것으로도 추가적인 상등품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곧 성혁의 능력치 상승에 모터를 다는 것이고, 동시에 꿀벌 수호자의 권능 아래에 꿀벌들의 능력치 상승에도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게된다는 소리!
“……아직이야. 한 가지 더. 아주 중요한 실험의 결과물은 시도도 안했다고.”
충분히 기쁜 소식에 쌍수를 들어올릴 법도 했지만 아직 성혁에게는 한가지 더.
아주 중요한 것의 혼합이 남아있는 상태였으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페리도트 꿀벌 천람봉독(★★★)]
[루비젬 꿀벌 암흑 릴리져 봉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것은 바로 성혁의 농장에서 가장 강력하고 특별한 봉독들을 품고있는 튼튼이와 릴리.
정예 꿀벌들의 봉독을 혼합하는 것이었다.
38화 
시간이 지날 때마다 늘어나는 꿀벌들의 숫자.
하지만 단언컨대, 성혁의 양봉 농장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평범한 일벌들이 아니다.
진화에 따라서 파생된 상위종의 꿀벌들.
루비젬 정찰과 꿀단지 꿀벌의 효용성도 그렇고, 페리도트 람독 산성액과 자폭 꿀벌들의 전투 효율.
그러나 상위종 중에서도 최고라 할 수 있는 정예 꿀벌들의 힘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튼튼이라는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꿀벌답지 않은 용맹함과 강력한 육체를 보유하고 있는 페리도트 천람독 군단장 꿀벌과 다양한 특수 효과와 흑마법을 다룰 수 있는 루비젬 암흑 릴리져 군단장 꿀벌.
두 녀석이 캐오는 꿀의 양도 그렇고 전투 관여율.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룡정점을 찍는 두 개체만의 특별한 봉독은 그야말로 최고의 무기이자, 동시에 영약이었다.
“비율을 잘 맞춰야해. 독성의 화력으로만 보면 튼튼이께 훨씬 더 강력하니까 릴리 것을 좀 더 많이 섞어야지.”
탐구자로서 여러 방향으로 실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미친듯이 쏟구쳐 올랐지만 실패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널널한 벌꿀이나 봉독들과는 달리 정예 꿀벌들의 봉독들은 굉장히 희소한 편.
결코 실패를 용납 할 수 없었기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혼합 벌꿀 가공 대성공! 꿀벌 수호자의 가호가 암흑 천람봉독에 새겨집니다.]
[수호자의 루비도트 꿀벌 암흑 천람봉독(★★★+)이 제작되었습니다.]
“……나이스. 성공이다!”
독성의 차이를 생각하여 천람봉독과 암흑 릴리져 봉독. 두 개를 1 : 3의 비율로 섞어넣었던 것이 적절한 판단이었던 것일까?
다행히 실패없이 대성공으로 제작되는 3성+등급의 강력한 봉독.
하물며 ‘수호자의’키워드까지 새겨진 탐스럽기 그지없는 휘황찬란한 가루의 모습에 성혁은 얼른 효과를 확인해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수호자의 루비도트 꿀벌 암흑 천람봉독(★★★+)]
* 분류 : 소모품, 재료
* 섭취 및 상처에 노출될시 생명력이 10분에 걸쳐 650(+50)만큼 감소하며, 10분의 지속 시간이 끝났을 때 지속적으로 입었던 데미지를 두 번에 걸쳐 추가로 입게됩니다. 180분 동안 극심한 통증과 더불어서 고열과 마비, 환각 현상이 발생합니다.(최대 7중첩)
* 설명 : 수호자의 키워드가 새겨져있는 ★★★+등급의 루비도트 꿀벌 봉독입니다. 천람봉독과 암흑 릴리져 봉독이 적절한 비율과 숙련된 솜씨로 한데 어우러져 섞이게 되었으며, 흑마법의 잔재가 추가됨으로서 실로 가공할만한 독성을 품게되었습니다. 섭취시 극심한 통증과 함께 고열과 마비, 환각 현상이 발생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좋구나, 좋아.”
역시나 한 번 탐구를 시작하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꿀벌 외길 인생.
나름 쓸만한 결과물을 손에 넣게되자 그제서야 성혁의 기분이 흡족스러워진다.
하지만 본디 모든 탐구란 시작도, 끝도 없는 법이라고 했던가?
이런 뛰어난 독을 혼합 가공을 통해서 제작하는 것에 성공해냈는데 그것을 2차적인 가공으로 제대로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키지 못한다면 그것 만큼 죄악이 따로 없다.
“일단 두 정예 꿀벌들의 특성을 생각해보자면 꿀차나 화장품에 봉독을 섞는게 최고겠지?”
튼튼이의 천람봉독은 꿀차로 만들었을 때.
그리고 릴리의 암흑 릴리져 봉독은 화장품으로 만들었을 때가 가장 높은 효과를 자랑하는 능력치 영구 상승의 품목으로 탄생했었다.
물론 그 2개를 혼합시킨 만큼 봉독의 성질이 어느정도 변화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일단은 가장 확실한 길부터 파고드는 것이 연구의 정석인 법.
추가로 암흑 천람봉독 하나를 더 제작해낸 성혁은 곧바로 2개를 각각 벌꿀차와 섞은 봉독꿀차와 프로폴리스와 로열젤리를 섞어서 화장품으로 제작을 해보았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수호자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꿀차(★★★★-)]
※ 남아있는 숙성 기간 25일(숙성이 완료될시 독성 효과가 중화됩니다.)
* 분류 : 소모품
* 섭취시 놀라운 정력 증진, 포만감과 함께 생명력과 마나가 즉시 1,570(+270)만큼 회복됩니다. 또한 해당 개체에게 ‘수호자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꿀차의 면역성’과 함께 1회성 스킬인 ‘흑마법 - 언데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번에 한해서 제어와 정신력이 3만큼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현재까지 섭취량 0 / 1
※ 수호자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꿀차의 면역성 : 120분간 모든 종류의 페널티 효과에 대해서 85(+15)%의 면역력이 상승하며, 최대 생명력과 최대마나가 1,100(+200), 제어와 정신력이 55(+10)증가합니다.(쿨타임 120분)
※ 흑마법 - 언데드 : 섭취자의 제어 + 정신력 X 1의 숫자만큼 언데드를 부릴 수 있습니다. 소환되는 언데드들의 레벨은 생전의 능력치에 비해 하향조정됩니다.(소환된 언데드들은 30분의 시간이 지난 후 시체로 돌아갑니다.)
* 수호자의 키워드의 융합에 따른 부가 효과로서 봉독꿀차의 효과 등이 추가 상승합니다.
* 설명 : 수호자의 키워드가 새겨져있는 ★★★★-등급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꿀차입니다. 루비도트 벌꿀과 루비도트 꿀벌 암흑 천람봉독의 조화로 인해 달달하면서도 시큼한 맛이 일품이며 섭취시 상당량의 포만감과 함께 생명력 회복과 면역체계 및 흑마법을 다룰 수 있는 힘이 일시적으로 생성됩니다. 또한 플레이어마다 1번에 한해서 영구적으로 능력치를 증진시켜줍니다. 단, 아직 독성이 제대로 중화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섭취시 통증과 함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주의! 단, 동일한 계열의 봉독꿀차 버프는 중첩적으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수호자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 프로폴리스 화장품(★★★★-)]
※ 남아있는 기간 13일(기간이 완료될시 독성 효과가 중화됩니다.)
* 분류 : 소모품
* 사용시 피부 미용, 면역력 증진등의 효과와 함께 해당 개체에게 ‘수호자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 프로폴리스의 미용’이 적용되며, 1번에 한해서 모든 능력치가 1만큼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현재까지 사용횟수 0 / 1
※ 수호자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 프로폴리스의 미용 : 90분간 모든 종류의 페널티 효과에 대해서 65(+10)%의 면역력이 상승하며, 제어가 35(+7)증가합니다.(내구도 1감소, 쿨타임 90분)
* 내구도 : 9 / 9(+3) - 수리가 불가능합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역시는 역시 역시군.”
24년의 꿀벌 외길 인생의 광기의 탐구본능.
그것은 성혁에게 있어서 쓸만한 정력제와 피부 미용…….
아니, 최고로 뛰어난 영구 능력치 상승의 발판이 되어주었다.
* * *
지구의 ‘상품화’사업이 이루어지기 시작한지 33일 하고도 23시간 55분.
6일 차에 진행되었던 #1 챕터 업데이트에 이어서 34일 차에 들어서면서 #2 챕터의 업데이트가 진행될 시기가 다가오기 시작하자 펫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자신의 채널 분위기를 꾸미기 시작했다.
[가축들의 상품화 교육 완료! 초월자님께서 미션만 걸어주시면 바로 지정하신 곳으로 전쟁 걸겠습니다!]
[최강의 테크 트리! 수 많은 자원과 생명을 갈아 넣어서 탄생시킨 5성+의 자연 식생, 현자의 돌. 이 끝내주는 옵션을 자랑하는 영약을 차지하게될 플레이어는 과연 누가 될까요? 원하신다면 초월자님들의 화신들도 출전시켜도 괜찮습니다!]
[선인 vs 악인.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요? 한 번 베팅해보세요!]
[원하시는 필드 보스에 대한 통제권을 쥐어드릴 수도 있습니다. 손맛 한 번 보시겠습니까?]
[자, 과연 최후까지 살아남는 가축은 누가 될까요?]
…….
어떻게든 초월자의 눈에 띄기 위한 자극적인 제목.
제목의 내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초월자의 ‘펫’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게 될 수많은 생명들의 소멸에 대해서는 조금도 꺼리는 감정이 없다.
뭐, 사실 당연한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그들이 ‘펫’으로서 수많은 차원들을 상품화해오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은 오로지 격의 상승 뿐이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숫자의 생명이 앗아가진들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애초부터 그들의 사고회로 자체가 지구를 비롯하여 상품화된 생명들을 자신과 같은 ‘생명’으로서 취급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들의 출세길과 초월자들의 잠깐의 즐거움.
그것을 위해서 희생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생명들이 사그라드는 것은 충분히 영광스러운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들이었으니 말이다.
[#2 챕터 업데이트의 진행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 34일 경과]
[#2 챕터 업데이트가 추가 진행됩니다. 3, 6, 11%…….]
그러한 와중에 진행되기 시작한 #2 챕터의 업데이트.
동시에 지루함에 찌들어있던 초월자들이 하나 둘 펫들이 마련해놓은 채널로 입장을 시작한다.
- 몬스터 웨이브로 한 번 휩쓰시는게 보고 싶으시다고요? 후원까지 해주셨는데 못해드릴 것도 없죠!
- 아이고 나차쉬가리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원하시는 미션대로 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예예. 챠수르님. 하고싶은대로 다 하셔도 됩니다. 찌르든 묵사발을 내시든 스트레스를 풀어주세요!
- 의왼데요? 저런 가축을 화신으로 삼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 어엇? 정말이십니까? 경매에 이런 귀한 물품을 출품해주실 줄이야. 최대한 후회없도록 활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각 나라의 서버를 운영하는 관리자인 펫들에 따라서 갈라지게되는 채널의 운명.
각기 다른 #2 챕터 업데이트의 내용들과 함께 요지경의 세상의 본격적인 초월자들의 세밀한 개입.
그에 펫들은 질 수 없다는듯 서로간에 금방이라도 치고박을 요량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 아 빅글 양아치 새끼야. 왜 나한테 전쟁 걸려고 지랄하는건데?
- 초월자님이 후원 해주신걸 어쩌라고. 꼬우면 너도 같이 전쟁 걸던가.
- ㅋㅋㅋㅋ 벌써부터 강대국 성님들끼리 붙어버리네. 이거 이러다가 지구도 일전의 쓰레기통으로 직행한 차원들 꼴 나는거 아니냐?
- 우리가 알 바임? ㅋㅋㅋ
- 그건 맞지. 우린 즐기면 그만이야.
실제로 이 펫들의 자극적이고 과열된 행동으로 인해서 상품화가 진행중이던 몇몇 차원들은 붕괴되어 완전히 소멸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말 그대로 알 바가 아니었다.
설령 차원 하나가 깡그리 사라진다 하더라도 신적인 권능을 지니고 있는 초월자들의 힘 아래에서 생명은 어떻게든 싹트기 시작하기 마련이었으니 그들로서는 언제든 죽여도 될 수 있는 가축.
일명 장기말이나 마찬가지.
이로서 어느 정도 상품화의 포장을 끝마치게된 지구.
이제부터는 #1 챕터.
흔히 펫들이 ‘튜토리얼’이라고 칭하는 챕터가 끝이 나고 제대로 격을 상승시킬 수 있는 채널의 후원 계좌가 열리는 시작의 막이 펼쳐진 셈.
하지만…….
- 이, 이 미친 꿀빨러 녀석. 보통 놈은 아닌 줄 알고 있었지만 이거 완전히 물건이잖아? 키키킥! 대체 어떻게 되먹으면 벌써부터 4성(星)등급에 해당하는 아이템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건데?
그렇게 모든 펫들이 바쁜 와중에 홀로 구석진 곳에서 남몰래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리글.
한국 서버의 관리를 맡은 펫인 녀석은 생명을 갈아넣어서 탄생시킨 현자의 돌과 같은 자연 식생도 아니고 성혁이 직접 가공으로 만들어낸 4성-등급의 아이템을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 한국 서버의 조촐한 자연 식생의 생산력에서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이제 겨우 34일 차다.
3성 등급에 해당하는 가공품 정도쯤이야 어느 정도 삶의 업보를 쌓아오거나 이것저것 운 좋게 높은 등급의 재료를 손에 넣은 이들이라면 한국 서버 내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도 있는 경지.
그러나 4성부터는 얘기가 달라지는 법이다.
단순히 성(星)1개의 차이라고 할지라도 거기에 담겨져있는 효과와 힘은 가히 비교하는 것이 실례일 지경.
물론 4성- 등급의 아이템을 만든 것을 ‘한국 서버’에 한정하지 않고 전세계의 서버로 확장한다면 몇몇 소수의 플레이어들도 만들기는 했을 것이다.
허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풍부한 자원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 한국 서버의 작은 땅 덩어리 내에서 이런 일을 이루어낸 것은 엄청난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 꿀빨러 자식. 이거 제대로 키워볼만한 가치가 완전히 풍만한 녀석이었잖아?
게다가 1개가 아닌 2개의 아이템을 제작할 정도였으니 이것은 결코 단순한 ‘우연’이 아닌 ‘실력’이라고 봐도 무방할 터.
[#2 챕터만에 4성-등급의 아이템을 2개나 제작하는 플레이어의 출현! 심지어 아직 그 누구의 초월자님들과도 연결점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야말로 선착순! 어서 오셔서 이 놀라운 제작품의 주인공에게 투자를 하셔서 화신으로 삼아보세요!]
또한 그것은 아직 펫으로서의 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리글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기회였다.
- 키키키킥! 앞으로도 죽지 말고 오랫동안 잘 부탁하마, 꿀이 흐르는 가축아!
준비해두었던 ‘군인 VS 민간인’이라는 다른 펫들은 흔히들 가지고 있는 영상 말고는 제대로 내세울 것이 없었던 리글에게 주어진 막대한 어그로를 끌어들이는 플레이어.
리글은 일체의 고민 없이 자신의 서버의 성혁을 초월자들을 자신의 채널로 끌어들이는 미끼로서 활용했다.
39화 
앞서 언급했듯이 해당 챕터의 시작이 튜토리얼이 끝나는 것인 만큼, 플레이어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단순히 한 두가지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초월적인 존재, 대천사 세리엘이 당신의 선행에 흡족해합니다. 세리엘이 당신에게 5,000코인을 후원합니다.]
[초월적인 존재, 마왕 데로쉬가 당신의 가차없는 학살에 익살스럽게 웃습니다. 데로쉬가 당신에게 ★★+아이템 뽑기권을 후원합니다.]
[초월적인 존재, 아홉 머리의 우카차코르키가 당신의 행보에 고개를 젓습니다. 우카차코르키가 당신에게 시련의 퀘스트 동료를 죽여라를 부여합니다.]
…….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앞서 언급했듯 이루어지는 초월자들의 개입이 가능해진다는 점.
사람들 중에도 다양한 성격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 있듯이, 그것은 초월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플레이어의 정의로운 부분을 즐겨보고, 또 누군가는 플레이어가 타락해가는 부분을 즐긴다.
그 과정 속에서 초월자들은 코인이나 아이템. 퀘스트 등을 플레이어에게 후원해주는 것이 가능했으며, 반대로 페널티를 부여하는 행위도 가능하다.
허나 상품화가 아직 #2까지만 진행되어있는 만큼 후원이나 페널티 등의 선에는 어느 정도의 한계선이 존재했지만 그것을 받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차이다.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제 행동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캬하하하! 세상을 이렇게 바꿔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하루 하루가 아주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분발해서 살인하고, 겁탈을 일삼아보겠슴다! 낄낄낄!”
“예? 저를 화신으로 삼고 싶으시다고요? 저야 환영이죠! 초월자님! 무엇이든지 시켜만 주십쇼.”
힘들게 잡아야만 하는 필드 보스 몬스터나 던전을 클리어 할 필요 없이 단순히 말 몇 번의 아부로서 얻을 수 있는 막대한 보상과 화신이 되었을 때의 혜택.
당연한 말이지만 이에 몇몇 플레이어들은 고민 할 것도 없이 초월자들의 기분을 맞춰주었다.
남들보다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을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
그러나 세상에는 많고 많은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있는 법이라고.
모든 플레이어가 초월자들의 접근을 좋게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넌 뭐냐? 꺼져! 이 X같은 세상을 만들어낸 너희들 따위에게 아부를 떨 것 같냐?”
“미친 새끼들. 세상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주제에 화신? 그냥 장난감으로 써먹고 싶다고 대놓고 말하지 그러냐. 개같은 것들. 이거나 쳐먹어라. 나는 네까짓 것들의 도움이 없어도 충분히 성장할 자신이 있다!”
“일단 후원은 감사드립니다만 화신에 대한 계약 부분은 죄송합니다. 아직은 좀 더 시기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요지경의 세상의 도래.
그것은 수많은 초인을 낳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파리 목숨 취급당해서 사라지기도 했었다.
개중에는 소중했던 가족이나 연인을 잃은 플레이어들도 있을 테고, 단순히 사람 목숨을 같잖게 취급하는 것을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이들도 존재할 터.
그렇기에 그들 입장에서는 이 일의 장본인이 될 수도 있는 초월자들의 접근이 달갑게 여겨지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플레이어들의 반응에 관심을 주었던 초월자들이 가만히 넘어갈리 만무하다.
[초월적인 존재, 마왕 벨제루트가 하찮은 미물의 언변에 분노합니다. 당신에게 쇠약의 저주(5시간)가 내려집니다. 해당 시간 동안 랜덤한 능력치가 감소됩니다.]
[초월적인 존재, 즐기는 자 라오가 당신의 발언에 폭소를 터트립니다. 당신에게 현상금 표식(3일)을 지정합니다. 인근에 위치한 악인들이 당신의 목을 노리기 시작합니다.]
[초월적인 존재, 색욕의 지배자 릴리스가 당신의 욕설에 흥분합니다. 당신에게 몽마의 키스 마크(남은 횟수 - 4회)가 새겨집니다. 매일 밤 잠에 들을 때마다 꿈에서 릴리스의 분신체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릴리스표 특제 영물 백년묵은 숙제 장어(★★★)를 후원합니다.]
…….
해당 플레이어의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저하시키는 디버프부터 시작해서 플레이어들의 추적을 받게끔 하는 표식을 남기거나 뜻을 알 수 없는 키스 마크를 새기는 등.
분노와 웃음, 그리고 특이 성향을 가지고 있어보이기까지하는 초월자들의 가지각색의 반응들.
이들의 관심이 지구의 인류에게 있어서 득이 될지 독이 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일이다.
* * *
[#2 챕터 업데이트의 진행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 34일 경과]
4성-등급의 아이템인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의 가공품을 만들고나서 떠오른 알림음.
그것에 성혁은 눈을 좁히며 숨을 골랐다.
“언젠가 이루어질 줄은 알고 있었지.”
#1 챕터가 진행되었을 때.
‘1’이라는 숫자를 보는 순간부터 눈치야 챘었다.
요지경의 세상의 시련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위이이잉- 위에에에엥-
“그래, 꿀벌들아. 너희들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겠어?”
설령 막대한 것이 닥치게 되더라도 그것을 극복해낼 수 있는 기틀을 닦아내면 그만인 법.
성혁에게는 주변에서 늘 성실하게 엉덩이를 씰룩이며 일해주고 또한 지켜주는 호위무사와 같은 꿀벌들이 있거니와,
[첫 번째 섭취 경험입니다. 제어와 정신력이 3만큼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1 / 1]
[첫 번째 사용 경험입니다. 모든 능력치가 1만큼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1 / 1]
[수호자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꿀차의 면역성이 적용됩니다.]
[1회성 스킬 '흑마법 - 언데드'의 사용 권한이 주어집니다.]
…….
“꺼억- 아아, 달달하고 톡 쏘는 맛이 끝내주는 구나.”
튼튼이와 릴리가 힘껏 짜내준 봉독을 혼합시켜 만들어낸 가공품들이 있지 않았던가?
[꿀벌 수호자의 직업 특화, 꿀벌 가공품 애호가가 발동됩니다.]
[수호자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 꿀차(★★★★-)의 능력치 영구 상승의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0 / 1 현재 남은 시간 6시간]
[수호자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 프로폴리스 화장품(★★★★-)의 능력치 영구 상승의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0 / 1 현재 남은 시간 6시간]
게다가 마지막 화룡정점을 찍어내는 꿀벌 수호자의 직업 특화인 ‘꿀벌 가공품 애호가’의 효과.
6시간 마다 꾸준히 이루어지는 능력치의 상승이 가져다주는 힘은 단순히 성혁 본인의 육체적인 힘이 강해지는 것 뿐만이 아니다.
5성 등급의 고유 직업의 클래스를 자랑하듯 꿀벌 수호자의 권능으로 인해서 양봉 농장 곳곳에 퍼져있던 백만 마리가 아득히 넘어가는 꿀벌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능력치의 추가 옵션.
[……100%, #2 챕터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추가된 시스템 내용을 지금 당장 알림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좋아, 어디 한 번 뭐가 추가됐는지 한 번 보자고.”
든든하면서 근면성실의 아이콘으로서 달성한 랭킹 1위의 위엄.
기세가 등등해진 성혁은 별 걱정없이 눈앞에 떠오른 #2 챕터 업데이트에 대한 내용을 확인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알림]
※ #2 챕터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습니다. 모두 반가워요! 여러분들의 한국 서버를 담당하고 있는 리글이에요! 거두절미하고 이제부터는 준비 기간인 튜토리얼도 끝났고 지구 차원의 시간축도 전세계 적으로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 그러면 초월자님들의 방문이 시작될 예정이니 알아서 예의들 챙기시고, 이번의 업데이트를 통해 변화되는 부분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업데이트 내역]
* 차원을 창조해주시는 초월적인 존재. 초월자님들께서 서버의 채널을 방문하실 겁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이 분들의 성격에 맞춰서 아부를 떨거나 분수에 맞게 행동하세요! 운이 좋다면 코인이나 아이템 등의 후원과 퀘스트를 받을 수도 있고, 나아가서는 화신으로서 계약을 맺어서 위대한 존재의 대리자로서의 활동을 함으로서 벽에 똥칠 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도 있을 겁니다!
* 세계의 시간축과 요일을 지구와 저희 입맛에 맞게 맞추었습니다! 제대로 된 시간과 날짜의 표기는 상태창을 통해서 확인하도록 하세요!
* 거래소에 다양하고 뛰어난 물품들이 경매로서 출품될 예정입니다. 경매장이 개최되는 시간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하여 종료될 때까지 진행되며, 해당 내용물의 출품자는 누구든지 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도 될 수 있으며, 몬스터가 될 수도 있고, 위대한 존재이신 초월자님도 있으실 수 있겠죠! 허나 출품에 있어서는 그 가치에 걸맞는 아이템을 등록해주셔야 할겁니다. 경매장의 경우에는 팔리든, 팔리지 않든간에 등록하는 것만으로도 수수료를 떼어가니 말이죠!
* 인접해있는 서버의 거래소와 커뮤니티 게시판 및 왕래가 가능해집니다.(아시아 서버) 더욱 많은 인종과 플레이어들과의 만남! 그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꽃피우시길 바랍니다! 아, 물론 그것이 즐거운 대화가 될지, 피비린내나는 약탈이 될 지는 이웃 국가 서버에 위치해있는 플레이어들의 성향에 달려있겠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하아?”
전혀 예상치 못한 업데이트의 내용문.
헌데 이제 겨우 ‘튜토리얼’이 끝난 격이라니?
게임으로 치자면 말 그대로 현재부터 시작이라는 것과 마찬가지인 소리.
솔직히 여태까지 산 속에서 꿀벌들과 함께 달달하게 꿀을 빨아왔던 성혁으로서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일이지만 다소 어이가 없는 것은 매한가지인 입장.
하지만 #2 챕터의 업데이트는 성혁에게 있어서는 그리 나쁘게 볼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그건 그렇고 거래소의 물건 출품이라. 이건 꽤나 쓸만하겠는데?”
가뜩이나 이번에 높은 등급에 속하는 암흑 천람봉독의 가공품을 완성시켜낸 성혁이다.
이미 앞선 루비젬과 페리도트의 영구 능력치 상승의 가공품들의 판매를 통해 프리미엄성을 톡톡히 맛보았던 바.
특히나 이번의 암흑 천람봉독의 4성-등급의 가공품을 경매장에 출품한다면 상당한 양의 코인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어디 그 뿐만이겠는가?
“……초월적인 존재들. 그들이 판매하는 것인 만큼 평범한 물건은 없을 확률이 높겠지.”
경매장에 아이템을 출품 할 수 있는 것은 플레이어뿐만이 아니다.
플레이어의 적으로서 규정되어있는 몬스터부터 시작해서 더 나아가서는 요지경의 세상을 만들어낸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는 초월자들.
그러한 존재들이 출품하는 아이템들은 당연하게도 평범한 옵션과는 궤를 달리하고 가격 또한 결코 저렴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허나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 성혁은 걱정할 것이 없었다.
보유 코인 : 615,920
한국 서버의 꿀벌 그 자체인 허니비.
개인 코인 보유자로서는 상위 0.000……1%에 해당하는 꿀수저의 성혁.
지금도 꾸준히 판매하고 있는 벌꿀 가공품들로 인해서 보유중인 코인의 양은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는 상태.
“그래도 꾸준히 벌꿀 가공품을 팔아서 코인을 쌓아둔 보람이 있네.”
성혁으로서도 이 많은 코인을 상태창에 썩히고 있는 것보다는 제대로된 아이템 구매에 소비 할 수 있을 수만 있다면 충분히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현재 착용 중에 있는 만티움의 검과 엘딘의 샘물 귀걸이 등.
이러한 무구들을 더 많이 얻을 수만 있다면 꿀벌 수호자의 권능이 발현되었을 때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게 될 터.
더군다나 리치 벨모른의 암흑 정수와 같이 여왕꿀벌이 진화를 할 때 부가적인 효과를 부여해주는 특수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 할 수는 없다.
“일단 보험으로 하나 준비해두긴 했지만 만약을 위해서니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스팅거의 점균 포자(★★★-)]
* 분류 : 소모품, 재료
* 섭취시 ???
* 설명 : 퍼져나가는 점균 버섯 스팅거가 죽고 남긴 ★★★-등급의 점균 포자입니다. 한 번 중독될시 해독하기 전에는 계속 증식하여 퍼져나가는 독성을 품고 있으며, 섭취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솜씨 좋은 제작 스킬의 보유자가 있다면 무기 및 방어구나 영약의 재료로도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운이 좋았던 것인지는 몰라도 리치 벨모른에 이어서 사냥했었던 필드 보스 몬스터 스팅거에게서 얻은 점균 포자의 아이템.
이것이 무조건적으로 진화의 부가 재료로서 활용될 것이라 보장 할 수는 없다.
암흑 정수의 경우에도 순전히 루비젬 여왕꿀벌이 2차 진화를 할 때 우연찮게 끼어든 경우의 수였으니까.
헌데 그러한 성혁의 심정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성혁이 한국 서버의 랭킹 1위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고있는 것일까?
[초월적인 존재, 참는 자 시온이 당신의 특이한 존버 행보에 관심을 가집니다.]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가 당신의 하수인들의 복슬복슬하고 탐스러운 엉덩이에 매료되었습니다. 쓸만한 진화 재료로서 야생의 보석 벌집조각(★★★+)을 흔들어보입니다. 하수인들의 집단 애교를 보여주면 흔쾌히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초월적인 존재, 광기의 탐구자 보의 시선이 당신의 놀라운 행보에 관심을 가집니다.]
“뭐, 뭔데 이건?”
#2 챕터 업데이트의 가장 큰 변화.
초월자들의 본격적인 개입이 성혁에게도 현재 진행형으로 시작되었다.
그것도 남들은 하나의 존재도 만나기 힘든 초월자를 무려 세 존재나 말이다.
40화 
초월자.
잘 살아가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종말과도 같은 시련을 내리게 만든 원인이기도 한 그들에 대해서 솔직히 성혁이라고 좋은 이미지만 박혀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군인 VS 민간인’등의 이벤트 퀘스트도 그렇고 저들의 행위로 인해서 죽어나간 생명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다는 것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성혁은 딱히 초월자를 원망하거나 하지 않는다.
어째서냐고?
그도 그럴 것이 성혁은 어린 시절부터 사고로 인해서 천애고아로서 인생을 살아왔었다.
더군다나 꿀벌들의 생태계에 대해서 한 번 빠져든 이후로는 오로지 꿀벌 홀릭에만 집중했었던 인물.
당연하게도 평범한 이들에게는 으레 있어야할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나 그런 것 자체가 없다.
예외적으로 존재한다면 고아원에서 함께 자라오고 자신을 돌봐주었던 원장님 정도나 살아있기를 바라는 정도랄까?
그러다보니 성혁이 바라는 것은 딱 하나 뿐이다.
‘꿀벌들이 멸종만 안하면 돼.’
복슬복슬한 귀여운 생김새부터 시작해서 집단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쯤은 기꺼이 내놓는 이타주의의 결정체들.
오히려 성혁은 자신에게 ‘꿀벌 수호자’라는 직업의 업보를 심어주고 타 차원의 생물체인 루비젬과 페리도트 꿀벌들과 만나게 해준 초월자들에게 고마운 심정이다.
허나 고맙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더라도 성혁은 초월자들을 믿지 않는다.
아니, 성혁은 애초부터 인생을 살아오면서 꿀벌들 외의 존재들을 그리 손쉽게 믿는 편이 아니다.
대부분의 생명들은 이기적이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래도 이용할 수 있는 걸 놓칠 이유는 없지.’
초월자들에 대한 경계는 필수로 이루어져야겠지만 현재 성혁에게 다가온 세 개체의 초월자들은 성혁에게 있어서 딱히 적대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다.
가만히 성혁이 하는 것을 지켜보려는 목적을 지닌 시온과 보의 시선이라는 작자들은 그렇다치더라도 나인키토라는 초월자는 제법 성혁이 돌보고 있는 꿀벌들에게 마음이 있는듯 3성+등급에 해당하는 진화 재료라는 것을 내미는 상황이다.
‘꿀벌도 따지고보면 벌레이긴 하니까.’
하긴, 충여왕.
요약하자면 벌레의 여왕으로 볼 수 있는 초월자.
본디 가재는 게 편이라고 했던가?
늘상 귀여움을 달고있는 꿀벌들이 벌레 여왕님의 시선에는 꽤나 마음에 들었나보다.
‘애교가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밑져야 본전이나 마찬가지인 일.
성혁은 꿀벌링크를 통해서 루비젬과 페리도트 여왕님을 불러들였다.
웨엥- 웨에에엥-
위이이이잉-
산란 활동을 지속하고 있던 찰나에 멋모르고 불려나온 두 여왕님.
처음 들어보는 ‘애교’를 지시하는 명령.
혹여 못 알아들을까 싶어서 설명하려던 찰나였다.
[루비젬 여왕꿀벌(★★★+)이 스킬, 여왕의 페로몬(Lv.6)을 사용합니다.]
[페리도트 여왕꿀벌(★★★+)이 스킬, 여왕의 페로몬(Lv.7)을 사용합니다.]
…….
성혁의 표현을 알아 듣기라도 한듯 여왕의 페로몬을 발동시켜서 주변에 위치한 꿀벌들을 불러모으는 두 여왕님.
이어서 두 여왕님을 보필하듯 그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튼튼이와 릴리들이 좌우로 등장하며 각자의 용맹함과 우아함을 뽐낸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위잉- 위윙- 위이이잉-!
붕붕붕- 부우우웅-!!!
사회성 곤충인 꿀벌.
그들 중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를 꼽으라 한다면 당연히 여왕님을 꼽겠지만 가장 중요한 축을 말하라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일벌들이다.
태어난 이후부터 쉴 새 없이 일을하며, 또 집단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동귀어진을 하는 희생의 끝판왕들.
상위종들을 제외하면 무리의 80%이상을 이루고 있는 일벌들이 한데 어우러져 군가와도 같은 날개짓 소리와 함께 붉은빛의 루비젬과 초록빛의 페리도트 꿀벌 특유의 엉덩이를 군무를 추듯 씰룩거리며 이루어지는 곡예 비행.
그 모습.
아니, 아름다운 장관이라고 일컬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풍경은 ‘애교’라는 범위를 아득히 넘어섰다.
그것은 이미 다수의 생명체들이 일사분란하면서도 정갈하게 움직이는 그야말로 예술의 경지!
“허허, 이게 대체…….”
“서, 성혁 형님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2 챕터 업데이트로 인해 다들 한창 머리가 복잡한 와중에 일어난 일.
혹여 뭔 일이라도 난 것일까 뛰어온 석철과 천수는 꿀벌들의 장관을 보며 입을 떡하니 벌렸으며,
“와아, 예쁘다.”
“어머, 얘들은 정말 뭐든지 잘하는구나.”
마찬가지로 달려온 수희와 연아 또한 꿀벌들의 군무에 넋을 잃은 듯 빠져든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래도 초월자들 또한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초월적인 존재, 참는 자 시온이 당신의 하수인의 멋진 군무에 찬사를 보냅니다. 시온의 목걸이(★★★)를 후원합니다.]
[초월적인 존재, 광기의 탐구자 보의 시선이 제법 쏠쏠한 눈요깃거리에 즐거움을 표합니다. 보의 영약 광기의 혈류주(★★★-)를 후원합니다.]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가 애교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공연이었다고 칭송합니다. 야생의 보석 벌집조각(★★★+)을 후원합니다.]
연이은 알림음과 함께 마치 공연비를 건네듯이 갖가지 아이템을 후원하는 초월자들의 모습.
위잉- 위에에에에엥-!!!
“……이런 복덩이들 같으니라고.”
하나를 지시하면 뭐든지 그 이상으로 해내는 기특하기 그지없는 꿀벌들의 영특함.
이러니까 성혁이 꿀벌들의 달달한 홀릭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 * *
위잉- 위이이잉-
세 초월자들의 후원을 받기위한 꿀벌들의 군무가 끝이 나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와서 작업을 시작하는 꿀벌들.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가 앞으로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당신에게 패러사이트 - 심장 강화충(1회성)이 심어집니다. 위기의 순간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합니다.]
[초월적인 존재, 참는 자 시온이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전합니다.]
[초월적인…….
그 뒤를 이어서 세 초월자들의 긍정적인 메시지가 도착한 것을 끝으로 그 이후로는 아무런 내용이 도착하지 않는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유료 시스템인 것인지 아니면 일정 페널티 같은 것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성혁으로서도 딱히 문제될 일은 아니다.
어차피 초월자들이 있든 없든 간에 성혁은 늘 살아가는 대로 행할 뿐이다.
언제나 성실하게 자신에게 할당된 일을 행하는 꿀벌들과 마찬가지로.
“……그건 그렇고 이런 걸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
후원 받은 아이템들에 이어서 나인키토에게 추가로 받게된 패러사이트 - 심장 강화충.
척 보기에도 ‘기생충’이라는 꺼림칙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가슴 한 켠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꿈틀거림.
허나 그러한 것들을 다 참고 넘어가줄 수 있을 정도로 해당 효과가 품고 있는 것은 꽤나 나쁘지 않은 것이었다.
※ 패러사이트 - 심장 강화충 : 심장에 새겨진 기생충을 터트려서 일시적으로 육신을 크게 자극합니다. 10분간 모든 능력치가 2배로 증가하며, 최대 생명력과 최대마나가 2,500만큼 증가합니다. 단, 지속 시간이 끝난 직후 1시간 동안 모든 능력치가 100만큼 저하됩니다.(1회성 초월자 - 나인키토의 힘)
무려 모든 능력치를 2배로 뻥튀기 시켜주는 데다가 2,500에 달하는 생명력과 마나까지 증가시켜주는 사기적인 힘을 자랑하는 펌핑 효과.
하지만 효과가 강력한 만큼 페널티 또한 상당히 심각한 편이다.
모든 능력치의 100저하.
이 정도면 현 시점의 웬만한 플레이어들은 거의 능력치가 ‘-’에 치달을 정도로 죽도 못 쓰는 상태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페널티.
그러나 성혁에게는 그리 치명적인 것도 아니었다.
“역시 몸보신은 꾸준히 해두는 편이 좋다니까.”
각종 영구 능력치 상승의 아이템들과 그 제한 한도를 풀어주는 직업 특화, 꿀벌 가공품 애호가의 효과.
그로 인해서 성혁은 현재 근력과 제어를 제외한 능력치가 전부 100을 넘긴 상태인데다가 이 2개 마저도 레벨업과 이후의 아이템 가공을 통해서 충분히 돌파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성혁에게는 이번 기회를 통해 얻은 것들이 꽤나 많은 상태이지 않았던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온의 목걸이(★★★)]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섞여들어가 있습니다.(보통의 아이템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분류 : 악세사리
* 방어력 +30, 항마력 +55
* 생명력 +500, 내구 +30
* 내구도 : 250 / 250
* 설명 : 초월적인 존재, 참는 자 시온이 장식용으로 쓰던 ★★★등급의 목걸이입니다. 미량의 신의 파편으로 인해 상등품의 힘을 품게되었습니다. / 추신, …….
[보의 영약 광기의 혈류주(★★★-)]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섞여들어가 있습니다.(보통의 아이템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분류 : 소모품
* 섭취시 1번에 한해서 근력이 5만큼 영구적으로 증가합니다. 현재까지 섭취량 0 / 1
* 설명 : 초월적인 존재, 광기의 탐구자 보의 시선이 낮은 챕터의 진행자들을 위해 순화 개량시켜 만든 ★★★-등급의 영약 광기의 혈류주입니다. 미량의 신의 파편으로 인해 상등품의 힘을 품게되었습니다. 초월자의 배려로 인해 부작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 추신, 눈 요깃거리에 대한 소소한 보답이다. 앞으로도 재미난 행보를 기대해보지.
[야생의 보석 벌집조각(★★★+)]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섞여들어가 있습니다.(보통의 아이템보다 더욱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분류 : 소모품, 재료(진화)
* 야생의 꿀과 연관성 존재
* 설명 :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가 평범한 벌집을 개량시킨 ★★★+등급의 야생의 보석 벌집조각입니다. 미량의 신의 파편으로 인해 상등품의 힘을 품게되었습니다. 자세한 효과가 표시됩니다. / 추신, 훌륭한 자원을 모을 꿀벌의 진화에 사용하렴. 모든 벌레는 곧 나의 자식들. 네가 품고있는 마음이 끝까지 이어질 거라고 믿어보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찌되었든 간에 성혁에게 그리 적대적이지 않았던 초월자들.
그렇다고 해서 그들 셋 전부를 100% 신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보내준 3개의 아이템은 하나같이 성혁에게 있어서는 빼놓을 것 하나 없는 알짜배기들 뿐이다.
뛰어난 능력치를 자랑하는 무구와 근력 5만큼이나 증가시켜주는 영구 능력치 상승의 영약,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여왕꿀벌의 진화에 확정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부가 재료까지.
하물며 야생의 보석 벌집조각에 붙어있는 설명중에는 ‘야생의 꿀’과의 연관성도 존재한다.
“야생꿀이라니. 이건 분명히 각이다.”
꿀벌 외길 인생을 원 투데이 한 것도 아니고.
야생꿀이 뭔지 모를 리가 없는 성혁이 아니지 않겠는가?
“안 그래도 어떻게든 얻어볼 생각이긴 했던 것들이지.”
벌꿀이 그냥 커피라면 야생꿀이라 할 수 있는 석청, 목청, 토청은 TOP와도 같은 고급꿀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고급꿀에서 나오는 로열젤리나 프로폴리스 등의 부산물을 활용 할 수만 있다면 더욱 많은 종류의 ‘영구 능력치’상승의 가공품을 만들 가능성이 생겨나게 될 터.
“이거 앞으로가 기대되겠는 걸.”
요지경의 세상 속에서 꽤나 나쁘지 않게 펼쳐질 미래를 그려나가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루비젬 여왕꿀벌(★★★+)]
* 성장률 : 18.66%
[페리도트 여왕꿀벌(★★★+)]
* 성장률 : 92.64%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성혁은 어서 두 여왕님께서 성장률 100%에 서둘러 도달하기를 기원했다.
41화 
#2 챕터의 업데이트가 진행되었을 때.
성혁에게 시온과 보의 시선, 그리고 나인키토라는 3개체에 해당하는 초월자가 개입하고 있었던 시점.
한국 서버의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로 초월자의 개입이 진행중에 있었으니,
“…….”
그것은 바로 연분 국밥 쉘터에서 활동중에 있으며, 홀로 떨어져서 사냥을 진행하고 있던 차혜린이다.
단순히 플레이어들 중에서 높은 레벨을 자랑하는 것 외에도 고요한 걸음이라는 5성 등급의 고유 직업이라는 무게가 지니고 있는 잠재력.
남다른 눈썰미를 통해 그것을 알아본 초월자들은 자신들의 성격과 걸맞은 이들을 점찍고 이렇게 침을 발라두기 시작한 것이다.
[초월적인 존재, 그림자 여제 레후린이 당신의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유희를 즐기는데 있어서 당신과의 화신 계약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받아들일시 그림자 여제 레후린이 지니고 있는 권능의 일부를 발휘 할 수 있게됩니다. 그림자 여제 레후린으로부터 화신 계약을 진행하시겠습니까? YES / NO]
※ 화신 계약이 이루어질시 초월자로부터 #챕터의 페널티를 최소화하여 화신 전용 아이템과 갖은 권능 등의 많은 원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허나 초월적인 존재와의 화신 계약은 플레이어당 오직 1번만 가능하기에 신중을 기하시길 바랍니다.
초월자의 입장에서는 유희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화신의 입장에서는 많은 것을 원조 받을 수 있는.
서로간에 나쁘지 않은 이득을 챙길 수 있는 win-win의 조건.
하지만 받아들이는 이의 입장에 있어서 다 다른 법이라고 차혜린은 초월자들에게 있어서 썩 좋은 이미지가 박혀있지 않았다.
“당신들이군요. 이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고요한 걸음의 직업이 지니고 있는 직업 특화로 인해서 혜린은 이미 요지경의 세상으로 인한 결과물을 지겹도록 봐온 인물 중의 하나다.
잘 살아가고 있었던 수많은 가정부터 시작해서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을 앗아간 종말의 근본적인 원인.
물론 그것을 이행한 것은 순전히 몬스터와 힘에 취한 사람들이지만 잘만 살아가고 있던 그들에게 칼을 쥐어준 것은 순전히 시스템을 개변시킨 초월자들이란 것들이다.
지니고 있는 상식자체 부터가 사람이라는 생물과는 전혀 다른 궤를 걷고 있는 존재.
허나 그렇기 때문인 것일까?
[초월적인 존재, 그림자 여제 레후린이 당신을 응시하며 웃음을 머금습니다. ……■■■의 힘을 사용합니다. 일시적으로 당신을 그림자 세계로 초대하려고 합니다. 승낙하시겠습니까? YES / YES]
※ 해당 선택지는 고르지 않을 경우 10초뒤 자동으로 선택됩니다.
혜린의 분노 섞인 말투에도 마치 약올리듯이 웃음을 짓는 초월자.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노이즈와 초대의 메시지.
“YES.”
애초부터 NO라는 선택지는 존재하지도 않는 세계로의 초대에 혜린은 어차피 가게 될 것.
자신의 발로 가겠다는 의지로 YES를 선택한다.
이어서 세계가 뒤집어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드는 메스꺼움.
당장에 토를 하고 싶은 기분을 참아내면서 앞으로 향한 혜린의 시선에는 흑빛으로 감싸져있는 하나의 인영이 그녀를 맞이한다.
“반갑구나, 작은 아이야.”
사람의 미성이라고는 결코 생각하기도 힘든 아름다운 음성.
그러나 혜린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레후린의 일부를 만났다는 것이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이 아니다.
“굳이 숨길 필요 없단다. 네가 나와 같은 부류라는 것은 진즉에 알고 있었고, 그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야. 오히려 나는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기에 너를 나의 화신으로서 선택한 것이니까.”
고혹적인 웃음과 함께 움직이는 그림자 세계.
그것은 마치 거울과 같은 모양새로 변하더니 이내 차혜린을 비춘다.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것은 바로 그녀의 과거.
정확히 표현하자면 요지경의 세상이 도래한 이후.
고요한 걸음으로서 직업을 선택함과 동시에 주변에 존재하고 있던 수많은 생존자들과 몬스터를 가리지 않고 학살하는 혜린의 모습이다.
제한되어있었던 ‘리미터’로부터 해방된듯 한껏 쾌락에 취해 벌이는 살해행위.
유일하게 ‘어린 아이’들만을 죽이지 않는 그녀의 행위는 되려 악귀처럼 보일 지경이다.
“자, 이제 가면을 숨기고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알고있다.
라고 말하는 듯한 레후린의 물음.
그에 고개를 숙인 채 침묵하던 혜린의 동공이 싸늘하게 빛을 잃기 시작하고, 입가에는 히죽이는 웃음기가 머금어진다.
“……히힛. 이것 참. 들켜버렸네?”
방금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마치 이중 인격자와도 같은 행동의 변화.
허나 그것은 레후린의 그림자 세계로 인해서 변화한 것이 아니다.
그저…….
차혜린, 그녀는 원래부터가 자신의 본능을 숨기고 인류애 넘치는 플레이어로 자신조차 속일 정도로 연기.
아니, 아예 원하는 스타일의 인격을 만들어냈을 뿐이었으니까 말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직업 특화 - 고요한 걸음]
* 고요한 자 : 무슨 일이 있더라도 결코 악인이 되지 않습니다.
* 고요한 발걸음 : 모든 행동에 있어서 소리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공격 가하거나 대화를 나누기 전까지 인식되지 않습니다.
* 인격 개조 : 원하는 인격을 탄생시킵니다.
* 살해충동 : 생명체를 죽였을 때 1회에 한해 다음 공격의 데미지가 2배로 증가합니다.
* 생명 수확자 : 살해한 필드 보스 몬스터, 인간의 숫자가 기록됩니다. 수확의 할당량이 채워질시 능력치 포인트 1을 획득합니다. 8 / 30(현재까지 수확한 총 생명 3,518 -> 누적 증가된 능력치 117)
*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초월자들은 원래 다 그래? 내가 하는 행동을 막 몰래 관찰하면서 흥분하는 관음증 환자들이야?”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헤에? 부정하지는 않는 건가. 뭐, 좋아. 그래서, 그 쪽은 나한테 뭘 해줄 수 있는데?”
요지경의 세상이 도래하기 전.
77억 명에 달하던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특별한 삶의 ‘업보’를 살아가던 이들에게만 주어진 극소수의 고유 직업.
그 중에서도 5성에 해당하는 고요한 걸음의 소유자답게 차혜린은 결코 ‘평범한’플레이어가 아니었다.
* * *
#2 챕터 업데이트도 그렇고, 꿀벌들의 화려한 군무로 인해서 혹여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어서 하던 일을 멈추고 모여들었던 주민들.
“전 또 무슨 일이라도 터진 줄 알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형님.”
“안 그래도 마음이 싱숭생숭했는데 꿀벌들 덕분에 치유되는 기분이라니까요. 히히.”
“문제가 없는 것 같으니 나는 마저 짓고 있던 건물을 마무리 지으러 가보겠네!”
“고생들 해주세요.”
허나 별 일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된 이들은 좋은 눈호강 구경을 했다는 생각에 웃음을 머금고는 각자 제 갈 갈로 향하기 시작한다.
성혁도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수확한 벌꿀들의 가공을 시작하려던 찰나였다.
“저기요 성혁씨.”
무언가 할 말이 있는듯 남아있는 연수희.
섣불리 말할 수 없는 내용인듯 잠시동안 고민하던 끝에 그녀가 말한 내용은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초월자와 화신의 계약을 맺으셨다고요?”
초월자와의 화신 계약.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는 성혁도 알고있다.
#2 챕터의 업데이트.
그 내용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초월자들이 이곳에 적게나마 개입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화신의 계약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선적으로 ‘계약’이라는 키워드만 보더라도 쉽사리 진행하는 것이 힘든 내용의 것인데 그 대상이 평범한 이들도 아니고 무려 ‘초월자’다.
어찌보자면 신적인 존재라 할 수 있는 개체.
당연히 그에 따른 혜택도 상당할테지만 분명히 플레이어로서 페널티를 받을 가능성도 알게 모르게 존재 할 수도 있다.
“네. 풍요의 여신인 프레피온과의 대화 끝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 생각하게되어서 계약을 하게되었어요.”
“그런데 그런 걸 저한테 말하셔도 괜찮은 겁니까?”
“다행인지 풍요의 여신께서는 성실한 성혁씨를 꽤 좋게 본 모양이에요. 화신의 계약을 맺은 사실이랑 얻은 힘과 아이템에 대한 공유를 하는 것을 허락해주셨어요.”
헌데 나인키토나 시온과 같은 경우처럼 프레피온이라는 초월자도 나름 개방적인 것일까?
아니면 ‘풍요’와 관련된 초월자답게 성실하게 작업하는 꿀벌과 성혁의 모습이 마음에 든 것일까?
물론 단순히 성혁이 자신과 화신 계약을 맺게된 연수희를 보호하는 쉘터의 주인이라는 점이라는 부분도 간과 할 수는 없을 터.
그러나 어찌되었든간에 화신이 됨으로서 얻게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성혁이 미리 알아둔다고 해서 손해 볼 일은 없는 일.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밑져야 본전인 것을 놓칠 성혁이 아니다.
[플레이어 연수희(엄마의 집밥 - 20레벨)가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의 권능에 대해서 공개합니다.]
* 풍요의 축복 :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의 화신으로서 채집과 제작 등에 관련된 활동에 있어서 획득하는 경험치의 양이 대폭 상승합니다.(패시브)
* 여신의 급속성장 :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의 권능으로 선택한 작물의 성장을 완료시킵니다. 단, 작물의 등급과 성장 기간에 따라 사용되는 풍요의 에너지의 양이 달라집니다.(풍요의 에너지 100% / 풍요의 에너지의 재충전까지 남은 시간 : 6시간)
* 프레피온의 세계수 씨앗(레벨의 한계로 인해 아직 개방시킬 수 없습니다) -> 레벨 부족(습득 필요 레벨 : 30)
* ???
마치 직업 특화나 스킬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선사해주는 화신 계약의 권능.
석철이 건설한 온실에서 농사를 짓고, 쉘터에서 요리를 담당하고 있는 수희에게 있어서 경험치의 양을 상승시켜주는 ‘풍요의 축복’은 한마디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해주는 알짜배기의 힘이였으며,
‘여신의 급속성장'의 경우에는 그 때 그 때 필요한 작물이 있을 때 따로 골라서 급속도로 성장시키는 것을 가능케해주었다.
물론 풍요의 에너지라는 양의 제한이 걸려있고 재충전까지 6시간이라는 꽤나 긴 시간을 필요로 했지만 필요한 작물만 몇 개 골라서 써먹는다면 그야말로 활용하는데 있어서는 농부나 요리사에게 이만한 스킬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수 씨앗이라니. 저거 내가 알고있는 그 세계수가 맞는 거겠지?’
프레피온의 권능 중에서 아직 레벨 부족으로 개방되지 못한 ‘프레피온의 세계수 씨앗’.
성혁이 아무리 꿀벌에만 빠져 살았다고 한들 인생을 살아가면서 ‘세계수’라는 이름 한 번 쯤은 들어본 적이 있다.
흔히 판타지 세계에 등장하는 거대한 나무로서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는 식물.
30레벨이라는 높은 레벨의 요구 조건도 그렇고 어떻게든 습득에 필요한 레벨 조건을 채우기만 한다면 꿀벌들이 활동하고 있는 성혁의 양봉 농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떨치게 될 터.
게다가 연수희가 화신 계약을 맺으면서 받게 된 것은 순전히 ‘권능’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프레피온의 씨앗 주머니(신격)] - 화신 전용 아이템
※ 해당 아이템은 초월자의 신의 파편이 대량으로 섞여들어가있습니다.(보통의 아이템보다 무척이나 뛰어난 효과를 자랑합니다.)
※ 화신의 영혼이 영구적으로 사망할 시 소멸 처리됩니다.
* 분류 : 기타
* 보관량 : 200 / 200(소유자의 '레벨 X 10'에 따라 성장합니다.)
* 아키르 꿀사과 씨앗(★+) - 남은 기간 2시간 52분
* 베릴 아몬드 씨앗(★★-) - 남은 기간 3시간 22분
* 햇빛 메론(★★) - 남은 기간 5시간 22분
* 보관된 씨앗에 풍요의 기운을 불어넣습니다.(씨앗의 종류에 따라 숙성 기간이 달라집니다.)
* 내구도 : ∞ / ∞
* 설명 : 초월적인 존재,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의 기운이 짙게 실려있는 ?등급의 씨앗 주머니입니다. 대량의 신의 파편으로 인해 신격의 아이템으로 격상되었습니다. 오직 프레피온의 화신만이 사용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보관된 씨앗은 풍요의 기운이 깃들게 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게임의 시스템에 기본적인 틀인 성(星)의 등급이 존재하지 않는 ‘신격’등급에 해당하는 아이템.
대놓고 ‘화신 전용’이라는 옵션까지 딸려있는데다가, 무려 처음 보는 성장형 아이템이다.
하물며 달고 있는 효과도 당장의 성혁의 양봉 농장에 큰 도움이 될 정도다.
씨앗에 풍요의 기운이 깃든다는 것이 어떤 효과로 이루어질 지는 당장에는 알 수 없더라도 부정적이라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을 터.
또한 쌓아올린 연륜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인지 이미 벌써부터 프레피온의 씨앗 주머니에 한가득 씨앗을 집어넣고 숙성을 진행시키고 있는 연수희의 철두철미한 행동력.
“알려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니에요. 그저, 앞으로도 제가 성혁씨와 꿀벌들에게 잘 부탁드릴 입장인걸요.”
성혁의 양봉 농장에 영향을 끼치게 될 초월자,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
연수희를 화신으로서 삼은 해당 존재가 어떻게 나올지는 앞으로 계속 두고봐야 할 일이다.
42화 
초월자들의 개입으로 인해 한층 더 크게 격변하기 시작하는 요지경의 세상.
하지만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는 와중에도 성혁의 양봉 농장은 늘 변함없이 하루를 맞이한다.
꿀벌들은 꽃을 오고가며 꿀을 채취하면서도 주변의 호위를 도맡는다.
그리고 이제는 산에 대한 지리에 익숙해진 천수는 몬스터가 리젠되는 구역은 물론이거니와 미리 정찰 꿀벌들과의 합작을 통해서 몬스터들이 올 위치에다가 트랩을 설치해서 함정의 위력을 극대화시켜서 꿀벌들의 희생을 최소화 시켰으며,
엘리트 짐꾼인 연아의 경우에는 각각의 필요성에 따라서 일행들의 작업 속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끔 보조를 맡아주었다.
또한 그 외의 석철과 수희는 말할 것도 없다.
잉꼬 부부답게 하는 일도 서로 닮아가는 법이라고 했던가?
각자 생산과 제작 계열의 고유 직업을 가지고 있는 둘 답게 석철은 벌목과 함께 농장의 건축 부분을 담당했고, 수희는 농사와 요리를 담당하여 성혁을 비롯한 농장의 모든 이들의 눈과 배를 즐겁게 해주었다.
[루비젬 일벌(★★)이 자연 식생, 풍요가 깃든 아키르 꿀사과 나무 꽃(★★+)과 접촉했습니다. 성장이 촉진되며, 영양분이 소폭 상승합니다.]
[루비젬 꿀단지 꿀벌(★★+)이 자연 식생, 풍요가 깃든 아키르 꿀사과 나무 꽃(★★+)과 접촉했습니다. 성장이 촉진되며, 영양분이 소폭 상승합니다.]
[페리도트 일벌(★★)이 자연 식생, 풍요가 깃든 베릴 아몬드 나무 꽃(★★★-)과 접촉했습니다. 성장이 촉진되며, 영양분이 소폭 상승합니다.]
…….
하물며 수희의 경우에는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의 화신이 된 플레이어.
그로 인하여 성혁의 양봉 농장에 끼치게된 영향력은 당연히 그 누구보다도 높은 1등 공신이 되어주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풍요가 깃든 아키르 꿀사과(★★+)]
* 분류 : 소모품, 재료
* 섭취시 포만감 및 갈증의 해소와 함께 생명력과 마나가 250(+30)만큼 회복됩니다.
* 설명 : ……풍요의 기운이 깃들게 되어 더욱 신선함이 오래도록 유지됩니다.
※ 섭취 및 사용시 100%확률로 온전히 사용 가능한 아키르 꿀사과 씨앗(★+)을 획득합니다.
[풍요가 깃든 베릴 아몬드(★★★-)]
[풍요가 깃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당장에 그녀가 얻은 화신의 힘 중에서도 신격의 아이템이었던 프레피온의 씨앗 주머니.
그 곳에서 숙성 기간을 끝마치게된 씨앗에서 자라난 작물들은 등급도 기존보다 높았으며, 당연하게도 높아진 등급과 효과 만큼이나 그 맛 또한 상당히 일품이다.
하물며 서로간의 공생 관계으로 인한 꿀벌들의 자연 수정까지 더해진 상황.
그로인해서 과일류의 경우에는 베어문 것만으로도 과즙이 뚝뚝 흘러내렸으며, 아몬드에서는 고소함과 풍취가 더해진다.
그야말로 ‘화신’으로서의 혜택이 얼마나 큰 지에 대해서 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
‘이 정도면 확실히 화신 계약도 괜찮아 보일 수도?’
긍정적인 부분만 본다면 화신이 된 플레이어와 아닌 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질 수도 있는 일.
당연히 성혁도 사람이다보니 이것을 확인해보게되니 괜스레 끌리는 기분이다.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가 당신의 가능성을 높이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유희를 즐기는데 있어서 당신과의 화신 계약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받아들일시 충왕 프라인키토가 지니고 있는 권능의 일부를 발휘 할 수 있게됩니다. 충왕 프라인키토와의 화신 계약을 진행하시겠습니까? YES / NO]
※ 화신 계약이 이루어질시 초월자로부터 #챕터의 페널티를 최소화하여 화신 전용 아이템과 갖은 권능 등의 많은 원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허나 초월적인 존재와의 화신 계약은 플레이어당 오직 1번만 가능하기에 신중을 기하시길 바랍니다.
게다가 실제로 성혁에게는 새로운 초월자가 등장과 함께 화신의 계약을 신청하기도 했었다.
꿀벌 수호자인 영향인 것인지는 몰라도 이번에도 벌레와 관련되어 있는 ‘충왕’이라는 초월자.
하지만 해당 화신 계약의 경우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성혁이 ‘NO’를 선택해서 그런거냐고?
아니, 뜻밖에도 그것은 또 다른 초월자들의 간섭으로 인해서다.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가 순서를 지키라고 남편에게 겹눈을 부릅 치켜뜹니다.]
[초월적인 존재, 참는 자 시온이 웃음과 함께 침묵합니다.]
[초월적인 존재, 광기의 탐구자 보의 시선이 경우가 없다며 혀를 찹니다.]
[초월적인 존재, 풍요의 여신 프레피온이 흥미진진해합니다.]
다소 조용하게 성혁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3존재의 초월자와 + 하나의, 이미 화신 계약이 된 초월자의 개입.
그나저나 초월자들끼리도 어느정도의 관계성은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가 부인이 여기있을 줄은 몰랐다면서 나인키토를 달래줍니다.]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가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잘하라고 남편을 표독스럽게 쳐다봅니다.]
충왕(蟲王)과 충여왕(蟲女王).
두 초월자는 원래부터 알고있는 사이인 것인지 큰 충돌이 일어나거나 성혁에게 피해가 가는 일 없이 잘 마무리된다.
뭐, 정확히 표현하자면 성혁의 농장을 직관하는 초월자가 4개체에서 5개체로 늘어난 꼴이었지만 어찌되었든 신적인 힘을 지닌 저들이 많아지는 것은 나쁜 얘기는 아니다.
일단 확실한 것은 아니어도 적대적이지는 않은데다가 다른 초월자들이 오더라도 맞대응을 해주는 고마운 존재들.
또한 무엇보다도 잘만 하면 꿀벌들의 탐스러운 엉덩이나 화려한 군무같은 것을 통해서 이전의 중요한 아이템들을 후원을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 않던가?
‘흑우…… 아니, 좋은 방패막이들을 놓칠 이유는 없지.’
고객들도 진상이라면 사절이지만 이용해먹을 수 있다면 환영인 법.
나름대로 이해타산적인 계산과 함께 수확했던 벌꿀들을 가공하고 있던 찰나였다.
“밥 다됐으니까 다들 식사들 하세요오오오-!!!”
양봉 농장에 울리는 수희의 우렁찬 목소리.
그러고보니 슬슬 허기가 몰려오기도 했고, 음식을 통한 버프의 지속 시간도 끝나가던 찰나였기에 성혁도 마저 가공하던 것을 마무리 짓고 바깥으로 나선다.
그리고 이후 보이는 풍경에 성혁은 할 말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어째 갈수록 대단해지시는군요.”
하루가 지날 때마다 점차 늘어나는 그녀의 음식 메뉴.
과연 4성 등급의 고유 직업인 풍요의 기원자의 클라스 답다고나 할까?
이제는 진수성찬을 넘어가서 아예 상이 있었더라면 상다리가 부러질 지경으로 풍족할 지경이다.
“호호호. 전부 다 작물의 씨앗 종류가 늘어난 덕분이죠. 꿀벌들이 주워온 것들로 불린 것도 한몫 했구요.”
처음 재배를 시작했던 꿀사과와 아몬드, 메론에 이어서 거래소에 추가되거나 꿀벌들이 발견해서 가져온 자연 식생의 씨앗들.
그 결과 연수희의 온실에는 볍씨와 콩과 등의 곡식류부터 고추, 무, 배추 등의 채소들도 함께 성장에 들어가있는 상태.
게다가 여신의 급속성장의 힘을 통해서 원하는 작물들의 성장을 한순간에 100%까지 끌어올리는 것 또한 가능했기에 적어도 판매용이 아닌 직접 섭취용 정도의 수준이면 굳이 성장 기간을 기다릴 필요성도 없어졌다.
그 덕분이라고 해야할까?
현재 그녀가 준비해놓은 밥상에는 한국인이라면 꽤나 익숙하고 정겨운 메뉴들도 다소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와아 진짜 이게 얼마만의 콩밥이냐!”
“고기 반찬에다가 무국이랑 채소에다가 달달한 꿀까지…… 아주 진수성찬이 따로 없습니다요 누님!”
“이전에도 끝내줬는데, 어째 언니는 갈수록 음식 솜씨가 더 늘어나시는 거 같아요!”
“다 스킬 덕분이지. 꾸준하게 요리를 한 덕분에 레벨이 쭉쭉 올랐거든.”
이제는 진짜 ‘엄마의 집밥’이라는 닉값을 하고도 남을 정도의 끝내주는 음식 맛.
원래부터 지니고 있는 솜씨도 있겠지만 그녀의 말마따나 게임의 시스템인 ‘스킬’이 지니고 있는 영향력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키야, 여기에 김치만 있으면 진짜 딱 일텐데. 쩝.”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김치찌개도 땡기네요.”
뜨끈한 콩밥을 먹게된 영향일까?
누가 한국인 아니랄까봐 괜스레 생각나는 김치의 맛.
석철과 천수의 말에 성혁도 동조는 안했지만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찰나였다.
“그럴 줄 알고 김장 준비물도 다 갖춰놨지. 마늘이 없는게 조금 아쉽지만, 고추장이랑 무. 그리고 벌꿀로 어느 정도는 커버는 해볼게요. 성혁씨. 벌꿀 좀 사용해도 괜찮겠죠?”
“물론이죠. 김치를 얻을 수만 있다면야 마음껏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역시 많고 많은 경험.
연륜이 가지고 있는 힘은 무시 할 수 없는 법이라고나 할까?
부족한 재료에도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노장의 노련함.
진짜 쌀밥에 김치를 먹을 수 있게 된다는 가능성이 생긴 탓에 생겨난 기쁨.
그것이 꿀벌링크를 통해서 꿀벌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기라도 한 것일까.위잉- 위이이잉-
한창 꿀을 옮기던 꿀벌들이 갑자기 덩달아 신이라도 난듯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기쁨의 춤을 추며 날개를 흥얼거린다.
“밥 먹으면서 저런 광경을 보다니…… 히힛. 저는 정말 선택받은 것 같아요.”
“꿀벌들이 귀여운 것에 공감은 한다만, 가끔 보면 난 네가 좀 무섭다.”
“쳇. 유독 저한테만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복슬복슬한 거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라고 그래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꼈던 거지만 이상하게 꿀벌 엉덩이에 과한 집착을 보이는 연아의 행동.
마치 고아원에서 지내던 말 안듣는 여동생마냥 틱틱거리는 부분도 있지만 문제 될 것은 전혀 없다.
“제가 나빴던 것 같습니다 성혁 오빠!”
성난 짐승도 단숨에 잠재우게 만드는 성혁의 특제 프로폴리스 화장품.
꿀벌들의 천연 재료로 만든 데다가 이미 그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금새 말 잘듣는 여동생이 된 연아에게 성혁은 화장품을 선사한다.
그 모습을 알게모르게 쳐다보고 있는 세 명의 시선.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성혁도 잘 알고 있다.
“여기 오늘치 준비해둔 로열젤리 알약과 프로폴리스 화장품입니다. 다들 먹고 힘내주세요.”
“감사합니다 형님!”
“험험! 정말 고맙네 성혁 총각.”
“늘 감사해요 성혁씨.”
정력과 피부 미용등에 특출난 효과를 지닌 두 종류의 아이템들.
세상사에 있어서 남자치고 정력에 좋다는 거 싫어하는 사람 없고, 여자치고 피부미용에 좋다는거 싫어하는 사람 없는 법이라고.
성혁이 어쩔 때 한 번씩 건네주면 다들 좋아라하며 성혁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출한다.
“하하 네. 작업이 고될 수도 있을텐데 고생 좀 해주세요. 대신에 이런 것도 나중에 틈틈히 챙겨드릴테니까요.”
“껄껄껄! 맡겨만 주게나 성혁 총각! 노장의 힘을 보여주겠어!”
“뭐든지 들 수 있다구욧!”
양봉에 있어서는 나름 귀한 재료에 속하는 로열젤리와 프로폴리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옛말이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늘어나는 꿀벌들로 인해서 현재 생산량은 계속 증가중에 있는 상황.
여기에다가 수희의 ‘풍요로운’ 키워드가 붙은 음식들의 채집량 증가 버프 덕분에 로열젤리와 프로폴리스는 이전보다 훨씬 더 널널하게 채집되는 상태였으니까.
그렇기에 이 정도의 투자 정도쯤은 성혁에게도 그리 큰 출혈도 아니다.
‘채찍찔과 당근은 사람을 다루는 데 있어서 기본 요소인 법이지.’
오히려 이것을 통해 저들을 좀 더 자신의 입맛대로 굴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득이었으니 말이다.
* * *
세상이 요지경이 되었더라도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2 챕터의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3일.
총 37일차가 되었을 때 성혁은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음을 알림음과 함께 알게되었다.
[페리도트 여왕꿀벌(★★★+)의 진화를 위한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 성장률 100%, 보유한 꿀벌 무리 150,000마리 이상]
[페리도트 여왕꿀벌(★★★+)의 주인으로서 진화의 진로를 선택해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남은 시간 30분]
※ 주의! 남아있는 시간 내에 진화의 진로를 선택하지 않게될시 랜덤으로 선택됩니다.
산란하는 속도가 루비젬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 탓 영향인지 보유한 꿀벌 무리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페리도트 여왕꿀벌의 진화 조건.
뭐, 어찌되었든간에 그건 그렇고 성혁에게 중요한 부분은 다른 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진화에 부가 재료를 추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 상태.
그렇기에 성혁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품속에 높은 등급의 아이템들을 두루두루 들고 있는 상태였고,
[진화에 필요한 특수한 재료를 보유중에 있습니다. 해당 아이템을 진화의 부가 재료로서 추가로 사용하시겠습니까? YES / NO -> 스팅거의 점균 포자(★★★-), 야생의 보석 벌집조각(★★★+)]
※ 주의 사용을 선택할시 진화 기관의 선택지가 높은 확률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진화의 부가 재료는 오직 1개만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응?”
운이 좋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나쁘다고 해야할까?
놀랍게도 진화의 재료로 채택된 것은 확정되어있었던 야생의 보석 벌집조각.
그리고 그 밖에도 포함될지 안될지 의아하던 스팅거의 점균 포자 또한 함께 포함되어서 진화를 위한 부가 재료로서 표시되어있었다.
43화 
“하아. 돌겠네 진짜.”
처음부터 선택지가 1개뿐이라면 그걸 고르겠지만 2개가 되어버리니 괜스레 머리가 아파지는 기분.
솔직히 등급만으로 따지고본다면, 야생의 보석 벌집조각이 두 단계나 더 높은 편에 속했지만 단순히 아이템의 등급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다 좋다고 볼 수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페리도트 여왕꿀벌은 독침과 독낭 쪽을 진화한 ‘독’에 특화되어 있는 꿀벌.
당연한 말이지만 2개의 진화 재료의 아이템 설명만 보더라도 독에 대해서 좀 더 유사한 관계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스팅거의 점균 포자 쪽이다.
그리고 그러한 성혁의 생각을 거들어주기라도 하려는 것일까?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가 이번의 선택에는 스팅거의 점균 포자 쪽이 더욱 효과적일 거라고 조언해줍니다.]
[초월적인 존재, 충왕 프라인키토가 부인의 말에 동조합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두 벌레들의 왕의 조언까지.
딱히 정답은 정해져있지 않을테지만 초월자들의 말이니 어느정도의 신빙성은 있을 터.
“꼬마 여왕님 생각은 어때?”
하지만 성혁은 해당 선택지에 있어서 오직 자신의 생각만을 밀어붙일 생각은 없었다.
여왕꿀벌들의 진화는 어찌되었든간에 성혁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닌 꿀벌들과의 합작을 통해서 이루어낸 것.
페리도트 여왕꿀벌이 원하는 바를 선택하는 것 또한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부분인 셈이다.
[초월적인 존재, 충여왕 나인키토가 당신의 행동을 기특하게 여깁니다.]
성혁으로서는 그저 루비젬 여왕꿀벌때도 그랬듯이 여왕꿀벌들의 선택권을 존중해준 것.
헌데 아무래도 그러한 행동이 알게 모르게 벌레들의 여왕인 나인키토의 마음에 쏙 들었나보다.
우연이라 하더라도 흑우가 되어줄 초월자들의 점수를 미리 따두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위잉- 위이이잉-
그러던 찰나.
성혁의 말을 알아듣고 자신이 원하는 것의 진화 재료의 앞에 내려앉은 페리도트 여왕꿀벌.
“여왕님은 정말 그게 더 좋아?”
위엥- 위에에엥!
혹시나 해서 한 번 더 물음을 구해보자 확실하다는듯 페리도트 여왕꿀벌은 더 물어볼 것도 없다는듯 스팅거의 점균 포자에 자신의 몸을 부벼댄다.
등급이 더 낮을지언정 이것이 자신의 몸에 더 알맞다는 본능에서 나온 선택.
그에 성혁도 더 묻지 않고 YES를 선택했다.
[스팅거의 점균 포자(★★★-)를 진화의 부가 재료로서 사용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의 내용이 일부분 수정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알림]
※ 조건을 만족시킨 페리도트 여왕꿀벌(★★★+)이 페리도트 여왕꿀벌(★★★★+)으로서 진화 할 수 있는 활로가 열렸습니다. 주인으로서 진로를 선택해주세요. 현재 남은 시간 23분 27초
※ 주의! 남아있는 시간 내에 진화의 진로를 선택하지 않게될시 랜덤으로 선택됩니다.
※ 스팅거의 점균 포자(★★★-)를 부가 재료로서 사용한 상태입니다. -> 페리도트 여왕꿀벌 및 무리에 속해있는 꿀벌들의 모든 능력치 소폭 상승, 페리도트 여왕꿀벌과 탄생하는 상위종 꿀벌과 정예 꿀벌이 포자독을 다룰 수 있게됩니다.
[진화 리스트]
* 포자 공격형 독액 강화 진화 : 페리도트 여왕꿀벌과 무리에 속해있는 꿀벌들의 독 관련 공격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 낮은 확률로 페리도트 포자 자폭 꿀벌(★★★-)과 극히 낮은 확률로 정예 꿀벌에 해당하는 페리도트 연옥점균 자폭 군단장 꿀벌(★★★★)이 탄생합니다.
* 포자 지원형 독액 강화 진화 : 페리도트 여왕꿀벌과 무리에 속해있는 꿀벌들이 보유중인 독의 총량과 마나량이 상승합니다. / 낮은 확률로 페리도트 포자 사격 꿀벌(★★★-)과 극히 낮은 확률로 정예 꿀벌에 해당하는 페리도트 포자낭 저장형 군단장 꿀벌(★★★★)이 탄생합니다.
* 포자 생산형 독액 강화 진화 : 페리도트 여왕꿀벌과 무리에 속해있는 꿀벌들이 특별한 버섯 균사체를 품을 수 있게됨으로서 주변에 다양한 등급의 자연 식생의 버섯이 생성되며, 간혹 특별한 포자 벌꿀을 얻을 수 있게됩니다. / 낮은 확률로 페리도트 포자 균사 꿀벌(★★★-)과 극히 낮은 확률로 정예 꿀벌에 해당하는 페리도트 하초동충 군단장 꿀벌(★★★★)이 탄생합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흐음, 3차 진화부터는 아예 기관에 따른 진화가 필요 없어진 건가?”
1차 진화가 기관에 따른 선택이고, 2차 진화가 그 기관에 따른 집중 진화였다면 3차 진화는 뭐라고 해야할까?
그 집중한 부분 속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고르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는 것인지는 몰라도 페리도트 여왕꿀벌에 대한 진화 루트는 공격, 지원, 생산.
총 3종류의 ‘독액’관련의 강화로만 딱 나뉘게 되었다.
“솔직히 3종류 다 끌리기는 한데 말이지…….”
우선적으로 공격형의 진화는 이미 람독 자폭 꿀벌을 통해서 그 효과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성혁이다.
꿀벌들 중에서 그 누구보다도 먼저 나서서 꿀벌들의 희생을 줄여주는 최고의 존재들.
그들의 또 다른 버전이라 할 수 있는 ‘포자 자폭 꿀벌’까지 추가되는데다가 ‘페리도트 연옥점균 자폭 군단장 꿀벌’이라는 살벌한 이름의 상위 버전에 해당하는 정예 꿀벌까지.
단순히 상위종들의 파괴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직접 겪어봤었는데 자폭에 특화되어있는 정예 꿀벌이면 도저히 상상이 안갈 지경이다.
물론 여기에다가 독 공격력까지 상승된다면 성혁의 양봉 농장은 더욱 더 안전해질 수 있다는 것은 굳이 덧붙일 필요도 없을 터.
“어떻게 하나같이 다 매력적일 수가 있지?”
허나 그렇다고 해서 다른 쪽이라고해서 메리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원형의 경우에는 독낭의 양이 늘어나는 만큼 채집되는 봉독의 양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사격’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튼튼이의 경우처럼 원거리에서 독액을 뿌리는 공격이 가능한 꿀벌의 이점을 살릴 수 있을 테고, 생산형은 말할 것도 없다.
양봉에 알파이자 오메가라 할 수 있는 벌꿀의 부산물에 처음 보는 ‘포자 벌꿀’이라는 것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가능성도 그렇고 자연 식생으로 버섯을 얻을 수 있게된다는 점도 상당한 이점이다.
식용이라면 앞으로의 식단에 음식이 더 추가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독이 있는 버섯이라면 성혁의 수호자의 독 가공과 트랩퍼인 천수와의 연계도 두드러지게 써먹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 이건 너무 어려운데?’
간소화된 만큼 더욱 그 효과들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상황 속에서의 고민.
그렇지만 성혁의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어차피 뭘 고르든간에 후회가 남을 것 같다면 그 '선택'을 보람차게 만들면 될 일 아닌가?
위잉- 위이이잉-!
성혁의 시선이 향해진 곳에서 기다렸다는듯 날개를 펼치며 초록빛 엉덩이를 씰룩거리기 시작하는 페리도트 여왕꿀벌.
“그래, 여왕님 생각이 그렇다면야. 나도 동감이야!”
여왕님 찬스가 어디 루비젬 여왕님 한정이던가?
페리도트 여왕님 또한 보내오는 바디랭귀지의 신호.
자연에서 살아온 여왕꿀벌님들의 선견지명과 본능을 믿고 성혁은 페리도트 여왕님의 선택에 자신의 뜻을 함께한다.
[진화의 진로를 선택하셨습니다. -> 포자 생산형 독액 강화 진화]
[페리도트 여왕꿀벌(★★★+)이 페리도트 여왕꿀벌(★★★★+)로 진화합니다.]
[페리도트 여왕꿀벌(★★★★+)과 해당 무리에 속해있는 꿀벌들의 전체적인 능력치가 상향 조정됩니다.]
[페리도트 여왕꿀벌(★★★★+)의 무리에 속해있는 모든 일벌들의 등급이 (★★)에서 (★★+)으로 상승됩니다.]
[페리도트 여왕꿀벌(★★★★+)의 무리에 속해있는 모든 상위종 꿀벌들의 등급이 (★★+)에서 (★★★-)으로 상승됩니다.]
[페리도트 여왕꿀벌(★★★★+)의 무리에 속해있는 모든 정예 꿀벌의 등급이 (★★★)에서 (★★★★)으로 상승됩니다.]
[산란 스킬의 레벨이 상승됩니다. Lv.6 -> Lv.8]
…….
원래 함께하다보면 주인과 동반자는 닮아간다는 말처럼.
양봉업자를 현재 업으로 두고 있는 성혁답게 페리도트 여왕님의 선택은 ‘생산형’의 진화였다.
* * *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선택이란 것을 하게된다.
그것이 강제적이든, 반 강제적이든 간에 이루어진 선택의 결과를 보고 두고두고 후회를 하는 타입의 사람도 존재했지만 성혁은 해당 부분에 있어서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는 결코 남겨두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여왕님의 선견지명은 절대로 믿어야지!”
당장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는 우유부단할 지라도 인생은 시계태엽을 돌리듯이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는 법.
하물며 해당 선택은 자신 혼자서 한 것이 아닌 믿음직스러운 ‘여왕님’과 함께 한 결과물이 아니던가?
게다가 실제로 해당 선택으로 인해서 발생한 성혁의 양봉 농장의 이변도 성혁으로서는 꽤나 반가운 일이다.
[자연 식생, 시르봉 감자(★-)묶음을 발견하셨습니다!]
[자연 식생, 페리도트 붉은 점박이 버섯(★★)군집을 발견하셨습니다!]
[자연 식생, 페리도트 팽이 버섯(★★-)군집을 발견하셨습니다!]
…….
정찰 꿀벌들이 정찰을 하면서 늘 발견하는 자연 식생들.
원래대로였다면 늘 공짜로 불로소득하는 느낌의 식생들이었지만 이번에 들리는 알림음에서는 어째 성혁에게도 익숙한 ‘페리도트’라는 이름이 앞에 붙어있는 버섯들이 추가로 발견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페리도트 붉은 점박이 버섯(★★)] X 8
* 분류 : 소모품, 재료
* 섭취시 생명력이 10초에 걸쳐 80만큼 감소합니다. 10분 동안 복통과 함께 고열 증상이 발생합니다.
* 설명 : 차원 ‘지구’에 자생하는 ★★-등급의 페리도트 점박이 버섯입니다. 특별한 곤충의 도움이 있는 곳에서만 자생하는 특이한 균사를 지니고있는 점박이 버섯입니다. 약하지 않은 독소 성분으로 인해 섭취시 복통과 함께 고열 증상을 유발시킵니다.
※ 섭취 및 사용시 10%확률로 온전히 사용 가능한 페리도트 붉은 점박이 버섯 종균(★★-)을 획득합니다.
[페리도트 팽이 버섯(★★-)] X 22
* 분류 : 소모품, 재료
* 섭취시 포만감과 함께 생명력이 95만큼 회복됩니다.
* 설명 : 차원 ‘지구’에 자생하는 ★★-등급의 페리도트 팽이 버섯입니다. 특별한 곤충의 도움이 있는 곳에서만 자생하는 특이한 균사를 지니고 있는 팽이 버섯입니다. 섭취시 적당량의 포만감이 차오릅니다. 씹을때마다 시큼하면서도 달달한 향이 입 안에 가득 차오릅니다.
※ 섭취 및 사용시 13%확률로 온전히 사용 가능한 페리도트 팽이 버섯 종균(★+)을 획득합니다.
[페리도트 송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차원 ‘지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는 부분과 ‘특별한 곤충의 도움’이 있는 곳에서만 자생한다는 설명문.
당연한 말이지만 이 버섯이 성혁의 양봉 농장의 인근에서 갑작스럽게 다량으로 생겨난 것에는 다 이유가 존재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페리도트 포자 균사 꿀벌(★★★-)]
* 보유 스킬 : 채집(Lv.4), 독침(Lv.7), 비행(Lv.6), 포자 균사 독낭(Lv.3)
* 꿀 보관량 : 0 / 108(+18)
* 생명력 : 672(+198) 마나 : 350(+110)
* 공격력 : 34(+7) 방어력 : 41(+11) 항마력 : 31(+9)
* 설명 : 차원 ‘독지대 그리엄’에 서식중에 있는 ★★★-등급의 페리도트 포자 균사 꿀벌입니다. 독낭 속에 살벌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독액을 품고있는 상태입니다. 스팅거의 점균 포자로 인해 포자독의 힘이 진화의 방향성에 맞게 변형된 상태입니다.
※ 주인이 있는 여왕꿀벌에 소속된 무리입니다. 주인의 레벨에 따라 능력치가 일부분 상향 조정됩니다.
[포자 균사 독낭(Lv.3)]
* 분류 : 스킬
* 소모 마나 : 전체
* 효과(패시브) : 1분 동안 초당 4의 생명력이 감소됩니다.(최대 ∞중첩)
* 효과 - 균사 흩뿌리기(패시브) : 랜덤한 시간마다 1번씩 지나가는 활로에 몸에 붙어있던 균사가 바닥에 흩뿌려져 버섯 관련의 자연 식생이 자라납니다. 또한 사망할 시에는 확정적으로 시체에 자연 식생이 자라게됩니다.
* 설명 : 벌침을 찔러넣는 즉시 독주머니에 보관되어 있는 포자 균사의 독액을 대상에게 전부 투여시키며 몸에 자라나는 포자 균사를 자연 곳곳에 흩뿌립니다. 레벨이 상승할수록 더욱 주기가 짧아지며, 효과가 증가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페리도트 여왕꿀벌의 진화에 따라서 추가된 새로운 상위종인 ‘페리도트 포자 균사 꿀벌’.
단순히 강력한 독성을 품게된 것 외에도 태생부터 몸에 포자 균사를 달고 태어남으로서 그들이 꿀을 찾아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주변에 버섯과 관련된 자연 식생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자연 식생에 관해서 잊어서는 안될 것이 존재했었으니,
※ 수호자의 빛의 정령의 가호 : 피로함이 가시게되며 시야 차단의 효과에 대해서 15(+2)%의 면역 효과를 얻습니다. 오브젝트가 성장 가능한 자연 식생의 경우 성장 속도가 43(+6)% 촉진됩니다.
* 기름진 땅 : 주변 반경 5KM내에 위치한 땅의 비옥함을 상승시켜 작물의 성장 속도를 올려줍니다.
성혁이 만들었던 벌통들의 종류 중의 하나였던 길라이트 합판 벌통들을 비롯한 연수희의 직업 특화인 기름진 땅의 효과.
범위의 한계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이 두개의 효과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준 덕분에 성혁의 인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버섯이 빠른 속도로 자라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44화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그 버섯들은 성혁의 양봉 농장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쳤다.
“와아. 이번에는 버섯으로 아주 상을 차렸구만 우리 마나님?”
“호호호, 다 꿀벌들이 가지고온 유기농 자연 식생이랍니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양하게 준비해봤으니 입맛대로 즐겨보셔요.”
“으으, 나는 버섯 싫어하는데…….”
“응? 이 맛난 걸 싫어한다고? 연아야. 저기 꿀벌들이 낑낑거리면서 버섯 들고오는 거 보면 미안해지지도 않니?”
“힝. 천수 오빠가 그렇다면야. 딱 한 입만 먹어볼…… 뭐, 뭐야 이 맛은!?”
식용이 가능하다는 옵션을 달고있는 버섯들의 힘.
연수희라는 연륜과 실력을 둘 다 겸비하고 있는 요리사까지 만난 덕분에 반찬으로 버섯 구이나 무침과 전골 등.
다양한 요리들이 적절한 꿀 양념장까지 곁들여져서 떡하니 나오니 버섯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던 사람도 단번에 사로잡는다.
어디 그뿐만이겠는가?
“혀, 형님. 이건 또 뭡니까?”
“이번에 얻은 독버섯이랑 봉독을 섞어서 만든 신독이야. 한 번 잘 활용해서 트랩 만드는데 써보도록 해봐.”
식용을 제외한 버섯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독버섯과 약용 버섯.
성혁은 수호자의 독 가공을 통해서 봉독과 함께 더욱 강력한 효력을 자랑하는 신독은 물론이거니와 버프를 부여해주는 이로운 효과를 주는 약과 같은 독 또한 가공하는 것에 성공해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새롭게 한 가지 더 알아낸 사실이 존재했었으니,
[수호자의 루비도트 붉은 점박이 버섯 봉독에 중독되었습니다.]
[꿀벌 수호자의 직업 특화, 꿀독불침이 발동됩니다.]
[꿀벌의 해로운 독 효과에 완전 면역됩니다.]
그것은 바로 버섯이라는 독을 사용했지만, 거기에 꿀벌의 독이라 할 수 있는 ‘봉독’을 첨가한 효과인 덕분일까?
성혁이 지니고 있는 직업 특화중 하나인 꿀독불침.
꿀벌들의 해로운 독 효과를 완전 면역시켜주는 효과가 발동하며 성혁에게 그 어떠한 해로운 영향도 끼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
어찌 보자면 다소 평범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맹독의 부작용이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이점이다.
“……잘만 활용하면 나만의 전용 강화제도 만들 수 있겠는데?”
자고로 독과 약은 한 끗 차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용 방향성에 따라서 세밀한 조정이 필요한 것이 정석일 테지만, 성혁은 그런 것을 따질 이유가 없어졌다.
앞서 봤듯이 부작용이 전혀 적용받지 않는다면 반대로 생각해서 부작용이 엄청 심각하더라도 효과 하나 만큼은 끝내주는 독을 가공해내면 그만인 법!
“흐흐흐. 이거 간만에 도전욕구가 샘솟는데?”
매드 탐구자의 업보를 타고났었던 미치광이의 도전 욕구의 발견.
[초월적인 존재, 광기의 탐구자 보의 시선이 당신의 모습에 흡족스러운 웃음을 머금습니다.]
눈을 희번뜩이며 가공에 몰두하는 성혁의 모습에 마찬가지로 한 미치광이 초월자도 웃음을 머금었다.
* * *
매드 탐구자의 업보를 지니고 있는 성혁의 타고난 탐구욕.
여기에 꿀벌들과 주민들의 성실함과 각양각색의 버프와 시너지 효과들이 겹치게된 영향인 덕분일까?
기존보다 더욱 많은 채집량을 통한 가공품의 생산량.
그 덕분에 원래는 성혁이 먹는 것만으로도 급급했던 천람봉독꿀차에도 나름 여유가 생기게되는 것인 물론이거니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수호자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 광대즙(★★★★-)]
※ 남아있는 숙성 기간 300일(숙성이 완료될시 독성 효과가 중화됩니다.)
* 분류 : 소모품
* 섭취시 극도의 고열 증상 및 착란 증상과 함께 해당 개체에게 '수호자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의 격통'이 적용됩니다.
※ 수호자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의 격통 : 120분간 근력이 3배만큼(+1배)증가합니다. 단, 독성이 중화되지 않은 상태일 때에는 8의 근력이 영구적으로 손실됩니다.(쿨타임 60분)
* 수호자의 키워드의 융합에 따른 부가 효과로서 암흑 천람봉독 광대즙의 효과 등이 추가 상승합니다.
* 설명 : 수호자의 키워드가 새겨져있는 ★★★★-등급의 루비도트 암흑 천람봉독 광대즙입니다. 즙을 내린 녹색 광대 버섯과 암흑 천람봉독을 적절히 섞어내어 만들어낸 독이자 약재입니다. 섭취시 긴 시간 동안 끓어오르는 근력을 부여하지만, 독성이 중화되지 않은 상태일시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됩니다.
※ 주의! 단, 동일한 계열의 광대즙 버프는 중첩적으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수호자의 루비도트 붉은 점박이 봉독 가루(★★+)]
※ 남아있는 숙성 기간 23일(숙성이 완료될시 독성 효과가 중화됩니다.)
[수호자의 루비도트 푸른 광대 봉독 즙(★★+)]
※ 남아있는 숙성 기간 35일(숙성이 완료될시 독성 효과가 중화됩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Comentários

Postagens mais visitadas deste blog

apocalipse 9

magia 10

magia 11